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가게 - 월급 모아 평생 직장을 만든
박혜정 지음 / 마일스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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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 여자의 가게

(그여자의 청년창업기)

 

삼청동을 지나다 보면, 독특한 한옥집이 하나 있다.

관심있게 보지 않으면, 동네가 삼청동이니 만큼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한국문화를 안내하는 집인것 처럼 생각하고 지나가게 되지만(내가 그랬다) 관심을 가지고 보면, 웨딩드레스샵임에 한번 놀라게 된다. 그리고 더 관심을 가지고 보면, 그 가격이 생각보다 훨씬 합리적임에 다시한번 더 놀라게 된다.

 

이 책은 어느덧 삼청동의 명소가 된 아야소피아의 창업자가 쓴 아야소피아 창업기이다.

먼저 저자의 이력이 나와 너무 흡사해서 관심이 갔다. 저자는 학생때부터 창업을 꿈꿨고, 유학생활후 은행에 입사하여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창업에 대한 자신의 열망을 이루고자 회사를 그만두고, 아야소피아 창업을 하게 된다.

 

나도 학부때부터 창업을 꿈꿨고, 잠깐 작게 포장마차도 했었지만 현재는 증권사에 벌써 5년차 대리로 재직이다. 머릿속에는 항상 창업에 대한 생각이 있고, 구상하고 있는 것도 있는데,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나에게 저자는 한발 앞서간 창업선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선배에게 노하우를 듣듯이 귀를 기울이고 책을 읽어 보았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사업가가 되기 위한 준비단계

2. 가장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도전하다

3. 고객과 소통하며 사업가의 길을 배우다

4. 맨몸으로 부딪히며 경영 노하우를 깨닫다

5. 사업가로서 자유로운 인생을 만끽하다

보너스. 매장 오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셀프 웨딩기'

 

머릿 속으로 창업을 하는 것과 실제로 창업을 하는 것과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실행을 했는지 여부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직장인들이 마음속으로만 꿈꾸며,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현실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우려를 일부나마 해소해 주는 것이 먼저 창업을 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듣는 것이다. 나는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저자는 은행원 출신 답게 창업에 관한 모든 비용을 꼼꼼하게 챙겨서 비교적 적은 돈으로 오프라인 창업을 하였다. 매장을 얻는 것부터 인테리어까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자체적으로 하면서 그 비용내역등을 다 기록하였는데, 이런 구체적인 부분들은 실제 창업시 어느정도 비용절약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가늠할 수 있었던 바, 나중에 창업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덧붙임

 

1. 마케팅에서 시장조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대상고객을 타케팅하는 것이다. 이 것은 세분화 할 수록 좋은데, 아야소피아는 무엇보다 그것이 적절했던 것 같다.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타케팅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거기서 사업이 시작되고 거기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나는 일찌감치 사업가를 꿈궜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지는 잘 몰랐다. 요식업에는 관심이 없었고 외모를 치장하는데도 서툴러서 여성들이 많이 하는 의류나 액세서리 쇼핑몰도 자신이 없었다. 오로지 내가 꿈구는 사업에 대한 큰 그림만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 상품 하나당 마진을 따져가며 월수입에 집중하기보다는 시스템에 따라 스스로 굴러갈 수 있는 사업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었다.

 

쇼핑몰 오픈 초기부터 겪은 각종 시행착오 중 쓸모없는 경험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값진 교본이 됐다. 언젠가는 사업 분야별 고정 직원을 두고 일 하고 싶은데, 처음부터 모든 것을 스스로 해왔기에 어떤 역량을 가진 사람을 뽑을 것인지 확실히 알고 있따. 식당을 차릴 때 사장이 요리하는 방법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 차이라 하지 않던가! 그러므로 사업 초기의 시행착오는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 장담컨대, 그때의 경험들은 앞으로 사업을 해나가는 데 소중한 밑바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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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의 신군주론 - 한국 민주주의의 허구를 꿰뚫는 통찰
전원책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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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의 신군주론

(한국민주주의의 현주소)

 

전원책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자이다. 

웹상에서는 전거성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거침없는 발언과 날이선 논리로 극우로 알려져 있다. 

나도 토론 프로그램에서 전원책이 패널로 참여한 것을 여러번 보았는데, 지극히 극단적이지만, 자신만의 논리를 명확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인상적이었다. 토론 패널로 자주 참여하는 이유가 아마 그런 극단성과 명확성 때문일 것이다. 

