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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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해(가제)"의 선인세가 16억에 달한다는 소문으로 인해 세간의 이슈가 된 바 있다. 선인세의 진실여부를 떠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이다.

 

1987년에 발표한 상실의 시대는 이러한 무라카미 하루키 신드롬 즉, 무라카미 하루키를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 준 도화선과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나의 학창시절인 90년대에 국내에서도 많은 여학생들이 이 책을 읽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나도 그 당시 이슈가 되었던 이 책을 읽어 보려 학교 앞에 있던 구립 도서관에 가보면 항상 누군가가 먼저 대출을 해서 다른 책을 대신 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우연한 기회에 과거 도서관의 추억을 생각하며 상실의 시대를 읽게 되었다.

그러나 과거의 기억과는 달리 상실의 시대는 나에게는 그렇게 큰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 스토리의 중심이되는 와타나베와 나오코 그리고 옛친구 기즈키의 관계가 나에게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는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상실의시대에서 자살, 정신병, 동성애등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 어두운 측면에 있는 이야기들을 무라카미는 가장 꽃다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투영하였다.

어쩌면 이 책은 지난 잃어버린 20년을 살고 있는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자신들의 아픔을 투영하는 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양극화와 청년실업등 향후 일본과 비슷한 사회적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보고 있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는데, 그러한 시대에 이 책을 읽는다면 좀 더 공감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 책이 여성들에게 인기 있었던 이유는 어느정도 깨달았다. 

상실의 시대는 여성의 섬세한 심리를 상당히 잘 이해하고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18년 전 아련한 추억 속의 나오코

2. 죽음과 마주했던 열일곱 살의 봄날

3. 잃어버린 시간 속을 날아간 '반딧불이'

4. 피가 통하는 생기 넘치는 여자, 미도리

5. 마음의 병을 앓는 나오코의 실종

6. 요양원에서 만난 나오코와 레이코

7. 너무나 가깝고도 먼 미도리

8. 나가사와와 하쓰미가 그리는 평행선

9. 미도리와 청교도처럼 보낸 밤

10. 갈등의 벼랑 끝에서

11.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상실의 시대를 읽으면서 들었던 많은 생각들, 이해하기 어려웠던 등장인물들의 행동들, 무라카미는 그들을 통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책의 원제는 왜 노르웨이의 숲일까?

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가 가라앉는다. 어쩌면 무겁고 네거티브한 생각들만 떠올라 생각을 더 전진시키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상실의 시대는 통속소설같기도 하고, 희망보다는 어둠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소설이긴 하지만, 그만큼 읽고 난 후에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고 생각하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 여운이 긍정적인 에너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처음에는 그렇게 잘 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제 아무리 잊어버리려해도 내 안 에는 무언가 뿌옇게 흐린 공기 덩어리 같은 것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덩어리는 단순하면서도 뚜렷한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다. 나는 그 형상을 말로 바꿔 놓을 수가 있다. 그것은 이런 것이다.

'죽음은 삶의 대극으로서가 아니라 그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 말로 해버리면 평범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것을 말로서가 아니라 몸 안에 있 는 하나의 공기 덩어리로서 느꼈던 것이다. 당구대 위에 나란히 놓여 있는 빨간 색과 하얀색으로 된 네 개의 공 안에도 죽음은 존재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마치 미새한 티끌처럼 폐속으로 들이 마시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때까지도 나는 죽음이라는 것을 삶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로 파악하고 있었다. 즉 '죽음은 언젠가는 확실히 우리들을 그 손아귀에 넣는다. 그 러나 거꾸로 말하면, 죽음이 우리들을 잡는 그날까지 우리들은 죽음에 잡히는 일이 없는 것이다' 하고.

그것은 나에겐 지극히 당연하고 논리적인 명제로 생각되었다. 삶은 이쪽에 있 으며, 죽음은 저쪽에 있다. 나는 이쪽에 있고, 저쪽에는 없다.

