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 이어령 대화록 1
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열림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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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모리

메멘토하면, 과거에 인상적이었던 영화가 떠오른다.

자신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몸에 문신을 하던 남자.

우리가 기억을 가지고 보존하고 있는것이 얼마나 축복된 일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던 그 영화.

그런데 메멘토모리라는 단어를 당대의 최고의 지식인인 이제 나이가 많이 드신 이어령선생님에게서 듣게 되니, 그 의미가 또 새롭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 낱말

이 책은 전대의 최고의 기업인 고 이병철회장이 생전에 질문했던 24가지 삶과 죽음. 그리고 신과 사후세계등에 대한 질문을 그 바탕으로 두고 있다.

고인이 통찰력이 있던 사람이었던 만큼 질문의 깊이와 핵심을 찌르는 단순함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당대의 지식인인 이어령선생님의 대답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2021년 12월

2. 2019년 7월~10월

3. 2021년 5월: 코로나 팬데믹과 예수님의 얼굴

4. 스물네 개의 질문을 마치고

이어령선생님의 평소 성품이 드러나는듯 아주 심플하다. 편집자는 이어령선생님이 아니지만 아마도 편집과정에서 영향을 받았으리라

그런데 이게 만만치는 않다. 때로는 동문서답같고 때로는 우문현답과 같은 답변들..

해석이 마땅치 않아, 책을 덮고 여러번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내린 결론은 '아직 나는 죽음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할 때는 아닌가보다'였다. 그럼에도 좋은 독서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생각할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메멘토모리라는 책의 제목이 책을 덮고 나니 좀 와닿는 다고 할까?

또는 이렇게 서평을 쓰면서 머릿속이 정리된다고나 할까?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이다.

덧붙임

#1. 결혼식보다 장례식이 빈번했던 2021년을 지내고 보니, 멀게만 느껴지는 죽음이라는 것이 좀 더 가까이 다가온 것도 같다.

#2. 이어령선생의 삶은 보면, 신을 믿게되는 그 과정이 어느하나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3. 오전에 TV프로그램에서 손양원목사의 삶을 보여주었는데,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사람을 양아들 삼고, 그 양아들의 아들이 또 목사가 되어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하나님의 섭리와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늘 그런 질문을 속으로 해왔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쁜 꿀벌은 슬픔을 모른다'는 속담처럼 죽음을 잊고 지내다가 불현듯 어느 한순간에 묵혀두었던 질문을 하게 된 것이라고 봐요. 아마 가장 가까운 형님이 돌아기신 것이 계기가 아니었을까 짐작합니다.

과학이 덜 발달하면 무신론자가 되고, 오히려 더 발달하면 신의 존재를 느끼게 됩니다. 과학일 발달할수록 '어 신이 저알 존재하네 우리가 몰랐는데 이런 데까지 신의 손이 닿아 있네' 과학으로 신이 증명되는 간단한 예가 인터넷이에요.

"메멘토 모리라는 말이 있잖아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리' 또는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 낱말이지. 우리는 낭만적인 메멘토모리, 술 먹고 인생을 논하는 메멘토 모리쯤으로 죽음을 생각했잖아요.

이모털한 존재는 하나님뿐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거지. 하나님 이외의 존재는 다 죽어. 그게 원죄야. 이게 모털인거지. 생명이라는 것은 다 죽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해 메멘토 모리를 다시 깨닫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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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프 - 불확실성 속에서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힘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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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프

남중, 남고를 나온 친구들은 공감을 할 수도 있을텐데

또는 특정시기를 같이 지낸 친구들을 공감을 할수도 있을텐데

나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친구들과 카드게임을 꽤 즐겨했었다. 유독 나만 한것은 아니었고, 그당시 주변에 적지 않은 친구들이 포카등을 하였다.

처음에는 원카드라는 게임(우리는 그렇게 불렀다)으로 시작하여, 방과후에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부모님이 맞벌이하셔서 집에 어른이 없는) 집에 삼삼오오 모여서 5포카, 7포카를 했던 기억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블러프를 우리는 '뻥카'를 친다고 표현했다.

