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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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그는 대선에 나올까?)


며칠 전 토요일 영등포에 있는 대형 오프라인서점에 책을 구매하려고 들렀던 적이 있다.

오프라인 서점은 특성상 서서 책을 보는 고객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멈춰 있던 곳이 바로 이 책 "안철수의 생각"이 진열되어 있던 코너였다.

(최근의 뜨거운 이슈를 반영하듯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보고 있었다)


인터넷서점이나, 일반 오프라인에서도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안철수의 생각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이 책이 다름아닌 안철수의 대선 출마 여부와 관계가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생각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출퇴근길에도 확인을 할 수가 있었다. 나는 평소 30여분정도 되는 지하철 출퇴근길에 항상 책을 읽는 편인데 안철수의 생각을 읽는 최근 며칠새 사람들의 힐끔거리는 시선을 노골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물론 나때문이 아니고 책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세간의 집중이 되고 있는 안철수의 생각에는 어떠한 내용이 들어 있을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안철수의 생각을 쓰게 된 가장 큰 목적은 자신의 생각과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일치하는지 책을 통해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겠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안철수의 생각에는 최근에 이슈가 될만한 정치,경제,사회적인 쟁점에 대한 안철수 교수의 생각이 대담형식으로 전개되어 있다.

대담형식으로 전개가 된 점은 안철수의 생각이 다소 딱딱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친숙하게 읽히는 배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나의 고민 나의 인생

2. 어떤 현실주의자의 꿈

3. 컴퓨터의사가 본 아픈세상


책의 목차만 봐도 저자가 고민한 흔적은 어느정도 드러나는 것 같다.


그 동안 방송이나, 강연을 통해 접한 인간 안철수의 인간적인 면을 주로 접했다면,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서는 그의 정치,경제,사회적인 쟁점에 대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안철수교수에 대한  일부에서 우려하는 바인, 정치경험의 부재에 대한 부분도 이 책을 통해서 일정부분은 해소 될 수 있다고 보인다. 왜냐하면 안철수교수는 책을 통해 여러가지 정치, 경제, 사회적 현안에 대하여 고찰한 흔적이 확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정사안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내용만 언급하는 정도로 그치고 있는데 그중에 대북정책도 그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우려가 되었던 부분이다.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안철수교수의 대선출마여부를 짐작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대선에 나올 확률이 안나올 확률보다는 높다고 본다) 

그러나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안철수교수가 대선에 출마를 한다면, 그리고 당선이 된다면 또는 당선이 되지 않더라도 현 사회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사실 이게 가장 큰 수확이다)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1) 최근 젊은 유권자들의 바램이 무엇인지, 2) 그들이 현 정권에 대하여 어떤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3) 차기 정권에 어떤 부분을 바라는지 다시한번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한우리 북께페를 통해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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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 - 이제 세상에 없는 미래가 온다
정지훈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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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

(새로운 미래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 정지훈 교수는 미래전문가이다. 그래서 이렇게 자신있는 제목을 지었는지 모르겠다.

"무엇이 세상을 바꿀것인가?"에 대한 답은 사실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유추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다양한 시도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현실이 된 사건들, 정황상 앞으로 더 중요해 질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이슈들을 정지훈 교수는 이 책에서 7가지를 다루고 있다.


정지훈교수는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에 대한 대답으로 작은경제, 소비자 중심시장, 분산 자본주의, 협업경제, 사회적기업, 소셜미디어, 창조적인 서비스를 세상을 바꿀 7가지 키워드로 보고 있었다. 책은 그러한 부분에 대한 설명과 사례들로 이루어져 있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 이기 때문에 전세계적인 사례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그래서 책은 잡학사전과 같은 느낌을 풍긴다. 1)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사례들을 속도감 있게 다루고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특징이자 장점이다.

2) 이 책의 또하나의 특징은 책 사이사이에 많은 QR코드가 기재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QR코드등을 통해 책에 나오는 예시들을 영상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어서 상당히 유익했다.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난데다 독자들 또한 다채로운 방법으로 저자의 생각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러한 유형의 책은 앞으로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Part 1. 새로운 미래의 탄생


1. 작은 경제가 세상을 바꾼다

2. 소비자 중심 시장이 세상을 바꾼다

3. 분산 자본주의가 세상을 바꾼다

4. 협업경제가 세상을 바꾼다

5. 사회적 기업이 세상을 바꾼다

6. 소셜미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7. 창조적인 서비스가 세상을 바꾼다.


