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 보기
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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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말고도 밑에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보기'라고 부제까지 붙어 있어서 페미니스트의 시선으로 보는 경제학의 새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을줄 알았으나 생각만큼은 아니었다. 일반적인 경제학 이론에 약간의 양념정도로만 들어가 있어 아쉬운 느낌. 인트로에서의 '리만 브라더스'가 아니라 '리만 시스터스'였다면 같은 신선한 비유나 관점이 더욱 많았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성이 이러이러한 차별을 받고 있으니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은 아니다. 집안일을 돕는 메이드에게 주는 월급은 GDP에 영향을 끼치지만 그녀와 결혼하는 순간 GDP는 그 월급만큼 줄어든다는 점이나 나이드신 부모님을 집에서 모시면 경제학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양로원에 모시면 GDP 증가에 일조를 하게 되는 현재의 경제학 원리가 정당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고 이게 제대로 된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이쯤되면 제목이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유추가 가능할 것이다. 애덤스미스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주 젊은 나이에 결혼하 애덤스미스를 출산하고 3년만인가 얼마 안있어 남편을 잃은 그의 어머니가 평생 그의 뒷바라지를 하며 그의 학문연구를 도왔다는 것. 심지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촌동생인가도 함께 도왔다고 한다. 천재들이 능력을 발휘하려면 그만한 환경이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이는 애덤스미스는 물론 현재의 경제학에서도 다루는 영역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얼마전에 보았던 도올 선생님의 강의에서 성경에서조차 여성은 정당한 사회구성원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해설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도 중요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왜 늘 남성이냐는 챕터가 있는데 조심스럽지만 당연하게 여겨왔던 사실을 젠더감수성을 바탕으로 의심해보는 연습을 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어머니에 대한 효도마인드는 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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