 

TV토론에 출연하여 상대 패널에게 '김정일은 개xx'라는 말을 해보라고 한 일화는 상당히 유명해서 지금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전원책은 또한 다양한 사안에 대해서도 일관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전원책의 생각과 배경을 알아볼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부 희극적 정치 

제2부 정치는 예술인가 

제3부 속임수 정치 

제4부 민주주의의 타락

 

저자는 책의 대부분을 정치와 정치인들에 대해 비평하고 있다. 대표적인 논객답게 직설적이고 날이 선 비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누구도 그의 말을 부인하기는 마땅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현재 국내정치이다. 그래서 이책을 읽다보면 더 정치에 대해 거리를 두기가 쉽다.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전원책은 왜 이 책의 제목을 '신군주론'이라고 명명했을까?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에서 나오는 권모술수를 현 정치에 빗대어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플라톤의 '철인정치'를 그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저자의 정치에 대한 인식을 이 책에서 꼼꼼히 살펴보면 '철인정치'의 '철인'조차 현 정치체제에서는 그 뜻을 이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치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한 것이다.

 

덧붙임.

 

1. 국내정치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정치를 정당정치라고 할 수 있을까? 로마의 공화정시대에 민회가 역할을 했던 것처럼, 대의 민주주의체제에서 국민이 할 수 있는 역할에는 여론이 중요할 것이다. 여론을 구성할수 있는 것은 언론이다. 여러모로 언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의민주정치의 마지막 희망은 언론일 수도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자질을 말하자면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ㅘ, 선악을 가릴 줄 아는 곧은 정신, 그리고 소아를 버리고 일으 경중을 아는 균형감각, 좌고우면하지 않는 결단력이다.

지혜는 수많은 어젠다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다. 선악을 아는 정신은 곧 용기다. 균형감각에 필요한 것은 정직이다. 결단력은 정의감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정치인에게 필요한 품성은 지식과 용기, 정직과 정의감이다. 이 넷에 사람을 가려볼 수 있는 용인술이 있어야 한다.

 

무지한 의원이 존재할 수 잇는 것은 입법과 예결산 심사에 아무런 지식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게 된 데엔 우리 정치판 특유의 '당론정치'탓이 크다. 당론은 사실 민주정치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후진적태도다.

민주정당에서 당의 이념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문제는 당론으로 의사를 통일할 필요가 있지만 그건 아주 예외적인 경우다. 입법은 원칙적으로 각 의원의 정치적 판단에 의한 표결로 해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 정당들은 거의 모든 법안과 예결산에 대해 당의 지도부에서 주도한 당론으로 찬반을 미리 결정한다. 오히려 독자적 판단을 한 의원이 있으면 출당되기도 한다.

민주정의원은 '국민의 정치적 대표'로서 토론과 타협을 통해 대립하는 상호이익을 조정하는 것이 본직적 임무다. 따라서 토론에 참여할 능력이 없다는 것은 의원자격이 없는 것과 같다. 이러한 토론과 타협 뒤에 각 의원의 독자적인 표결이 없는 의회는 민주정의 의회가 아니다. 크로스보팅은 민주정의 필수적인 요소다.

 

'모든 국민을 잠시 속이거나 일부를 영원히 속일 수 있지만 모든 국민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링컨의 이 경구는 사실 요즘 정치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정상배에겐 '모든 국민을 잠시 속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 뒷일은 또 다른 거짓말로 해결한다. 무엇보다도 대중은 자신의 이익이 직접 관련되지 않으면 정치인의 거짓에 참으로 관대한 편이다.

 

우리에게 역사가 있는 정당이 없다는 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명색이 복수정당제를 내건 민주국가에서 10년이 된 정당이 하나도 없다. 엄밀히 말하자면 겉만 복수정당제이지 속살은 이념과는 상관없이 보스와 졸개로 구성된 조직이 여럿 있는 경우다. 민주적 기본질서로 거론되는 복수정당제와는 하등 관계없는 다당제인 것이다.

 

개인보다 대중을 속이기는 훨씬 더 쉽다. 누구나 자신의 이익에 관련된 일은 세밀히 살피지만 전체의 이해가 걸린 일은 그리 따져보지 않기 때무이다. 또 진실은 언제나 엉성해 보이지만 거짓은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결과 진실이 엉터리처럼 보이고 거짓으로 가득한 공약은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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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공식 - 우리의 관계, 미래, 사랑까지 수량화하는 알고리즘의 세계
루크 도멜 지음, 노승영 옮김 / 반니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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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공식

(알고리즘의 현재)

 

만물의 공식이라는 위대한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알고리즘'에 대한 이야기 이다.

