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에서 영성으로 - 최신개정판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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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초대문화부장관이자 이화여대 교수로 잘 알려져 있는 이어령교수가 쓴 책.

이 책에서 말하는 지성에서 영성으로의 의미는 저자가 서두에서 쓴 글이 잘 표현하고 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책 제목은 대담하게 붙였지만 나는 아직도 지성과 영성의 문지방 위에 서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도움이 있으면 나는 그 문지방을 넘어 영성의 빛을 향해 더 높은 곳으로 갈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이 글을 아직 주님을 영접하지 못하고 그 문 앞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에게 바치고자 합니다.

 

이 책은 무신론자였던 저자가 하나님을 믿기 까지의 여정을 시간순으로 보여준다.

저자가 기록했던 일기와 기사, 그리고 시등을 통하여 서술하고 있는데,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그 과정이 한걸음 한걸음 잘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부 교토에서 찾다 

제2부 하와이에서 만나다

제3부 한국에서 행하다

제4부 문지방 위의 대화 

 

크리스찬이라면, 이 책의 2부에서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녀의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이어령교수의 고백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특히 '너는 나의 동행자'라는 이어령교수의 시는 개인적으로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성에서 영성으로가 크리스찬들 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논 크리스찬들에겐 1부에서 느끼는 것이 많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어령교수의 교토에서의 사색을 통해 종교와 신에 대한 생각을 한 지성인의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어령교수의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기는 했으나 '축소지향의 일본인'에 대한 개인적인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적극적으로 읽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의문은 지성을 낳고 지성은 영성을 낳는다'는 책 소개의 문구가 너무 인상적이라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나는 전 문화부장관이자 당대의 지식인으로 이름이 높은 이어령교수를 잘 모르는 세대를 살았다. 그래서 평범한 한 사람의 에세이를 읽는 기분으로 읽었는데, 오히려 더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이어령교수는 이 책이 논 크리스천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집필했던 것 같다. 이어령교수가 이 책을 집필할 당시에는 크리스찬으로서의 삶을 시작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을 때였겠지만, 크리스찬과 논 크리스찬의 시각은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교토시절을 충분히 사색하며 이 책을 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크리스찬으로서 논 크리스찬들이 어떻게 이 책을 읽을지,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할 지 많이 궁금하다.

 

어찌 되었든 서두에서 밝힌 이어령교수의 헌사처럼, 아직 주님을 영접하지 못하고 그 문 앞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을 더 알게되기를 바래본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방을 가득 채우고서도 나를 구속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으 빛이고 향기이고 바람과 같은 공기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그래요. 이 방안을 물건이나 내 몸뚱어리로 채울 것이 아니라 빛과 향기와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문득 한 번도 펴보지 않았던 성경의 한 구절이 떠올랐지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

 

나는 그때까지 평론, 칼럼, 에세이 같은 산문을 써왔지요. 엄격한 의미로 그것은 창조가 아닙니다. 창조에 대하여 토를 다는 일이지 그글 자체가 창조일 수는 없지요. 그러던 내가 시의 형식을 빌려 기도를 드렸다는 것은 이미 내 마음이 산문에서 시로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을 겁니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내 교토 일기에는 죽음의 원죄속에서 무언가를 사랑하고 긍정하려고 몸부림친 낭자한 피의 흔적들이 엎질러진 잉크 자국처럼 번져 있습니다. 나에게 하나님은 행복이 아니라 언제나 그렇게 슬픔과 외로움으로 다가오는 존재입니다. 무릅을 깨뜨리거나 코피가 나면 엄마를 부르며 집으로 달려가는 아이처럼 상처를 입어야만 하나님을 부르며 달려가지요.

 

한옆으로는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또 한옆으로는 사람을 만날까 두려워하면서 살아온 한달, 동굴  벽에 가위표로 표시하듯 지나가는 날짜와 시간을 가슴 위에 칼질하며서 살아온 한달. 한국이 너무나도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나날들이었습니다. 이제 지금껏 내가 남긴 것들, 내가 먹다 만 그 음식들을 설거지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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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출산 보고서 : 1%의 선택, 행복한 출산의 권리 - SBS 스페셜 <아기, 어떻게 낳을까 - 자연주의 출산이야기>
SBS 스페셜 제작팀.신정현 지음, 이교원 감수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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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출산보고서

(자연주의 출산 이야기)

 

펄벅이 쓴 고전 '대지'에서 왕룽의 아내 오란은 아기를 낳는 날에도 밭일을 하고, 스스로 골방에서 아이를 낳는다. 