Part 2. 새로운 기회, 그리고 새로운 위협


1. 창조와 공감을 중심으로 하는 또 다른 중인공의 등장

2. 소비자와 함께 생산하고 디자인하라

3. 전혀 다른 판을 짜기 시작한 C세대와 만나라

4. 스스로를 파괴할 만한 혁신에 도전하라

5.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을 찾아라

6. 소셜 웹 시대를 살아갈 미래기업의 조건

7. 빅 데이터, 그 무한한 가능성


특별히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2부의 전혀다른 판을 짜기 시작한 C세대와 만나라 부분의 신랩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책의 서두에는 신랩스가 제작하여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한 뮤직비디오 <This Too Shall Pass>가 나오는데 상당히 인상적이다.

루브 골드버그 장리라 불리는 기법을 응용해 제작한 이 뮤직비디오는 신랩스의 기술진이 몇개월에 걸쳐서 만든 작품인데, 보는내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도가 있다.

(뮤직비디오 주소 : http://www.youtube.com/watch?v=qybUFnY7Y8w)

아무리 심각한 상황에서도 재미있고, 기발한 생각을 제안하는 신랩스 멤버들은 대부분 본업이 있어 주로 밤과 주말에 작업을 한다. 그들은 순전히 재미를 위해 일한다.

재미를 위해 일하는 신랩스에게서이러한 놀랄만한 성과가 나오는 것은 전통적인 기업들에게 생각해야할만한 문젯거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책에는 신랩스 외에도 여러가지 흥미있는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다


책의 내용 일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인도의 식품기업인 팔레아그로는 신생기업으로 다국적 식품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독특하고 창의적인 전략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피포라는 스낵 브랜드를 만들면서 크라우드 소싱기술을 활용해 영업과 유통계획을 세웠다. 소비지와 소배유통상인에게 주변의 상점에서 히포과자를 찾을 수 없으면 트윗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트윗이 올라오면 해당 상점에 즉시 과자를 가져다 주었다. 이 유통전략은 많은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이를 통해 상점주인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이 히포과자를 찾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상점 진열대에 히포가 올라가면서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이기업은 2006년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북족으로 230KM 떨어지 시골마을 보그라에 설립됬다. 이후 해당 지역 일대에서 생산되는 우유로 '샤크티 도이'라는 이름의 요구르트를 만들어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시골 아이들에게 5디티(억81원)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세계의 다른 국가와 달리 방글라데시의 특수성을 감안해 제품 가격을 현지 사정에 맞취 낮췄다. 또한 어린이들이 극심한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에 비나민등 필요한 영양성분을 강화했다. '샤크티 도이'는 저렴한 가격으로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일대에 수백개에 이르는 가축농장이 들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역사회에 유통과 관련한 다양한 일자리까지 만들면서 지역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했다.


정지훈 교수는 미래전문가답게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적절하게 다루고 있다. 

게다가 미래전문가 답게 QR코드를 책에 삽입하는 방식을 활용하여 독서의 이해를 돕는 한편,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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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 박찬일 셰프 음식 에세이
박찬일 지음 / 푸른숲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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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박찬일 셰프이 맛에 대한 고찰)


어제 퇴근길에 오랜만에 뵙는 동종업계 선배분을 만났다. 반가운 인사와 함께 버스가 오기전까지 정류장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버스가 빨리 도착하는 바람에 이야기가 다 마무리되기 전에 헤어지면서 그 분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밥 한번 먹어야지? 다음 주 중에 한번 날 잡자"


식사를 같이 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많은 비즈니스와 행사들이 식사와 함께 이루어진다.

(물론 비공식적으로 술자리도 있지만 공식적인 비즈니스는 실제적으로 오찬 또는 만찬 이라고도 하는 식사자리에서 이루어 지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남녀가 처음 만나는 소개팅자리에서부터 양가가 처음 만나는 상견례를 거쳐 결혼식, 장례식까지 모든 대소사에 먹는 일이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는 이러한 음식과, 음식과 맛에 대한 추억에 대한 책이다.