 

알고리즘[algorithm]

 

유한한 단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나 방법이다. 주로 컴퓨터용어로 쓰이며, 컴퓨터가 어떤 일을 수행하기 위한 단계적 방법을 말한다. (두산백과)

 

알고리즘의 정의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알고리즘은 컴퓨터용어이다. 

컴퓨터와 자동화시스템의 발달로 인해, 최근에는 '알고리즘'이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그렇다면 만물의 공식과 알고리즘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저자는 컴퓨터공학의 발달로 인해 만물의 법칙을 대부분 알고리즘화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저자가 생각하는 만물의 법칙은 알고리즘이다. 

최근 알고리즘의 발달로 인해,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알고리즘을 처리하는 시스템의 속도와 복잡성의 발달, 그리고 빅데이터의 축적등으로 말미암아,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생각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자동화프로그램들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특정한 소비자의 구매패턴등을 통해, 그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거나, 어떤 사람의 이성에 대한 이상형을 패턴화 하여,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이성을 연결시켜준다거나 하는 것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고 할지라도 알고리즘이 복잡한 인간의 사고를 모두 대체 할 수있을까?그래서 이 책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만물의 법칙이라는 근본적인 내용을 화두로 제시하면서 그 매게체를 알고리즘이라는 컴퓨터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자기 수량화

2. 컴생연분

3. 알고리즘은 전기법의 꿈을 꾸는가

4. 예술가가 된 기계

5. 미래예언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컴퓨터공학의 발달과 빅데이터등을 통한 자동화 시스템은 최근에 우리 삶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앞으로도 우리 삶을 상당히 변화 시킬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와 알고리즘에 대한 범위나 한계치를 규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아시모프가 로봇 3원칙에 '윤리'에 대한 부분을 고민했던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저자는 마지막 챕터에서 그러한 우려점에 대한 인식도 일부 다루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그런 인식이 부족했던 점은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점이다.

 

덧붙임.

 

1. 기술이 발달할수록 알고리즘이 만물의 법칙과 비슷하게 흉내를 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해도 알고리즘이 만물의 법칙이 될 수는 없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디지털 피아노로 낼 수 있는 음과 현악기로 낼수 있는 음의 차이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2. 아쉬운점은 번역이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흥미를 끌었으나, 책속에 몰입되지 못했던 이유는 번역이다. 너무 직역하면, 독서의 흐름이 끊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알고리즘은 매일같이 접하는 정보를 줄세우고 솎아내고 가려낸다. 구글이 보여주는 검색결과, 페이스북에서 강조되는 친구정보,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아마존이 보여주는 제품 뒤에는 모두 알고리즘이 숨어있다. 영화, 음악, 그 밖의 오락이 어떤 모습인지, 우리가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것으로 예측되는지, 심지어 어떤 법이 집행되고 어떻게 치안이 유지되는지도 알고리즘과 관계가 있다. 알고리즘은 여러분의 메타데이터를 스캔하여 여러분이 근면한 노동자가 될 싹수가 있는지 알려줄 수 있다. 범죄자가 될지, 운전면허를 발급해도 될지 결정할 수도 있다. 이과정에서 알고리즘은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을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전형적인 자기 수량화 애호가(이런부류가 정말 있다면)인 마이클은 밤마다 센서가 부착된 머리띠를 두르고 잠자리에 든다. 센서는 수면 주기를 파악하여 언제 가장 깊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일찌감치 착용한다. 마이클은 잠에서 깨면 데이터를 들여다보며 간밤에 얼마나 잘 잤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팔굽혀 펴기와 명상을 한 뒤, 컴퓨터를 켜서 '750단어'라는 쓰기 연습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첫 750단어를 적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면 텍스트 분석 알고리즘이 입력단어를 헤집고 다니며 마이클의 기분, 심리 상태, 고민 등에 대한 통계를 보여준다. 이따금 의식하지 못하던 걱정거리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 일을 마치면 그제야 본격적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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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3 2 - 간밤에 변사체가 되지 않았는지 체크해 줄 사람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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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이 사는 이야기

(나래의 결혼준비)

 

생활웹툰의 재미는 깨알같은 소소한 생활의 재미다. 그런면에서 낢이 사는 이야기는 독보적이다. 

이번 시즌의 소제목은 '간밤에 변사체가 되지 않았는지 체크해 줄 사람'이다. 

