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 너의 별은 특서 청소년문학 42
하은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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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흡입력이 좋은 소설이다.

웬지 그럴 것 같았는데 역시 그랬군.. 하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구성되었고, 재미있다. 아마 청소년도서라서 좀 더 세밀한 전개를 만들지 않으셨을지도.. 자체 수위조절이랄까? ㅎㅎ

작가는 난민이야기를 모티브로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우주난민, 외계인..

우리나라의 정세가 불안하여 언제 이런 뜻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작가의 말에 동의하지만, 난민에 대해 선뜻 포용이 안된다. 정책을 잘 쓰면 좋겠다. 내것을 빼앗아서 퍼준다는 기분에 상대적 박탈감이 들게 되니까. '알마, 너의 별은'에 나오는 우주난민, 외계인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갖고 있는 단체들도 어쩌면 나같은 느낌에서 시작된 건 아니었을까? 그래서 난민이나 기존 틀에 외부에서 무언가 들어올 때, 융합을 잘하기 위해 초기 단계부터 형평성에 대한 지혜로운 접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것을 나누는 기쁨이어야 하는데 내것을 빼앗겨서 강제로 나눠지는 것에 대한 불만때문이랄까?

알마는 외계인이고, 외계인의 초능력에 대한 지구인의 두려움이 크다. 부정적시선에 기름을 부은건 알마가 지구인을(알고보니 클론이었지만) 죽였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정당방위였지만 한번 씌여진 부정적인 프레임은 더욱 상황이 나빠지게 만든다. 이때를 틈타 외계인 수용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초기 외계행성과 교류를 시작할 때 파견된 우리 대사관이 외계인에게 무참히 살해된 영상을 반복해서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며 더 부정적 여론을 이끌어 낸다. 여기에서 이주 외계인 지원센터장 전하린은 외계인들에게 호의적인 사람, 기댈 언덕이었지만...

스포를 할 수 없으니..

아무튼, 외계인이 나와서 sf가 되었겠지만, 난 작가의 말을 보고나서 난민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졌다. 모든 외계인이 그렇지 않고, 모든 지구인이 그렇지 않듯, 모든 난민이, 모든 지역 주민이 그렇지 않겠지만 받아 들이고 같이 살아가는데 있어 모두의 하향 평준화는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될테니까. 함께 잘 살기위해서 한쪽만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되리라. 같이 win-win할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하다.

sf소설인줄 알았는데 꼭 그렇게만 볼 수도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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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되지 않는 사회 - 인류학자, 노동, 그리고 뜨거운 질문들
김관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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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로 이 땅에 살면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밥벌이의 힘듦을 여실히 느끼는 나는 저자가 생각하는 한국 노동 일면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리고 다들 나처럼 힘들게 돈 버는가? 도 궁금하고 ㅋ

의사이자 인류학자인 그의 독특한 이력이 낯설었고, 나름 기득권으로 누리고 살았을 그가 왜 이런 의구심과 고뇌에 빠지게 되었는지도 궁금했다.

첫 장부터 나를 사로잡는다. '주옥같은'을 여기에 쓰긴 안 맞지만.. 하나같이 다 중요한, 의미 있는 말들을 하셔서 밑줄 친 곳이 너무 많다. 뭐랄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딱 알맞은 표현으로 정리해 준 기분이랄까?

-어떨 땐 임금이란, 실적의 총량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견뎌낸 고통의 총량에 대한 위로금이 아닐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성실했던 그도 어머니께 평소 자신의 '도구'로 전략했다고 말했다. 일단 9만 원을 입금하면 무조건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할 도구 말이다. 작업장에서 그는 '버튼을 누르면 움직이는, 피치를 올리면 더 빨리 일하는 게 당연한 기계'였다. 이 또한 기업의 선택일 테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처럼 고된 업무라 할지라도 그것이 생계를 위한 '밥줄'일 수 있다. 절망스러운 건 그곳 말고 더 안전하고 편안한 좋은 직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일 것이다. 그의 선택지에는 애초에 모욕적 상황을 회피할 대안이 희소했을지 모른다. . 그가 고된 일을 그만두지 못했던 또 다른 이유 말이다. 그는 휴식을 권하는 가족의 만류에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안 나가면 다른 사람이 고생한다"