 

"아니, 아무리 내가  욕심쟁이라곤 하지만 거기까진 바라지 않아요. 내가  바라는 건 그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에요. 완벽하게 내 마음대로 하는 것. 가령 지금 내가 선배에게 딸기 소트 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하면 말예요, 그러면 선배는 모든걸 집어치우고 그걸  사러 달려가는 거예요. 그리고  헐레벌떡 돌아와서 '자, 미도리, 딸기 쇼트  케이크야' 하고 내밀겠죠. 그러면 나는   '흥, 이따위 것 이젠 먹고 싶지 않아'  그러면서 그걸 창문으로 휙  내던지는 것예요. 내가 바라는 건 그런 거란 말예요."

  "그런 건 사랑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 하고 나는 조금  어이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관계가 있어요. 선배가 알지 못할 뿐이에요." 하고 미도리는 말했다.

  "여자에겐 말이에요 그런 것이 굉장히 소중할 때가 있는 거예요."

  "딸기 쇼트 케이크를 창문으로 내던지는 그것이?"

  "그래요, 난 상대방 남자가 이렇게  말해 주면 좋겠어요. '알았어, 미도리, 내가 잘못했어. 네가 딸기 쇼트 케이크를 먹고  싶지 않아지리라는 것쯤은 짐작했어야 했는데. 난 당나귀  똥만큼이나 바보스럽고 무지한 것  같아. 사과할 겸 다시 한 번 다른 걸 사다 주지. 무엇이 좋아? 초콜릿 무스, 아니면 치즈 케이크?'"

  "그러면 어떻게 되지?"

  "난 그렇게 해서 받은 것만큼 어김없이 상대방을 사랑할 거야."

  "지극히 불합리한 이야기 같은데."

  "하지만 나로선 그게 사랑이에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하고 미도리는 내 어깨 위에서 살래살래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어쩐 종류의 사람들에게는 사랑이란 게 지극히 하찮은, 혹은 시시한 데서부터 시작되는 거예요. 거기서부터가 아니면 시작되지 않는 거지요."

  "너처럼 생각하는 여자는 처음이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꽤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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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느끼는 시간 - 밤하늘의 파수꾼들 이야기
티모시 페리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석영 감수 / 문학동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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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느끼는 시간

(Seeing in the dark)

 

사실 '우주'라던지 '별'은 그 어떤 것 보다도 낭만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라고 생각된다. 중학교때 읽었던 알퐁스 도테의 '별'이란 소설을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도시의 매연과 바쁜 일상들 그리고 텔레비젼등 실제로 별을 보기 힘들어지고, 별과 우주를 볼 수 있는 시간을 다른 매체등에 빼앗기게 되면서 별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과학적인 단어, 딱딱한 단어가 된 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는 잊은 줄 알았던 지난날 낭만적인 우주에 대한 생각을 되살려 주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느껴지는 것은 작가의 열정이다. 이 책의 작가인 티모시 패리스는 우주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담담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지만 그의 우주에 대한 열정은 책의 곳곳에 묻어난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아마추어 천문인들의 열정 또한 대단하게 느껴질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열정이 전파되지 않는다면 도리어 이상한 것이다. 그래서 책을 덮을 즈음에는 누구나 천체망원경을 하나 구매해 볼까 하는 마음에 인터넷 쇼핑몰을 기웃거리게 되는 것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부 해변

제2부 넓은 바다

제3부 심연

 

다소 많은 분량의 책이지만, 이 책을 덮으면서 나는 넔을 잃고 밤하늘을 응시했을 어린시절의 티모시처럼 우리 아이들도 꿈을 가지고 드넓은 우주를 바라 볼 수 있는 환경이 생기길 바래보았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기하학은 "나를 '순전히 개인적인' 굴레로부터, 즉 소망과 기대와 원초적인 감정에 지배당하는 존재로부터 해방시키는 방법을 제공했다. 저 너머에 이 거대한 세계가 있었다. 우리 인간의 존재와는 무관하게 존재하고, 우리 앞에 거대하고 영원한 수수께끼처럼 서있지만, 최소한 우리의 내성과 사고로 접근이 가능한 세계가. 이 세계에 대한 생각은 마치 자유처럼 우리를 손짓하며 불렀다".

