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따위 필요 없어 특서 청소년문학 3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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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재미있음!

요즘 내 마음이 좀 후해졌나? 최근 읽은 다른 책도 엄청 재미있게 느껴졌는데...^^;;

옆에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강추했더니 동생한테 읽으라고 주란다. 엄마는 너도 읽기를 바래.

청소년용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될 것 같다. 청소년 소설이니까 안 읽을래~가 아니라 가볍게 한 번 보시라고 드리는 말이다.

샤이어를 가기 전까지 현재의 삶에서 힘들고 힘들었던 세명의 청소년들이 완벽한 세계 사이어에 가서야 깨닫는다. 있는 그대로, 지금의 그들의 삶이 더 빛나고 소중하며, 그리고 그들은 지금의 현실에서 어려운 점 힘든점을 이겨낼 힘을 안에 갖고 있다는 것을.

어른들이 말하는 '그때가 좋을 때야'를 알아채는 데까지 한참이 걸린 것 같다. 안타깝게도 알아 챈 그 순간부터는 더 이상 젊다는 그 범주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태가 된 것이리라. 이제는 더 젊다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때가 되어서야 그 빛나던 시절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나 시절에 속해 있으면 그 빛남을 모른다.

어느 누구의 삶의 무게도 가벼운 건 없다. 다만 그 무게를 견디어 내는 방법은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어떤 방법으로 마주하는 가에 따라서 다른 다음이 펼쳐지는데 그 안에서 그냥 주저 앉을 것인가, 더 한 걸음을 땔 것인가도 각자의 몫이다.

먼저 살아 본 사람으로써 부모는 아이들에게 어떤 길을 강요하거나 나아갈 것을 종용하기도 한다. 조금 더 편하게 다음 단계를 지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러나 모든 부모의 마음이 그렇지는 않겠지. 사람은 다 다르니까. 그 마음이 그 이상인 욕심일 수도 있고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들의 삶을 좌지우지 하려는 경우도 분명 있다.

이 소설에는 그 두 가지가 모두 녹아 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부모를 위하는 마음으로 나를 위하는 마음으로 다음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해서 한걸음씩 내 딛는다. 아이들의 내면의 힘은 확실히 어른이자 부모인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한 것 같다.

  • 이번에도 도망가기는 글렀다. 도망갈 수 없다면 맞서 싸워야 했다. 싸우는 게 힘들다면 무조건 버텨야 했다. 그게 또래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민아의 원칙이었다.

  • 이번에는 혜주의 기습 공격이었다. 동수와 민아는 재빠르게 눈짓을 교환했다. 말해도 될까? 괜찮지 않을까? 문제 생기면 어떡해? 무슨 문제?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너라는 걸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왜?

  • 다른 세상을 말이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곳은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간절히 원해야만 올 수 있거든요. 저 문이 생각보다 자주 열리지 않는다, 이 말씀이죠.

  • 저 로봇이 계속 일을 강조하는 걸 보면 이곳은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모양이다. 로봇이 이토록 발전한 사회인데 왜 인간에게 일을 강조하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 주눅 들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몸짓과 표정으로 말이다. 놀라운걸. 자신에게 이렇게 세련된 사회성이 내재되어 있는 줄 꿈에도 모른 혜주였기에 가벼운 충격과 깊은 감탄이 여운처럼 남았다. 어쩌면 내재되어 있던 것이 아니라 이식한 칩 덕분일지도 모르지만.

  • 여기선 쓸모 있는 문장만 쓸 수 있어. 모든 것이 완벽하고 유쾌하고 행복해야 하지. 웃음이 넘펴야 하는 거야, 철철 그래서 조음만 우울하거나 불만이 생기거나 힘들다고 징징대면 정부에서 사람을 보내 달라지.그러면 문학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중략...나도 그렇게 생각해. 슬프거나 저항적인 이야기가 가득한 문학이 위험한 게 아니라 언제나 웃고 즐겁고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위험하다고 봐.

  • 혜주는 새삼 깨달랐다. 친절은 무서운 거구나. 잘못하면 사람 여럿 잡겠구나. "안 그래요?"라고 바눈하는 메이의 목소리에는 친절이 좌르르 흘렀다. 이렇게 상냥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누가 감히 반박할 수 있단 말인가. 혜주는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 잘 듣는 모범생 캐릭터로 무장하고 얌전히 새로운 목적지를 읊었다.

  • 인구 부족. 사람들이 더는 아이를 안 낲으니 인구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거.

  • 여긴 햇살이 좀 다른 것 같아. 어떻게? 현준의 말투에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기분이 대책 없이 밝아진달까? 햇살에 마법 가루를 뿌린 것 같아. 햇살이 피부에 닿는 순간 마법의 가루가 착 흡수되는 거지. 이미 넌 시인이야.

  • 현준이 비장한 얼굴로 종이를 받으며 말했다. 시를 계속 써줘. 네가 시집을 내면 온 세상을 다 뒤져서 내가 꼭 찾아낼게. 그리고 지켜낼게.

  • 엄마 아름다운 바다를 보았어. 넘실대는 푸른 바다 곁에서 다시 걷는 꿈을 꿨어. 어찌나 생생하던지 굼이 아닌 줄 알았어. 걸음마를 처음 떼는 아이처럼 넘어질 듯 위태롭게 걷다가 금방 달리기까지 했어. 그런데 혼자였어. 어디로 가야 할 지 알 수 없어 계속 걸었어. 걷다 보니까 마음 안에 숨어 있던 생각들이 하나씩 솟구쳤어. 다시 걷지 못할까 봐 정말 무서웠어. 엄마가 실말하고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거든. 갈 길을 잃고 헤매다가 다시 바닷가로 걸어갔어. 방파제 끝에 앉아 하염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는데 바다가 말을 걸어왔어. 괜찮다고. 어떤 일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네 안에 있다고. 그 순간 거짓말처럼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 민아였어. 안도감이 들었어. 민아를 만나는 순간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만 같았거든. 다시 엄마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

  •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고 용감할 수 있어? - 한 번 침묵하면 영원히 그래야 하거든. 그러니까 그걸 넌 어떻게 아는 거냐고. 처음이 어렵지 한 번 해버리면 그다음은 안 어려워.

  • 나는 언제 강해지는가? 언제 살아 있다고 느끼는가?

  • 시를 쓰자.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을 더 많이 내뱉고 적자. 어떤 것도 검열하지 말고 일단 무작정 쓰자. 오늘 또 어떤 단어들이 가슴에서 솟아오를지 설레하고 기대하자. 그거면 충분하다.

  • 끌어당길 수 있는 곳에서 근력을 키워야 다음 단계를 할 수 있거든요.

  • 어떻게 그 고통을 신음소리 한 번 내지 않고 견뎌? 생각보다 간단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돼. 분신인 거지. 도플갱어나.

  • 자신이 진짜 괴로웠던 이유는 항암 그 자체가 아니라 항암이 고통스러울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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