-전주희 연구원(서교인문사회연구실)은 회사가 총알 배송을 위해 최적의 동선을 설계할 때 "노동자들이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고 다시 회복된 신체로 다음 날 일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는 작업량은 계산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것은 고용이 불안정한 노동자들끼리 알아서 감수해야 할 손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임금이 지불되지 않는 노동이 있었다. 이를 통상 부불 노동이라 부르는데, 가장 대표적 예로 여성의 가사노동, 돌봄 노동, 재생산 노동을 꼽는다. 즉, 남성 노동자의 원활한 노동을 위해서는 그를 뒷받침하는 여성의 '숨은 노동'이 필수적이지만, 그러한 여성의 노력은 지불되기는커녕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도 못한 채 마치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규율로서의 무금임 상태"로 여겨져 왔다.

-노동이 지불 받아야 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로 그것이 '타인 중심성'을 지녔기 때문이라 지적한다. 즉, 타인을 배려하고, 스스로 헌신하며 동료에 대한 애정을 지켜가는 것은 지불 받아야 할 가치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소위 돈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업을 고 장덕준 씨처럼 이런 타인 중심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으면서 성실한 사람을 고용하길 원하지 않던가, 그들도 동료애 등 이런 보이지 않은 배려가 노동생산성과 직결됨을 알고 있기 때문일 테다. 그리고 그 능력이 아주 오랜 기간 공짜로 사용되어왔다는 사실도 말이다.

-자본가들은 애초에 공짜였던 공유재를 빼앗아 자신의 사유재로 삶고, 평민들의 사유재였던 노동력을 마치 공유재인 양 제값을 치르지 않고 마음껏 사용한 셈이다.

-여성에게 청소 노동이란 언제나 마음껏 써도 되는 공유재라 생각해서일까?

-김영선은 과거 직장에서 오로지 근면 성실한 노동자를 원했다면, 오늘날은 성과를 경쟁적으로 '뽑아낼' 노동자를 요구한다고 지적한다. 성실함은 기본이고, 남보다 뛰어난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시스템 안에서는 동료애가 아닌 철저한 동료 간 경쟁이 노동의 원칙으로 자리 잡는다고 본 것이다.

-노동자가 어떠한 고통을 인내하며 실적을 맞추고 있는지 모른 채 높은 성과에만 주목

-얼마나 아프면 유급휴가, 병가를 받을 수 있을까.... 중략... 병가를 허락받는 것 자체가 힘든 현실이었다. 어렵사리 아픈 몸을 인정받아도 거의 예외 없이 무급휴가였다. 정말로 노동자는 바쁜 업무 앞에서는 아파선 안 되는 존재일까.

-이미 많은 노동자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출근해서 상사의 눈치를 보며 참고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프리젠터즘'이라 불리는 현상이다. 아파도 출근해야 하는 것이 디폴트인 현실의 부당함을 지적한 용어다.

'타인 중심성'을 가진 노동은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나 그 타인 중심성을 가져야지 회사가 돌아간다. 내가 자주 답답하게 여겼던 것을 여기에서 답을 찾았다. 후배는 나에 비해 약았고, 일을 덜 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미뤄두는데 익숙하지 않은 내가 그의 몫일 될 수 있는 것까지 하고 말 것이란 것을 알았던 거다. 나는 좋게 말하면 너무 성실하고 열정적이라서, 나쁘게 말하자면 덜해도 되는데 구태여 하는 사람인 것이다. 결국 내가 더 하고 마는 상황은 내가 원하지 않았지만 '타인 중심성'을 가진 노동이었던 것이다.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나는 내가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억울하고.. .샌드위치 날마다 휴가를 쓰는 그가 얄미웠다. 그는 내가 아이들 일정에 맞추어 휴가를 써야 하는 것을 알았기에 샌드위치 날 휴가는 당연히 제 것인 양 사용한 것이다. 그날의 일은 공유제로 자신의 일할 게 아니라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인 거다.

