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 나를 바라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심리의 첫걸음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외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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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읽어보는 퇴근길 인문학 시리즈, '관계'편이다. 구성은 동일하게 되어있고 역시나 이번에도 알찬 내용으로 되어있다. 인문학이라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유리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더욱 삶을 풍요롭고 깊게 사유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예술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책.


- '공동 의존'의 개념은 1940년대 알코올의존증 환자와 동거하는 배우자 모임에서 유래했다. 당시 알코올의존증을 치료하던 전문가들은 각 가족 구성원이 알코올의존증을 지속시키거나 강화하는 독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남편은 아내가 바가지를 긁어 술을 마신다고 하고, 아내는 남편이 술을 마시기 때문에 바가지를 긁는 것이 정당하다고 말하다. 이 같은 정당성은 상대방의 행동을 더 강화하는 역할을 하여 서로의 행동을 조장한다. 폭식증이나 거식증, 도박 중독 등의 정신적 문제 또는 장애가 있는 사람과 관련된 주변 사람, 장기간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가족, 행동 발달에 문제가 있는 자녀의 부모 등에서 발견되는 병적인 관계 양상을 말하기도 한다.


- 개인의 다름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동년배 효과cohort effect'다.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공통의 경험에 기초해 유사한 가치관을 공유하기 쉽다. 이를 '동년배 효과'라고 한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공유하는 트렌드나 가치관을 뜻한다. 1987년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세대와 2017년의 촛불집회를 경험했던 세대는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데이비드는 동생에게 적대적이다(David is hostile to his brother)'와 같은 표현은 절대 쓰지 말라는 얘기였다. 그럼 여기서 데이비드의 적대성을 어찌 표현해야 할까? 교수는 내게 'is(~이다)' 대신 'show(~을 보여준다)'를 쓰라고 말해줬다. 즉 '데이비드가 동생에게 적대감을 보여준다(David shows his hostility to his brother)'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중략) 아이들의 행동은 단순히 못된 행동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깊은 불안을 보여주거나 말하지 못할 억울함, 감당하지 못할 공포감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중략) 내가 배운 훈련법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작된 '밀란 가족치료 학파'의 방법이다. 이 기법은 가족상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1995년 이스라엘의 리처드 엡스타인 박사팀은 '방랑자 유전자'로 불리는 'DRD4'라는 유전자가 새로움을 추구하는 성향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류가 대이동을 하면서 가장 먼 곳에 정착했던 남아메리카인들은 이 유전 형질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데 반해 아프리카인들은 가장 적게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알아냈다.


-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와 함께 세계 3대 경영 구루로 일컬어지는 오마에 겐이치는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오직 세가지뿐이라고 했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가만이 생각해보면 여기에 딱 들어맞는 게 여행이다.


이것 말고도 알찬 정보와 문장들이 많았다. 제목그대로 출퇴근길 독서용으로 강력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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