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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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the rye)

 

호밀밭의 파수꾼은 거짓말을 일삼고, 때론 정신이 안정적이지 못한 주인공 홀든이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는 이야기이다. 

 

여자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결벽증이 있을 정도로의 도덕성을 추구하는가 하면, 때로는 한없이 삐뚤어지기도 하고, 기존 체제에 대한 분노와 반항심이 가득하면서도 자신보다 약한 동생에게는 한없는 애정을 가진 홀튼이 학교를 퇴학당하고, 뉴욕의 집으로 가는 며칠동안의 이야기들을 홀튼의 독백형식으로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자서전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딱딱하지는 않다. 일기처럼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당시 기분에 따라서 우울해 질 수도 있는 소설인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된 소설외적인 이야기(이를테면 당시 시대상황, 작가의 성향등)들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호밀밭의 파수꾼'을 더 입체적으로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이 소설을 순수성을 지키고자 하는 아이의 성장통을 다룬 성장소설이라는 이야기라고 하는 반면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며, 체제에 대해 반감을 가진 반성장소설이라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다. 

 

그러나 홀튼의 생각에 전적으로 긍정하거나 전적으로 부정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현재 삶과 과가 삶에 홀튼의 모습이 누구나 어느정도는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홀튼에게 누구나 어느정도는 동감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벌써 어른이 된 것 같다. 

홀튼못지 않은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어왔지만, 홀튼에게 해줄 말은 기존 어른들의 이야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엔톨리니 선생의 편지가 홀튼에게 기성세대가 해 줄 수 있는 말의 최선이 아닐까 생각된다.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이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덧붙임

 

1. 민음사번역의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한 말들이 많다. 문예출판사의 번역이 더 낫다는 것이다. 나중에 혹시 기회가 된다면, 문예출판사의 것을 읽어 봐야 겠다.

 

2. 피비같은 동생이 있다면, 나라도 지켜주고 싶을 것 같다. 오빠와 같이 떠나겠다고 짐가방을 가지고 오는 어린 동생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3. 존 레논의 살해범인 데이비드 채프만,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범인 오스왈트가 즐겨 읽었던 소설로도 알려져 있다. 그들은 이 책에서 체제에 대한 저항을 발견했던 것일까?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그는 노상 내게 부탁이라는 걸 한다. 잘 생겼다고 하는 놈들이나, 자기가 잘났다고 우쭐대는 그런 인간들은 늘 남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곤 한다. 그건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홀딱 빠져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자신의 매력에 꼼짝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의 부탁은 무엇이라도 거절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참 웃기는 일이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겉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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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용품 - 천천히, 공들여 만든 남자의 물건들에 관하여
이헌 지음 / 미디어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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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용품

(천천히, 공들여 만든 남자의 물건들)

 

바야흐로 외모가 경쟁력의 하나가 된 시대이다. 호감가는 외모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확률이 더 높다는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대한민국의 성형열풍은 이런 사회적현상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호감가는 인상은 외모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됨됨이와 옷차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여러가지가 요소들이 혼합되어 '신사'라는 개념이 생긴것이다. 그래서 '신사'는 획일적이거나 단편적이지 않다. 섬세하면서도 묵직하고, 통일성이 있으면서도 디테일해야 하는 것이다.

 

신사(紳士)

[명사] 1. 사람됨이나 몸가짐이 점잖고 교양이 있으며 예의 바른 남자

 

이 책을 읽으면, 왠지 다음달 카드값이 많이 나올것만 같지만,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은 신사가 되기 위한 액서사리들이 많지 않다. 대신 조금만 신경을 써도 신사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신사들의 용품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클래식하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여러가지 아이템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BASIC: 멋내기의 기본 

2. CLASSIC: 클래식 

3. OUTDOOR: 아웃도어 

4. SHOES: 신발

5. ACCESSORIES: 액세서리 

 

이 책은 신사용품에 대한 책이다. 총 5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각 챕터마다 10가지 내외의 신사용품들이 소개 된다. 그리고 각 신사용품들에 대한 저자의 에세이와 각 용품을 대표할 만한 아이템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그래서 마치 남성패션잡지를 보는 듯 편안하다. 저자는 한국신사라고 알려져 있는데, 저자의 안목을 이 책에서 마음껏 확인해 볼 수 있다.