이제 노동자는 성과를 경쟁적으로 '뽑아낼'수 있기까지 해야 한다. 노동자의 고통은 안중에 없다. 그저 성공적인 성과만 있으면 될 뿐. 하지 않아도 될 동료 간 경쟁을 하고 마음을 다친다. 더 약은 자가, 더 못된 자가 승리자다. 그렇지 못하면 이용당하고, 남용될 뿐이다.

감기로 근 한 달을 골골골 하고 있는 내게 어느 날 동료가 휴가를 쓰는 게 어때?라고 했다. "난 독감도 아닌데 어떻게 휴가를 써~" 하고 내가 대답했다. 차라리 '독감'이라면 대놓고 휴가를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말 얼마나 아파야 휴가를 쓸 수 있을까? 프리젠터즘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상황, 아파도 출근해야하는 것이 디폴트인데 어떻게 몸이 아프다고 휴가를 쓸 수 있나 말이다. 여기에서 도덕적 해이는 누구의 것인가? 몸이 아픈 노동자일까, 몸이 아플 때까지 실적을 종용한 회사일까, 병든 시민들보다 재정상태만 신경 쓰는 정부일까. 도대체 정말 얼마나 아파야 휴가를 쓸 수 있을까? 언제쯤이 되어야 내 휴가가 진짜 내 휴가로서의 역할을 할까?

내게 일이 '소명의식을 갖고, 내 삶의 가치를 더욱 빛내줄 무언가!'라고만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현실적으로 볼 때 밥벌이의 역할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에 매달릴 수 밖에 없지 않나 말이다.

-한국의 노동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밀려오는 느낌은 '숨가쁨'이다. 벅차고, 쉴 틈 없고, 그러다 다시고, 다친 것을 무시하고 또 일을 하고, 뉴스를 통해 주변을 통해 그렇게 일을 하다 쓰러진 사건들을 남의 일처럼 흘려듣고 지나가는 일상들, 너무 고된 일도 계속 일거리를 받기 위해 참고 일해야 하는 사람들의 땀과 신음. 그렇게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인내심이 암묵적 계약 조건이라 믿고 버티는 사람들.

저자의 말처럼 우리 나라는 노동이 다수의 사람에게 노력의 대가가 제대로 지불되는 사회는 아닌 것 같다. 어려운 문제이지만, 일의 가치나 소명만큼이나 밥벌이라는 문제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어서 노력의 대가가 좀 더 제대로 매겨지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하고 쉴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이땅에서 일하는 모든이에게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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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리셋 - 모든 성공은 좋은 기분에서 시작된다
알리 압달 지음, 김고명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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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생산성 feel-good productivity

모든 성공은 좋은 기분에서 시작된다.

그렇네. 그걸 간과하고 있었다. 그저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여기 실린 내용은 더 많은 것을 완수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는 뻔한 생산성 증진법이 아니다. 이 책은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일을 더 많이 하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스스로 더 잘 파악하고 자신이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에 진정으로 의욕을 느끼는지 알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이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지 알고 활용할 때 달라지는 것은 일뿐만이 아니다. 인생이 바뀐다.

진지말고 진심!

일을 놀이처럼 한다면 어떨까? 나는 지나치게 진지해서 유머코드가 있는 사람이 부럽다. 이 진지함은 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역시나 또 한번 생각하게 된다.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 진심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지 진지하기만 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즐거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전수해 준다.

독감에 걸려서 끙끙 거리다가 한해가 가고 새해가 시작되었다. 나의 시간이 통채로 사라져 버린 기분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나는 이 책을 만났다. 행운이다. 이런 시기에 내게 에너지를 제대로 충전하는 것은 꼭 필요하니까 말이다.

