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경매하고 리모델링하라
이종민 지음 / 인사이트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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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경매하고 리모델링하라

(홈스테이징에 대하여)

 

내가 아는 지인중에 십수년 전부터 주택등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하여 재 매각하는 업(?)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 물론 그분은 경매를 통해 집을 매입하지는 않으시고 시장에서 적절한 가격에 매입하셨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분의 방식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하신게 기억에 남는데, 최근의 부동산 침체기에도 그 분이 여전히 수익을 올리시고 계시는 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은 한 발자국 더 나아가 경매로 집을 사고 리모델링을 하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그것을 홈스테이징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홈스테이징은 집을 사서 리모델링을 하고 첫인상을 좋게 만들어 높은 가격에 매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집의 가치는 보통 억단위 이기 때문에, 작은 퍼센트의 수익만 난다고 할지라도 상당한 이익이 보장된다. 이 책의 저자처럼 적절한 가격에 집을 매입하고 게다가 적절한 리모델링까지 한다면, 지인의 말대로 실패할 확률이 상당히 적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경매를 통해 레버리지까지 동원한다면 투자수익도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본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어떤 집을 살까?

 2 경매로 내 집 마련하기

 3 경매와 리모델링의 융합 재테크, 홈스테이징

 4 직접 하는 우리 집 디자인

 5 인테리어도 내 손으로 해 보자

 6 건축에 대한 상식

 7 셀프로 할 수 있는 리모델링 공정

 

이 책은 주로 단독주택에 특화되어 있다. 

나도 현재 전세집으로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데, 단독주택은 리모델링의 여부에 따라 집값의 상승효과가 상당히 많이 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도 3년전에 전세집을 계약하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15초 효과처럼 첫눈에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서 계약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참 지나고 나서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세를 물어보니 그 집은 주변의 집보다 시세가 꽤나 비싸게 나온 집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 살고 있는 소중한 보금자리를 계약한 것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을 좀 더 협상해 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또한 이 책은 다양한 사진들이 아기자기하게 실려 있어서 가독성이 좋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경매투자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인테리어나 공간활용에 대해서도 한번쯤 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금융위기 이후 최근 부동산 시장이 많이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틈새를 노리는 책도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내집을 마련하지 못한 세대주들이나 예비 주택수요자들이 있다면, 이 책은 내집마련과 투자에 대한 또다른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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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vs 권력 - 중국 역사를 통해 본 돈과 권력의 관계
스털링 시그레이브 지음, 원경주 옮김 / 바룸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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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VS권력

(중국과 중국상인들의 역사)

 

박진영 노래 중에 돈, 명예, 사랑중에 사랑이 제일 낫더라라는 가사처럼 사람들은 돈을 벌면 권력을 가지고 싶어하는 것 같다. 반대로 권력이 있으면, 돈을 지키기 쉽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정경유착이라는 개념도 이런 이유 때문에 생긴것이다. 이처럼 돈과 권력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박진영노래의 가사는 결국에는 돈도 명예도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고 있지만, 돈과 명예에 대한 욕구는 인간의 본성인 듯 하다.

 

영미권 작가가 중국의 돈과 권력에 대한 역사에 대해서 집필한 책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이 책은 상당히 읽어볼 만한 이유가 있다. 

사회주의의 대명사였던 중국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어느새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는데, 자본주의의 대명사인 영미권의 작가가 사회주의의 대명사인 중국이 변해는 과정을 직접 보면서 쓴 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의 저자가 영미권 작가인지 중국인이 직접 쓴 책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게다가 제 3자의 눈으로 본 중국역사이기 때문에 상당히 객관적이다.

 

본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두꺼운 얼굴, 검은 심장

2장 토사구팽 ; 권력의 속성

3장 달콤한 복수, 차가운 외면

4장 돈으로 미래권력을 사다

5장 실크로드 ; 돈의 길

6장 강북의 권력, 강남의 돈

7장 개혁은 언제나 고통을 강요한다

8장 뇌물은 어느 시대에나 통한다

9장 전쟁도 사업이다

10장 권력은 붉고 돈은 검다

11장 부정한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

12장 돈은 만 가지 결함을 덮어 준다

 

돈VS권력은 상당히 사실적이다. 

