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 볼 수 있다면 - 헬렌 켈러 자서전
헬렌 켈러 지음, 박에스더 옮김 / 사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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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나 생각해본다. 말을 못하고 듣지를 못했으나 설리반 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 정도? 우연치 않은 기회로 읽게된 그 헬렌 켈러의 자서전이었다. 처음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아니었고 두살쯤 갑자기 발생한 뇌병변으로 후천적으로 시각과 청각을 잃은 그녀가 자신의 성장기를 한 잡지에 연재한 글을 '내가 살아온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묶고 뒤에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20페이지 남짓의 수필이 덧붙여 있는 이 책. 말그대로 남의 일기를 보는 기분으로 한장한장 읽어나갈수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 드는 생각은 감각 하나하나에 더 집중하면서 삶을 소중히 살아야 되겠다는 다짐. 특히 최고의 수필로 찬사를 받았다는 '사흘만 볼 수 있다면'에서는 요즘들어 부쩍 자주 접하고 있는 죽음과 생명에 대한 생각과 맞물려 그러한 감정을 배가시켰다.


오래전 말씀을 못하시는 부모를 둔 중학생을 과외로 가르쳤던 기억이 난다. 참 말을 안들어서 속썪인 녀석인데 지금은 잘 살고 있으려나. 공부하기 싫다고 부모님께 내가 아파서 못온다고 했다는 둥 거짓말을 하고 문도 안열어주고 그래서 수화를 못하는 나는 어머님과 필담으로 대화를 나눴던 경험은 생경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진정성있게 오래 인연을 맺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살짝들고. 그러고보니 설리반 선생님은 정말 대단, 아니 경이롭기까지 한 분이다. 정확한 언급은 없으나 거의 한평생을 헬렌 켈러의 성장과 학업을 돕는데 바치신 것으로 보이는데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려나... 어떤 종교적 사명감, 신탁 같은 것었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커서 생각해보니 나같은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일이었기 때문이다. 


뒤에 실린 연혁을 보니 일제강점기였던 3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에도 방문한 기록이 있던데 그때 남긴 스피치라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듯.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진자료가 더 풍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긴 했지만 서문에 번역자도 언급했듯이 묘사가 너무 뛰어나 보통 그런 수식어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도 자연스레 상상해가며 읽게 만들었던, 따뜻했던 책이었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수 있도록 노력하자라는 다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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