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의 뇌 - 갑질, 괴롭힘,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뇌과학
가토 토시노리 저자, 박은주 역자 / 링크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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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괴롭힘,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뇌과학.

제목을 보자마자 내게 꼭 필요한 책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윗집이 이사 오고 지옥이 시작되었다. 윗집은 아이가 넷이고 그중 막내가 4살이다. 이 악연은 이사오기 전 부터다. 당시 사건을 간략히 말하자면, 윗집 둘째가 우리집 아이와 같은 나이인데 초6 때 같은 반이었고 그때 윗집 아이가 우리집 아이를 괴롭혀서 사과를 해야되었다. 그러자 그 아이 왈 자기는 "사과하는 법을 모르는데 어떻게 사과 하냐"고 했다. 말이야 방구야.

층간 소음의 피해는 아랫집에게 일방적으로 온다.(작정하면 더 어찌할 수도 없다) 우리가 제일 견디기 힘든 것은 막내(?)로 추정되는 아이의 점프하는 '쿵'하는 소리다. 그리고 한 가지 더는 그맘때 여느 아이들처럼 집에서 콩콩콩 뛰어다니는거였는데, 그게 밤낮이 없다는 거다. 몇 번을 관리실을 통해 밤에는 조용히 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어느 날 저녁부터 또 난리(?)였다. 관리실에 연락했고, 이 때 나는 밖에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벌어졌다. 윗집 아줌마가 삼십분도 넘게 우리집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하는 게. 내가 일이 있어 밖에 있는 바람에 아이 혼자 있었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나와서 중재해도 막무가내로 나오라는 거였다. 아이는 공포에 떨었다. 관리실 통해 지금 집에 어른이 없다는 것을 전달했으나 막무가내. 그렇게 나중에 나와 신랑이 집에 들어오니 다시 내려와서 소리 지르며 따지기 시작했다. 자기집이 층간 소음을 일으킨게 문제가 아니라, 우리집이 관리실 통해 자기집에 전달한게 문제였던거다. 자기집을 챙피줬다고 생각하는 거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더 할말이 없으니 올라가시라고 했다. 그러나 말이 통하지 않았다. 자기 애는 애니까 뛰고 시끄럽게 하는게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 그럼 아파트같은 공동주택이 아닌 단독주택에 살지... 자기 애는 귀하고 우리애는 안 귀한가? 소리지르고 화내고 뭘 어쩌자는건지.. 그러다 이렇게 횡포부리면 경찰을 부른다했더니 경찰을 부르라고 했다. 안아무인. 결국, 경찰에 전화하는 걸 보고서야 자리를 떴다. 경찰이 다녀간 후 좀 조심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 후 마주치면 모른척 사는데 어느 날부터 윗집 애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할 때 정말 개념없이 행동하는거다. 인사같은 건 애시당초 기대없었지만, 나를 째려보고, 엘베 거울앞에서 왜저라나싶은 행동을, 옆에 동생과 뭔가를 쑥덕이며 나를 흘깃흘깃 보는 등의 무례한 행동을 일삼았다.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그 집 부모의 행동도 충격이었는데, 엘베에서 만난 다른 층 사람들에게 어찌나 세상 착하고 좋은 사람처럼 인사하고 얘기하는지.... 저게 된다고? 저런다고? 이중인격이야? 어떻게 그 난리를 치고, 시도 때도 없이 점프하고 뛰는, 개념 없는 행동만 일삼는 사람들이 저래? 인지부조화로 내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아랫집은 층간소음에서 무조건 약자인데 맘먹고 시끄럽게 하면 방법이 없다. 막내만 뛰는게 아니라 아이들 다 그런거 같기도 하고, 아이들이 자는 시간으로 추정되는 11시까지는 꼼짝없이 시끄러운 걸 듣고 있어야한다. (거실이 그렇다는거고, 아이들 방엔 시간 제한이 없다--;) 어느 날 밤 악기연주소리가 들렸다. 설마....했는데 윗집이었고, 아마도 어디선가 신고를 했던거 같다. 근데 그 뒤 더 쌔하게 구는데, 아마도 우리집이 신고했다 여기는 듯 했다. 정말 별별일이 다 있었지만 아랫집인 우리집이 할 수 있는 건 딱히 없다. 그래서 지금 나는 전세인 그 집이 어서 계약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이 과정에서 말이 안통한다는 거, 상식이 안통한다는 게 얼마나 답답한지를 처절하게 느꼈다. 지난 번 층간소음때문에 온 경찰관은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해도 어차피 의미없을거다. '(대놓고 워딩이 말이 안 통한다는 아니었지만, 그런 뉘앙스랄까) 우리가 녹화해 둔 거 보고 이건 '아동폭력수준이다'라고 얘기하셨는데, 마지막에 상황 설명 해주고 가시면서는, 고개 절레절레 저으며 저렇게 마무리 하고 가셨더랬다. 경찰관도 나랑 비슷한 느낌으로 말이 안 통한다를 느꼈겠구나 싶었다.