박찬일 셰프는 이러한 음식에 대한 본인의 추억들을 짧은 에세이로 기록하였고, 그 짧은 에세이들을 모아서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

기자출신 요리사인 박찬일 세프의 글솜씨는 요리솜씨만큼(사실 박찬일 세프의 요리를 먹어본적은 없다) 뛰어나지만, 개인적으로는 에세이 중간중간 언급되는 요리에 박찬일 셰프의 지식을 재미있게 읽었다.


책의 서두 부터 박찬일 셰프의 맛에대한 고찰이 재미있게 나온다.

- 책의 서두부분을 일부 인용하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짠맛 : 모든 맛은 결국 짠맛으로 수렴한다. 단맛, 신맛, 쓴맛이 없다고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지는 않는다. 오직 짠맛만이 음식의 맛을 결정적으로 지배한다.


신맛 : 신맛은 혼자서 맛의 캐릭터를 드러내지 않는다. 순순한 신맛은 매우 고통스러운 화학적 돌출이다. 신맛은 단맛이나 짠맛과 어울려 놀라운 맛은 두께를 마련해낸다.


단맛 : 단맛은 스스로 맛을 낸다. 단맛 그 자체로도 맛의 균형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최고의 단맛은 신맛과 짠맛, 쓴맛이 결합할 때 나타나기도 한다. '새콤달콜'이라는 우리들 입말에도 단맛의 단순함에 임팩트를 심어주는 맛의 조합을 의미한다


매운맛 : 가장 극적인 맛은 매운맛이다. 맛이되 맛이 아니어서 더 극적이고, 어떤 떄는 맛 이사의 심화 광포한 에너지를 지녔기에 매력적이다. 매운맛은 모든 맛을 한꺼번에 '지워'버리기도한다. 매운맛은 맛을 느끼는 미각과 후각을 일거에 마비시켜버리는 통증이 있는 까닭이다.


경제가 발달할수록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기 때문에 보다 맛있는 것, 건강에 좋은 것, 의미 있는 것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인터넷 검색어에 맛집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TV에서도 맛있는 음식에 대한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평소 미식가가 아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음식과 맛에 대한 나름대로 새롭게 정의를 내리고 또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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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 대한민국을 걷다 - 아들과의 10년 걷기여행, 그 소통의 기록
박종관 지음 / 지와수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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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 대한민국을 걷다

(대단한 부자의 대한민국 횡단 스토리)


아빠와 아들 대한민국을 걷다는 책의 제목처럼 10년동안 아빠와 아들이 대한민국을 걸어서 횡단하는 황당한 이야기이다.

게다가 아들이 아빠와 처음 걷기시작한 때는 불과 5살때였다. 맛있는 거 사준다고 아들을 꼬득여(?) 시작한 걷기 여행이 아들이 중학생이 될 때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아버지도 아들도 참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의 여행을 지켜보는 행인들도 하나같이 "대단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때로는 그러한 낯선이들의 "대단하다"는 칭찬의 말이 아들의 지친 다리에 힘을 불어 넣어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게 어디 아들 뿐이었으랴, 아버지도 어린아들과 추억만들기 여행을 시작했지만 주위의 여러

만류로 인해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 아버지에게도 "대단하다"라는 칭찬은 여행을 지속하게 해주는 원동력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중간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아이를 교육시킬 목적으로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말은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스스로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종종 아이가 더 많은 것을 빠른 시간에 알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소통을 시도하면 아이는 강의나 훈시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는 아들이 많은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닫기를 바라고 이 여행을 시작한 것 같다.

나의 어린시절을 반추해 볼때 상당히 공감이 되는 생각이다. 


대학생때 방학을 이용하여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전국일주를 한적이 있다. 물론 쉬운일은 아니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많이 들었다. 사건사고도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소중한 경험이 되는 것이다.

하물며 1) 어린아들을 데리고 2) 걸어서 전국일주를 3) 10년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자 추억이고 재산이 되었을 것이다.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그것이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추억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여행중에 찍은 수많은 사진을 통해 아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자라는 과정을 다시 확인 할 수 있으니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고 느껴졌다.

이 책의 아버지처럼 아이와 걸어서 전국일주를 할 정도의 의욕과 열정이 나에게도 있을까?