 

밤은 라디오를 듣기에 아주 좋은 시간이다. 우리 머리 위에 있는 전리층이 전파신호를 대륙들로 반사하기에 좋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무선 전신의 선구자들은 전파를 반사하는 이층을 흔히 '오존층'이라 불렀는데, 번개가 친 뒤에 생기거나 혹은 전동기 부근에서 생겨나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를 풍기는 오존에서 딴 이름이다(전리층에도 오존이 일부 있긴 하지만, 진짜 오존층은 그보다 훨씬 낮은 지상 약 30Km 지점에 위치한다). 밤이 되면 태양이 전리층을 더 이상 교란시키지 않기 때문에 전리층이 얼어붙고(모자바처럼 덩어리지면서), 전파 신호들이 잘 전달된다. 멀리서 날아오는 전파 신호들이 배경 잡은 사이로 예측할 수 없게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면서 들리기 시작한다.

 

새로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별은 두종류가 있다. 밝기가 갑자기 평소보다 확 밝아지거나 가끔씩 그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신성과, 별이 생애의 종말에 이르러 파국적인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나타나는 초신성이 그것이다. 초신성은 밝기가 급속도로 밝아져 불과 며칠만에 같은 은하에 있는 수천억 개의 별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밝게 빛난다. 그리고 나서 몇 달 혹은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어두워진다. 오늘반 나는 초신성을 찾고 있다. 초신성은 계속 밝아질 때 찾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가 천문학자들에게 초신성을 연구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밤에 한 은하에서 초신성이 나타날 확률은 1만분의 1보다 직으므로, 초신ㅅㅇ을 발견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보통 낚시꾼이 이전에 송어를 한번 도 잡은 적이 없는 장소에서 송어를 잡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 

 

지구가 태양 주위의궤도를 돌기 때문에 태양의 하늘에서 황도를 따라 매일 동쪽으로 1도 미만의 속도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결과, 별자리들은 항상 서쪽으로 이동하며, 매일 밤 조금씩 더 일찍 떠오르다가 결국은 태양에 잡아먹히고 얼마 후에는 동트기 직전의 하늘에 나타난다. 따라서 밤하늘에 나타나는 별자들은 계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북반구의 겨울 밤하늘에는 오리온자리가 찬란하게 빛난다. 봄에는 사자자리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오리온 자리는 햇빛에 거의 묻혀버기로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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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안에 내 사람 만들기 - 좋아하는 사람을 연인으로 만드는 결정적 한 방!
최정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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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안에 내사람 만들기

(미친연애 최정의 연애전략서)

 

나는 평소 심리학에 관한 책을 즐겨 읽는 편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심리학에 대한 여러가지 책들을 많이 섭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심리학에 관한 책들은 크게 나누면 대중심리와 개인심리로 나눌 수 있다.  

대중심리에 관한 책들은 주로 경제, 경영과 연관되는 경향이 있고 개인심리에 관한 책들은 자기계발서와 연관이 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개인심리 중에서는 남녀심리한 책들이 많은 편이다. 또한 남녀심리에 관한 책은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지금까지의 내가 읽었던 심리학서적과는 다르게 실제로 저자가 경험한 날 것 그대로의 사례들을 생생하게 싣고 있어서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여타의 심리관련 서적들과 다른 점은 이 책은 상당히 직접적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날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다른 서적들은 어떤 행동의 경향 및 남녀의 성향과 그 배경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이 책에서는 특정한 현상과 그에 따른 대처법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혹자들에게는 천기누설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을 정도로 상당히 직접적미며 객관적이다. 또한 자신만만하게 소개하고 있다. 물론 효과는 해보기 전까지는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정말 이대로 하면 되는거야?)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그와 그녀의 유형을 분석하라

2부 괜찮은 남자, 여자는 다 어디에 숨어 있을까?

3부 30일 후, 너는 나를 좋아하게 된다

4부 그 남자, 그 여자가 궁금하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저자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의 연애작전뿐만 아니라, 여자들의 연애작전까지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는 구체적인 작전이 등장하고 있는데 일명 30일 작전이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만한 사항은 남자와 여자 모두 작전에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것이 경청과 맞장구라는 것이다.

 

이 책은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저것 재미있는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여 가독성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별로 수긍은 가지 않는다.

