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마케팅 - 끌리는 브랜드를 만드는 9가지 방법
김상훈.박선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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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최근에(반년밖에 안지났지만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 나온 책이라, 그것도 국내 마케팅 트렌드 끝에서 무게감있게 활동하시는 분들이라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서문에 나와있듯이 요즘 너도 나도 디지털 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한번쯤 기본을 생각하게 만드는 제목이기도 했고. 진정성 마케팅.


이 진정성(authenticity)이란 말은 그리스어 '어센티코스authentikos'에서 왔다고 한다. 진짜 또는 진품을 뜻하는데, 진실성, 일관성 등의 의미로 개인적 특질이나 행동, 관계 지향성등 매우 다양한 차원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얼마전에 진정성 리더십을 다룬 책을 본 터라 원가 접점이 느껴지기도 했다.


마케팅 책이니만큼 너무나도 많은 사례들이 등장하는데 브랜드 이름만 들어도 무슨 사례인지 알수 있었던것도 있었던 반면 그랬었나 싶은 것들도 많아 크게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물론 이 진정성을 획득하기 위한 몇가지 조건들 -브랜드 스토리 같은-에 대해서 공감하면서. 


소비자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신념소비belief-oriented consumption나 가치소비, 착한소비 등 단순히 가격경쟁력만 가지고서는 선택을 받기 힘든 세상이다. 심지러 파타고니아 같은 의류 브랜드는 우리옷 사지말라고 대놓고 광고를 하고(먼저 산옷 오래입으라고) 맥도날드에서는 어린이는 일주일에 한번씩만 오라고 하거나 분유를 파는 네슬레가 모유수유가 좋다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정 어렵다면 이용하시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 


유니클로가 가성비로 큰 인기를 끌며 우리나라에서 급속히 성장했으나 품질과는 상관없는 이슈 때문에 무인양품들과 더불어 손님이 급감한 건 반대사례라나 싶었는데 이건 모기업의 진정성 이슈라기보다는 국가차원의 문제라 달리봐야하나 싶기도 하다. 전범기업 같은 경우라면 또 다르겠지만.


모나미를 그렇게 쓰면서도 프랑스어로 '내 친구'라는 뜻이라는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고 will it blend? 유튜브 광고로 유명한 블렌텍이 미국 중소기업었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블렌텍 사례는 디지털 마케팅 사례라고 보아야 할듯.)


앞서 신념소비라는 말도 나왔는데 뒤에는 개념 소비자conscious consumer들이 많아지면서 이제 마케팅 4P에 Purpose를 추가해 5P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물론 그 밑바탕에는 흉내가 아닌 진정성이 깔려 있어야 할 것이다. 뜬금없지만 다음주에는 매번 지나치긴한 했던, 최근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 빅이슈를 한권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나저나 끝부분에 실린 사례, BTS가 빌보드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상을 받고 그날 밤 주최측이 마련한 애프터 파티에 가지않고 곧바로 숙소로 돌아와 카메라를 켜고 전세계 '아미'들과 축하 파티를 열었다는 부분을 보면서는 참 대단하다 싶더라는. 물론 이들이 얼마나 팬을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증명하는 사례로 등장한 사례이다. 그러고보니 이런류의 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할리 데이비슨이 한번도 안나왔다. 임팩트가 사라진건지 모르겠지만 살짝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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