 

비단 고전소설을 빌려오지 않더라도 아이를 집에서 낳았던 것은 그리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 

1~2세대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산모는 자연적으로 출산을 했었다. 점차 도시화 되고 의료기술이 발달하여 전문산부인과가 보편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병원에서 출산하는 문화가 생기게 된 것 같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99%가 병원에서 출산을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것이다. 

너무 병원출산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출산하는 것이 나쁜다는 것이 아니지만 자연적으로 출산이 가능한 사람들 조차도 선택지 없이 모두 병원출산을 해야만 하는 현상은 그다지 이상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자연출산이 가능한 사람들은 자연출산을 할 수 있도록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고 응급시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러한 의도로 만든 책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러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TV프로그램(SBS스폐셜 - 자연주의 출산이야)을 책으로 다시 엮은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출산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

두려움 없는 출산을 위하여

아기가 행복한 탄생이란

출산의 권리를 지키는 방법

 

자연주의 출산이라는 말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니 그보다 최근에 출산을 한 엄마들중에 병원을 가지 않고 출산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어느새 우리에게 너무 멀어져 버린 자연주의출산에 대한 입문서라고 볼 수 있다.

 

자연주의 출산 보고서에서는 자연출산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자연주의 출산의 방법부터 주의점과 먼저 자연주의출산을 한 임산부들의 경험담을 통해 우리는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아이를 얻는 데에 큰 고통이 따르지만 그만큼 큰 기쁜과 희열을 얻기 위한 대단히 중요한 통과의례이다. 때문에 산고의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아이를 갖고 태내에서 기르고, 낳는 시간동안 여성은 스스로 만족과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 그것은 산고의 시간을 넘어야만 가능하다. 두려움으로 회피하는 이들에겐 고통이란 언제나 고통이란 이름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산부인과를 찾는 미래의 어머니들에게 산고는 당당하게 맞이하라고 말씀드린다. 삶의 고통과 기쁨은 동전의 양면이며 결국 같은 것이라고. 고통이 있으면 반드시 기쁨이 주어진 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황홀한 경험을 무지의 두려움으로 회피해선 안된다고 말이다.

 

책에서 언급하는 '자연출산'이란 이렇습니다. 일체의 의료적 개입이 배제된 출산으로, 순수하게 산모 본인의 힘으로 의료개입을 하지 않는 서포터들(조산사나 둘라, 때로는 의료진)과 함께 아기를 낳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의료 개입이란 마취제, 촉진제 사용, 제모, 관장, 회음부 절개, 제왕절개등 병원에서 시행하는 모든 개입을 말합니다. 

 

그가 일하는 산타로사 셔터 병원의 산과시스템은 한국의 병원과 조금 달랐습니다. 우선 병원에 온 산모들은 분리된 개인 방에서 진통하고 출산합니다. 요즘은 한국에서 가족분말실이 있어 산모가 남편이 가족에 의지해 진통할 수 있는데 이와 비슷한 구조로 보였습니다. 시설 이용료가 합리적이고, 또한 별도의 신생아실이 없습니다. 엄마들은 출산 직후 분만실에서부터 퇴원해 집으로 가는 순간까지 아기와 함께 있습니다. 이는 '아기는 엄마와 있어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당연한 이유 때문입니다. 신생아실은 7년전부터 미국 전역에서 사라진 추억속의 풍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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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의 집 꿈꾸다 짓다 살다 - 설계부터 완공까지 1억 집짓기 도전기
김병만.박정진 지음, Dreamday 편집부 엮음 / 드림데이(Dreamday)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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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의 집 꿈꾸다,짓다,살다

(깔끔한 집짓기 : 예산 1억)

 

나는 꽤 오래전부터 내가 살 집을 직접 건축하는 것이 꿈이었다.

최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집짓기에 관심을 가지고 또한 실제로 집을 건축하는 것을 보면 집을 건축하는 문화가 대중화되었음을 실감한다. 

