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와인 공부 - 개정판
신규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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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궁금했다.

맛있다는 와인, 한번 빠지면 그렇게 즐겁다는 와인이 어떤건지 궁금해서 이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

이 책은 딱 입문서, 개론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와인 라벨을 보는 법을 알게 되었고,

와인 보관법(눕혀서), 와인을 숙성해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오래 두면 상해서 맛이 없는거라고 한다. 우리가 술이 상할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지 않는가.

내가 좋아하는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이 샴페인과 같은 것이고(특정 지역만 이 명칭을 쓸 수 있다고 함)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할 때는 한 사람당 반병 기준으로, 한두사람의 음식값 정도에 해당되는 가격의 와인을 주문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한다. 일전에 미슐렝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에 갔을때 지인이 와인을 고르는 것을 보고 기준이 궁금했는데 생각해보니 거기 쉐프님께서 권해주신게 딱 이 기준이란 걸 알게 되었다.

와인동호회를 만들거나 가입해보라고 하는데..과연 실천이 될지는 모르겠다. 동호회가 좀 진행이 되면 다들 돌아가면서 와인을 한 병씩 가져와서 마셔보는게 좋은데, 와인 마시는 순서는 고가의 와인이 있다면 그 것부터 마시고, 스파클링 와인, 샴페인 -> 화이트 와인 -> 레드 와인 (피노누아 -> 멜로-> 시라-> 카베르네 쇼비뇽 순)-> 스위트 와인을 마신다고 한다.

에티켓은 완인 받을 때 와인 잔을 들지 말고 식탁 위에 그냥 두고, 와인 잔을 잡을 때는 와인 잔 아래 다리 부분을 잡고, 마시는 중 와인 잔 바닥을 비우지 말며, 그만 마시고 싶을 때는 상대방이 와인을 따라줄 때 손바닥을 와인 잔 몸통에 살짝 갖다대는게 신호라고 한다. 와인을 따를 때에는 와인 방울이 튀지 않기 위해 다 따르고 나서 끝을 살짝 돌려주고, 부케 향 밭기 위해 와인 잔을 돌릴 때는 시계 반대방향(왼쪽)으로 돌리고, 와인 주문시 가격을 이야기하는게 실레가 아니니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마셔도 된다고 한다. 와인으로 건배를 할 때는 누을 보면서 건배하고, 가격이 비싸거나 귀한 와인을 와인 바나 레스토랑에서 주문해서 마실 때는 한 잔 정도 남겨놓고 나오는게 센스라고... 그래야 서빙했던 소믈리에나 종업원이 맛볼 수가 있어서 다음에 가면 극진한 대우를 받는다고..

끝으로 와인 선물을 한다면, 선물 받는 분이 와인을 잘 아는 경우라면 스토리 있는 와인(1865, 샹베르텡, 알마비바, 샤토 네프 뒤파프, 깔롱 세귀, 투핸즈)을 가격에 맞추어서 한 병 선물하는게 좋고, 와인을 잘 모르지만 즐겨 드시는 분이라면 레드 와인 두 병을 선물해서 시음시 서로 다른 적정 온도에 따른 고민을 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닥, 그 외 와인 따개, 와인 잔, 남은 와인을 막아 놓을 때 쓰는 와인 진공 펌프 등의 액세서리도 훌륭한 선물이 된다고 한다.

와인 입문서로 간단한 상식(?)을 배울 수 있는 '나의 첫 와인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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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훈련의 모든 것 - 나이가 몇 살이든 늦지 않은
시노하라 키쿠노리 지음, 김은서 옮김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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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는 메모장이 있다.

이 메모장이 무한하지 않다는게 문제.

뇌의 메모장 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작업기억 훈련의 목적은 이 메모장의 개수를 늘리는게 아니라 3장 정도의 뇌의 메모를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한 가지만을 단순하게 단련해서는 안되고, 2개에서 4개 정도의 다중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서 훈련해야 한다. 특히, 잘 안되어서 노력할 때, 잘 안되어서 애쓰고 있을 때 전전두엽 영역이 활성화되고, 뇌가 단련된다. 따라서.......어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가령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해 이리저리 생각하는 동안 진짜 뇌가 단련되는 것이다.