충과 효 그리고 농업이 강조되는 유교문화권인 중국에서 실학에 가까운 중시되지 않던 상업과 상인들이 어떻게 생존하고 발전해 나갔는지를 소상하게 보여준다. 최근 미국과 함께 G2로 떠오른 중국인들의 경제관과 중국화교들의 상업관이 이 책을 통해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깝고도 먼 나라가 중국이다. 

한국의 최대교역국이자, 내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의 상당부분이 'Made in China'지만, 길에서 만나는 목소리가 큰 중국인들의 억양은 아직도 어색하다. 우리나라에도 화교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와 있고, 개인적으로도 몇몇 사람들을 알기는 하지만, 1:1로 만날 때와 그들끼리 있을때의 차이를 나도 사뭇 느끼고 있다.

 

이 책은 가깝고도 먼나라 중국, 그리고 중국인에 대해서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근 1천여 년 동안 지속되었던 주 왕조는 기원전 256년에 멸망했으나, 그 통치체제와 봉건제도는 이후 2천 년간 후대의 여러 왕조들에 의해 계승되었다. 이사실은 주 왕조의 통치체제가 중국으로서는 최선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공자를 비롯한 많은 성현들이 주나라 통치자들을 귀감으로 삼고 그들을 추종했다. 주나라 시대 그 엄한 형벌제도와 전제적인 통치를 겪으면서 중국의 농민, 장인, 상인, 군사, 그리고 심지어 귀족에 이르기까지 모든 백성들이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지나친 예의범적롸 순종을 미덕으로 삼는 사회규범을 만들어냈다. 모두가 절대 순종을 실천했고, 특히 보이는 곳에서는 더욱 순종릐 자세를 취했을 뿐 아니라 언제나 자신의 내면을 남에게 드러내지 않으려고 각별히 주의했다. 이러한 행동규범은 오랫ㄴ 세월을 거치는 동안 두꺼운 얼굴을 지닌 중국인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신분이 낮을수록 더욱 두꺼운 얼굴과 비열한 자세가 요구되었다.

 

상인들은 권력을 얻기 위해 부를 추구했고, 관료들은 재물을 얻기위해 권력을 추구했다. 상인과 관료의 투쟁에서는, 법을 만드고 집행하며 군대를 거느린 관료들이 일방적으로 상인을 지배하는 양상이 전개되었다. 따라서 정책의 방향은 상인들을 멸시하고 최대한 수탈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이들을 속죄양으로 삼는 쪽으로 나아갔으며, 이것이 공식노선이 되었다. 이에따라 상인들의 사고방식도 변했고, 이런 변화된 사고방식은 사회 전체를 오염시켰다. (중략) 저정과 관료들은 상인들의 뒤통수를 호되게 후려쳤다. 뇌물은 준 상인들, 그리고 뇌물 바치기를 거부했던 상인들 모두가 결국에는 조정과 관료들에게 배신을 당아혀 가족과 함께 양자강 이남의 미개지로 유배당했다.

 

상인들이 강제이주 정책의 주요 목표계층이 된 것은 오랫동안 관료들 사이에 이어져 내려온 반 상업적인 선입관 때문일고 할 수 있다. 상인들의 사고방식에는 무언가 자식답지 않고 효를 모르는 불순한 생각과 오직 돈을 위해서만 행동하고 비정상적인 나쁜 행위도 서슴없이 해치우는 어떤 위험한 요소가 내표되어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화교들의 90퍼센트 이상이 고대에 월이라 불리던 지역, 즉 절강성, 복건성, 광동성 출신들이다. 이들은 편협하고 의심 많은 강북 사람들과는 그 기질이 전혀 다르다. 오랜 세월 중앙의 조정으로부터 수난을 받아 온 강북 사람들은 소심하고 화를 잘 내는 반면, 강남 사람들은 이와 정반대이다. 중국 역사를 살펴보면, 강북인들은 부를 얻기 위해 권력을 추구했고, 강남인들은 권력을 얻기위해 부를 추구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삼대 가는 부자 없다'는 속담을 피할 수 있는 손쉽고 확실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아직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번영과 성곡을 향해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이러한 자세를 금과옥조로 받아들인다. 축적한 부는 뒤에 감춘 채 해어져서 실이 드러난 옷을 입고, 초라하고 낡은 상점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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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1
필립 피셔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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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Common Stock and Uncommon Profits)

 

워렌버핏이 그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과 같이 가치주 투자자로 유명하다면, 

(물론 버핏은 그레이엄식의 가치주 투자자는 아니지만)

이 책의 저자인 필립 피셔는 성장주에 대한 일획을 그은 유명한 투자자이다.

