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별처럼
캐서린 패터슨 지음, 고수미 옮김 / 열림원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엄마'라는 존재가 되면서 아이에 대해, 아이들에 대해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아이가 없을 때에도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내가 엄마가 되니 아이에 대한 생각, 개념자체가 달라졌다. 더 안쓰럽고 예쁘다는 느낌이랄까? 이건 내 아이에게만 그런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더 애틋해졌다고할까? 이건 현실에서도 그렇고 이렇게 책을 볼 때도 그대로 반영되어 이렇게 부모답지 않은 부모를 만나 삶이 힘든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화가 난다.

제목이나 보도자료를 봤을때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나 적어도 누군가의 꿈이나 꿈을 꾸는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 달리 엔젤이라는 아이의 빡빡한 삶의 스케치로부터 시작된다. 기대하지 못한 전개에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소설이라는 좀 덜 부담스러운 것이니 차근히 책장을 넘겨갔다. 너무하지 않은가...엔젤에게 주어지는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지 않은가 혼자 궁시렁궁시렁 하면서 말이다.

엄마가 있지만 엄마의 역할을 하지 않은 엄마를 둔 엔젤. 
아빠는 감옥에 있고,
동생은 지지리도 말 안 든는 철부지.
엄마와 아빠의 관계는 좋지 않고, 심지어 이제 엄마에게는 다른 사람이 생겼다.
 
11살 아이에게 주어지는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철부지 동생도 돌봐야하고, 엄마도 챙겨야하고, 아빠도 챙겨야하고, 나중엔 증조 할머니도 챙겨야하니까..
그렇지만 너무 의연하게 잘 견뎌내는 엔젤.
강도라는 아빠의 타이틀을 견뎌내야하는 엔젤. 나에게 너무 자상한 아빠가 그럴리 없어 생각하면서도 부딪히는 현실(학교생활)은 힘들다.
 
게다가 생각지 못한 이사와 엄마에게 버림받음.
동생만 데려간다고 했더라도 이해했을텐데 엄만 말도 없이 동생만 데려갔다.
얼마나 상처일까?
하지만 유일한 삶의 돌파구 별이 있다. 증조할머니 댁에서 만난 별지기.
별지기의 존재에 대해 알지 않아도 된다. 그저 그 만남과, 별이 주는 위안으로도 엔젤은 훨씬 더 삶에 대해 견디기 쉬워졌으니까..
나도 한때 별에 대해 동경했던적이 있었다. 별자리도 열심히 찾아보고..
나의 경우엔 아빠의 영향이 컸었는데 별자리 바라보면서 이름과 모양을 찾아보는 재미가 꽤 있었다. 문득 그때 생각이 나서 좋았다.
엔젤이 별이 주는 위안으로 좀 힘겨운 삶이지만...서서히 안정선으로 자리를 잡아간다. 결국 동생과도 엄마와도 다시 만나고, 증조할머니와의 관계도 더 좋아지고 있다. 가슴아픈 별지기 할아버지와의 이별이 있긴 했지만...삶 속에서 생명탄생과 죽음은 언제나 공존하는 것이므로..
 
엔젤이 커서 성인이 되어 훌륭한 천체물리학자가 되면 참 좋겠단 생각을 했다.
비록 어린시절이 힘들었다고 하더라도 인생 전체가 모두 힘들라는 법은 없으니까...
좋아하는 일을 하면 살 수 있는 엔젤이 되길..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라 서평을 어찌 써야하는지를 모르겠다.
다만...한가지 말할 수 있는 건...소설인데 혼자 너무 푹 빠져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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