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집 컬러 일러스트
김소월 지음 / 북카라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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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한번씩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여백의 미 같이 빈 곳이 많지만 생각은 오래 머물게 되는 매력적인 글이다. 작가의 함축적인 의미를 모른다고 해도.. 국어 공부도 아니고 모를수도, 그리고 작가가 느낀것과 분석한게 다를 수도 있는거 아닌가?라고 예전부터 생각함. 일단 믿고 볼 수 있는 검증된 시인 김소월의 실를 만나보았다.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얼마나 먹먹한 사랑인가. 선 채로 돌이 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는 그리움의 마음.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먼 훗날 그때에야 잊었노라 할 수 있는 이 마음. 지금의 마음은 어떨까?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그자리겠지,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하는.... 왜 사랑에는 이별이 함께 있는지, 동화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면 좋으련만, 또 그런 시는 별 의미있게 다가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시는 참 매력있다.

그 몇 단어로 표현하는 작가의 마음.

함축된 그 의미는 때로는 경이로울 지경이다.

길.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여러 길이 있어도 정작 작가가 갈 길이 없는 그 막막함. 내가 길을 찾아주고 싶네.

얼마나 답답할까?

내가 겨우 답답함이라고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작가는 길로 승화시켜 표현하다.

대단하다. 역시.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보낼수도 없고 갈 수도 없고 그래도 보고싶고 하지만 볼 수 없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리움을 이렇게 표현해내는 작가에게 그저 감탄만!

수채화 느낌의 일러스트가 시를 때론 따뜻하게, 때론 더 절절하게, 때론 더 슬프게 감정을 담도록 도와준다.

시와 일러스트의 만남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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