 

지금까지 주로 읽었던, 투자서적이 그레이엄 방식의 안전마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주투자 이거나, 윌리엄오닐이나, 코스톨라니처럼 기술적 분석을 주로하는 기술적투자자였다면, 필립피셔는 그 둘 사이에 속하지 않는 독창적인 투자관을 가진 투자자이다.

 

그래서 피셔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를 읽다보면, 지금까지 책에서 읽어왔던 투자상식과 사뭇 다른 내용들이 상당히 등장함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과거로부터의 단서들

2. 사실 수집을 활용하라

3.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 투자 대상 기업을 찾는 15가지 포인트

4.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 나에게 맞는 투자 활용법

5. 언제 살 것인가

6. 언제 팔 것인가, 그리고 언제 팔지 말 것인가

7. 배당금을 둘러싼 소란

8. 투자자가 저지르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잘못

9. 투자자가 저지르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잘못 - 추가

10. 나의 성장주 발굴법

11. 요약과 결론

 

사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많은 사람들로 부터 추천을 받은 책이었는데, 막상 읽기 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굿모닝북스의 투자의 고전 시리즈 중에 내가 읽은 첫 작품인 걸 보면 내가 투자 고전은 많이 안 읽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를 읽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추천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피셔는 투자자로서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도 하지만, 상당히 공감가는 투자철학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피셔의 투자철학 즉 그가 투자기업을 선택하는 시각이 나와 상당히 맞다는 생각이 든다.

 

피셔는 정량적 분석 못지않게, 정성적 분석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투자기업을 선별하는데에 있어 '경영자'라는 무형의 자산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투자기업을 선정할 때 경영자에 대한 고려를 많이 하지 않는 나에게는 많은 반성을 주는 책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피셔의 투자의 특성상 한번 투자를 하면, 상당히 오랜 기간 그 기업을 보유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기업의 질적인 부분까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도 향후에는 기업을 투자 할 때 최소한 경영자에 대해 구글검색을 통해서라도 어느정도는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교훈을 배웠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사실 주가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을 때는 거래량이 기껏해야 몇 백 주 정도로 줄어든다. 만약 어떤 종목의 주가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을 때 매수 했다면 그것은 오로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투자할 수 있는 최대의 자금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부분은 적어도 몇 년 뒤에 투자한다는 생각을 갖고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렇게 하면 주식 시장이 한동안 심각한 하강국면으로 빠져든다 해도 여전히 남은 투자 자금으로 오히려 주가 하락에 따른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주식시장이 하락하지 않더라고 올바른 종목을 제대로 선택해 매수했다면 처음에 매수한 주식만으로도 상당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잇을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5년이나 10년 이상의 기간을 놓고 보면 배당금을 가장 많이 주는 기업은 배당률이 놓은 기업이 아니라 오히려 배당률이 낮은 기업이다. 예외적일 정도로 탁월한 경영진은 수익성이 뛰어난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고, 여기서 나오는 순이익의 적은 부분만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배당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지만 높은 배당률을 고수하는 기업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액수의 배당금을 지금한다.

 

몇 백 주 정도의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소액 투자자가 지켜야 할 원칙은 매우 간단하다. 매수하고자 하는 종목이 올바른 기업이고, 현재 주가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매력적이라면 "시장가격"으로 사라는 것이다. 25~50센트, 심지어 몇 센트 정도의 호가 차이는 만약 이 주식을 매수하지 못했을 경우 놓치게 될 이익 규모에 비하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니다. 만약 이 주식이 장기적인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다면 처음부터 매수할 이유도 없다.