이 작업기억을 단련시키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작정하고 연습하는 것이다. 인지영역을 활성화 시키는 다양한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난이도를 올려가면서 전전두엽 영역의 활성화가 유지되는 상태로 훈련하고, 자연스럽게 될 때까지 반복하면 된다.

몸을 사용하면서 작업기억 훈련을 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도 재학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뇌가 되는 것이니까.

생활 속에서 뇌를 지키는 방법도 있다.

먼저,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 잘 자는 것이야 말로 뇌에게 잘 정리하게 하는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빨리 걷기'와 '천천히 걷기'를 3분만다 반복한다. 이 때 천천히 걷기 구간에서 흔들고 있는 손으로 가위바위보를 하면 뇌 훈련 효과가 더 높아지는건 안비밀

행동과 쾌감을 연관시키는 기회를 늘려 놓는게 방법이며, 칭찬도 좋은 도구다.

또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가 좋은데 콩, 검은깨, 미역, 채소, 생선, 버섯, 고구마 등을 먹으면 된다.

근력훈련과 유산소 운동도 신경 써야하는 데, 제자리에서 50보 걷기도 좋다.

나만의 느긋한 시간도 좋고,

디지털 게임을 하므로서 규칙을 기억해두고 재빠르게 대처하거나 작업기억을 자주 사용해보는 것도 좋다.

어떤 일을 할때 마감을 두어서 뇌에게 적절하게 압력을 주면, 전전두엽 영역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니 이것도 참고할 것.

정리정돈이야 말로 작업기억 훈련이니 집안일을 하면서도 충분히 뇌를 활성화시킬 수 있으며,

일상에서 하던 활동을 반대로 가령 오른손으로 닦던 이를 왼손으로 닦는다거나 스마트폰으로 메세지를 보낼때 주로 사용하지 않는 손가락으로 쳐보는 것도 좋다.

희소식은 이제 더이상 '나이가 들어서....'라는 말은 핑계일뿐이며, 60살이 되어서도 뇌는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심지어 20대 같은 뇌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냥 나이들게 두기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뇌를 자극하고 끊임없이 일깨우면 우리는 오래 건강한 인지를 갖고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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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 너의 별은 특서 청소년문학 42
하은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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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흡입력이 좋은 소설이다.

웬지 그럴 것 같았는데 역시 그랬군.. 하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구성되었고, 재미있다. 아마 청소년도서라서 좀 더 세밀한 전개를 만들지 않으셨을지도.. 자체 수위조절이랄까? ㅎㅎ

작가는 난민이야기를 모티브로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우주난민, 외계인..

우리나라의 정세가 불안하여 언제 이런 뜻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작가의 말에 동의하지만, 난민에 대해 선뜻 포용이 안된다. 정책을 잘 쓰면 좋겠다. 내것을 빼앗아서 퍼준다는 기분에 상대적 박탈감이 들게 되니까. '알마, 너의 별은'에 나오는 우주난민, 외계인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갖고 있는 단체들도 어쩌면 나같은 느낌에서 시작된 건 아니었을까? 그래서 난민이나 기존 틀에 외부에서 무언가 들어올 때, 융합을 잘하기 위해 초기 단계부터 형평성에 대한 지혜로운 접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것을 나누는 기쁨이어야 하는데 내것을 빼앗겨서 강제로 나눠지는 것에 대한 불만때문이랄까?

알마는 외계인이고, 외계인의 초능력에 대한 지구인의 두려움이 크다. 부정적시선에 기름을 부은건 알마가 지구인을(알고보니 클론이었지만) 죽였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정당방위였지만 한번 씌여진 부정적인 프레임은 더욱 상황이 나빠지게 만든다. 이때를 틈타 외계인 수용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초기 외계행성과 교류를 시작할 때 파견된 우리 대사관이 외계인에게 무참히 살해된 영상을 반복해서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며 더 부정적 여론을 이끌어 낸다. 여기에서 이주 외계인 지원센터장 전하린은 외계인들에게 호의적인 사람, 기댈 언덕이었지만...

