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속는 사람의 심리코드
김영헌 지음 / 웅진서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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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잘속는 사람의 심리코드

(사기꾼 간파하기)

 

얼마전 '현직검사가 쓴 수사 제대로 받는법'이라는 칼럼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적이 있다. 

검찰조사를 받다 보면 일반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이야기를 횡설수설하기도 한다. 나는 검찰 조사를 받아본적도, 경찰의 수사를 받아본 적도 없지만, 대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길래 '미란다원칙'등 여러가지 보호장치가 있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그러한 조사권을 가지고 있는 검찰수사관의 심리에 대한 책이다. 20년동안 수사현장에서 경험한 배터랑 검찰수사관이 손꼽는 잘속는 사람의 심리코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러한 심리코드는 무엇을 시사하는지 알아 볼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이대로라면 평생 속고만 산다 

2장 욕망: 당신의 골수까지 빼먹을 속임수 심리코드

3장 신뢰: 당신을 철저하게 배신할 속임수 심리코드

4장 불안: 당신의 영혼까지 추락시킬 속임수 심리코드

5장 세상의 속임수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이 책에서는 크게 세가지 심리코드가 나온다.

욕망, 신뢰, 불안이 그것이다. 만약 자신이 남들보다 욕심이 많거나, 사람이 좋아서 다른사람을 잘 믿거나, 귀가 얇아서 작은 일에도 솔깃하거나 불안하다면, 잘 속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20년동안 검찰 수사관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사건을 접하면서 사기꾼들의 속임수와 인간의 감정을 잘 정리한 것 같다. 한 분야에서 10년이상 3시간씩 집중하면 그 분야의 천재가 될 수 있다고 한 것이 '1만시간의 법칙'이다. 저자는 20년간 그 이상의 시간을 집중했을 것이다. 저자의 속임수에 대한 심리코드는 간단하지만, 통찰이 있다.

 

덧붙임.

 

1. 나는 평소 쉽게 속는 편은 아닌데, 이 책을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지능이 높고, 사기꾼을 잘 간파해서 안 속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단지, 남들보다 욕망이 없고, 내가 확인하기전까지는 잘 믿지 않으며, 무한 긍정하는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인간미가 없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2. 사이코패스들은 감정에 대한 절연이 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기꾼들도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양심의 가책이 없이 사기를 칠수 있는 것은 본인이 실제로 믿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영어로 사기꾼을 'Conman','Con artist'라 하고 사기 행위를 'Con game'이라고 한다. 이때 Cn은 Confidence, 곧 자신감의 줄임말이다. 즉, 사기꾼은 자신만만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자신감 있는 태도는 상대를 쉽게 착각하게 만든다.

 

수사현장에서 보는 사기 피해자들은 부유한 사람보다는 돈이 궁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처음부터 가난했던 사람보다는 예전에는 잘나갔던 사람이 더 쉽게 속임수에 걸려든다. 배고픔은 상대적이다. 잘나갔던 과거나 잘나가는 주변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 우리는 쉽게 배가 고파진다. 특히 남과의 비교를 통해 자아를 찾는 문화 속에서 우리는 쉽게 배고픔을 느낀다. 이런 문화에서 포만감을 꾸준히 느끼기는 불가능하다. 배고플 때 몸에 안 좋은 음식에도 손이 가듯이 돈에 굶주린다고 생각될 때 이를 만화하기 위해서 쉽게 나쁜 선택을 하게 된다. 욕망에 압도된 상황에서 이성적인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오히려 중요한 결정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낚시꾼은 물고기를 유인하기 위해 미끼를 던진다. 사기꾼도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다양한 미끼를 던진다. 상대가 좋아하는 미끼일수록 걸려들 확률이 높다. 취업 준비생에게는 그럴싸한 직장이나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안한다. 돈때문에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는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를 권유한다. 사기꾼이 "미끼에 반응하는 순간 사기의 70%가 완성된다"라고 말할 정도로 속임수에거 미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낯선 것을 경게하는 심리로 인해 아는 사람에게 범죄를 당하기보다는 모르는 사람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2011년 범죄 통계에 따르면 타인에게 살해당하는 경우는 13.4%에 불과하지만 동거 친족 24.5%, 애인 10.5% 등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당하는 경우는 35%에 달했다. 즉, 낯선 외부인에 살해당하기보다는 알고 지내는 가까운 상대에게 살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기도 비슷하다.(중략) 전혀 모르는 상대에게 금융 사기를 당하는 경우는 12.7%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는 사람들에게 당하는 비율은 무려 87.3%에 달했다.