 

지금까지 설명한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장래에 엄청난 투자 수익을 가져다줄 주식을 내다 팔고, 이익이 생겨봐야 아주 작을 주식을 매수한다. "아직 오르지 않을 주식"에 너무 관심을 집중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모든 주식이 같은 비율만큼 올라야 한다는 착각에 빠져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많이 상승한 종목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며, 아직 오르지 않는 종목은 "당연히" 상승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이것은 진실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것이다. 어떤 주식이 지난 몇 년간 올랐다거나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현재의 주가 수준을 결정하는데 전혀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지금 시장이 결정한 주가 수준보다 주가를 결정적으로 더 높여줄 수 있는 충분한 개선이 일어나고 있으며, 혹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현재의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과거의 주가수익 비율이 아니라 미래의 주가수익 비율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령 어떤 주식이 지난 몇 년동안 8배의 주가 수익 비율로 거래됐다고 하자. 그러나 지금은 경영진이 바뀌고 연구 개발 부서가 확실하게 자리 잡는 증 회사의 기본적인 상황이 변해 8배가 아니라 15배의 주가수익 비율로 거래될 수 있다. 그런데도 미래의 순이익을 추정하고서 여기에 15배가 아닌 8배의 주가수익 비율을 곱해 이 주식의 적정 주가를 계산해 낸 투자자라면 과거의 통계 수치에 너무 집착하는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어떻게 성장주를 발굴하는지 요약해 보겠다. 내가 처음으로 조사를 시작하는 기업 가운데 5분의 1정도는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친구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다. 나머지 5분의 4는 이보다 훨씬 숫자가 적은 투자 업계의 아주 똑똑한 친구들로부터 단서를 구한다. 이 단계에서의 내 결정은 아주 신속하고 단도직입적이다. 어떤 회사에 내 귀중한 시간을 투입할 것이며, 어떤 회사는 무시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증권감독위원회에 제출된 사업계획서 등을 빨리 훑어 보면서 핵심적인 사항들을 체크해본 뒤 내가 정한 15가지 포인트에 얼마나 근접하는지를 염두에 두고서 사실 수집작업을 열심히 진행한다. 그렇게 해서 투자 대상이 될 수 없는 기업을 하나씩 지워나간다.

 

피셔가 투자기업을 선정하는 15가지 기준이다. 경영자와 노사관계등 기업의 질적요소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함을 알 수 있다.

 

1. 적어도 향후 몇 년간 매출액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는 충분힌 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있는가?

2. 최고 경영진은 현재의 매력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 생산라인이 더 이상 확대되기 어려워졌을 때에도 회사의 전체 매출액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있는가?

3. 기업의 연구개발 노력은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얼마나 생산적인가?

4. 평균 수준 이상의 영업 조직을 가지고 있는가?

5. 영업이익률을 충분히 거두고 있는가?

6.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7. 돋보이는 노사관계를 갖고 있는가?

8. 임원들간에 훌륭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가?

9. 두터운 기업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10. 원가 분석과 회계 관리 능력은 얼마나 우수한가?

11. 해당업종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별도의 사업 부문을 갖고 있으며, 이는 경쟁업체에 비해 얼마나 뛰어난 기업인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가?

12. 이익을 바라보는 시각이 단기적인가 아니면 장기적인가?

13. 성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가까운 장래에 증자를 할 계획이 있으며, 이로 인해 현재의 주주가 누리는 이익이 상당 부분 희석될 가능성은 없는가?

14. 경영진은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는 투자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하지만 문제가 발생하거나 실망스러운 일이 벌어졌을 때는 "입을 꾹 다물어버리지" 않는가?

15.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진실한 최고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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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혁명 - 리딩멘토 이지성과 인문학자 황광우의 생각경영 프로젝트
이지성.황광우 지음 / 생각정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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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혁명

(고전을 통한 생각경영 프로젝트)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으로 유명한 이지성작가의 새로운 책을 읽었다. 

전작에서도 강조했듯이 저자는 고전을 읽는 것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이지성작가 외에 황광우작가도 같이 참여하였다. 각 장의 사이사이 두 작가의 대담이 인터뷰형식으로 실려 있는데, 솔직한 대담을 통해 두 작가의 내공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당신의 생각이 곧 당신의 미래다 : 고전혁명

2.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림이 없다 : 자아혁명

3. 변화는 변화를 이끈다 : 관계혁명

4. 거침없이 너만의 고전을 써라 : 나와 세상을 깨우는 동서양 인문고전 10선

 

이 책은 고전의 내용도 많이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고전을 맛보기 하기에는 본문의 내용은 너무나 미미한 수준이고, 이 책의 목적은 고전을 읽고, 스스로의 생각을 정립하라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것을 다른 말로 하면 바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라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두 작가는 생각보다 많은 동양철학을 다루고 있는데, 4장에서 추천하는 인문고전 10선에도 동양고전이 장자, 육조단경, 논어, 성학집요, 북학의의 5가지에 이른다.