스포를 할 수 없으니..

아무튼, 외계인이 나와서 sf가 되었겠지만, 난 작가의 말을 보고나서 난민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졌다. 모든 외계인이 그렇지 않고, 모든 지구인이 그렇지 않듯, 모든 난민이, 모든 지역 주민이 그렇지 않겠지만 받아 들이고 같이 살아가는데 있어 모두의 하향 평준화는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될테니까. 함께 잘 살기위해서 한쪽만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되리라. 같이 win-win할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하다.

sf소설인줄 알았는데 꼭 그렇게만 볼 수도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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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되지 않는 사회 - 인류학자, 노동, 그리고 뜨거운 질문들
김관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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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로 이 땅에 살면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밥벌이의 힘듦을 여실히 느끼는 나는 저자가 생각하는 한국 노동 일면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리고 다들 나처럼 힘들게 돈 버는가? 도 궁금하고 ㅋ

의사이자 인류학자인 그의 독특한 이력이 낯설었고, 나름 기득권으로 누리고 살았을 그가 왜 이런 의구심과 고뇌에 빠지게 되었는지도 궁금했다.

첫 장부터 나를 사로잡는다. '주옥같은'을 여기에 쓰긴 안 맞지만.. 하나같이 다 중요한, 의미 있는 말들을 하셔서 밑줄 친 곳이 너무 많다. 뭐랄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딱 알맞은 표현으로 정리해 준 기분이랄까?

-어떨 땐 임금이란, 실적의 총량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견뎌낸 고통의 총량에 대한 위로금이 아닐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성실했던 그도 어머니께 평소 자신의 '도구'로 전략했다고 말했다. 일단 9만 원을 입금하면 무조건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할 도구 말이다. 작업장에서 그는 '버튼을 누르면 움직이는, 피치를 올리면 더 빨리 일하는 게 당연한 기계'였다. 이 또한 기업의 선택일 테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처럼 고된 업무라 할지라도 그것이 생계를 위한 '밥줄'일 수 있다. 절망스러운 건 그곳 말고 더 안전하고 편안한 좋은 직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일 것이다. 그의 선택지에는 애초에 모욕적 상황을 회피할 대안이 희소했을지 모른다. . 그가 고된 일을 그만두지 못했던 또 다른 이유 말이다. 그는 휴식을 권하는 가족의 만류에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안 나가면 다른 사람이 고생한다"

-전주희 연구원(서교인문사회연구실)은 회사가 총알 배송을 위해 최적의 동선을 설계할 때 "노동자들이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고 다시 회복된 신체로 다음 날 일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는 작업량은 계산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것은 고용이 불안정한 노동자들끼리 알아서 감수해야 할 손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임금이 지불되지 않는 노동이 있었다. 이를 통상 부불 노동이라 부르는데, 가장 대표적 예로 여성의 가사노동, 돌봄 노동, 재생산 노동을 꼽는다. 즉, 남성 노동자의 원활한 노동을 위해서는 그를 뒷받침하는 여성의 '숨은 노동'이 필수적이지만, 그러한 여성의 노력은 지불되기는커녕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도 못한 채 마치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규율로서의 무금임 상태"로 여겨져 왔다.

-노동이 지불 받아야 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로 그것이 '타인 중심성'을 지녔기 때문이라 지적한다. 즉, 타인을 배려하고, 스스로 헌신하며 동료에 대한 애정을 지켜가는 것은 지불 받아야 할 가치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소위 돈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업을 고 장덕준 씨처럼 이런 타인 중심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으면서 성실한 사람을 고용하길 원하지 않던가, 그들도 동료애 등 이런 보이지 않은 배려가 노동생산성과 직결됨을 알고 있기 때문일 테다. 그리고 그 능력이 아주 오랜 기간 공짜로 사용되어왔다는 사실도 말이다.

-자본가들은 애초에 공짜였던 공유재를 빼앗아 자신의 사유재로 삶고, 평민들의 사유재였던 노동력을 마치 공유재인 양 제값을 치르지 않고 마음껏 사용한 셈이다.