(내 주변에도 강원도에 집을 짓고 주말마다 주말농장을 하러 가시는 지인이 있다. 그 분을 보면 내심 부러운 마음이 든다)

 

집짓기가 점차로 대중화 되면서 내가 집을 건축할 때 즈음에는 더 편리하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뒤쳐지고 있는게 아닌지 하는 조바심이 나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늦게 시작하는 사람에게 이로운점이 있다면 선배들의 노하우를 간접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이 책을 통해 연예인, 그것도 도전의 아이콘인 김병만의 집짓기를 통해 또 한번의 간접체험을 할 수 있게 되어 행운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건축비용이다.

 

지금까지 건축과 관련된 책을 여러권 읽었지만, 집의 모양이라든지 집을 짓는 과정중의 애로사항등을 소개한 책들은 많았지만, 이 책처럼 처음부터 온전히 비용에 초점을 맞추고 구상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의 기획의도 일 수 도 있겠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한글주택은 나와 같은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용은 감내할 만 하면서 결과물은 이 얼마나 훌륭한가?

집을 짓는 것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데 이 책은 집을 짓는 과정을 김병만의 시각에서 조망하면서 상당한 신뢰를 구축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타운하우스 빌트하임이라는 단어를 메모하였다)

 

무엇보다 집을 짓는 방식을 개선(모듈식집짓기)하여 건축비용을 합리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최근 집짓기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살아본 사람들이 집에 만족한다면 입소문등을 통해 대단한 히트상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가지 매력적이었던 것은 건축주인 김병만의 성격이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연예인이면서도 검소한 사고를 하고 있으며, 버릴것은 버리고 할말이 있으면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내가 집을 지을 미래의 모습을 스스로 상상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내 집을 꿈꾸고 내 손으로 설계하여 짓고 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여기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온수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겨울 난방비의 상당 부분이 난방보다 온수 사용 때문이라는데 그 이유는 이러하다. 온수를 쓰기 위해 수도꼭지를 틀면 보일러는 온수를 만들기 위해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잠깐 손을 씻기 위해 틀었다가 잠그는 경우에는 온수가 도달하기도 전에 수도꼭지를 잠그게 되므로 보일러가 온수를 만들기 위해 돌아간 에너지는 소용이 없게 된다. 게다가 보일러는 또 온수를 부를까 봐 몇 초 정도 더 돌다가 중단된다. 이런 일이 하루에 수십 번, 한달이면 수백 번 반복된다고 하니 이렇게 버려지는 연료를 한 달로 계산하면 오히려 난방을 한 비용보다 더 높게 나온다는 것이다. 태양열 온수를 사용하는 것은 이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가족이 많을 경우 충분한 용량이 안 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난방비를 줄이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외에 잠깐 사용하는 물은 가급적 온수가 아닌 찬물 쪽에서 쓰는 습관을 들이면 겨울 난방비의 많은 부분을 절약할 수 있다.

 

"병만씨 초보자가 땅을 살 때 땅 고르는 법 가르쳐 드릴까요? 비법은 내가 살 땅에 자장면 배달이 오나 안오나 알아보면 됩니다."

 언뜻 이해가 가진 않지만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간다. 자장면이 배달되는 곳은 적어도 10분 정도 거리에 시내가 있다는 뜻이다. 부동산은 뛰어난 경치보다는 접근성이 비용을 정하는 우선순위라고 한다.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약 하나 사기 위해서 30분씩 나가긴 힘들기 때문이다. 그 정도 오지이면 당연히 도로나 기반 시설도 잘 되어 있지 않아 오히려 토목 공사비가 더 많이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간단하지만 아주 유용한 토지구매의 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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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4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4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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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트렌드코리아

(거대담론이 사라진 스웨그한 사회)

 

지난 송년 모임에 나온 친구가 'SWAG'라고 써진 모자를 쓰고 나타나서 친구들에게 '나이값 좀 하라'고 한바탕 때아닌 핀잔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2014 트렌드 코리아를 읽고 보니 'SWAG'는 최근 가장 트렌디한 단어가 아닌가?

핀잔을 들어야 할 사람을 그친구가 아니라 우리들 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작년 2013 트렌드 코리아는 코브라 트위스트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엉뚱한 것도 있었고, 매우 기발한 트렌드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게 트렌드 코리아의 장점인 것 같다. 스쳐지나가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무의식중에 기억에 남아서 트렌트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번 2014 트렌드 코리아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날이 서 있다. 