아무튼 상식과 말이 안통하는 이와 지내는게 얼마나 힘든지 생생히 느꼈고, 말이 안통하는 사람과는 말을 안하는게 답이다 싶은데 갖가지 방법으로 나를 괴롭히니 나를 보호하는 차원으로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p.145

타인의 상식이나 정의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힘이 부족하다. '내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어 버리는 인지 왜곡이 있기 때문에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p.146

'나의 정의'가 곧 '세상에서 지켜져야 할 정의'라고 여기는 인지 왜곡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기와 타인을 쉽게 동일시하고, 다른 사람의 사정이나 상황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상상력과 사고력이 부족하다.

그렇구나, 그랬어. 자신이 옳다고 믿어서구나. 어느 대목에서 옳은지 나는 전혀 모르겠지만....그래서 저러는거구나. 윗 부분은 악성민원을 넣는 사람의 뇌에서 이루어지 사고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이것을 보면서 맞네, 그렇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 나는 '뇌과학으로 분석한 '가해 모드' 대처법'을 실제 내 생활에 써보기 위해 이부분을 무척 집중해서 읽었다. 무엇보다도 상대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니 너무너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도 가해 모드는 조기 발견과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게 되다면 문제가 안될텐데 어려울거란 느낌적 느낌. 이 마음을 어떤 감정어로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답답하고 억울하다는 것과 약간 유사한듯 하지만 또 따지고보면 결이 다르고, 그저 속상한 것이라 하긴 애매모호한, 화가나거나 짜증이 나는 것이기는 한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마음이다. 그래서 난 그저 다른 것을 바라기보다 내 마음의 평화를 얻기를 바란다.

p.171

결국 가해 모드에 놓인 사람을 대할 때는 기본적으로 '근본적인 해결'보다 '대처'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무작정 괴롭힘의 뿌리부터 뽑아버리기를 바라는 것보다, 이해를 통해 차분히 관찰하고 대응하는 편이 내 마음의 평온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래. 내 마음의 평온은 대처로 오는 것이구나.

어렴풋 하게나마 근본적 해결은 없을거라 짐작했다. 그게 가능했다면 여기저기에 유사한 상황들이, 사람이 바뀌면서 나타나지 않을테니...오죽하면 지랄 총량의 법칙이 있겠는가? 어딜가나 어느 조직이나 꼭 문제인 사람이 있을뿐더러, 심지어 만일 내 주변에 빌런이 없으면 내가 빌런이다! 이런 말도 있지 않는가.