-여성에게 청소 노동이란 언제나 마음껏 써도 되는 공유재라 생각해서일까?

-김영선은 과거 직장에서 오로지 근면 성실한 노동자를 원했다면, 오늘날은 성과를 경쟁적으로 '뽑아낼' 노동자를 요구한다고 지적한다. 성실함은 기본이고, 남보다 뛰어난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시스템 안에서는 동료애가 아닌 철저한 동료 간 경쟁이 노동의 원칙으로 자리 잡는다고 본 것이다.

-노동자가 어떠한 고통을 인내하며 실적을 맞추고 있는지 모른 채 높은 성과에만 주목

-얼마나 아프면 유급휴가, 병가를 받을 수 있을까.... 중략... 병가를 허락받는 것 자체가 힘든 현실이었다. 어렵사리 아픈 몸을 인정받아도 거의 예외 없이 무급휴가였다. 정말로 노동자는 바쁜 업무 앞에서는 아파선 안 되는 존재일까.

-이미 많은 노동자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출근해서 상사의 눈치를 보며 참고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프리젠터즘'이라 불리는 현상이다. 아파도 출근해야 하는 것이 디폴트인 현실의 부당함을 지적한 용어다.

'타인 중심성'을 가진 노동은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나 그 타인 중심성을 가져야지 회사가 돌아간다. 내가 자주 답답하게 여겼던 것을 여기에서 답을 찾았다. 후배는 나에 비해 약았고, 일을 덜 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미뤄두는데 익숙하지 않은 내가 그의 몫일 될 수 있는 것까지 하고 말 것이란 것을 알았던 거다. 나는 좋게 말하면 너무 성실하고 열정적이라서, 나쁘게 말하자면 덜해도 되는데 구태여 하는 사람인 것이다. 결국 내가 더 하고 마는 상황은 내가 원하지 않았지만 '타인 중심성'을 가진 노동이었던 것이다.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나는 내가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억울하고.. .샌드위치 날마다 휴가를 쓰는 그가 얄미웠다. 그는 내가 아이들 일정에 맞추어 휴가를 써야 하는 것을 알았기에 샌드위치 날 휴가는 당연히 제 것인 양 사용한 것이다. 그날의 일은 공유제로 자신의 일할 게 아니라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인 거다.

이제 노동자는 성과를 경쟁적으로 '뽑아낼'수 있기까지 해야 한다. 노동자의 고통은 안중에 없다. 그저 성공적인 성과만 있으면 될 뿐. 하지 않아도 될 동료 간 경쟁을 하고 마음을 다친다. 더 약은 자가, 더 못된 자가 승리자다. 그렇지 못하면 이용당하고, 남용될 뿐이다.

감기로 근 한 달을 골골골 하고 있는 내게 어느 날 동료가 휴가를 쓰는 게 어때?라고 했다. "난 독감도 아닌데 어떻게 휴가를 써~" 하고 내가 대답했다. 차라리 '독감'이라면 대놓고 휴가를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말 얼마나 아파야 휴가를 쓸 수 있을까? 프리젠터즘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상황, 아파도 출근해야하는 것이 디폴트인데 어떻게 몸이 아프다고 휴가를 쓸 수 있나 말이다. 여기에서 도덕적 해이는 누구의 것인가? 몸이 아픈 노동자일까, 몸이 아플 때까지 실적을 종용한 회사일까, 병든 시민들보다 재정상태만 신경 쓰는 정부일까. 도대체 정말 얼마나 아파야 휴가를 쓸 수 있을까? 언제쯤이 되어야 내 휴가가 진짜 내 휴가로서의 역할을 할까?

내게 일이 '소명의식을 갖고, 내 삶의 가치를 더욱 빛내줄 무언가!'라고만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현실적으로 볼 때 밥벌이의 역할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에 매달릴 수 밖에 없지 않나 말이다.