우리는 그때부터 블러프, 소위 말해 뻥카를 치치 않으면 이길수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체득했는지도 모르겠다.

뻥카는 상대와 타이밍이 다 맞아야 함.

동네 고수

그러한 배경을 가지고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1인칭 관점에서 굉장히 술술 잘 읽히는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웃는다(라스베이거스, 2017년 7월)

2. 심리학자, 포커 판에 뛰어들다(뉴욕, 2016년 늦여름)

3. 삶의 불확실성에 베팅하기(보스턴, 2016년 가을)

4. 실패로부터 배우는 법(뉴욕, 2016년 가을)

5. 최고의 사냥꾼은 최고의 관찰자다(뉴욕, 2016년 늦가을)

6. 초심자의 행운이란 없다(뉴욕, 2016년 겨울)

7. 당신은 운의 희생자인가, 승리자인가(라스베이거스, 2016년 겨울)

8. 몰입의 기술(라스베이거스, 2016년 겨울)

9. 스토리텔러의 게임(라스베이거스, 2017년 3월)

10. 우리의 선택은 룰렛보다 복잡하다(몬테카를로, 2017년 4월)

11. 마음을 읽는 법(뉴욕, 2017년 5월)

12.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건 나 자신(뉴욕, 2017년 5~6월)

13. 두려움과 절망의 판에서 벗어나는 법(라스베이거스, 2017년 6~7월)

14. 운은 이긴 자의 손을 들어준다(바하마, 2018년 1월)

15. 잘못된 믿음이 부르는 비극(마카오, 2018년 3월)

16. 불확실성의 게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라스베이거스, 2019년 6월)

구성이 좀 독특한데, 하나의 시간순의 서사적으로 진행된다. 카드에 초보인 저자가 카드의 대가들에게 수련(?)을 받으며, 초보도 확률적사고와 상대방의 심리등에 대한 관찰로 어떻게 보면 후천적으로 체득하여 결국에는 대회에서 우승도 경험하게 되는 드라마같은 스토리의 책이다.

이 책은 저자의 경력만으로 베스트 셀러가 될 수 밖에 없는 책인 것 같다.

책에서 너무 즐거웠던 것은 어린시절의 뻥카를 치던 모습이 기억났을 뿐 아니라, 우리 삶과 인생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포커테이블 위의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다. 거기에 더불어 성장하는 스토리까지 덧붙여져서 재미있게 읽었다.

덧붙임.

1. 증권사 프랍에서 면접때 포커를 쳐봤냐고 물어보는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포커를 쳐본사람, 게다가 승률이 나쁘지 않은 사람은 확률적 계산에 대한 사고, 마켓에서의 심리적인 판단 및 자기자산에 대한 객관적 사고를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2. 또한 유한한 자원인 판돈의 크기를 조율하는 것은 포트폴리오 자본배분과 다름없다.

3. 손절매나 복기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에릭은 그런 열정과 끝없는 탐구심으로 포커에 접근한다. 그는 신인 플레이어들을 눈여겨보기를 좋아하고 최신 앱과 프로그램에 정통하며 절대 자신이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답보하기를 거부한다. 그에게 삶의 모토가 있다면 아마 '삶은 안주가히게는 너무 짧다'일 것이다. 실제로 그는 포커 유망주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의를 기율여라'라는 단 두마디로 답했다. 이 두 마디는 우리가 종종 간과하는 것이다.

프로도박사로서 알아둬야 할 게 있어. 현실을 객관적으로으로 평가할 줄 모르면 패배자가 돼. 이 게임은 널 이길거야. 그건 분명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면 이 게임은 '너의 돈을 가져갈 거야'라고 말해.

댄은 정말로 중요한 건 비판적 사고와 자기 평가 능력을 잘 개발해서 지금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그리고 그 위치가 플레이하기에 좋은지 계속 객과전으로 재평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핵심은 이고 지는 게 아니다. 그건 운에 달린 문제다. 핵심은 사고과정이다.