 

이 책은 크게 두가지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2013년 소비트렌드 회고

2부 2014년 소비트렌드 전망

 

먼저 1부에서 지난 2013년 트렌드를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분석한다. 

이렇게 회고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자화자찬으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2013년의 트렌드 회고에서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2014년에도 진행형인 트렌드들이 많이 소개되었다는 것이다. 

즉, 2013년 트렌드만으로 그치치 않고 오히려 2014년에서 더 만개할 만한 트렌드들도 내눈에는 심심치 않게 보였다. 그런것들을 파악하는 게 이 책을 보는 쏠쏠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년도의 리뷰는 트렌드코리아 만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책의 절반에 가까운부분을 할애하는데에 대해서 여러가지 반대되는 시각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나 역시도 개인적으로는 1부 2013년 회고를 괜찮게 읽었지만, 2013년 트렌드 회고의 비율이 2014 전망에 비해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2014년 도데체 언제 시작하는거야? 라는 생각을 10번은 한것 같다)

 

그러한 이유 때문일까? 

2014년 전망이 다소 약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매번 새로운 트렌드를 날카롭게 파악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2013년에 비해 2014년의 트렌드는 2%정도 아쉬웠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중간에 등장하는 신조어사전은 이 책의 백미이다. 

회식시간에 한마디씩 위트있게 사용하기 좋다. 

언어 특히 신조어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바로미터가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당히 재미있는 신조어가 많기 때문에 연말 회식자리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2013년,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된 육아서적 <프랑스 아이처럼>은 스칸디맘들의 새로운 육아지침서로 떠올랐다. 프랑스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생호 4개월이면 깨지 않고 12시간을 내리 잔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보통 2시간에 한 번 이상 수유를 권장하지만 프랑스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하루4회 성인의 식사시간과 비슷하게 정해진 시간에만 분유를 먹는다. 육아방침도 엄격하다. (중략) 엄마가 아기에게 맞추려 하지 말고 아기를 엄마에게 맞추라는 이 당당한  제언이 한국의 젊은 엄마들을 움직였다. 아기 앞에서 절절매기보다 아기를 길들이는 쿨하고 스마트한 육아법이 N세대 엄마들의 지지를 얻은 것이다.

 

2013년 편의점 3사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이상 증가했다. 현재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판매되는 도시락은 약 1억개로 추정된다. 편의점 CU가 2013년 1월~5월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5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같은 기간 도시락 매추른 전년 대비 60%나 늘었다. GS25도 상반기 도시락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5% 늘었다고 밝혔다.

 

키덜트 산업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피겨와 프라모델 같은 장난감 산업에만 국한되자 않고 연관 산업으로 파급되리라는 것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키덜트적 감성에서 파생되는 산업으로 무엇이 적합할지 고민해 볼 만하다. 단순히 오타쿠적 감성으로 피규어나 로봇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취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중년들이 즐길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일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키덜트 문화는 더 이상 정신적 퇴행도 아니고 B급 문화도 아니다. 아이와 같은 순수한 취향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새로운 중년의 문화로 당당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

 

대한민국처럼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어느 시대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마치 다른 나라 사람처럼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갖게 된다. 다시 말해 산업화가 화두이던 50년대생, 민주화를 갈구하던 60년대생, 소비에 눈뜨기 시작한 70년대생, 국제화와 개성을 지향하는 80년대생은 저마다 매우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자라났으며 이러한 가치관은 그들이 특정한 세대에 진입하다러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시대효과'라고 부를 수 있다. 특정의 경험(특히 연령)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합체를 '코호트'라고 하는데, 이 코호트에 따라 집단의 특성이 달라진다고 해서 시대효과를 일종의 '코호트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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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선대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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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인, 미친부동산을 말하다

(한국 부동산 전망)

 