-한국의 노동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밀려오는 느낌은 '숨가쁨'이다. 벅차고, 쉴 틈 없고, 그러다 다시고, 다친 것을 무시하고 또 일을 하고, 뉴스를 통해 주변을 통해 그렇게 일을 하다 쓰러진 사건들을 남의 일처럼 흘려듣고 지나가는 일상들, 너무 고된 일도 계속 일거리를 받기 위해 참고 일해야 하는 사람들의 땀과 신음. 그렇게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인내심이 암묵적 계약 조건이라 믿고 버티는 사람들.

저자의 말처럼 우리 나라는 노동이 다수의 사람에게 노력의 대가가 제대로 지불되는 사회는 아닌 것 같다. 어려운 문제이지만, 일의 가치나 소명만큼이나 밥벌이라는 문제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어서 노력의 대가가 좀 더 제대로 매겨지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하고 쉴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이땅에서 일하는 모든이에게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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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리셋 - 모든 성공은 좋은 기분에서 시작된다
알리 압달 지음, 김고명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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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생산성 feel-good productivity

모든 성공은 좋은 기분에서 시작된다.

그렇네. 그걸 간과하고 있었다. 그저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여기 실린 내용은 더 많은 것을 완수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는 뻔한 생산성 증진법이 아니다. 이 책은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일을 더 많이 하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스스로 더 잘 파악하고 자신이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에 진정으로 의욕을 느끼는지 알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이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지 알고 활용할 때 달라지는 것은 일뿐만이 아니다. 인생이 바뀐다.

진지말고 진심!

일을 놀이처럼 한다면 어떨까? 나는 지나치게 진지해서 유머코드가 있는 사람이 부럽다. 이 진지함은 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역시나 또 한번 생각하게 된다.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 진심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지 진지하기만 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즐거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전수해 준다.

독감에 걸려서 끙끙 거리다가 한해가 가고 새해가 시작되었다. 나의 시간이 통채로 사라져 버린 기분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나는 이 책을 만났다. 행운이다. 이런 시기에 내게 에너지를 제대로 충전하는 것은 꼭 필요하니까 말이다.

그간 놀이의 힘에 대해 익히 들어왔지만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그 중요성에 대해 인지할 수 있었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할까? 거기에 '자기 효능감'을 일으키는 방법까지 이렇게 좋은 생각이! 하며 감탄했다. 나처럼 주변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에는 이 방법이 확실히 효과적일 것 같다. 나 스스로 응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니.. 긍정적 자기 대화를 통해서 나에게 긍정 메세지를 주고, 긍적적인 행동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나 주변의 롤 모델들을 골라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대리 숙달 경험을 하는 것 역시 아주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유튜브같은 영상 콘텐츠를 좋아하지 않는데, 책이나 팟캐스트 등으로 내가 강한 힘을 느끼고 싶은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 자신감이 대폭 향상된다니 좋다. '직접 숙달 경험'은 행동에 의한 학습은 인간 심리에서 가장 강력한 기제로 어떤 일을 많이 할수록 통제감이 커지고, 배우면 배울수록 능력이 레벨 업된다. 그러면 자신감이 커지고, 내면에서부터 더 강한힘을 얻게 된다

동지애, 조력자, 소통

사람에서도 동지라는 의미만 느껴도 훨씬 에너지를 얻게 된다고 한다. 나는 운동할 때 이런 걸 종종 경험한 적이 있다. 클라이밍장에서 지구력판을 나아가는 건 초보자도 숙련자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물론 좀 덜 하고 더하고의 느낌은 있겠지만.. 강사선생님이 아니더라도 다음 홀더가 무엇인지 레이저 포인터로 짚어 주는 역할을 하거나, 금방이라도 내려오고 싶은 지금 지구력판의 홀더를 잡고 있는 클라이머에게 할 수 있다고 작은 응원을 보내고, 나아갈 발의 위치에 대한 조언을 한다거나 뒤에서 등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더 난다. 이것이 바로 동지애와 사소한 임의의 친절을 베풀고 나면 더 내가 힘이 나는 경험인 것이다.

무조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애쓰라고 하는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즐겁게, 기분 좋은 생산성을 만들라고하는 발상이 즐겁고, 그 즐거운 발상 덕분에 진짜, 기분좋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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