그간 놀이의 힘에 대해 익히 들어왔지만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그 중요성에 대해 인지할 수 있었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할까? 거기에 '자기 효능감'을 일으키는 방법까지 이렇게 좋은 생각이! 하며 감탄했다. 나처럼 주변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에는 이 방법이 확실히 효과적일 것 같다. 나 스스로 응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니.. 긍정적 자기 대화를 통해서 나에게 긍정 메세지를 주고, 긍적적인 행동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나 주변의 롤 모델들을 골라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대리 숙달 경험을 하는 것 역시 아주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유튜브같은 영상 콘텐츠를 좋아하지 않는데, 책이나 팟캐스트 등으로 내가 강한 힘을 느끼고 싶은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 자신감이 대폭 향상된다니 좋다. '직접 숙달 경험'은 행동에 의한 학습은 인간 심리에서 가장 강력한 기제로 어떤 일을 많이 할수록 통제감이 커지고, 배우면 배울수록 능력이 레벨 업된다. 그러면 자신감이 커지고, 내면에서부터 더 강한힘을 얻게 된다

동지애, 조력자, 소통

사람에서도 동지라는 의미만 느껴도 훨씬 에너지를 얻게 된다고 한다. 나는 운동할 때 이런 걸 종종 경험한 적이 있다. 클라이밍장에서 지구력판을 나아가는 건 초보자도 숙련자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물론 좀 덜 하고 더하고의 느낌은 있겠지만.. 강사선생님이 아니더라도 다음 홀더가 무엇인지 레이저 포인터로 짚어 주는 역할을 하거나, 금방이라도 내려오고 싶은 지금 지구력판의 홀더를 잡고 있는 클라이머에게 할 수 있다고 작은 응원을 보내고, 나아갈 발의 위치에 대한 조언을 한다거나 뒤에서 등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더 난다. 이것이 바로 동지애와 사소한 임의의 친절을 베풀고 나면 더 내가 힘이 나는 경험인 것이다.

무조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애쓰라고 하는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즐겁게, 기분 좋은 생산성을 만들라고하는 발상이 즐겁고, 그 즐거운 발상 덕분에 진짜, 기분좋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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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미디어, 안전한 문해력 - 청소년과 교사를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오승용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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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그렇구나. 이렇게 강의해야 되는구나.

강의때 자신을 이용하는 사용설명서를 알려주는데 이건 책이라서 책읽는 설명서를 알려준다는 표현이 참신했다.

미디어 없이 살 수 없는 시대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지혜롭게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미디어 접촉이 당연한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살아왔다. 어쩌면 태어남과 동시에 미디어 세상에서 살았기 떄문에 현명하게 이용할 줄 아는 것, 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법을 배워야 한다. 본디부터 있어서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은 사실 어른들도 잘 모르르고 중독처럼 무한정 빠져들고 있다. 아이들이 그 속에서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특히나 요사이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숏폼이나 릴스, 유튜브, 인스타 등은 아이들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미끼들을 계속해서 던지고 있고 기준을 올바르게 세우지 않은 아이들은 하염없이 탐닉하며 빠져들게 된다..

  • '미디어에 기대지 마시오'였어요. 왜 미디어에 기대지 말아야 하는 걸까요? 미디어는 여러분에게 다양한 정보도 줄 수 있지만 전적으로 기대면 안 됩니다. 왜냐면 미디어에서 알게 된 내용은 누군가의 생각이고, 누군가가 겪은 경험이고, 누군가가 열심히 노력해서 알게 된 결과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본 것과 같이 의도가 있어요. 그래서 미디어에 무조건 기대는 행동은, 배움을 통해 성장해야 하는 여러분에게는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어요. 그러기에 미디어가 알려주는 수많은 정보를 확인도 없이 그대로 기댄다면 저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DANGER! Do not lean(위험! 기대지 마세요"...중략... 무거운 짐을 들고 가야 할 때, 힘들고 지칠 때 잠시 벽에 기대면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자주 기대게 된다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요.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기대게 된다면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과정을 잃어버릴 수 있어요.

이 책이 필요한 이유이자 우리가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 기준점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작가의 말이다.

보는 것을 다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우리의 뇌가 익숙한것에 빠르게 반응하며(빠르게 선택), 관심있는 것을 더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실험에서와 같이 무주의 맹시로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특성이 있어서 어떤 한 가지에 집중하면, 주의를 기울리지 않았던 대상이나 사물은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한 번 더 확인하는 노력을 한다면 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미디어는 좀 더 비판적인 생각으로 바봐야 하는데, 이는 매우 발전된 방송기술을 사용하고, 연출과 효과를 통해 더 눈을 쉽게 속일 수 있고, 연출자가 의도하는 대로 나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꼭 한 번 더 생각하고 ,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필요하다.