(물론 농담이다. 오해하지 마시길 잘나가는 남자에 대한 질투는 아니니까)

 그러나 많은 남자들이 이 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머리를 식히는 느낌으로 읽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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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선택들 - 후회 없는 결정을 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52가지 심리 법칙
롤프 도벨리 지음, 두행숙 옮김 / 걷는나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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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선택들

(후회없는 결정을 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52가지 심리법칙)

 

어떤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의 선택의 순간을 보아야 한다고 한다. 매일매일 수많은 선택들과 그리고 심사숙고해야 하는 선택들 사이에서 순간순간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 매순간 선택지가 눈앞에 놓인다는 것이야말로 유한한 인생을 사는 우리들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의 전작(또는 전편)인 '스마트한 생각들'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52가지 심리법칙을 다루었다. 여기서 말하는 심리법칙은 주로 사람들의 생각의 오류, 즉 편견이나 편향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나는 전작을 상당히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왜냐하면, 몇가지 오류들은 상당히 치명적이었으며, 누구나 착각하기 쉬운 것들 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의 후속작(또는 속편)인 '스마트한 선택들'도 '스마트한 생각들'과 주된 내용의 흐름이 비슷하다. 마치 전편과 속편이라고 분류 해도 무방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선택의 오류에 빠져 있는지, 스스로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얼마나 많은 생각의 실수를 하는지 이 책을 주의깊게 읽어보면 '아차'하는 깨달음의 순간을 여러번 만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문은 (1. 왜냐하면 효과 부터 52. 기대의 힘까지) 전편과 마찬가지로 52가지의 심리법칙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굳이 52가지 심리법칙을 고집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이것도 편향이 아닐까 싶지만 그 또한 저자의 마음일 것이다)

 

전작을 포함하여 104가지의 심리법칙을 통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인간이 얼마나 많은 생각의 오류를 내포할 수 있는 지 배울 수 있었다. 

우리는 항상 선택을 해야한다. 때로는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선택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지만, 제한된 시간을 사는 인간으로서는 기왕이면 바른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스마트한 선택들을 통해 선택의 오류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사람들은 '왜냐하면'과 같은 이유에 중독되어 있다. 비록 그런 말이 분명한 진실을 담고 잇지 않더라고 우리는 그 말이 필요하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은 이런 사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곤 한다. 만약에 당신이 팀장이라면 함게 일하는 동료들에게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를 반드시 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근무동기는 떨어진다. 신발회사의 목표가 신발을 생산하는 것임은 분명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음과 같은 식으로 목표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신발로 시장에 혁명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혹은 "우리는 여성들의 발을 아름답게 함으로써 사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라는 말에 사람들의 의욕은 타오른다.

 

의사결정의 피로감은 위험하다. 꼼꼼하게 세부 사항을 고려해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포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려한 광고를 보고 순간적으로 충동구매를 하게 되거나 아예 결정을 미루게 된다. 그렇다면 의지력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의 의지력은 마치 배터리처럼 작용한다. 즉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의지력이 고갈되어 텅 비게 되므로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고, 뭔가를 먹으면서 다시 충전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너무 지쳐있고 혈당이 부족하면 의지력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모든 감정들 가운데 질투가 가장 어리석은 것이다. 왜 그럴까? 왜냐하면 질투는 비교적 쉽게 통제할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내 의지로 바꿀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생기는 분노나 슬픔 혹은 불안과는 반대로 말이다. 위런 버핏의 평생 동료이자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찰스 멍거는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이 당신보다 돈을 더 빨리 버는지 관심을 갖는 것이야말로 치명적인 악들 가운데 하나이다. 질투야 말로 정말 어리석은 죄악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유일하게 재미를 느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통만 많을 뿐 재미는 전혀 없다. 그러니 누가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을 자신에게 부과하려고 하겠는가?"

