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 가짜 관계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행복한 진짜 관계를 맺는 법
전미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택과 집중

내가 바로 가짜관계에 목매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인간관계의 번아웃을 느끼고, 더 힘들어하였던 것이다.

인간관계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 당연한 사실을, 나는 놓치고 있었다.

특히나 '일방적으로 퍼주는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 일방적으로 퍼주면서 셀프 을이 된다. 이 경우 상대는 관계의 균형을 맞추기 보다는 만만하게 보고 감정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불균형해지고 헛된 인간관계만 남게 된다.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은 결과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 직장에서 만났으니 직장에서 서로 문제없게 일만 하면 되는거다.' 나는 직장에서조차 모든 사람들에게 다 좋은 모습으로만 있으려고 했던게 나 스스로를 힘들게 한 것이다.


알빠노!, 과제의 분리


'알빠노 정신' 최근에 나온 신조어이지만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알프레드 아들러의 ' 과제의 분리' 주장과 일맥 상통한다.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나 해결책으로는 '과제의 분리'가 필요한데 이는 타인의 과제를 끌어안게 되면서 인생이 괴로워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가 남의 과제까지 해결해주지 말고 '내가 알 바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알빠노 정신.

챗GPT는 알빠노 정신이 '젊은 세대의 책임감과 실종되어 가는 연결감과 책임감의 부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어/ 현실세계의 소통과 책임을 잊어버리고 사회적으로 인간을 고립되게 만들면서 디지털 세계로 도피하게 한다' 고 했으며, 상호 이해와 협력의 능력, 공감력을 퇴화시키고 가짜 관계를 만든다는 단점이 있다고 우려했다....중략...알빠노의 균현을 맞추어서 자신을 보호하고 권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알빠노에는 합리적 알빠노로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입니다. 나르시시스트를 맞서는 방법 '회색돌 요법'은 길가에 놓인 돌멩이처럼 감정의 동요없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대응하는 방법으로 , 나르시시스트에게 빌미를 주지 않으면서도 그들과 서서히 멀어질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먹잇감을 던져 주지 않으면서 고고히 나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오늘 회사에서 내가 맡고 있는 주업무 외 부업무가 있는데 이 부업무는 전 파트에 걸려 있어서 매일 뭔가가 발생한다. 게다가 지금 renewal 중이라서 더 그렇다. 항상 변경 사항에 대해 공지하고, 언제까지 내게 피드백을 달라고 하는데 꼭~~~~~~ 피드백기간 끝나고 뒷북 치는 사람이 있다. 얼마전에도 뜬금없이 어느날 이러저러한게 왜 그렇냐고 문제있는거 아니냐고 한다. 이건 00일에 공지한 것이고, 그때는 확인하지 않았느냐하니 그 공지를 못봤다고 한다. 문제 제기한 00 사안에 대해도 알아보니 실제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었고 방법이 변경 적용되어 기존과 다르게 보이는 것 뿐이기도 했다. 오늘 공지하는데 지난번 공지했던 사항과 관련해서 묻는다. 역시 지난번 공지된 것이라 이렇게 적용된다고 말하고, '공지된 피드백 기간을 준수해주기 바란다'라고 메신저를 보냈더니 읽씹 당했다. 그러나 나는 이리 말하고 나니 좀 속이 시원했달까? 편안해졌다고 할까? 아무튼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내 문제로 끙끙거리면 갖고 있던 것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각자의 과제를 분리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공지된 피드백 기간을 준수하지 않는 불이익에 대해서는 알빠노! 할 생각이라서 내마음이 좀 가벼워진게 아닐까 싶다. 담당자로서의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한거다. 왜 기한내 답을 달지 않느냐, 이제와서 왜 이러느냐, 또 다 지나서 내게 그러겠지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버리고 여.기.까.지라고 선을 그으니 가볍다.


감정쓰레기통 금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감정노동 강요 금지.


내가 짜증이 난다는 것과 누군가에게 짜증을 낸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동이랗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타당화하는 것과 그 타당화된 감정을 타인에게 표현하는 것이 동의어가 아니며, 어떤 상황에서도 타인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타인에게 감정노동을 시켜서도 안 되며, 감정노동을 당해서도 안됩니다.

정서적 부조화가 일어날 경우 해결 방법은 상황에 적절하게 '부정적 정서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속으로 난 짜증을 타인에게 겉으로 과하게 흩뿌리지 말자는 뜻이며, 화가 났을 때는 '왜 내가 당신의 어떤 행동에 화가 났는지'를 차분하게 조목조목 설명해야 합니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 화를 내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타인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고 품격을 지키며 적절한 화를 내자는 겁니다.

나는 내 동생들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서 하소연을 한다. 전혀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내가 내 동생들을 감정쓰레기통으로 이용했나싶은 생각에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좋은 얘기를 더 많이 하고 싶은데 이상하게 속상할때, 고민될때 이야기를 해서 의견을 들었던거 같다. 감정노동을 시킨거다. 전화로는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생각이 안 날 정도다.....심각하네. 만날 하소연만 했더니 이런다. 십분 양보해서 화를 낸 건 아니니 감정쓰레기통화 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부정적 감정을 쏟아내서 동생들의 말을 듣고 정리한 건 분명하다. 이제는 그러지 말고 기분 좋은 이야기를 더 많이 하도록 노력해야 겠다.

종종 동일한 책을 다시 읽기도 하는데, 내 경우에는 고전을 두어번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다시 읽는데 까지 꽤 긴 시간이 있었고, 어렸을 적에 읽은 것과 나이가 좀 들어 읽었을 때 같은 책이지만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 책 '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곁에 남지 않는다' 처럼 짧은 기간에 다시 읽은적은 없어서 내 스스로 생각에 이미 다 읽은건데 뭘... (더 생각 나는게 있겠어, 처음 읽었을 때 감동(?)이 또 있겠어...대략 이런 생각들)하고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시 읽으니 다가오는게 또 다르다. 처음 읽을 때 나와 지금 내가 2~3주 사이에도 달라졌나보다. 아마도 속한 상황도 달라졌고, 처음 읽으면서 느꼈던 것을 현실에 일부 적용해보면서 나도 조금 바뀌었지 않았을까 싶다. 어찌되었던 두번 읽어도 서너번 더 읽어도 내게 좋은 안내서 같은 책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

나처럼 타인의 감정에 잘 휘둘리고, 선택과 집중을 못해 인간관계에 번아웃을 느끼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정말 현실적인 인간관계 수업이다.


남을 바꾸려고 사서 고생하지 말고

이제는 나를 바꾸는 데에 집중하세요.

나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사람을 찾고, 집중하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