역시나 악성 민원 고객에게 대처하는 법은 자기 안에 한계선을 정하여, 상대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들어줄 것이지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따라 대화를 마무리하고, 이후에 취할 수 있는 행동을 상대에게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게 방법이다. 악성

p.187

악성 민원인의 뇌는 전달계 영역은 지나치게 기능하지만 동시에 문제해결 능력은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다. 악성 민원 고객은 '전하고 싶다.' '이해받고 싶다'라는 욕구가 강하게 자리하면서 '이 불만을 어떻게든 해결해 달라'느 욕구도 맞물려 있다. 매우 미숙하고 자기중심적인지만, 업무상 이런 사람을 마주하게 되었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악성 민원 고객이 바라는 대로 '어떻게든 처리해 주는 해동'을 취하지 않으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내용을 정리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명히 알려 주어야 한다. 이 행동의 핵심은 악성 민원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 자체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는 당신의 하인이 아니라, 당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관계성을 보여 주는 데 있다....중략... 다만 악성 민원 고객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조차 어려울 때가 있다. 오히려 그런 경우가 대부분일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우선 사과하는 수밖에 없다.

오마이갓. 사과하라고? 내가 뭘 잘못했길래? 잘못을 누가 했는데, 아...나는 안본눈 삽니다로 거리두고 살겠다. 그러고 싶다............................>< 어서 이사 나가길......

p.191

감정이 격앙된 사람 대처범 -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움 만큼 화가 났을 때, 그 사람의 뇌는 일종의 공황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공황 상태에 놓인 사람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상대는 더욱 혼란에 빠지고 분노만 더 거세질 뿐이다. 일단은 가만히 두어야 한다. 자극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는 편이 좋다. ...중략... 가해 모드에 빠진 사람의 뇌는 미숙한 상태다. 다시 말해 몸은 어른이지만, 뇌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말로 설명하기보다 먼저 떼를 쓰는 아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상대가 화를 내고 싶어 하는 만큼 내도록 두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자기방버책이 될 수 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낄 때는 경찰의 도움을 받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선택지를 생각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답이 없는거구나. 특별히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하기사 해결할 수 있고, 말이 통할 것 같으면 당연히 그전에 해결이 났겠지. 결론이 보고 있으니 답답해진다.

p.198~200

가해 모드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법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솔직히 그 정도까지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어떻게 대처할지는 결국 자기 선택에 달려있다. 가해 모드에 놓인 뇌가 다루기 까다로운 뇌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어욱이 어른이라면 이미 '방향을 바로잡을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쳐 온 뇌'라고 볼 수 있다. ...중략... 성인에게 나타나는 가해 모드의 성향은 방향을 바로 잡는 데 한계가 있ㄲ다. 그래서 이에 대응하는 사람은 분명 피해를 겪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인간관계와는 다른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감수하며 계속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더는 참을 수 없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판단해 거리를 두는 것 역시 또 다른 하나의 선택이다. 모든 것은 개인의 선택이며, 어떤 선택을 하든 괜찮다.

나는 일단 포기. 거리를 두는 것을 선택하겠다. 얼마간 잠잠하다 어느새 점점 또 쿵쿵거린다. 시도 때도 없다는 게 문제. 아침 일찍 (6시 후반? 7시 경?) 청소기로 드르륵 드르륵, 저녁엔 잠들기까지 쿵쿵, 다다다다닥 뛰는 소리, 뭔가를 그렇게나 자주 떨어뜨린다. (우리집 천장에 방음 장치가 하나도 없는걸까?--;) 내가 힘들었던 건 저렇게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이가, 세상 좋은 사람처럼 다른 이웃과 지내는 모습을 마주할 때다. 인지부조화에 내가 흔들리지 말고, 거리두기와 나는 내 갈길을 가자.

뇌는 어른이 된 후에도 얼마든지 다시 배울 수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의 뇌 중에서..

나도 뇌의 가소성을 믿는다. 하지만, 가해 모드의 사람이 자신의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바꾸려고 노력할지는...글쎄요다... 특히 성인의 경우. 이미 만들어진 틀을 바꾸기란 얼마나 힘든지 모두 알지 않는가.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사람은 적어도 가해보다는 피해쪽일 가능성이 높다. 나는 방어할 수 있는 대안이 궁금했는데 역시나 묘안은 없었다. 하지만 답이 없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내 대체(거리두기)법이 좀 더 명확해 지는 것이니... 씁쓸하지만, 다양한 인간군 안에서 살면서 나를 보호하는 모드로 지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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