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치는 왜 퇴보하는가 - 청년세대의 정치무관심, 그리고 기성세대의 정치과잉
안성민 지음 / 디벨롭어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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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치가 퇴보했다니, 한세대전보다 속도는 느릴지언정, 부침은 있을진정 나아가고 있는거 아닐까싶은 마음에 읽어보게 된 책이다. 저자 프로필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정치에 몸담고 있거나 몸담았던적이 있었던 사람도 아니고 그냥 보통, 청년, 직장인 같은 그저 우리네 삶을 주제로 책을 쓰고 있는 12년차 직장인이라고 소개되어있는 문구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부럽기도 하고. 전작의 제목들이 하우투 워라벨, 생계형 인문학, 미세유행 2019인걸 보니 정말 제목만 보아서는 다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느낌.


거대담론을 담은 책이 아니라고 전제하고 있는 책이니만큼 청년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권장한다거나 비판하는 책이라고 보긴 힘들고 왜 청년정치가 지금 상황인지에 대한 생활분석서에 가까운 느낌. 뒷부분은 현실정치 비판쪽에만 치우쳐 있는데 어쩔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대안제시가 부실해보이기도 했다. 다만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정당별 평균나이를 제시하면서 우리세대의 이익을 대변해줄 정치단체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부분은 귀기울여 들을만한 부분이었다. 특히 뒷부분에 실린 청년정치지망생을 대상으로 기성 정치인이 그저 꼭두각시 취급하더라는, 오래되지 않은 사례라며 인용한 부분은 왜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는지 안타깝기도. 


노인들이 정치적인 실권을 잡는 사회체제를 제론토크라시(gerontocracy)라고 한다는데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용어였다. 정당별로 청년정치인을 나누는 기준나이가 상이하며 일반적으로 청년당원을 만 45세로 규정하고 있다는 부분도 흥미로웠던 부분. 이와 별도로 투표권을 갖는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과 더불어 유관순열사도 당시 18세로 십대였다는 이야기는 오히려 그때보다 훨씬 더 의식이 성숙해지고 심지어 학교에서 부족한 점이 있을지언정 정치과목까지 배우고 있는 오늘날 시급히 처리해야할 문제가 아닐까 싶더라는. 하여간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정치카르텔 안에서 청년 정치인은 그저 얼굴마담으로만 써먹는, 게다가 비례대표로 뽑힌 청년의원들이 보여주는 미숙을 넘어 비상식적이고 무식한 모습을 보며 정치혐오를 조장한다고 해도 될법한 모습에 더욱 안타까움이 들기도 했다.


처음 접해보는 저자의 책이지만, 더군다나 정치를 딱딱해보이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앞부분은 사회비판서로서 뒷부분도 말그대로 보통사람이 바라보는 관점에서의 정치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고 있었던 기대이상의 인문사회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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