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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브랜딩 기술 - 마케팅 비용의 경쟁에서 벗어나는 ㅣ 좋은 습관 시리즈 29
문수정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3년 5월
평점 :
얼마나 많은 병원이 생겨나길래 이런 책도 나올 수 있는지 신기하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다. 내가 병원을 차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좀 엿보고 싶었다고 할까? 개업할 때 필요한 것, 중요한 건 뭔지 알고 싶었다.
난 어쩌면 수동적으로 일하는 쪽인데..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내가 스스로 일감을 물어 올 수 없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회사의 미션도 다시 보이고, 우리 회사는 어떤 계획으로 이렇게 미션을 구성했을지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도 되었다. 그리고 내가 수동적으로 일하는 것이 나쁜것만은 아니고, 수동적으로 일하는 구조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내 역할을 좀 더 능동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책 전반에서 병원을 그냥 세우면 안되고 반드시 병원만의 정체성을 갖고 그것을 직원들에게도 꼭 전달해서 병원장뿐만이 아니라 직원들이 모두 병원을 위해 애쓰는 방향으로 나아가는게 중요하단걸 알게 되었다. 그 중에 MZ들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MZ들이 다들 골칫거리이긴 한가보다. (내게도 물론 여전히 골칫거리--; 풀리지 않는 숙제, 잊을만하면 일이 생기는 그런 먹어도 먹어도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그들) 그래서 새로 세울 병원은 병원의 브랜드 철학과 가치, 사명 등을 잘 이용해서 MZ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 중요한 한가지는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발견하는 점인데 자신의 일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때 자부심을 품고 더 성실히 일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병원은 병원이 내세운 브랜드 중심의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여서 지속적으로 직원들의 이탈을 막고, 병원의 가치를 더 높이도록 하는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브랜드를 인식시켜주는 좋은 방법으로 언어화하는 것이 나온다. 가령 '소독, 청결'을 중요시 여기는 병원이라면 고객접점 지점에서 "청결을 위해 소독하겠습니다", "한 번 더 소독하겠습니다." "멸균 처리된 소독 기구입니다." "눈 앞에서 개봉해드리겠습니다. " " 정확한 검진을 위해 이 무균 용기에 검체를 받아오시면 됩니다." 등과 같이 중요한 표현을 반복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환자들의 인식 속에 병원 브랜드가 학습된다고 한다.
내 병원을 세울 것으로 본 것은 아니었지만, 이 책은 어떤 일이든 개업을 할 사람이 보게 되면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일을 열 때 그 일을 - 그 사업을 - 브랜드화해서 그것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고객과도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결국에 그것이 선순환이 되어서 더 좋은 성공한 개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자신에게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일에는 열정을 다합니다. 그래서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하고, 나의 정체성을 증명하기 위해 몸부림을 칩니다. 일 역시도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해가는 도구로 여깁니다. MZ세대는 워라벨과 일을 통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이 기대하는 직업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MZ세대는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하면 훨씬 더 열정적으로 일한다.
일은 누구에게나 이렇게 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그렇다면 MZ들은 평소는 중요한 역할이 아니라서 열심히 하지 않는걸까? 중요한 역할이란 것이 어디서 어디까지를 뜻하는 걸까? 삐뚤어질테다. 회사에서 하는 일 중에 사소한 것, 하지 않아도 되는 건 누가 결정하는 거지? 자신이 맡은 일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자부심을 가지는 것을 스스로 해야하는게 아닌가? 누가 해줘야 한다고? 일하지 않겠다는 핑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