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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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그러니까 스마트폰과 물아일체된 현생인류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관련 내용으로 강연도 다니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단순히 요즘세대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고 글로벌 기업사례들과 더불어 트렌드에 더 방점을 둔 책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이미 접했던 뉴스들을 바탕으로 여러 테마로 묶어 특성을 집어냈다고나 할까. 적당히 아는 지식과 적당히 모르는 지식이 섞여있어 잘 읽혔다. 8:2 정도.


몰랐던 사례 중 줌피자 이야기는 신선했다. 몇년전 이야기던데 피자를 구울 수 있는 시설을 갖춘 트럭을 바탕으로 초벌구이를 끝낸 피자를 싣고 가며 도착 4분전 트럭안에서 완성하여 제일 먹기좋은 상태일때 배달하는 업체. 대단했다. 우리나라에는 왜 안들어왔을까 잠깐 생각해봤는데 어디든 도심이라면 특별히 늦지 않고 배달이 가능해서일듯. 


또하나 흥미로운 점은 아주 작은 차이가 가져오는 큰 결과사례였다. 여기에는 나도 해당되었기 때문인데 바로 카카오 체크카드다. 태어나서 사용하지도 않을 카드를 단지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만든건 처음이었기 때문. 먼저 출범한 K뱅크 카드가 3개월 동안 40만명의 고객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하는데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동안 나를 포함해 무려 500만명의 고객을 끌어모았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프랑스어로 앵프라맹스라는 단어가 있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너무나 미세한 차이, 그러나 본질을 바꾸는 결정적 차이'라는 뜻이라고. 이게 바로 팬덤을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이기도 하다며.


이것 외에도 기성세대가 단톡방에 복날인데 보신탕집으로 회식가자고 했다가 갑분싸된 사례나 기록으로 보존되는(때로는 박제되는) 댓글문화 등에 대한 언급도 흥미로웠고 우버는 이용해보지 못했지만 카카오택시는종종 이용하는 바, 이게 단순히 편해서가 아니라 택시를 호출하면 근처 어딘가에서 나를 태우러 오는 하나의 스팟이 생겨나고 나한테 점점 다가오는 것을 마치 게임처럼 해석한 부분도 그건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색다른 관점이었다. 그냥 기다리는 시간 예측을 위해 GPS기술을 활용한 편의제공이라고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저런 정보 뿐만 아니라 조금더 예리한 눈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자극을 주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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