한국신사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gustosignore

 

또한 각 에세이의 후미에 나오는 관련 아이템에 대한 추가 설명은 향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이템에 대한 구매나 추가적인 상품에 대한 궁금증의 확장에 도움을 준다.

나도 몇가지 관심가는 아이템들에 대해서 따로 발췌해 보았다.

 

드라페리아(www.drapperia.com) 맞춤수트

메멘토모리(www.mementomori.co.kr) 타이

프루이(www.froi.co.kr) 포켓스퀘어

비노블라(www.binovular.com) 니트

피넬타(www.finealta.co.kr) 바지

유니클로(www.uniqlo.co.kr) 가디건 

니탄(www.cnyttan.co.kr) 양말

메니퀸(m-quin.com) 벨트

장미라사(www.jangmee.co.kr) 캐시미어전문 비스포크하우스

키웨스트엄브렐러(www.edwardmax.com) 우산

 

덧붙임

 

1. 저자는 스티브 맥퀸을 어지간히 좋아하는 듯하다. 책에도 스티브 맥퀸이야기가 얼마나 많이 나오던지 스티브 맥퀸을 모르던 나는 그의 이미지와 영화를 몇개 찾아보기까지 했다. 

 

2.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아이템들은 말도 못할만큼의 고가는 아니다. 오히려 시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품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직접 접해본 브랜드는 하나도 없지만, 향후에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한국어로는 '옷장'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워드롭(wardrobe)이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말 번역에는 한계가 있지만, 단순히 옷을 넣어 보관하는 물리적인 옷장 정도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이 단어에 내재된 넓은 의미를 간과하는 일이다. 서양에서 오래오래 많은 사람들이 입고 발전해온 남자의 옷, 근래 들어 소위 클래식이라 불리는 장르에서는 '뒤드롭'은 남자가 평생을 살면서 입을 스타일의 집합체라는 개념으로 통용된다. 즉 위드롭은 한 남자가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한벌, 한벌 쌓아 올린 옷들의 집합체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쯤에서 잠시 비스포크(Bespoke)와 수미주라(Su Misura)의 개념 차이를 알아보자. 이제는 원어의 의미를 넘어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두 개념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비스포크 : 영어 동사 bespeak에서 유래된 말로 최고 수준의 맞춤복을 의미한다.

수미주라 : 고객의 체형에 맞도록 기성복을 보완하여 만드는 고급 반맞춤복 시스템.

 

수트와 클래식한 스타일링을 맞추기 위한 벨트는 벨트의 가죽 부분이 고리의 두께보다 조금 더 가늘고 앏은 날렵한 것이 좋다. 가능하면 구두의 컬러와 재질을 일치시키는 것이 좋은데, 따라서 검정색과 갈색 벨트 두 가지가 남자가 갖춰야 할 최소 수량의 벨트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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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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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얼마전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라는 책을 통해 아들러의 심리학을 처음 접했다. 

세계 3대 심리학자로 꼽히는 아들러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주로 일본을 통해 소개된다. 이 책도 일본에서 먼저 출간된 책이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많아 아들러의 책을 읽다보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아돌프의 주요 논리는 성격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는 것이다. 

즉 성격은 어릴 적에 받았던 트라우마나 주위 환경으로 인해 수동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닌, 그러한 경험등을 통한 자신의 선택에 의해 현재 자신의 성격이 주동적으로 선택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인성에 대해서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고,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쉽게 동의하기는 힘들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성격을 100%만족하는 사람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불만족하는 부분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현실과 마주치게 된다. 그것을 인정하기 어렵고, 설사 인정한다고 할지라도 새로운 성격을 선택하기에는 여러가지 자신이 선택한 장애물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저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좀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주체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을 수 있는 논리이다. 

그리고 이 논리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성격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논리를 받아들일 수가 있겠는가?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1.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2.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3.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 

4.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5.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이 책은 질문과 답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을 하는 청년이 일반적인 독자가 될 것이고, 질문에 답을 하는 철학자가 이 책의 저자인 이치로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답한다. 

즉, 독자와 아들러의 문답을 이 책에서는 청년과 철학자의 구도로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성의 장점은 이해가 쉽고 재미있어 가독성이 좋다는 것이다. 

우리가 드라마를 보고 감정이입을 하듯 청년을 통해 독자는 아들러와 대화를 하는듯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4장의 공동체 감각에 대한 부분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 순환관계라고 하지만, 아직 나는 타자신뢰나 타자공헌이 쉽게 이해가 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덧붙임

 

1. 아들러의 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두권째 접했다. 일반적인 심리학자들의 생각과는 사고의 흐름이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매력적인 생각임에는 틀림없다.

