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지배받는가 - 수많은 갑과 을 사이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권력 안내서
모기룡 지음 / 반니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엊그제 재밌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젝스킥스의 팬클럽에서 멤버중 한명의 행실이 부적합하다며 제명을 요구하고 나선 것. 신기했다. 보통 팬클럽이라고 하면 오히려 나쁜 행실을 감싸돌며 욕을 대신 먹어주는 것도 불사하곤 했던것 같은데 오히려 반대되는 상황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 끄트머리에 언급된 품행제로라는 영화의 대사도 단 한줄이었지만 기억에 남았다. 여자주인공이 류승범에게 한말 같은데 정확하지 않지만 대충 '네가 짱이 아니라면 너랑 더이상 사귀지 않겠다.'라는 의미의 대사였다. 권력을 가진 사람을 더 선호하는 인간 속성을 반영한 대사라고나 할까. 


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로웠다. 소위 갑질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부터 이 책을 기획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땅콩항공 사건 같은 널리 알려진 사건에서부터 시작해 권력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갑을 관계는 어떻게 규정되는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루고 있어 조금 딱딱하더라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느껴졌던 책이었다.


만약 칼을 든 강도가 나를 위협하고 있는데, 즉 도구를 이용해 서열을 나누고자 하는데 내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즉 이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권력관계는 형성되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표현, 즉 을이 조절하는 권력이야기도 재밌었고 소위 착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도식화한 표현도 단순하지만 흥미로웠다. 나의 이익을 위해 남의 이익을 침해할 의지가 있는지 여부, 갈등의 문제.


두개의 H, Helping과 not Hurting중 어디에 방점을 두고 인생을 대하는지는 개인의 선택이긴 하지만 어느 선택이 많느냐에 따라 그 개인이 모여 이뤄진 사회의 모습은 사뭇다를 것이다. 스스로 부여한 권력이 아닌 사회가 인정한 권위,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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