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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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년간 학생 1인당 사용하는 실내 면적이 7배가 늘어났다고 한다.그러고보면 내가 초등학교 때는 14반도 넘게 있었던것 같은데 지금은 전교생을 다합해도 그정도가 안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인구가 정말 줄긴 줄었나보다. 뭐 그건 그렇고 대신 체육관, 식당 강당 도서관 같은 시설들은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여기까지는 팩트고 저자의 주장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라 신선하다. 학생들은 하늘을 보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야 하는데 학교가 고층화되면서 그러기가 더 어려워졌으니 옥상을 개방하던가아니면 교무실이나 이런시설들이라도 1층이 아닌 고층으로 올려보내야 한다는 것. 와우.


건축과 관련된 사회학을 연구한 로버트 거트만에 의하면 1,2층 저층 주거지에 사는 사람들은 고층 주거지에 사는 사람보다 친구가 세배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적용될까? 서구에서는 아파트 단지의 개념이 우리와는 다르니 그대로 적용해보기는 어려울것 같다. 하지만 저자 말처럼 애플이나 구글 같은 기업들은 모두 고층건물이 적은 서부캘리포니아에 위치해 있고 애플 사옥의 경우 우리나라 삼성이나 현대, 롯대 빌딩과는 달리 층수는 최소화하고 접촉빈도를 늘리는 도너츠 모양으로 지은걸 보면 마냥 무시할수는 없을것 같다.


그밖에 탈중심의 건축트렌드나 사적인 공간을 소유하려는 현대인에 대한 진단 (스마트폰에 대한 몰입이나 차를 사는 이유, 카페, 노래방, 모텔 선호 등), 그리고 대형 쇼핑몰에는 자연이 없으니 인위적으로 변화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재밌었다. 또 세계 건축사에서 한국처럼 작은 규모의 종교 시설이 상업 공간 내부에 침투한 경우가 없다며 상업과 종교행위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고 해석하고 있는데 피식.


건축에 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 뿐만 아니라 가치관의 탄생과 연결지은 인문학적인 해석, 포드의 소꿉친구였던 윌리엄 할리와 아서 데이비슨이 자전거에 내연기관을 설치한 할리데이비슨을 만들었고 멀턴 호시는 포디즘을 활용해 허시 초콜릿을 만들었다는 경영사적인 이야기까지 풍부한 읽을꺼리가 담겨있었던 책이었다. 아 그리고 요즘 유리창은 판유리 사이에 아르곤 가스를 넣은 복층 유리라 단열을 크게 향상 시킬 수 있었고 새시 창틀 역시 바깥쪽과 안쪽 창틀을 분리시키고 가운데 절연재인 고무를 넣어 마찬가지로 단열성을 향상시켜 요즘은 오히려 겨울철의 열손실보다는 여름철의 온실효과가 더 큰 문제라는 상식까지도. 알쓸신잡에 출연하셨을떄 방송으로도 여러번 접했던 분이기에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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