내가 플레이할 때마다 에릭은 때를 잘 고르라고 했다. 최고의 핸드가 들어오면 어떤 멍청이도 그 판을 이길수 있다. 그건 포커의 핵심이 아니다. 최고의 카드가 들어오는 경우는 아주 가끔이다. 매번 최고의 카드만 기다리면 칩이 마른다. 게다가 마침내 에이스 두장이 들어와도 돈을 따지 못한다. 아무리 주의력이 부족한 플레이어도 당신이 최고의 핸드만 플레이한다는 사실을 알고 발을 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기더라도 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운이 아니라 과정에 초점을 맞춰 정확하게 플레이했는지에 말이야. 다른 모든 건 그냥 머릿속에서 맴도는 헛소리일 뿐이야. 그런 생각에 얽매이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무작위성은 알아야 하지만, 그걸 생각하는 건 도움이 안돼. 포커룸에서 '이게 말이되?'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면 안돼.(중략)

객관적 현실 같은 건 없다. 우리는 어떤 것을 경험할 때마다 나름대로 해석한다. 우리가 문장을 구성하는 방식은 우리의통제위치가 내부에 있는지, 외부에 있는지 혹은 우리가 운면의 주인인지, 우리를 넘어선 무언인가의 노예인지를 결정한다. 나는 나를 희생자로 보는가, 아니면 승리자로 보는가? 희생자는 카드가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불행한일들이 자신에게 닥치고, 자신과 상관없이 일어나며 자신을 탓할 대상이 아니고 통제권도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승리자는 자신이 정확한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아도 자신이 힘든 상황에서 정확하게 사고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고하는 것은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여긴다.

필이 포커를 막 시작한 사람 또는 베테랑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중 하나는 못하는 플레이어를 상대하기가 정말어렵다는 것이다. 그들은 어떤 패든 들고 있을 수 있기에 패를 읽을 수가 없다. 하지만 필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못하는 플레이어도 나름의이유가 있어서 그런 플레이를 해요. 그 이유를 알아내야 해요. 패가 공개되면 상대가 앞에서 했던 결정을 되짚어보고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파악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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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미래보고서 2022 - 펜트업, 멈췄던 소비가 폭발한다 지갑을 열 IT 기술들
현경민 외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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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미래보고서 2022

발빠른 커넥팅랩의 모바일 미래보고서 2022가 벌써 나왔다.

예전에는 연말의 교보문고 매대에서 주로 보였던 책인데, 가을이 채 가기도 전에 내 손에 따끈한 신간이 도착하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본 2022 미래보고서는 역시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커넥팅랩의 미래보고서는 서문이 아주 좋다.

서문이 아주 잘 요약되어 있어서 서문만 잘 읽어도 책의 30%이상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2022에서는 1장의 메타버스로 꼽았다.

아마도 40대이상의 독자들이라면, 20대이전과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이 아마 이 메타버스 부분이 아닐까 싶다.

트렌드에 관심이 많고 따라가려고 생각하는 나도 개인적으로 네이버의 제페토월드나, 마인크래프트등의 이야기는 뉴스상으로만 접했을 뿐 어떤 공간인지 직접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타버스부분이 새롭고 신선했다.

M세대는 모르지만 Z세대는 아는 것

'제페토 월드'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CHAPTER 1. 메타버스_두 번째 지구에서 부의 기회를 찾다

CHAPTER 2. 스트리밍_ LIVE ON! 무엇이든 실시간으로 즐긴다

CHAPTER 3. ESG_지구를 사랑하는 가장 IT적인 방법

CHAPTER 4. AI_AI, 모두의 기술이 되다

CHAPTER 5. 네트워크_ 5G로 접속하면 상상은 현실이 된다

CHAPTER 6. 금융_진격의 빅테크, 소비자의 지갑을 사로잡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면서 재미있던 부분은

3장 ESG와 6장 핀테크부분이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와 연장선에서 일부 맞닿아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ESG는 알게 모르게 기업들의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이 간다.

과거에는 배부른 소리와 같은 말들도 글로벌화된 사회가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이 되고 있다. 규제기업에서 B2C로, 결국에는 B2B를 포함하여 모든 기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핀테크도 ESG와 비슷한 맥락이 있다.

