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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경제 - 복잡계 과학이 다시 만드는 경제학의 미래
마크 뷰캐넌 지음, 이효석.정형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내일의 경제
(물리학자가 본 경제학)
최근 미국의 월스트리트나 국내 프랍에 물리학이나 수학을 전공한 트레이더들이 많다. 그들은 (인간의 심리를 포함한) 시장의 여러가지 변수를 수학적, 물리학적으로 풀어서 법칙화 하려고 시도한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로 만들어진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또는 반자동으로 매매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을 이른 바, 알고리즘매매라고도 한다.
저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시장의 패턴을 분석하여 수익을 얻는 시스템매매트레이더들의 미시적인 관점을 더욱 확대하여, 불랙먼데이나 2008년 금융위가 같은 굵직한 사건들 즉, 블랙스완에 해당되는 사건이 시장에서 발생하는 데에도 규칙이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쓰여졌다.
저자가 과학자로서 실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귀납적인 추론을 한다면,
전통적인 경제학자들은 가정에 기반한 연역적 추론에 익숙 하기 때문에,
과학자 프레임을 가진 저자의 눈으로 바라본 현 경제학에 대한 시각은 신선하다.
경제라는 학문은 기본적으로 가설을 바탕으로 세운 탑이기 때문에, 가설에서 가정했던 여러가지 상수들이 변수가 되면, 아웃풋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중에서 가장 큰 변수는 때때로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인간의 심리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변수를 많은 데이터로 상수화 하려는 시도를 한다. 과학과 경제의 연결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까?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평형이라는 환상
2장 신기한 기계
3장 주목할 만한 예외
4장 자연스러운 리듬
5장 인간 행동의 모형
6장 신뢰의 생태학
7장 효율성의 위험
8장 빛의 속도로 이루어지는 트레이딩
9장 우상의 쇠퇴
10장 예측
그렇다면 복잡계 과학자가 본 현재 경제현상들은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기존의 경제학자들 사이에는 '혁신'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이후로 지속되어온 주류 경제학의 '평형'의 관념을 탈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과거의 관념에서 벗어난 후, 국가별로 과거의 모든 데이터를 취합하여, 각 데이터간 상호관계를 역학적, 물리학적으로 이해한다면, 경제의 참모습을 알게 되고 '내일의 경제'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과학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기상 데이터의 상호관계 및 복잡성을 풀어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한단계 높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경제학에 접목해 보고자 이러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사회적인 행동이나, 집단으로서의 행동을 물리학과 데이터를 통해 패턴화 하여 예측한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쉽지않은 문제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설사 예측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이는 논란이 될만한 소지가 있다.
그러나 경제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주는 것과, 경제학자 출신이 아님에도 경제현상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현상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돋보였다. 향후 저자의 연구가 어떻게 흘러갈지 추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덧붙임.
1.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기예보의 분야와 이익이 상충될 소지가 다분한 경제분야에서의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는 배경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또한 분석된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도덕적인 이슈가 작용할 것이다.
2. 경제는 인간의 심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심리라는 변수는 어떻게 데이터화하고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양의 되먹임은 과학에서 오래 지속된 개념으로, 주어진 시스템에서 생긴 작은 변동을 점점 더 커지게 하는 과정을 말한다. 양의 되먹임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의 에서 흔히 언급된다. 녹고 있는 빙하는 얼음을 바닷물로 만들어서, 대기 속으로 반사하는 햇빛을 줄인다. 그 과정은 지구 온나화를 가속시킬 수 있다.
오늘날의 물리학자들은 물리 세계를 연구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엄청나게 풍부한 수학적 도구와 개념을 과거 세대로부터 물려받았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들은 그 동일한 도구와 개념 중 대부분이 생물학과 생태학, 사회 과학과 같은 다른 분야를 이해하는 데 이상하게도 잘 맞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본질을 보면 물리학은 물리적인 대상만을 연구하는 학문이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질서와 조직화 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데 맞취진 과학으로 밝혀졌다.
우리는 사람들, 회사들, 또는 다른 사회적 요인들 간의 상호 작용이 경제학과 금융과 같은 다른 분야에거소 이것과 유사한 복잡한 집단적 현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흥미롭게도. 대부분 수학적 단순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대표대리인"이라는 꼼수를 사용해 이 상호 작용이라는 관점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개념은 집단의 행동은 단순히 이것을 구성하는 개인들의 행동의 합으로 결정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한 무일의 사람들을 인터뷰 해보자. 이들에게 은행이 예금 이율을 3% 더 준다고 말하면 이들은 평균적으로 자신들의 소득중 5%를 더 저축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 정보로 부터 우리는 미국의 모든 은행이 이율 3% 올리면 미국인들은 전체적으로 볼 때 5% 더 저축을 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여기서 집단은 한 거대한 개인처럼 움직이며 이를 우리는 "대표대리인"이라고 부른다. 이 가정은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이것은 도가 지나친 단순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