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언어 -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
양정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한때 정치권에 몸담았던 분이라는 배경 때문에 언어로 보는 정치권 이야기인줄말 알고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말 바로쓰기 책이었다. 그래서 실망했느냐면 전혀.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었던, 잘못쓰고 있었던 단어들에게 대해 많은 깨우침을 주고 또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기 때문.


- 미망인이라는 단어는 존중의 단어로 보이지만 한자를 풀어보면 아직 따라죽지 못한 사람, 즉 섬뜩한 뜻이라고.


- 여류라는 단어의 본뜻은 기생. 물론 옛 기생은 두루두루 뛰어난 종합예술인이라고 볼 수 있어 의미가 전혀 동떨어진것은 아니나 다른 사람이 전문직 여성에게 여류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맞지 않다고.


- 처녀 항해, 처녀 비행이라는 단어 또한 첫 작품 등으로 피해야. 심이어 영어단어에도 maiden voyage, maiden fight라는 단어가 쓰이는데 sexist language라는 비판이 있어 사용하지 말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 재미동포, 재일동포처럼 재중동포라고 불러야지 조선족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는 표현도 있는데 이건 중국의 여러부족 중 정말 조선족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터라 좀더 알아보고 싶었던 부분.


- 우리나라 말고는 전세계 어느나라도 지하철역에 대학교 이름을 넣기위해 로비하지 않는다고. 서울대 입구역은 서울대 정문까지 2km, 총신대 입구역도 1km나 떨어져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신촌역도 연세대 입구역으로 부르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 


- 생각없이 지나쳤던 많은 식당에 붙어있는 '단체손님 환영'이라는 문구를 언급한 부분도 신선했다. 어느 주인이 단체손님을 싫어하겠느냐며 이런 문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묻고 있었다. 너도 나도 원조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 너무 뻔한 말이라 손님을 끄는 언어는 아니라고. 책에는 없지만 OOO방송에 나올 뻔한집이라는 문구가 반례로 생각났다.


- 개인병원 간판에 모교이름이나 마크를 새겨넣는 경우도 우리나라 말고는 없다고.


- 래미안, 롯데캐슬, 자이, 센트레빌 등 아파트 이름의 유래도 재밌었다. 래미안이 데미안을 연상시켜 명품이미지를 연상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니 전혀 몰랐던 사실. 자이도 엑스트라 인텔리전트라는 뜻이고 센트레빌은 센츄리-빌리지 합성어인데 정말 백년갈것이라고 확신하고 이름을 지었을까라고 살짝 의문을 표하는 부분에서는 피식.


- 방송뉴스의 대부분이 수동태라는 표현은 최근 읽은 책 때문인지 더 와닿았는데 형체가 없는 것을 주어로 내세워 객관적이지 못한 저널리즘 위반이라는 지적은 다시금 동감했다. 특히 '~해서 큰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라는 표현은 어처구니 없는 표현이라고.


- 재원이라는 표현은 여자한테만 쓸수 있고.


- 장본인이라는 표현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막쓰면 안된다고.


- 안전선 밖에서 대기하라는 지하철 안내방송에 대한 지적도 신선.


- 대형 화물차량에 붙은 '낙하물주의 안전거리 유지'라는 표지는 본인이 제대로 적재 안할 수 도 있으니 보는 사람이 조심하라는 협박과 다름없다는 비판이나,


- 승합차나 관광버스에 붙어있는 '외국인 관광객 탑승' 표지판은 오래전 외국인에게 무조건 친절하도록 교육하던 시절의 잔재일 뿐이라는 지적에서는 와우.


마지막 저자가 인용한 노무현 전 대통령 말씀을 나도 마지막으로 인용해본다.


"지금 여러분의 생각과 실천이 바로 내일의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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