 

2. 아들러의 심리학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적용하기로 결심했다고 하더라도, 또한 그대로 실행할 용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장애물은 있다. 우리의 습관이다. 생각하는 습관과 생활하는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은 장애를 뛰어넘는다면, 정말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될 것이다. 자신의 무형적인 성격까지 마치 롤플레잉육성게임을 하듯 발전시켜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자네가 우물물이 차갑다거나 따뜻하다고 느낀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네. 주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은 바로 그런거지. '우리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주관에 지배받고 있고, 자신의 주관에서 벗어날 수 없다네. 지금 자네의 눈에는 세계가 복잡기괴한 혼돈처럼 비춰질걸세. 하지만 자네가 변한다면 세계는 단순하게 바뀔 걸세. 문제는 세계가 어떠한가가 아니라, 자네가 어떠한가 하는 점이라네.

 

'경험 그자체'가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한다는 말이지. 가령 엄청난 재해를 당했다거나 어린 시절에 학대를 받았다면, 그런 일이 인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네. 분명히 영향이 남을테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무언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이야.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네. 인생이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걸세. 어떻게 사는가도 자기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고.

 

기억하게. 인간관계의 중심에 '경쟁'이 있으면 인간은 영영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자네가 전에 말했지?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진심으로 축볼할 수가 없다'라고 말이야. 그것은 인간관계를 경쟁으로 바라보고 타인의 행복을 나의 패배로 여기기 때문에 축복하지 못한 걸세. 하지만 일단 경쟁의 도식에서 해답되면 누군가에게 이길 필요가 없네. '질지도 모른다'는 공포에서도 해방되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복할 수 있게 되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헌할 수 있게 되네. 그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언제든 도움의 손길을 내어줄, 믿을 수 있는 타인, 그것이 친구가 아니면 무엇이겠나.

 

먼저 행동의 목표로는 '자립할 것'과 '사화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이라는 두가지를, 이러한 행동을 뒷받침하는 심리적 목표로는 '내게는 능력이 있다'라는 의식을 갖는 것과 그로부터 '사람들은 내 친구다'라는 의식을 갖는 것을 제시했네.

 

먼 장래에 이룰 목표를 설정하고 지금은 그 준비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걸 하고 싶은데 아직 때가 아니니 그때가 되면 하지'라고 생각한다. 이런 건 인생을 뒤로 미루는 삶의 방식이네. 인생을 뒤로 미루는 한 우리는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단색으로 칠해진 따분한 나날만 보내게 될 걸세. '지금, 여기'는 준비 기간이고 참는 시기라고 여기고 있으니까. 그런데 먼 장래에 있을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하는 '지금, 여기'도 이미 내 삶의 일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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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경제학
폴 크루그먼 지음, 안진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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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경제학

(The Return of Depression Economics and the Crisis of 2008)

 

불황의 경제학은 2009년도에 나온 책이다.

2009년이면 2008년도 글로벌금융위기가 한창 일 때였다. 

그래서 책에서 크루그먼교수는 '불황'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2008년의 금융위기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중국펀드가 반토막났고, 신용위기는 유럽을 한차례 휩쓸었다. 남미의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일본을 비롯한 국내경기도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니다. 

 

미국경기가 반등을 하고 있고, 중국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양적완화와 재정지출을 통한 일시적 반등인지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인지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폴 크루그먼교수의 2009년판 '불황의 경제학'의 시각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핵심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2. 경고를 무시하다 -라틴아메리카의 위기 

3. 일본의 함정 

4. 아시아의 붕괴 

5. 부적절한 정책 

6. 세계를 움직이는 세력 -헤지펀드의 실체 

7. 그린스펀의 거품 

8. 그림자 금융 

9. 공포의 총합 

10. 돌아온 불황경제학

 

크루그먼은 국내에 상당히 알려진 경제학자이다.

(아마도 그의 저서들이 국내에서 많이 번역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불황의 경제학'을 읽기전까지는 크루그먼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크루그먼은 케인즈학파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서도 불황에 대한 대처로 정부와 정책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서두에서는 1930년대 대공황을 비롯하여, 1997년 아시아의 붕괴,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까지 불황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간의 불황을 역사적으로 잘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하는 바는 이책의 마지막에 나온다. 