 

경제학자인 리처드 탈러와 법학교수인 캐스 선스타인은 그들이 쓴 책 '넛지'에서 정부가 헌법에 위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민들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고도 어떻게 그들을 조종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 즉 여러가지 옵션들을 직접 선택하도록 해놓지만 시민이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서 한가지 초기 값을 설정해 놓는 것이다. 그러면 시민은 초기값 효과에 빠져 굳이 선택을 바꾸지 않고 정부가 정해 놓은 대로 선택을 하게 된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은 그 과제들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분명한 생각을 갖기 전까지만 우리의 머릿속에 계속 붙어 있으면서 우리를 괴롭힌다. 자이가르닉은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과제를 지우려면 일단 그것을 끝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반드시 끝낼 필요가 없었다. 좋은 계획을 갖고 있다는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이것은 놀라운 결과였다. 왜냐하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과 똑같은 정신 상태가 된다는 것은 인간이 진화해 온 측면에서 보면 증명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앞으로 50년 후에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철학자 나심 탈레브는 그가 최근에 쓴 책 '사라지지 않는 것'에서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적어도 과거 50년 전부터 있어 온 대다수의 기술들은 앞으로 50년 후까지도 여전히 남아 있으리리는 것이다. 반면에 불과 몇 년 전 부터 생겨난 새로운 기술들은 앞으로 몇 년이 지나고 나면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기술이라는 것을 동물의 종처럼 생각해보자. 수백 년에 걸쳐 일어난 혁신의 물결에 맞서서 스스로를 지키고 생명을 이어온 동물이라며, 미래에도 분명히 자신을 계속 존속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래된 것은 스스로를 보존한다. 그 안에는 비록 우리가 항상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어떤 논리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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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2 4 - 하지만 언젠가 봄이 오리라 ㅣ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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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이 사는 이야기

(언젠간 봄이 오리라)

 

내가 어릴 적에 주로 읽던 만화는 1) 우주인의 침략에 대항하여 싸운다거나, 2) 인조인간의 지구 정복을 막는 다거나 3) 하늘을 날면서 마귀들을 물리치는 등 다소 허무맹랑하기도 하지만 스케일이 큰 만화들이 대다수 였다. 상당히 비 현실적이긴 하지만 원래 만화라는 것이 그렇지 않는가?

(여러가지 만화들이 상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웹툰을 비롯한 만화의 추세는 일상생활 속 에피소드들 인 것 같다. 

흥미진진하고 장대한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 단행본 20권이상 넘어가는 스토리물이라기 보다는 생활 속의 깨알 같은 재미를 에피소드별로 다루고 있는 단편물인 것이다.

 

혹자는 우리나라가 고도성장사회를 지나서 안정적인 사회에 진입하였기 때문이라고 하기도 하고, 웹툰의 흐름을 타면서 만화의 진입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나이가 먹어서인지 보다 현실적인 후자의 만화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만화가 바로 '낢이 사는 이야기' 이다. 낢이 사는 이야기는 소소한 일상의 깨알같은 재미를 극대화하는 현시대의 대표적인 웹툰인 것 같다. 그림체도 너무 귀여워서 아빠미소를 지으면서 보게 된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보통 대다수가 만화작가들이 남성들인데 반해 낢이 사는 이야기의 작가는 여성작가라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새롭고 신선한 재미를 주는 것 같다. 

 

그런데 단순한 그림체에 간과하기 쉬운것 중 하나가 낢이 사는 이야기는 상당히 장기 웹툰이라는 것이다. 작가가 대학생때 부터 이 웹툰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작가의 나이가 벌써 30이니 벌써 근 10년에 걸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웹툰인 것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장 너는 서른이다

제2장 쿵짝 쿵짝 쏴아 쏴아아

제3장 엄만 이런 사람 괜찮다

제4장 쌀밥을 줄 테니 올라오거라

 

낢이사는 이야기의 이번 시리즈는 '결혼'과 '직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무래도 결혼 적령기의 나이에 들어선 작가이기에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녹아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많은 여성들이 적극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많다.

 

나는 이러한 생활을 소재로 한 웹툰의 가장 큰 매력과 재미는 바로 부모님들이라고 생각한다. IT의 발전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부모님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이다. 낢이사는 이야기에서도 낢이의 어머님의 생활 속 무용담이 가장 큰 재미를 주었다. 

나의 어머니, 그리고 우리시대의 어머니들이 오버랩이 되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소소하지만 따뜻한 웹툰을 읽은 것 같아서 책장을 넘기면서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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