 

남 탓을 하거나 자기 죄를 부인함으로써 사기꾼이 얻는 것은 마음의 평화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화는 마음속의 작은 불편함도 사라지게 해준다. 전문 사기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습관적으로 변명을 잘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합리화와 정당화를 잘할수록 죄책감을 덜 느낀다. 죄책감은 인과관계에 대한 인식에서 나온다. 나의 행위와 타인의 불행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죄책감을 쉽게 느낀다. 하지만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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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신 국부론
이찬우 지음 / 스마트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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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신국부론

(The New Wealth of ROK)

 

국내 자본시장의 역사를 생각해 봤을 때, 30년간 연금을 운용한 실무자의 책이라는 것의 가치는 상당한 것이다. 게다가 국민연금등 큰 돈을 운용해 본 경험은 국내의 기관이 금융위기등에 어떤 판단을 하고 대처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중요한 용어가 한가지 있다. 그것은 대체투자이다.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아닌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대상은 사모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벤처기업, 원자재, 선박 등 다양하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1990년 일본 자산시장의 붕괴

2. 그린스펀 풋과 정보통신 버블

3. 효율적시장가설과 2009년 부동산시장의 붕괴

4. 대체투자란 무엇인가?

5. 대체투자의 '꽃' 사모펀드

6.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들

7. 국민소득 5만달러 달성, 자산운용기관이 주도해야

8. 개인투자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 책은 크게 분류를 하자면 1~3장까지와 4~8장까지로 나뉜다.

전반부는 세계금융시장에서 역사적인 변곡점을 실무자의 눈으로 짚어본다.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사건과 내용이지만, 저자의 시각으로 재조명하는데에는 의의가 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면서도 실무 운용역이 바라본 시각을 첨가하기 때문에 경제학자들의 설명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쉽지 않은 내용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알기 쉽게 쓰여져 있으며, 통찰력도 보인다. 

내가 책을 쓴다면 이렇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군더더기 없으며 핵심을 잘 짚고 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전반부에서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대체투자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대체투자란 개념은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데, 사실 이 책은 일반투자자를 염두에 두고 쓰여진 책은 아닌 것 같다. 저자는 기관에서 오랜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기관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에서 대체투자자산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뒷부분은 호불호가 나뉠수도 있다.

 

마지막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대처법을 소개하고는 있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대체투자자산은 가입금액의 제한이 있거나, 해외에 투자해야 하는등 대부분 개인들이 투자하기는 진입장벽이 있는 투자자산들이다. 그러나 향후 간접투자시장이 더욱 활성화 된다면 개인들도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여러가지 대체투자자산에 자산의 일부를 분산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임

 

1. 저자가 생각하는 대체투자의 장점은 리스크대비 리턴이 높다는 것이고, 전통적인 투자자산인 주식,채권과 상관관계가 낮다는 것이다. 최근 롱숏펀드의 강세와 더불어 안정적인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에 대한 니즈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프레임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니즈가 늘어날 수록 절대수익률의 크기는 줄어든다. 개인투자자들도 뒤쳐지면 안될 것이다.

 

2. 아담스미스의 국부론과는 큰 연관관계는 없다. 신국부론이라는 제목은 한국의 국부를 대체투자를 통해 늘리고자 하는 저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이자리를 빌려 경기과 과열될 때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는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어떤 나라의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그 수요를 충당하기 힘들어진다. 제일먼저 자동차 같은 소비재의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며, 소비재를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설비를 구입하기 위해서라도 해외에서 수입을 늘리게 된다. 따라서 경기가 과열될 때에는 경상수지가 약화되고, 심지어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융시장의 버블은 오래갈 수 없다. 1980년대 말 상장을 준비하던 일본의 기업가를 생각해 보자. 이 기업의 PER이 4배에 불과하다면 아마 그는 주식시장에 기업공개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이유는 결국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이 기업의 PER이 4배라면 주당 투자수익률(주당순이익/주가x100)이 25%라는 것이다. 이때 은행 대출금리가 2.5%에 불과하다면, 굳이 주당 투자수익률이 25%인 주식을 상장하는 것보다 은행 대출을 받는 것이 훨씬 이익일 것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기업들의 PER이 낮을 때에는 기업의 증자나 상장이 크게 줄어든다.