 

현재까지 불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거나, 방관했던 정부와 IMF등의 국제기구를 비판하며, 큰 정부를 강조한다. 즉, 정부는시장에 관여하여 유효수요를 확보하고, 규제를 강화하여 마비된 경제에 적극적으로 관여 해야 한다는 것이다.

 

덧붙임.

 

1. 불황에는 크루그먼과 같은 케인즈주의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밖에 없다. 호황에는 고전주의가 힘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경제학은 변수가 많다. 그중에 가장 큰 변수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이다. 경기상황에 따라서 같은 사람도 다른 행동을 한다. 이성적인 사람도 불황에는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사례는 많다. 그리고 그것은 군중화 되고, 가속도가 붙는다. 경제위기시에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이유인 것이다. 경제학은 점점 더 통섭이 필요한 학문이 되고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한 나라가 통화 평가절하를 하면 보통 투기꾼들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해 그 통화의 지속적 하락에 대한 베팅을 중단한다. 1992년 영국과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다만 투기꾼들이 처음의 평가절하를 뒤이을 평가절하의 신호탄으로 보고 더 심한 투기를 할 위험성도 있다. 이런 사태를 피하려면 정부는 다음 몇가지 원칙을 지켜야만 한다.

첫째 평가절하를 하려면 충분한 수준으로 해야만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평가절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만 올리는 셈이 된다. 둘때, 평가절하에 이어 곧바로 모든 것이 제대로 통제되고 있다는 것, 자신들이 투자자들을 정당하게 대우하려는 의도를 지닌 책임감 있는 정부라는 사살을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가절하는 근 라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의심을 현실화시켜 공활을 야기할 수도 있다.

 

우리는 칼보가 제기한 의문 -사소한 정책 실수를 엄청난 경제적 재앙으로 전환하는 매커니즘이 존재한다는 암시-을 흘려듣지 말았어야 했다. 시장이 멕시코의 상황을 오해하게 만든 일련의 단순한 실책들, 그러니까 자기실현적 공황의 과정을 촉발시킨 간단한 몇몇 실책을 제외하면 사실 그렇게 중대한 실수는 없었다던 일부 논평자들의 주장을 좀 더 면밀히 살펴봤어야만 했다. 또한 멕시코에서 발생한 일이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했다. 즉 하나의 경제가 거둔 외견상의 성공, 그리고 그 관리자들에 대한 시장과 언론의 경탄이 해당 경제가 갑작스러운 금융위기 따위는 겪지 않을 것임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야 했다.

 

일본의 상태을 '성장후퇴'라고 표현한 것이다. 성장후퇴란 경제가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증가 잠재력을 충분히 이용한 성장이 아니며, 따라서 갈수록 많은 기계와 인력이 놀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성장후퇴는 매우 드문 일이다. 호황이나 불황이라는 것은 나름대로 추진력을 더해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고속성장 아니면 뚜렷한 쇠퇴를 낳아야 정상이다. 그렇지만 일본은 10년씩이나 지속되는 성장후퇴를 경험했고, 이것이 마땅히 이뤄야 할 성장 수준에 한참 못미친 탓에 전혀 새로운 현상을 예고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바로 성장불임이었다.

유난히 더딘 속도로 진행된 일본의 경제 약화는 그 자체로 혼동의 원인이 되었다. 불황이 슬금슬금 나라 전체에 퍼진 탓에 국민들이 정부에 뭔가 극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닸다. 경제 엔진이 끼익 소리를 내며 멈추는 대신 서서히 동력을 잃어간 탓에 정부는 시종일관 성장 지표만 하향 조정했을 뿐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대공황이 우리 할어버지들에게 분면히 가르쳐 준 교훈들을 다시 배우는 것이다. 여기서 새로운 규제 체제를 상세히 펼쳐보이지는 앟겠다. 그러나 기본적 원칙은 분명하다. 금융 메커니즘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금융위기가 일어났을 때 구제의 대상이 되는 무언가는 위기가 없을 때엔 반드시 규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과도한 리스크를 껴안고 도박을 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1930년대 이후로 시중은행들은 상황이 안 좋을 때 연방정부의 보증을 받는 대가로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신속하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유동자산을 준비하며 투자대상에 제한을 둘 것을 요구 받았다. 이제 다양한 비은행 기관들이 결국 은행위기와 똑같은 상황을 일으켰음을 알게된 이상, 비슷한 수준의 규제를 그림자 금융시스템의 훨씬 더 큰 부분까지 아우르도록 확장해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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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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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트렌드 코리아

(Count Sheep)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기다려 지는 책들이 있다. 

