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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필요한 순간들
홍승찬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클래식이 필요한 순간들>
귀와 뇌와의 거리는 얼마일까?
눈과 뇌와의 거리보다 가까울까?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보거나, 친구를 만난다거나 지금까지는 항상 시각적인 부분이 나의 생각을 가장 크게 좌지우지 했었던것이 사실이었지만,
귀로 통해 전해지는 이 잔잔한 선율이 뇌속 깊이 들어가서 마음을 움직이는 작용을 하는 이 새로운 경험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문득드는 생각은 시신경은 사물의 외형을 보고 뇌의 표면부분을 자극한다면, 청각신경은 뇌의 표면보다 더 깊숙한 곳으로 바로 연결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다.
작가는 왜 이 책의 제목을 클래식이 필요한 순간들이라고 지엇을까??
클래식에는 이제 입문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이 일천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웹검색을 통해 책에 나오는 음악가들을 찾아보고 음악을 검색해서 들어 보게 되었다.
덕분에 주말내내 집에서 클래식이 울려 퍼졌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문득 들은 장 이브 티보데의 연주가 나의 귀를 사로잡았다.
(연주자 이기에 이 책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장 이브 티보데 :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정교한 음색을 자랑하며, 21세기의 유망한 피아니스트로 촉망받고 있다.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의 《튀랑갈리라 Turangalila》를 녹음하여 디아파종상과 폴란드의 에디손상을 수상했다.
겉으로 보기에도 세심해보이는 이 피아니스트의 선율이 주말 내내 귓가에 울렸다.
때로는 소근소근 이야기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큰소리를 치는 것 같기도 하고, 피아노라는 악기 하나로 어떻게 이렇게 입체적인 음향을 만드는지 놀라웠다.
시각적으로 표현을 한다면, 이른밤에 바닷가에 피아노 한 대와 놓여있고 장 이브 티보데가 독주를 하는 느낌이다.
외모도 그렇지만 연주 자체가 잔잔한 강물에 달빛이 흔들리는 느낌이다.
연예인을 동경하는 여고생의 마음이 순간적으로 이해가 되는 듯 싶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새로운 경험 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악장. 스타카토처럼 경쾌하고 활기차게
제2악장. 안단테처럼 느긋하고 여유롭게
제3악장. 비바체처럼 열정적으로
제4악장. 칸타빌레처럼 흘러가듯이
그리고 각 악장은 12개의 소주제로 이루어져있고, 소 주제마다 한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즉, 거의 50가지의 클래식에 대한 소소한 테마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책의 어느 부분을 펼치더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구조이다.
때문에 이 책은 장 이브 티보데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음악가들과 그들의 음악, 그리고 에피소드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게다가 쇼스타코비치, 하이든등 작곡가들이 작곡을 할 당시의 시대적 배경뿐만 아니라, 지휘자, 연주자들이 살던 시대적상황과 개인적인 상황들을 소개함으로써 클래식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돕고 있다.
나와 같은 클래식 입문자부터, 클래식에 정통한 사람들까지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책의 첫장을 넘기면서 부터, 책을 읽는 중에도 문득문득 들었던 생각이 있었다.
작가는 왜 이 책의 제목을 클래식이 필요한 순간들이라고 지었을까?
내가 생각하는 답은 이 책 중간에 나오기도 하는 다음 구절이 아닌가 싶다.
Where is my life? I have lost it in the living.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삶의 여유와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시간, 이 책은 그 방법을 클래식을 통해서 전달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