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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가장 좋은 것은? ㅣ 작은 돛단배 15
제니퍼 로이드 글, 친 렁 그림, 이경희 옮김 / 책단배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가 어리지만 사정상 어린이집에 보내야하여 아무래도 맘이 많이 쓰였다. 16개월경부터 보냈는데 또래 아이들과 나이는 같지만 반에서 가장 어린 아이라서 더 걱정되었다. 내 생각엔 더 밑에반에 들어가는게 맞을 것 같았는데 요즘 어린이집은 해당년도의 1월생부터 12월생까지 한반에 속한다. 즉, 좀 부정적으로 봤을 땐 1 월생과 11개월 차이나는 아이도 발달단계에 대한 고려 부족속에서도 수업이나 활동이 진행될수 있단거다. 그저 아이가 잘 적응하길
바랄 수 밖에..
우리 꼬맹인 다행히도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한해를 좀 수월하게 보냈던거 같다. 하지만 적절하게 (엄마가 원하는 정도의 표현)이 안되는 상황에서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종일 생활 하는건 이래저래 신경쓰이고 불편한게 다소 있었다. 물론 부모 스스로도 어린이집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게 가지거나, 너무 민감하게 생각해서는 안되겠지만.. 어디 부모맘이
그런가? 내 아이 좀 더 알뜰 살뜰히 봐주길 바라는것이지.. 이런 내게 남편은 항상 기대치를 낮추라고 한다. 안 다쳐서 오는데 감사하라고.. 어린이집 선생님 역시 직업인일뿐이라고.. 틀린말은 아닌데.. 참 잘 안된다.

아이는 지속적으로 어린이집에 가는것에대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 아침에 옷 입혀줄 참이면 ' 어린이집 안갈래요!' 하면서 도망가거나 저녁에 집에 와서 무지 많이먹는.. 살펴보니 이런날은 필시 어린이집에사 거의 먹지 않았단 뜻.. 달리 맡길 곳이 없고 맞벌이다보니 보내긴하지만 맘 아플때도 참 많다. 그런데 이런 아이가 막상 어린이집에 가서는 잘 논단다--;; 어느 것이 사실일까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가서 잘 논다니 아침이 힘들어도 보내고는 일하는 동안은 잊어버리려 애쓴다.
아이에게 어린이집 생활의 즐거움에 대해, 긍적적인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즐거운 질문만 한다. 가령 오늘 어떤 놀이가 제일 재미있었어? 오늘 누구랑 신나게 놀았니? 선생님의 힌트가 있었다면 ㅇㅇ놀이는 어땠어? 이도저도 없을땐 오늘 간식은 뭐였어? 정말 맛있었겠네하는 식으로..
이 책의 질문은 나와 비슷한 의도로 진행이 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에대한 아이들의 대답도 생각도 다양하다. 각종 다양한 경험으로 만들어져있는 유치원의 일상을 아이들은 떠 올리며 대답한다. 날짜 배우기, 건물 만들기, 미술시간, 수, 글자, 이야기시간, 체육시간 등등.. 이 모든 시간이 아이들의 추억이고 아이들의 생활이고 아이들의 삶이었으리라..
우리 꼬맹이도 말 하진 못했지만 지난 한해 이런 행복한 시간들이 하루하루를 만들어주었겠지. 그래서 아침엔 징징거려도 가서는 잘 노는 것이겠지.. 마음을 그리 다독여본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동안에 애플비 선생님을 꼭 닮은 선생님의 미소를 떠 올리면서 내일 아린이집가서는 뭐가 젤 재미있을지 생각해보자했다. 이제는 어린이집을 빼고 아이의 일상이 있을 수 없으니.. 새학기부터는 좀 더 자란 아이만큼 생활에서도 성장한 모습으로 다양한 활동으로 꾸며진 어린이집생활이 아이에게 꼭 필요한 거름이 되어주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