대신에 주가가 높아지면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1990년 초의 일본처럼, 돈도 제대로 못 버는 별 볼일 없는 기업의 주식도 PER 100배에 거래되고, 채권금리가 6%를 넘어서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 주식의 기대수익률(주당순이익/주가)은 1%에 불과한데, 채권금리는 6%를 넘어서니 최고경영자의 선택은 자명하다. 즉 주식발행(=증자)규모를 늘려 조달한 돈으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2000년 코스닥시장의 버블 때 많은 정보통신 기업들이 증자로 유입된 돈으로 빌딩을 매입했던 것은 매우 합리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정책금리가 공격적으로 인상될 경우, 단기금리가 장기금리의 수준을 넘어서는 사건이 발생한다. 정책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주식가격의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면, 장기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앞으로 발행될 장기채권의 금리가 경기불황의 영향을 받아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지금이라도 서둘러 장기채권을 사두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정책금리(단기금리)의 절대 수준이 너무 높다고 판단 될 때는, 장기채권에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의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2000년 봄에 나타난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은 대단히 귀중한 신호였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중앙은행이 면밀하게 '패닉'에 대비하고 또 위기가 발행하자마자 즉시 정책금리를 인하했다고 할지라도 시장의 버블이 형성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중앙은행의 우선적 목표는 관리하기 어려울 만큼 과도하게 부채더미가 쌓이는 것을 막는 일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장기적인 가격안정과 금융안정에 관한 중앙은행의 임무는 하나로 일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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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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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the rye)

 

호밀밭의 파수꾼은 거짓말을 일삼고, 때론 정신이 안정적이지 못한 주인공 홀든이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는 이야기이다. 

 

여자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결벽증이 있을 정도로의 도덕성을 추구하는가 하면, 때로는 한없이 삐뚤어지기도 하고, 기존 체제에 대한 분노와 반항심이 가득하면서도 자신보다 약한 동생에게는 한없는 애정을 가진 홀튼이 학교를 퇴학당하고, 뉴욕의 집으로 가는 며칠동안의 이야기들을 홀튼의 독백형식으로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자서전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딱딱하지는 않다. 일기처럼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당시 기분에 따라서 우울해 질 수도 있는 소설인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된 소설외적인 이야기(이를테면 당시 시대상황, 작가의 성향등)들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호밀밭의 파수꾼'을 더 입체적으로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이 소설을 순수성을 지키고자 하는 아이의 성장통을 다룬 성장소설이라는 이야기라고 하는 반면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며, 체제에 대해 반감을 가진 반성장소설이라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다. 

 

그러나 홀튼의 생각에 전적으로 긍정하거나 전적으로 부정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현재 삶과 과가 삶에 홀튼의 모습이 누구나 어느정도는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홀튼에게 누구나 어느정도는 동감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벌써 어른이 된 것 같다. 

홀튼못지 않은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어왔지만, 홀튼에게 해줄 말은 기존 어른들의 이야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엔톨리니 선생의 편지가 홀튼에게 기성세대가 해 줄 수 있는 말의 최선이 아닐까 생각된다.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이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덧붙임

 

1. 민음사번역의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한 말들이 많다. 문예출판사의 번역이 더 낫다는 것이다. 나중에 혹시 기회가 된다면, 문예출판사의 것을 읽어 봐야 겠다.

 

2. 피비같은 동생이 있다면, 나라도 지켜주고 싶을 것 같다. 오빠와 같이 떠나겠다고 짐가방을 가지고 오는 어린 동생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3. 존 레논의 살해범인 데이비드 채프만,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범인 오스왈트가 즐겨 읽었던 소설로도 알려져 있다. 그들은 이 책에서 체제에 대한 저항을 발견했던 것일까?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그는 노상 내게 부탁이라는 걸 한다. 잘 생겼다고 하는 놈들이나, 자기가 잘났다고 우쭐대는 그런 인간들은 늘 남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곤 한다. 그건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홀딱 빠져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자신의 매력에 꼼짝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의 부탁은 무엇이라도 거절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참 웃기는 일이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겉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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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용품 - 천천히, 공들여 만든 남자의 물건들에 관하여
이헌 지음 / 미디어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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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용품

(천천히, 공들여 만든 남자의 물건들)

 

바야흐로 외모가 경쟁력의 하나가 된 시대이다. 호감가는 외모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확률이 더 높다는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대한민국의 성형열풍은 이런 사회적현상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호감가는 인상은 외모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됨됨이와 옷차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여러가지가 요소들이 혼합되어 '신사'라는 개념이 생긴것이다. 그래서 '신사'는 획일적이거나 단편적이지 않다. 섬세하면서도 묵직하고, 통일성이 있으면서도 디테일해야 하는 것이다.

