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짜증이 난다는 것과 누군가에게 짜증을 낸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동이랗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타당화하는 것과 그 타당화된 감정을 타인에게 표현하는 것이 동의어가 아니며, 어떤 상황에서도 타인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타인에게 감정노동을 시켜서도 안 되며, 감정노동을 당해서도 안됩니다.
정서적 부조화가 일어날 경우 해결 방법은 상황에 적절하게 '부정적 정서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속으로 난 짜증을 타인에게 겉으로 과하게 흩뿌리지 말자는 뜻이며, 화가 났을 때는 '왜 내가 당신의 어떤 행동에 화가 났는지'를 차분하게 조목조목 설명해야 합니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 화를 내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타인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고 품격을 지키며 적절한 화를 내자는 겁니다.
나는 내 동생들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서 하소연을 한다. 전혀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내가 내 동생들을 감정쓰레기통으로 이용했나싶은 생각에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좋은 얘기를 더 많이 하고 싶은데 이상하게 속상할때, 고민될때 이야기를 해서 의견을 들었던거 같다. 감정노동을 시킨거다. 전화로는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생각이 안 날 정도다.....심각하네. 만날 하소연만 했더니 이런다. 십분 양보해서 화를 낸 건 아니니 감정쓰레기통화 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부정적 감정을 쏟아내서 동생들의 말을 듣고 정리한 건 분명하다. 이제는 그러지 말고 기분 좋은 이야기를 더 많이 하도록 노력해야 겠다.
종종 동일한 책을 다시 읽기도 하는데, 내 경우에는 고전을 두어번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다시 읽는데 까지 꽤 긴 시간이 있었고, 어렸을 적에 읽은 것과 나이가 좀 들어 읽었을 때 같은 책이지만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 책 '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곁에 남지 않는다' 처럼 짧은 기간에 다시 읽은적은 없어서 내 스스로 생각에 이미 다 읽은건데 뭘... (더 생각 나는게 있겠어, 처음 읽었을 때 감동(?)이 또 있겠어...대략 이런 생각들)하고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시 읽으니 다가오는게 또 다르다. 처음 읽을 때 나와 지금 내가 2~3주 사이에도 달라졌나보다. 아마도 속한 상황도 달라졌고, 처음 읽으면서 느꼈던 것을 현실에 일부 적용해보면서 나도 조금 바뀌었지 않았을까 싶다. 어찌되었던 두번 읽어도 서너번 더 읽어도 내게 좋은 안내서 같은 책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
나처럼 타인의 감정에 잘 휘둘리고, 선택과 집중을 못해 인간관계에 번아웃을 느끼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정말 현실적인 인간관계 수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