'간밤을 같이 보내는'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소제목만 들어도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소제목만 들어도 흥미진진한 사람은 아마 기혼자일 가능성이 크다. 결혼준비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일이 생기는지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나래는 수월하게 했다.

그럼에도 결혼 준비과정에서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생긴다.

(결혼준비하면서 괜히 파혼이야기가 나오는것이 아니다)

 이번시즌에도 역시 깨알같은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특히 '간밤에 변사체가 되지 않았는지 체크해 줄 사람'이 있는 사람이라면, 결혼과정중에 겪는 에피소드에 하늘을 보고 웃으며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결혼. 인생에 단 한번뿐인, 아니 단 한번뿐이어야 하는 선택의 순간이기에 나래에게도 이번 시즌은 의미가 깊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주제가 결혼인 만큼  당연히 스토리내 비중이 높아지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나래의 신랑인 '이과장'이다. 전형적인 공대생이자 대한민국 평균남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성적인 이과장과 감성이 앞서는 지극히 인간적인 나래와의 티격태격 에피소드는 처음부터 필연적인 것이었다.

 

'낢이 사는 이야기'는 전통적으로 여자들의 공감대를 살만한 부분이 월등히 많지만, 남자들이 보기에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나도 이과장만큼은 아니지만 좌뇌형인간인 편이라, 공감가는 부분이 꽤 있었다. 특히 '세상일이 다 0101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라는' 나래의 대사는 나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이야기다. (이과장 괜찮아, 다들 그래~)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Chapter1 인간의 삶이란 복잡한 것 

Chapter2 디테일에 귀 기울이기 

Chapter3 나의 의도, 너의 의도 

Chapter4 왠지 웃었다 

 

낢이 사는 이야기는 작가가 직접 웹툰에 등장하는 생활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간의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과장과 알콩달콩 연애부터 마지막장의 프로포즈와 결혼까지 나래의 희노애락을 가감없이 볼 수있다.

나래의 어머님은 이번에도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하신다.

 

덧붙임.

 

1. 웹툰을 비롯하여,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한 점이 있다. 사물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웃음이 될 만한 포인트를 찾아 공감하는 능력은 웹툰작가들을 따라갈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이것은 맥락은 비슷하지만 순발력이 중요한 코미디언들의 능력과는 다른 면이다.

 

2. 나래아줌마 앞으로도 재밌는 웹툰 부탁 :D

 

본문중 문구 일부를 인용하면,

 

결국은 정말 정말 많은 싸움과 이야기 끝에 알게 되었다. 알고보니 이과장네 집은 갈등이 있으면 각자 알아서 시간을 갖고 기분을 푸는 스타일이고 우리집은 미친 듯이 싸우고 이야기를 한 뒤 금방화해하고 푸는 스타일인 것이다. 30년 동안 달리 살아왔으니까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는건데, 서로를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인 것 가탇. 그후로 나는 감정적으로 화내는 대신 좀 더 설명할 수 있게 되었고 이과장은 침묵하지 않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역시 싸움은 그때그때 이야기 해서 해결하는 편이 낫겠다고 둘 다 결론을 내렸다. 

 

누군가와 결혼을 하고 같이 산다는 건, 30년 넘게 따로 돌아가던 톱니바퀴들이 어느 날부터 만나서 같이 돌아갸야 하는 것과 같다. 큰 것부터 작은 것 까지 삐걱거리고 맞추어가야 한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이런 말을 들었던 것 같다. '대학만가', '이제 취업해야지', '결혼은 안하니' 마치 그것만 하고 나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모든 문제가 사라질 것처럼. 근데 지나고 나서 보니 그런 건 그저 삶에서 아주 작은 과정 중에 하나 였을 뿐, 그렇게 고민했던 결혼도 '결혼'을 한다는 것 자체보다 거기까지 다다르는 과정이 진짜 의미있는게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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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경제 - 복잡계 과학이 다시 만드는 경제학의 미래
마크 뷰캐넌 지음, 이효석.정형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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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경제

(물리학자가 본 경제학)

 

최근 미국의 월스트리트나 국내 프랍에 물리학이나 수학을 전공한 트레이더들이 많다. 그들은 (인간의 심리를 포함한) 시장의 여러가지 변수를 수학적, 물리학적으로 풀어서 법칙화 하려고 시도한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로 만들어진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또는 반자동으로 매매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을 이른 바, 알고리즘매매라고도 한다.

