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니멀리즘 - 딥 워크를 뛰어넘는 삶의 원칙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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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거창하긴 한데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이슈와 더불어 유행했던 디지털 디톡스랑 같은 말이라고 보면 된다. 아이러니한 부분은 절대 몸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요즘 세대의 특징을 인정하고 이들과 어떻게 잘해볼 것인지를 알려주는 포노사피엔스 같은 책이 비슷한 시기에 나와서 인기를 끌었다는 점. 저자는 전작인 딥워크를 통해 접한바 있고 MIT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조지타운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이 어떻게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었는지를 정리하여 딥워크 같은 책을 쓰고 또 자신이 얼마나 스마트폰, 즉 문자나 SNS서비스에 쓰고 있는 시간이 많은지를 문득 깨닫고 이런 책을 쓰지 않았나 싶다.


'소셜 미디어 재벌들은 자신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친근한 너드nerd신인 척 하지 말고 중독적인 제품을 아이들에게 파는 티셔츠 차림의 담배 장사꾼일 뿐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좋아요'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일은 새로운 흡연과 같으니까요. (중략) 필립 모리스는 당신의 폐만 원했지만 앱스터오는 당신의 영혼을 원하니다.'


네트워크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관리에 대한 귀찮음 때문인지 절실한 필요성을 못느껴서인지 페이스북이며 인스타그램이며 트위터며 전혀 하지 않는 내겐 직접적으로 와닿진 않지만 충분히 이해되는 표현. 저자는 트위터 같은 매체를 통해 흥미로운 인연을 맺고 때로는 몰랐던 아이디어를 접하기도 하는 등의 이점이 있으며 이는 표준 경제학에 따르면 많을수록 더 좋다고 말하지만 데이빗 소로의 신경제학에 따르면 이런 이득을 '삶'으로 측정되는 비용과 견줘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주의를 희생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간혹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일주일에 10시간 이상씩을 사용한다면 3시간씩 3명과 대화를 나누는 행위의 가치와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듣고보니 일리있어보인다.


모먼트라는 앱소개도 나오는데 최근에는 아이폰이내 패드에서 어떤 앱을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간혹 알려주곤 했던게 생각나기도 했고, 마우스 북클럽을 소개하면서 스마트폰 크기의 책을 제공한다는 부분에서는 나름 기발하게 느껴져 포켓북이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 더 작은 사이즈로 진짜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으로 주머니에 넣고다니며 볼 수 있는 책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이즈의 책을 꺼내는 상상,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밖에 물론 제목처럼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정해진 시간에만 활용한다던지 아예 가방이나 트렁크에 넣어놓는다던지,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이 닿는 시간대를 알려주고 평소에는 비행기모드 해두고 다니라는 등의 팁도 있었던, 일독하기 나쁘지 않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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