 

개인적으로는 서양철학에 비해 동양철학이 더 와닿지 않고 어려운데, 이 책에서는 동양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이 등장해서 적지않게 놀랐다. 아마 황광우작가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그동안 주로 관심을 가졌던 고전이 주로 서양 철학이었는데, 이 번 기회에 동양철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삶에서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선 돈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극단적인 경제관이 지금의 10대와 20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돈인데 나는 돈이 없다' 그런데 왜 내 목표가 돈이고 어째서 돈이 없는지를 생각하지 않는 현실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거의 절반 이상이 돈 많이 버는 연예인이라고 대답합니다. 결국 보는 것은 현상뿐이라는 이야기죠. 현상에만 집착하나 그 이면을 볼 줄 모르게 되고, 이면을 보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사회에 끌려다니며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리곤 합니다.

 

모든 가치가 돈이 되어버린 시대, 우리는 자본의 끝없는 탐욕에 청춘을 저당 잡혔고 결국에는 빚을 이기지 못해 값싼 노동력으로 경매당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너무 심한 이야기 같은가? 하지만 정말 심한 건 현실이다.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자 어마어마한 등록금에 허리가 휘는 와중에도 토익학원을 다니고 자격증을 준비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돈을 써야만 하는 이상한 시스템이 너무도 멀쩡히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설사 문제라고 생각해도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으니, 그냥 참고 넘어간다. 나 하나 살기도 바빠 세상일에는 무관심한 사람이 태반이다.

 

오직 하나의 기준을 가진 사람은 다른 기준을 만났을 때 당황하고 흔들린다. 장자는 이야기 한다. 생각을 바꾸고 발상을 전환해서 세상을 보라고 말이다. 그러면 더 큰 나를 만날 수 있다. 커진 나는 다른 사람까지 품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 그렇게 되면 나와 다른 생각,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난다 해도 동요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포용과 조화가 가능해진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서전 <고백록>을 통해 "밖으로 나가지 마라. 그대 자신 속으로 돌아가라. 인간 내면에 진리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서술한다. 아우그수티누스 철학의 특징은 이처럼 자기 자신을 사유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데 있다. 그는 다른 곳에서 무엇을 찾으려 하지 않았다. 오직 자신에게 일어났던, 자신이 행해던 일들만이 자신을 만나고 이해하는 길이었다. 생각의 출발점이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에게 진리는 자신을 향한 시각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프레임을 갖고 세상을 바라본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진실은 누군가에겐 허의일 수 있다. 자신의 기준만 들이대는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의 생각을 포용하기 어렵다. 아집을 버리면, 독선을 거두면, 세상의 많으 이야기와 생각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럼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들리지 않던 것들이 들린다. 보이지 않던 것을 보고 들리지 않던 것을 듣는 순간, 그것은 또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다. 결국 발상의 전환이란 것도 그런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당여하지 않다 여길 때, 새로움은 탄생한다.

 

플라톤의 사상은 어느정도 분명해졌다. 속이는 정치인과 속는 대중에게 정치를 맡길 수는 없다. 그럼 누구에 의해 통치가 이뤄져야 하는가? 가장 현명하고 훌륭한 인물에 의해 통치가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플라톤의 생각이었다. 그럼 가장 현명하고 훌륭한 인물은 누구인가? 그가 바로 철인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으로 넘어간다. 철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가 철인임을 어떻게 아는가? 플라톤은 철인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플라톤이 생각해낸 방법은 철인을 길러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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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미필적 고의 - 잘사는 나라에서 당신은 왜 가난한가
정대영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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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미필적고의

(한국경제의 딜레마)

 

미필적고의 [未必的 故意, dolus eventualis]

 

자기의 행위로 인해 어떤 범죄결과가 일어날 수 있음을 알면서도 그 결과의 발생을 인정하여 받아들이는 심리 상태

 

한국경제의 미필적고의는 근래 들어 읽을 책중에 상당히 좋은 책중에 하나이다.