아들이 생겨봐야 알겠지만, 나도 나중에 아들을 가지게 된다면 아이와 많은 여행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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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가을
요한 하위징아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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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의 가을

(중세는 암흑기가 아니었다)


중세의 가을은 참고문헌과 주석을 제외하고 630페이지에 이른다.

(주석들을 포함하면 780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다)

 

이 책은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단, 어느정도 중세와 유럽사회에 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전제로 한다. 중세의 가을은 책의 분량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글자와 글자의 간격도 빽빽한 편이라 페이지마다 수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게다가 작가는 마치 그 시대에 살아봤었던 것 처럼 상당히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책 내용 일부 인용).


궁정 주방은 일곱개의 거대한 아궁이를 갖춘 엄청난 곳이었다. 이 주방에는 당직 요리장이 아궁이와 조리대 중간에 놓인 안락의자에 앉아서 주방 안의 모든 활동을 감시한다. 그는 한 손에 커다란 나무주걱을 들고 있는데, 두가지 목적에 사용되었다. "하나는 조리대에서 만들어지는 수프와 소스를 맛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걸 휘두르면서 주방의 일하는 소년들을 닦달하여 일을 제대로 하게 하는 것이고 또 필요시에는 그들의 영덩리을 때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본 배경지식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부재하기 때문에 나처럼 기본적인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로 책을 읽는다면, 다소 공황상태에 빠질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무엇을 읽고 있는지 망각하는 상태)

특히 초반에는 책의 내용에 몰입하여 책의 내용 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못하고, 표면의 글자만 의식적으로 읽고 있는 상태가 지속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통독하듯이 읽었다.

(역사적인 배경에 대한 기본 소양이 부족하다면, 통독하는 것이 일독을 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통해 중세의 시대상황과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느끼는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중세의 독특한 문화와 그러한 문화적 배경에 대하여 책에서는 섣불리 답을 하지 않는다. 다만 그러한 사실을 자세하게 묘사함으로 인해 독자들로 하여금 그 당시에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했을까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거나 고민 할 수 있게 인도한다.(물론 중간마다 요한 하위징아는 저자의 생각을 서술하거나 힌트를 주기는 한다)

개인적으로는 중세사람들의 명예와 열정 그리고 영성과 겸손에 대하여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허세와 잔인성에 대하여는 생각할 거리등을 제공해 주었던 것 같다.


책의 내용 일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중세 후기의 잔인한 사법 처리가 우리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그 변태적인 메스꺼움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법 집행으로부터 중세인들이 느꼈던 둔감하면서도 동물같은 만족감, 시골장터같은 떠들썩한 여흥이 우리에게 충격을 준다. 몸스시의 시민들은 도둑들의 우두머리를 거열하는(사지를 찢어죽이는) 광경을 보기 위해 그 우두머리의 몸값으로 엄청난 비용을 기꺼이 지불했다. (중략) 사람들은 반역죄로 체포된 고위 행정관들의 고문 받는 광경을 구경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희생자들은 어서 처형해 달라고 간원했지만, 당국은 처형을 가능한 한 연기했다. 구경꾼들이 그 희생자가 추가 보문을 당하는 광경을 구경하는 걸 너무나 좋아했기 때문이다.


중세의 생활은 너무나 강렬하고 다채로웠기 때문에 피 냄새와 장미 냄새의 뒤섞임을 견딜 수 있었다. 지옥 같은 공포와 어린애 같은 농담 사이에서, 잔인한 가혹함과 감상적인 동정사이에서,

사람들은 여기저기로 비틀거리며 갔다. 그들은 어린애의 머리를 가진 거인 같았다. 모든 세속적 즐거움에 대한 절대적 부정과, 부유함과 증거움에 대한 광적인 열망, 이런 두 양극단 사이에서 그들은 살았다.


책을 통해 중세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그들의 생각을 통하여 여러가지 측면에서 사유하게 되었다. 

중세시대의 사회와 사상은 근대와 현대의 사상과 많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한 차이들를 통하여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것보다도 1) 인간은 사회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또한 2) 그 사회와 사상의 흐름을 통해 근대와 현대로 넘어오는 과정도 확인 할 수 있었다.

통독을 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역사적인 배경소양이 부족하여 숲을 보면서 독서 했다기 보다는 나무를 보면서 독서를 한 것 같다.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보다는 개별 사건에 치우쳐서 독서를 하게 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향후에 역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시 한번 재독 해 보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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