 

신사(紳士)

[명사] 1. 사람됨이나 몸가짐이 점잖고 교양이 있으며 예의 바른 남자

 

이 책을 읽으면, 왠지 다음달 카드값이 많이 나올것만 같지만,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은 신사가 되기 위한 액서사리들이 많지 않다. 대신 조금만 신경을 써도 신사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신사들의 용품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클래식하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여러가지 아이템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BASIC: 멋내기의 기본 

2. CLASSIC: 클래식 

3. OUTDOOR: 아웃도어 

4. SHOES: 신발

5. ACCESSORIES: 액세서리 

 

이 책은 신사용품에 대한 책이다. 총 5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각 챕터마다 10가지 내외의 신사용품들이 소개 된다. 그리고 각 신사용품들에 대한 저자의 에세이와 각 용품을 대표할 만한 아이템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그래서 마치 남성패션잡지를 보는 듯 편안하다. 저자는 한국신사라고 알려져 있는데, 저자의 안목을 이 책에서 마음껏 확인해 볼 수 있다.

한국신사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gustosignore

 

또한 각 에세이의 후미에 나오는 관련 아이템에 대한 추가 설명은 향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이템에 대한 구매나 추가적인 상품에 대한 궁금증의 확장에 도움을 준다.

나도 몇가지 관심가는 아이템들에 대해서 따로 발췌해 보았다.

 

드라페리아(www.drapperia.com) 맞춤수트

메멘토모리(www.mementomori.co.kr) 타이

프루이(www.froi.co.kr) 포켓스퀘어

비노블라(www.binovular.com) 니트

피넬타(www.finealta.co.kr) 바지

유니클로(www.uniqlo.co.kr) 가디건 

니탄(www.cnyttan.co.kr) 양말

메니퀸(m-quin.com) 벨트

장미라사(www.jangmee.co.kr) 캐시미어전문 비스포크하우스

키웨스트엄브렐러(www.edwardmax.com) 우산

 

덧붙임

 

1. 저자는 스티브 맥퀸을 어지간히 좋아하는 듯하다. 책에도 스티브 맥퀸이야기가 얼마나 많이 나오던지 스티브 맥퀸을 모르던 나는 그의 이미지와 영화를 몇개 찾아보기까지 했다. 

 

2.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아이템들은 말도 못할만큼의 고가는 아니다. 오히려 시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품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직접 접해본 브랜드는 하나도 없지만, 향후에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한국어로는 '옷장'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워드롭(wardrobe)이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말 번역에는 한계가 있지만, 단순히 옷을 넣어 보관하는 물리적인 옷장 정도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이 단어에 내재된 넓은 의미를 간과하는 일이다. 서양에서 오래오래 많은 사람들이 입고 발전해온 남자의 옷, 근래 들어 소위 클래식이라 불리는 장르에서는 '뒤드롭'은 남자가 평생을 살면서 입을 스타일의 집합체라는 개념으로 통용된다. 즉 위드롭은 한 남자가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한벌, 한벌 쌓아 올린 옷들의 집합체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쯤에서 잠시 비스포크(Bespoke)와 수미주라(Su Misura)의 개념 차이를 알아보자. 이제는 원어의 의미를 넘어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두 개념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비스포크 : 영어 동사 bespeak에서 유래된 말로 최고 수준의 맞춤복을 의미한다.

수미주라 : 고객의 체형에 맞도록 기성복을 보완하여 만드는 고급 반맞춤복 시스템.

 

수트와 클래식한 스타일링을 맞추기 위한 벨트는 벨트의 가죽 부분이 고리의 두께보다 조금 더 가늘고 앏은 날렵한 것이 좋다. 가능하면 구두의 컬러와 재질을 일치시키는 것이 좋은데, 따라서 검정색과 갈색 벨트 두 가지가 남자가 갖춰야 할 최소 수량의 벨트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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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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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얼마전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라는 책을 통해 아들러의 심리학을 처음 접했다. 