 

책 제목은 좀 딱딱하지만, 내용은 아주 흥미롭다. 

한국경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상당히 많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한국경제의 음지를 다루고 있다. 성장우선주의 정책의 폐혜, 대기업과 중소기업문제고용불안과 청년실업 그리고 부동산 정책등 한국경제의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통찰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은행에서 오랫동안 거시경제에 대해서 연구해온 저자이기에 한국의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인다.

 

이 책의 가장 큰 메리트는 독창적이고 통찰력있는 사고라고 생각한다.

한국경제의 중요이슈들을 대부분이 알고 있고 공감하고 있는 바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독창적인 시각을 설득력있게 제시하는 저자는 많지 않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장 누가 진정한 성장론자인가

제2장 일자리 부족은 투자 부진 때문인가

제3장 대형화와 주인 만들기로 금융산업은 발전할 것인가

제4장 두 번의 금융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제5장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할 방안은 없는가

 

이 책은 한국경제의 문제점만을 짚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다. 

다만, 거시경제에 대한 화두이니 만큼 일반적인 국민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 책은 정책을 집행하는 위정자들이 일독해야 할 만한 책이다.

그러나, 위정자들이 아닌 일반독자들이 읽기에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성장했고, 그 성장의 방식에 따른 필연적인 문제들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관심있게 일독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국민경제에서 성장, 안정, 분배에는 각각 버릴 수 없는 가치와 역할이 있다. 그러므로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다는 식의 논의는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중에서 어느 색이 더 좋은가 하는 논쟁과 비슷하다. 특정 시점의 경제 상황에 따라 성장, 안정, 분배 중 어느 하나를 일시적으로 좀 더 강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 세가지는 모두 중요하며,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종합해보면, 일반적으로 성장론자라 부르는 이들이 주장하는 금리인하, 환율인상 등의 정책으로는 경제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고 잘못하면 오히려 국민경제에 부작용만 남길 수 있다. 그러므로 '진정한' 성장론자라면 금리, 환율, 재정 등의 거시정책에만 매달리지 않고, 성장의 결정 요인인 자본 총량과 가용 노동량 확대, 기술혁신을 위한 법과 제도, 관행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독일과 일본은 그동안 자국 통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절상되었는데도 계속해서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성장도 유지했다. 그러나 한국은 평균 성장률이 독일과 일본보다 훨씬 높았지만, 원화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경상수지 흑지와 적자가 반복되고 금융위기도 겪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한국이 앞으로도 10년 만에 물가를 몇 배씩 올리고 환율을 2,000원, 3,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식의 경제정책을 택한다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더욱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고물가와 고환율은 소득분배구조를 왜곡하고 양극화를 심화시켜 포률리즘이 번성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공공보율시설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괜찮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준다. 또한 여성의 경제활동 비율을 높임으로써 노동가능인구가 늘어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와 더불어 길게 보면 출산율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직업훈련시설이나 생활체육시설도 그 자체의 고용 효과뿐 아니라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더욱이 이러한 시설은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족하므로, 국민 생활의 질을 선진화하기 위해서라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

 

기업과 가계 부문 내부에서의 양극화보다 더 구조적인 것은 기업 부문과 가계 부문 간의 성장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 부문은 부문 내에서 양극화가 있어도 전체로는 구조조정의 혜택 등으로 성장이 빨랐다. 기업 부분은 2000년 이후 2010년가지 연평균 경제 성장률 4.6%보다 2배 이상 빠른 9.2%의 소득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임금소득자와 소규모 자영업자로 구성된 가계 부문 소득은 2000년 이후 2010년까지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연평균 3.6% 증가에 그쳤다.

 

부동산 문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첫번째이자 가장 큰 해악은 한국사회의 공정성, 즉 경제정의를 크게 훼손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땀 흘려 일하고 꾸준히 저축한 사람보다 부동산 투자를 잘하거나 물려받은 부동산이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기가 훨씬 쉬웠다. 기업도 사업을 잘해서 얻은 수익보다 공장 터에 아파트를 지어 판 수익이 더 큰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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