 

저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시장의 패턴을 분석하여 수익을 얻는 시스템매매트레이더들의 미시적인 관점을 더욱 확대하여, 불랙먼데이나 2008년 금융위가 같은 굵직한 사건들 즉, 블랙스완에 해당되는 사건이 시장에서 발생하는 데에도 규칙이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쓰여졌다. 

 

저자가 과학자로서 실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귀납적인 추론을 한다면, 

전통적인 경제학자들은 가정에 기반한 연역적 추론에 익숙 하기 때문에, 

과학자 프레임을 가진 저자의 눈으로 바라본 현 경제학에 대한 시각은 신선하다.

 

경제라는 학문은 기본적으로 가설을 바탕으로 세운 탑이기 때문에, 가설에서 가정했던 여러가지 상수들이 변수가 되면, 아웃풋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중에서 가장 큰 변수는 때때로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인간의 심리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변수를 많은 데이터로 상수화 하려는 시도를 한다. 과학과 경제의 연결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까?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평형이라는 환상 

2장 신기한 기계 

3장 주목할 만한 예외 

4장 자연스러운 리듬 

5장 인간 행동의 모형 

6장 신뢰의 생태학 

7장 효율성의 위험 

8장 빛의 속도로 이루어지는 트레이딩 

9장 우상의 쇠퇴 

10장 예측 

 

그렇다면 복잡계 과학자가 본 현재 경제현상들은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기존의 경제학자들 사이에는 '혁신'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이후로 지속되어온 주류 경제학의 '평형'의 관념을 탈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과거의 관념에서 벗어난 후, 국가별로 과거의 모든 데이터를 취합하여, 각 데이터간 상호관계를 역학적, 물리학적으로 이해한다면, 경제의 참모습을 알게 되고 '내일의 경제'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과학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기상 데이터의 상호관계 및 복잡성을 풀어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한단계 높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경제학에 접목해 보고자 이러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사회적인 행동이나, 집단으로서의 행동을 물리학과 데이터를 통해 패턴화 하여 예측한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쉽지않은 문제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설사 예측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이는 논란이 될만한 소지가 있다.

그러나 경제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주는 것과, 경제학자 출신이 아님에도 경제현상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현상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돋보였다. 향후 저자의 연구가 어떻게 흘러갈지 추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덧붙임.

 

1.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기예보의 분야와 이익이 상충될 소지가 다분한 경제분야에서의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는 배경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또한 분석된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도덕적인 이슈가 작용할 것이다.

 

2. 경제는 인간의 심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심리라는 변수는 어떻게 데이터화하고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양의 되먹임은 과학에서 오래 지속된 개념으로, 주어진 시스템에서 생긴 작은 변동을 점점 더 커지게 하는 과정을 말한다. 양의 되먹임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의 에서 흔히 언급된다. 녹고 있는 빙하는 얼음을 바닷물로 만들어서, 대기 속으로 반사하는 햇빛을 줄인다. 그 과정은 지구 온나화를 가속시킬 수 있다.

 

오늘날의 물리학자들은 물리 세계를 연구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엄청나게 풍부한 수학적 도구와 개념을 과거 세대로부터 물려받았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들은 그 동일한 도구와 개념 중 대부분이 생물학과 생태학, 사회 과학과 같은 다른 분야를 이해하는 데 이상하게도 잘 맞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본질을 보면 물리학은 물리적인 대상만을 연구하는 학문이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질서와 조직화 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데 맞취진 과학으로 밝혀졌다. 

 

우리는 사람들, 회사들, 또는 다른 사회적 요인들 간의 상호 작용이 경제학과 금융과 같은 다른 분야에거소 이것과 유사한 복잡한 집단적 현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흥미롭게도. 대부분 수학적 단순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대표대리인"이라는 꼼수를 사용해 이 상호 작용이라는 관점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개념은 집단의 행동은 단순히 이것을 구성하는 개인들의 행동의 합으로 결정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한 무일의 사람들을 인터뷰 해보자. 이들에게 은행이 예금 이율을 3% 더 준다고 말하면 이들은 평균적으로 자신들의 소득중 5%를 더 저축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 정보로 부터 우리는 미국의 모든 은행이 이율 3% 올리면 미국인들은 전체적으로 볼 때 5% 더 저축을 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여기서 집단은 한 거대한 개인처럼 움직이며 이를 우리는 "대표대리인"이라고 부른다. 이 가정은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이것은 도가 지나친 단순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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