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진단평가를 풀면 아이가 다 맞겠구나 했었는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아이왈 내게, "엄마는 매번 앞에꺼 하라고 하니까 나는 지금 하는 걸 잊어버려. 3학년엔 4학년을 하니까 지금 3학년껀 또 새롭고, 또 새롭고, 새로운걸 해야하니까 내 머리에서 삭~ 사라져서 다시 봐야할 땐 어렵고 잘 못하게 된다고.." 머리를 한대 맞는 기분이었다. 당연히 누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포맷 후 새롭게라니... 어설프게 접근한 내 탓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선행이라고 하기도 뭣한 예습을 하느라, 다시 배우고 복습을 해서 완전하게 아이것이 되도록 해 주어야 하는 것을 놓쳤던거다 . 진도 빼기에만 급급, 엄마 만족만 했던거다.
기초학력 진단평가 문제집을 풀어본 덕분에 아이 공부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지학사 14일완성 기초학력 진단평가 앞쪽에는 각 과목별 1년과정의 개념설명이 함께 있다. 일단은 아이에게 다시 그것을 찬찬히 읽도록 했다. 공부를 잘 하는 방법이 특별한게 아닐 수도 있다. 차근차근 자꾸 반복해서 보다보면 외워지고, 그럼 더 빨리 볼 수 있게 되고, 소요시간은 줄지만 내 것으로 점점 더 누적되어 가는 것. 그게 공부 잘하는 비결이 아닐까?물론 이건 어떤 영역에 두각을 나타내는 비상한 재능이 있는 아이에게는 해당된다기 보다는 우리아이처럼 평범한, 보통의 머리를 갖고 있는 아이에게만 국한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것이 거짓이 아니라는걸 요즘 새삼 느끼는 중이다. 아이가 포맷되어 다시 새로 보지 않도록 이번해에는 좀 더 중간중간 반복하는 시간을 더 가져야겠다. 그러고 보니 아이가 이렇게 어설프게 했어도 이만큼 따라오고 해주고 있는 것에 감사해야 겠구나.
기초학력 진단평가는 3월 중순에 시행된다. 아직 2주가량 남았으니 어서 14일 완성 기초학력 진단평가 문제집을 사세요. 그리고 지난학년 마무리를 다시 한 번 잘 해보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