이 책은 국내 부동산쪽에서 대표적인 닥터둠(Doom)으로 워낙 유명한 선대인 소장의 책이라서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선대인 소장은 위낙 직설적이고 명확하게 논지를 펴기 때문에 지지자들 만큼 안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부동산전망에 대한 선대인 소장의 시각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관점과 어떤 논리를 가지고 있는지는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미친부동산'이라는 자극적인 책의 제목처럼 선대인 소장은 부동산전망에 있어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비관론자이다. (나 또한 부동산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선대인 소장은 너무 극단적인 비관론을 펼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선대인 소장이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오랜 경험을 통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한국의 독특한 제도인 전세제도와 관련해서는 상당한 통찰력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두 개의 거대한 전환기가 시작되다

한국 부동산의 또 다른 핵, 전세

부동산 빚더미가 경제에 미칠 영향

대한민국 부동산을 예측하다

대세하락기, 이렇게 대응하라

 

선대인소장의 부동산에 대한 식견은 상당부분 공감이 되지만 그에 대한 대응으로 부동산이 경착륙이 일어나야 할 수 있다는 주장은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이러한 시각이 선대인 소장이 안티를 가지게 되었던 배경이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현 정부정책의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는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소프트랜딩을 하지 않고 하드랜딩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요컨대 선대인 소장은 이 책에서 현 부동산시장의 현황과 현재 정부정책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나 그에 따른 대응부분이 적절하지 않아보이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그 또한 나의 견해일 뿐이고) 개인들의 대응부분에서는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이 있다.

 

전세 거주자로서 그리고 향후 주택매입의 실 수요자로서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부동산 시장을 바라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특히 결혼 또는 출산을 앞둔 실수요자 30대 초중반의 남성들에게 유용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은퇴를 앞두고 있는 집 보유자들이나, 연금이 부족한 집주인들은

이 책을 통해 향후 부동산전망등을 조망하고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정보를 얻는데에도 유용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부동산가격이 하락하면 부채도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다. 그것이 전형적인 디레버리지 과정이다. 디레버리지 과정에서는 자산을 정리해 부채를 청산하는게 일반적이기 떄문에 자산과 부채가 동반 감소한다. 그것이 일본이나 미국처럼 단기간에 급격히 일어나면 문제지만, 점진적으로 일어난다면 연착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처럼 자산가격은 떨어지는데 부채는 오히려 늘고 있다면, 이는 매우 위험하다. 부채는 늘어나는데 부채를 청산하기 위한 자산의 담보가치는 계속 떨어지니 말이다.(중략) 부채를 늘려도 자산가격이 올라가기는커녕 하락한다. 이는 부동산 거품을 지탱하기 어려운 한계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다. 물론 부채를 무한정 늘려갈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역사상 과도한 부채가 아무 탈없이 청산된 적은 없었다.

 

한국의 가계부채나 주택담보대출의 규모는 한국에만 있는 전세제도 떄문에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 착시현상을 불러 일으킨다. 전국의 전세금 규모는 대략 600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는 집주인이 투기적 목적이 아니라 여유있는 주거공간을 세입자에게 전세로 준 경우도 있겠지만, 전세를 끼고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여러채 산 경우도 허다할 것이다. 따라서 전세금의 절반인 300조 원을 주택소유자가 금융회사 대신 세입자에게 빌린돈이라고 보면, 가계부채는 980조 원 수준에서 1280조 원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같은 식으로 전세보증금의 절반을 포함하면 주택 담보대출액도 406조 원 수준에서 706조원 수준으로 급증하게 된다.

지금처럼 전세가가 오를 떄는 문제가 아니지만, 집값이 추락하면서 역전세난이 발생할 때는 가계부채 위기를 더욱 악회시킨다. 보통 이런 경우 2008년의 역전세난 사태 떄처럼 전세거래도 묶이게 된다. 집주인이 세입자로부터 빌린 빚인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빠르게 진행되는 인구 구조 변화는  주택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주택을 구매하는 주 수요층인 30~54세 인구 감소는 주택수요 감소로 이어져 주택시장이 구조적인 장기 침체에 빠지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 국내 30~54세 연령층은 2012년 2072만명을 정점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급격하게 증가하는 60세 이상 노후세대는 노후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부동산자산을 매각하낟. 이는 과거 주택시장의 상식을 확 바꾸는 엄청난 변화다. 과거에는 주택공급이라고 하면 건설업체가 신규로 집을 짓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건설업체의 신규 주택공급이 없어도 은퇴자들이 기존 주택의 순공급자가 되고, 주택수요자에서 공급자로 바뀌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이중 충격을 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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