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른이 되려나 봐요 - 스페인 아펠레스 메스트레스 상 수상
마리아 마르티네스 이 벤드렐 지음, 카르메 솔레 벤드렐 그림, 김미화 옮김 / 풀빛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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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빈자리..

가족의 빈자리, 내가 커 가는 과정에서 겪지 않을 수 없는 그 빈자리이다

때때로 이 것은 아이가 겪기에는, 사실 어른도 마찬가지이지만... 참 큰일이다.

마르타가 이 빈자리를 어떻게 이겨낼까, 원래도 눈물이 많은데 어떻게 이겨낼까 걱정이었다.

하지만 벌써 마르타는 빈자리를 잘 마주하는 법을 연습하고 있었다.

 

마르타의 황금빛 머리를 사랑스레 만져주는 엄마의 손길에서

마르타의 머리 빗기는 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고모에게서

탐스럽고 사랑스럽던 머리를 자르면서

여름방학동안 아빠와 여행을 다녀오면서

말이 아닌 울음으로...

아이는 날마다 날마다 연습하고 있었다.

울보 마르타는 말로 표현하는게 어려운것이다. 어른들이 먼저 마르타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고, 배려해줄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한 세상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마르타는 조금씩 조금씩 커 나간다. 그래서 엄마의 빈자리도, 머리를 잘라버린 서글픔도 다 이겨낸다.

 

아이의 잠자리 동화로 선택한 책이었다.

물론 개월수랑은 좀 차이가 나지만 차분하게 이야기를 아이가 듣고 잠들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다보니 내가 더 큰 느낌이다.

 

특히 이런 아이의 감정 성장에 대해서 내가 좀 더 민감하게 그렇지만 아이가 편안하도록 배려해주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 꼬맹이가 딱 울음으로 대부분의 것을 표현한다. 울고울고울고 또 울고, 어린이집을 가더니 더 심해져서 엄마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책을 읽기 전이었기는 하지만 우는 자체에 반응하기- 울지말라고 다그치지-보다는 니가 이러이러해서 속상하구나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의 울음 원인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 찰나에 만난 마르타이야기, 꼭 우리 꼬맹이 이야기 같아서 아...내가 그래도 조금 먼저 다가가고 있어서 참 다행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아이의 마음을 좀 더 깊이 생각해줄줄 아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생각했다.

 

아이를 위한 동화지만 어른이 읽어도 아무런 손색없는 마르타 이야기

아직 어른이 되기까지는 마르타도, 우리 꼬맹이도 좀 더 시간이 남았지만..

감정의 성숙, 자신의 감정 다루기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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