'제목과 요약에 속지 말 것.' 맞아맞아. 하며 읽었다. 광고에 자주 작은 글씨로 주의사항 알림이 있다. 가령 해커스에 관한 대법원 판례같은 일이 아직도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가장 크게 적은 글자를 통해 시선을 잡고, 그런 뒤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알고 있다면 작은 글씨에도 관심을 가지고, 나중에 불만족을 느껴 해당 업체에 항의했을때 "저희는 분명히 말했어요(작은 글씨로)"에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슈퍼 이끌림', '주인공이 악역이 되는 매직'편에서도 미디어에 영화 한 줄 평처럼 아주 짧게 압축해 사람들에게 알려주거나 신문이나 뉴스의 헤드라인은 요약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요약이다보니까 본 내용을 모두 다 아는 건 아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8시간30분짜리 오징어 게임을 1분으로 요약한 콘텐츠를 보면 안 본 사람들이 오해할만하기 딱인 가령 주인공 '정재형'이 악역인줄 안다거나, 직접 본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오징어 게임 내요이 된다거나 하는 점이다. 그래서 안 본 사람이 보게 되면 굳이 시간 내서 볼 필요 없겠구만, 안봐도 되겠네요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요약들을 비판없이 보게 되면 당연히 제작한 사람의 의도대로 볼 수 밖에 없고, 편집한 만큼만 알 수 있기때문에 내가 본 것만으로 해당 사건이나 내용을 다 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각 장의 마무리에 '앞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3가지 작은 결론(나를 알자, 의도 찾기, 미디어에 기대기 않기) 중에 말하려 한 것은/ 앞의 글을 읽고 난 후 떠오르는 질문 5개 만들기'등의 생각하는 마무리 방식도 아주 좋았다. 아이와 하루에 한 챕터씩 읽고 이 생각하기로 이야기를 나누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해력은 제대로 문맥이 주는 의미, 의도를 파악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미디어를 제대로 사용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 문해력을 키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들이 꼭 이 책을 보고, 올바른 생각으로 미디어를 판단하고 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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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윤리학 수업 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인문교양 시리즈
스티네 옌선 외 지음, 마레이커 클롬프마커 그림, 강재형 옮김 / 니케주니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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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해 선택한 책. 윤리학 수업


옳은 행동과 그릇된 행동을 살펴 봄으로서 무엇은 할 수 있고 무엇은 하면 안 되는지, 그것을 누가 정하는지 그리고 어떨 때 벌을 받는지도 앨리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게 된다.

'우리는 모두 가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곤 해요.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를 아는 것은, 우리가 성장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데 필요해요. 물론 한 번 잘못했다고 당장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단지 올바르지 않은 선택을 한 번 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하루 중 언제라도 좋은 일을 하기로 마음먹을 수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고, 고민하며 또한 즐거울 수 있기를 바랄게요.


윤리는 웬지 좀 어려운 느낌이고, 이 책을 읽어보라 한 아이도 책을 보자마자 지루할 것 같다며 보고싶지 않다했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니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재미있었다. 적어도 흥미를 이끄는데 성공했단 생각이 든다. 주제를 주고,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판단 근거 자료들도 제시해 준다. 이후에 정답에 가까운 앨리 이야기로 마무리 한다. 첫번째 이야기부터 판단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5에서 15유로하는 햄스터를 구하기 위해 백유로가 넘는 문을 부수고 들어가야 한다면 당신은 문을 부수고 들어가 햄스터를 구하겠는가? 햄스터가 죽도로 내버려 두겠는가? 쉽지 않다. 판단하기가 참 어렵다.


몰래 촬영하는 것이나, 변경이나 거짓말, 통신 규칙, 쌍둥이 범죄,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할때, 가난과 도둑질, 집단에 속할 때 생기는 일, 뇌물...등등 주제들만 봐도 정답이 있기는 하나, 처한 상황에 따라서 답이 달라지기도 하니 어려울 수 밖에. 하지만 윤리는 바르게 살아가는 기준이 되어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바른 윤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도록 도와주는 윤리학 수업이 바로 이 책 속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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