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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 공화국 -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2월
평점 :
- "싸그리 망해버려라." 한 청년은 '싹 다 망하는 것'만에 이 사회에서 꿈꿀 수 있는 유일한 '공평함'이라면서 "차라리 전쟁이 났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무섭지만 나만 죽나요. 다 죽잖아요." 공평에 대한 욕구는 공포를 이긴다.
: '소름끼쳤던 부분이었다. 공평에 대한 욕구는 공포를 이긴다. 최후통첩게임이 생각난다.
- 정부와 국민 모두 '바벨탑 멘털리티'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벨탑 멘털리티는 고성장 시대에 '더 높은 곳을 향하여' 경재앟면서 갖게 된 서열주의 이데올로기로 낙오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심성이다. 진보는 입으로는 낙오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한다는 점에선 보수와 다르긴 하지만 행동은 크게 다를 게 없어 오히려 '희망 고문'을 함으로써 '열망과 환멸의 사이클'을 반복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 한국인은 지리적 장소에 깊은 개인적 정체성을 갖고 있음에도 매년 인구의 19%가 이사를 하니 말이다. 전체 인구 5명에 1명 꼴, 1년에 약 9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사를 다니는 셈이다. 연간 읍,면,동의 경계를 넘어 이사하는 비율은 17.8%인데 이는 4.3%인 일본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가축을 키우기 위해 옮겨다니는 유목민을 제외하고 한국인은 세계 최고의 노마드족이 된 셈이다.
: 정말 웃픈 현실이다.
- 미국 심리학자 존 메디나John Medina는 "정글에서 호랑이를 만났을 때 먹히느냐 마느냐 하는것은 1분이면 결판나지만, 못된 상사 아래서 지내는 것은 몇 년 동안 방문 앞에 호랑이를 두고 지내는 것과 같다"며 이런 경우, 여러분의 두뇌는 실제로 '쭈그러든다'"고 말한다. (중략) 한국의 직장에선 민주주의가 정지 또는 유예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탄압을 받는다. 부하 직원의 두뇌를 쭈그러들게 만드는 상사의 못된 짓도 한국이 훨씬 '창의적'(?)이다.
: 나의 뇌를 지키기 위해서.
- 의제설정agenda-setting 이론에 따르면 매체는 수용자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도록what to think'하기보다는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하도록what to think about' 이끌지만, 기존 1극 매체 구조 체제는 지방민의관심의 방향은 물론 내용까지 독점적으로 지배하면서 자신이 사는 지역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마저 차단하고 있다.
: 의제설정 이론... 알아두자.
- 지방의 쇠퇴는 해당 지역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도시 인구가 20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줄었다고 해도 그 도시의 도로나 수도, 전선, 통신망을 절반으로 줄일 수 없는 일이다. 어느 도시나 기본적으로 들어간느 인프라 비용이 있기 마련이며, 게대가 똑같은 면적에 절반의 인구만 살게 되면 재정 효율성은 급격히 떨어진다.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는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는 지방 도시들은 정부 예산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조만간 이 문제로 인해 온 나라가 골머리를 썩일 것이다."
: 청년 귀농,귀어의 독려?
- 국가가 추진해 지방에선 큰 기대를 모았던 혁신도시마저 도심 공동화를 가속화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불행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서현은 "던져진 공공기관은 지방 도심을 살리지 않고 주변 논밭을 파헤쳤다"며 국토의 균형발전이라지만 근교 농토의 신도시화였다"고 개탄한다.
: 이 부분은 장단점을 좀 더 알아보고 싶어지더라는.
- 구성의 오류는 각 개인의 합리적 행동의 총합이 전체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데, 불황에 저축을 늘리면 개인은 안전감을 느끼겠지만 모두 그렇게 하면 소비가 줄어 경기를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농사를 잘 지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농민의 보람이지만, 모든 농민이 다 농사를 잘 짓는다면, 농산물 가격이 폭락해 모든 농민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
: 흠
역시나 재밌게 볼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