당해년도의 트렌드 분석과 내년도의 트렌드예측에 관한 책들이 그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모바일 트렌드, 라이프 트렌드등)

그 중에서 가장 선구적인 책이 김난도교수와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코리아'이다.

 

나는 2013년 뱀때 해부터 트렌드코리아를 3년째 보고 있다. 

해마다 재미있는 트렌드를 소개해 줘서 관심있게 보고 있다. 

사실 트렌드를 예측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그 자체로만도 의미가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2015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1. 2014년 소비트렌드 회고

2. 2015년 소비트렌드 전망

 

트렌드코리아의 구성은 항상 같다. 

전년도 예측했던 올해의 트렌드를 회고(분석)하고 내년도의 트렌드를 전망(예측)한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트렌드코리아는 내년도 트렌드전망보다 전년도 트렌드 회고에 의미있는 내용들이 더 많다. 회고한 내용이 더 구체적이다. 

이는 불가항력이겠지만 점점 차년도 전망의 비중이 약해지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반면에 2015년 10대 소비트렌드의 내용이 상당히 알찼다. 

전년도에서는 이 코너를 인식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호에서는 가장 의미있는 내용이 많이 담겨 있는 부분이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덧붙임.

 

1. 2015전망에서 관심있게 본 것은 '어반그래니'이다. 노인들을 향한 시장이 커질 것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할머니를 타겟으로 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가장 공감이 되었다. 이와 관련된 투자 아이디어가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2. 트렌드코리아는 내년도 트렌드의 머릿글자를 따서 또하나의 키워드를 만드는 전통이 있다. 그런데 이 전통은 사실 의미가 없다. 가변적인 트렌드를 글자에 끼워맞추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키워드가 머릿속에 남는 것도 아니고, 키워드에 맞는 머릿글자를 만드는 것도 일이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이 전통에서 자유로워졌으면 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결정장애 시대'의 저자 올리버 예게스는 스스로를 결정장애 세대라고 고백한다. 그 자신 30대 초반의 젊은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최근의 결정장애 세대를 가리켜 '베이비세대'라는 표현을 썼다. 디지털 사용에 길들여진 결정장애 세대는 "예"나 "아니요"와 같은 분명한 의사 표현 대신 "글쎄"라는 애매모호한 대답을 주로 내놓는다. 저자에 따르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이 결정장애 세대는 "병적으로 모든 결정을 미룬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왜 이처럼 다양한 감각에 집착하고 있는가? 먼저 불경기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사치'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불황이 계속되는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여야 하지만 모든 항목의 지출을 일괄적으로 줄이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가장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항목은 없애고 필수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품목은 초절약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소비수준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 결과 나타나는 것이 '소비의 이중인격화' 또는 '로케팅 소비'현상이다.

 

소비자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자랑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일상을 자랑질하다 키워드에서 다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SNS가 효과적인 '자랑질의 플랫폼'이 되면서 비싸고 거한 품목보다는 예쁜 디저트나 책상 위 고급서런 방향제 같은 제품들이 새로운 과시의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감각적인 아이템을 SNS에 올리면, 부러움이 담긴 타인의 댓글이 줄줄이 달리고, 이는 다시 새로운 작은 사치를 찾아 나서는 기폭제가 된다. 맛있는 음식보다도 예쁜 음식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다.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인기라는 갤러리아백화점의 '고메이494' 식품관은 '가장 셀카 찍기 좋은 조도'를 설젖ㅇ해 이러한 '자랑족'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음식에서 제일 중요한 감각이 미각이 아니라 시각으로 변화하는 경향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오늘날의 주 소비층은 어릴때부터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디지털 원주민'들이다. 이들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쇼핑을 하는데 아무런 심리적행태적 장벽을 느끼지 않는다.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쇼핑을 즐기는 옴니채널 시대의 새로운 소비자를 일컬어 '크로스쇼퍼'라고 부른다.

 

새로운 할머니들의 사고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이 시니어 세대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이들의 변화된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번그래니에 최적화된 마이크로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노인들은 이러할 것이라는 기존의 성닙견을 철저히 배제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들의 근원적인 심리를 잘 분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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