세계 3대 심리학자로 꼽히는 아들러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주로 일본을 통해 소개된다. 이 책도 일본에서 먼저 출간된 책이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많아 아들러의 책을 읽다보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아돌프의 주요 논리는 성격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는 것이다. 

즉 성격은 어릴 적에 받았던 트라우마나 주위 환경으로 인해 수동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닌, 그러한 경험등을 통한 자신의 선택에 의해 현재 자신의 성격이 주동적으로 선택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인성에 대해서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고,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쉽게 동의하기는 힘들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성격을 100%만족하는 사람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불만족하는 부분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현실과 마주치게 된다. 그것을 인정하기 어렵고, 설사 인정한다고 할지라도 새로운 성격을 선택하기에는 여러가지 자신이 선택한 장애물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저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좀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주체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을 수 있는 논리이다. 

그리고 이 논리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성격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논리를 받아들일 수가 있겠는가?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1.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2.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3.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 

4.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5.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이 책은 질문과 답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을 하는 청년이 일반적인 독자가 될 것이고, 질문에 답을 하는 철학자가 이 책의 저자인 이치로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답한다. 

즉, 독자와 아들러의 문답을 이 책에서는 청년과 철학자의 구도로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성의 장점은 이해가 쉽고 재미있어 가독성이 좋다는 것이다. 

우리가 드라마를 보고 감정이입을 하듯 청년을 통해 독자는 아들러와 대화를 하는듯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4장의 공동체 감각에 대한 부분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 순환관계라고 하지만, 아직 나는 타자신뢰나 타자공헌이 쉽게 이해가 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덧붙임

 

1. 아들러의 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두권째 접했다. 일반적인 심리학자들의 생각과는 사고의 흐름이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매력적인 생각임에는 틀림없다.

 

2. 아들러의 심리학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적용하기로 결심했다고 하더라도, 또한 그대로 실행할 용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장애물은 있다. 우리의 습관이다. 생각하는 습관과 생활하는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은 장애를 뛰어넘는다면, 정말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될 것이다. 자신의 무형적인 성격까지 마치 롤플레잉육성게임을 하듯 발전시켜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자네가 우물물이 차갑다거나 따뜻하다고 느낀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네. 주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은 바로 그런거지. '우리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주관에 지배받고 있고, 자신의 주관에서 벗어날 수 없다네. 지금 자네의 눈에는 세계가 복잡기괴한 혼돈처럼 비춰질걸세. 하지만 자네가 변한다면 세계는 단순하게 바뀔 걸세. 문제는 세계가 어떠한가가 아니라, 자네가 어떠한가 하는 점이라네.

 

'경험 그자체'가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한다는 말이지. 가령 엄청난 재해를 당했다거나 어린 시절에 학대를 받았다면, 그런 일이 인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네. 분명히 영향이 남을테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무언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이야.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네. 인생이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걸세. 어떻게 사는가도 자기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고.

 

기억하게. 인간관계의 중심에 '경쟁'이 있으면 인간은 영영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자네가 전에 말했지?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진심으로 축볼할 수가 없다'라고 말이야. 그것은 인간관계를 경쟁으로 바라보고 타인의 행복을 나의 패배로 여기기 때문에 축복하지 못한 걸세. 하지만 일단 경쟁의 도식에서 해답되면 누군가에게 이길 필요가 없네. '질지도 모른다'는 공포에서도 해방되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복할 수 있게 되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헌할 수 있게 되네. 그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언제든 도움의 손길을 내어줄, 믿을 수 있는 타인, 그것이 친구가 아니면 무엇이겠나.

 

먼저 행동의 목표로는 '자립할 것'과 '사화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이라는 두가지를, 이러한 행동을 뒷받침하는 심리적 목표로는 '내게는 능력이 있다'라는 의식을 갖는 것과 그로부터 '사람들은 내 친구다'라는 의식을 갖는 것을 제시했네.

 

먼 장래에 이룰 목표를 설정하고 지금은 그 준비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걸 하고 싶은데 아직 때가 아니니 그때가 되면 하지'라고 생각한다. 이런 건 인생을 뒤로 미루는 삶의 방식이네. 인생을 뒤로 미루는 한 우리는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단색으로 칠해진 따분한 나날만 보내게 될 걸세. '지금, 여기'는 준비 기간이고 참는 시기라고 여기고 있으니까. 그런데 먼 장래에 있을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하는 '지금, 여기'도 이미 내 삶의 일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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