결국에는 어느정도는 사회적인 요구에 따른 것이고, 어느정도는 선도기업의 스퍼트에 뒤쳐질수 없어 기존 금융업이 반강제적으로 뒤따르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 또한 특이점이 지나고 변화가 가속화되는 있는 듯하다.

덧붙임

1. 매년 느끼지만 사회의 변화의 속도는 상당히 빨라지고 있다. 트렌드를 캐치업하지 못하면 기업이든 사람이든 도태되기 쉽다.

2. 헤게모니가 바뀌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형에서 무형으로, 집단에서 개인으로... 자신의 포지션을 잘 정립해야 한다. 헤게모니가 바뀌는 방향에 먼저 가있어야 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국내에서 메타버스로 가장 주목받은 서비스는 아마도 네이버 제트의 메타버스 소셜 플랫폼 제페토일 것이다. 2020년 말 기준 전 세계 2억명이 이용하는 인기서비스다. (중략) 인공지능을 통해 사용자의 개성을 담아내고 예쁜 디테일을 추가해 호감사는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어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실제 세계에서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과 스타일을 발 빠르게 반영해 제페토 캐릭터들의 의상과 액세서리로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트렌디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은 물론이고 구찌, 나이키, 크리스찬 루부탱등의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아이템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후 제페토 월드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명실상부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됐다. 제페토 월드는 작은 세계를 구현한 여러개의 월드로 되어 있는데, 월드마다 고유의 개성과 콘텐츠가 있어 일상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환상적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가상오피스 환경에서는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중략) 어쩌면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인류는 각자의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일하고 관리하는 훈련을 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팬트업 시대에는 큰 건물 많은 사람이 모여 일하는 현재의 근무 형태가 비효율적인 과거의 업무방식으로 치부될지도 모른다.

ESG가 주목받기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매출, 영업이익, 비용, 투자규모등 숫자로 표현되는 재무 요소로 기업을 평가했다. 하지만 이제는 재무요소는 물론 ESG에기반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지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살펴보겠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과 기술이 좋다고 지갑을 열지 않는다. 기업의 존재 가치와 상품의 친환경성, 기업의 사회 기여도 등을 가닫고올 판단한다. 아무리 매력적인 제품을 내놓아도 자신의 가치와 맞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 EGS가 팬트업 시대에 새로운 소비기준 중 하나로 자리잡아 가는 것이다.

IT기업들은 인공지능 윤리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IT기업들은 이용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각각 원칙, 준칙, 헌장 등 다양한 명칭의 선언적 문구를 공개하거나 국제 협력 단체에 가입해 윤리에 관한 공통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담론에도 참여하고 있따. 인곡지는 기술이 착한 기술로 인식되도록 하기 위한 과정들이다.

AI스마트 스피커의 도청이슈도 프라이버시분야에서 중요한 해결과제다. 2019년 10월 고려대소프트웨어보안연구소에서 국내 AI스마트 스피커 2종에 대해 보안현황을 조사했다. 그결과 1280개, 320개의 보안 구멍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해외제품에서도 200개의 허점이 발견되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주요내용은 일부 금융상품에만 적용되던 적합성 원칙, 적정성원칙, 설명의무, 불공정영업행위금지, 부당권유행위금지, 허위과장광고금지 등 6대 판매규제를 전 금융상품으로 확대한 것이다. 상품가입시 소비자에게 설명해야 하는 내용이 대푝 늘었다. 소비자의 투자성향을 초과하는 위험상품은 조회도 할수 없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지점에서 상품가입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늘었고, 필수절차만 영업점에서 진행하고 투자성향분석등 복잡한 절차는 모바일뱅킹등 온라인채널에서 수행하도록 안내하는 금융기돤도 나타났다.

종합지급결제사업자는 전자 금융업의 모든 업무를 할 수 있고, 금웅결제만에 참가해 결제기능을 수행하는 계좌발급 및 관리업무가 가능한 전자 금융업의 최상위 라이센스다. 개신 금융회사 수준의 강화된 규제를 적용받으며 금융당국의 자기 자본 요건과 전산역량요건을 갖춰야 한다. 종합지급결제사업자 신설은 2021년 8월 기준 국회에 계류중인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담긴 내용으로, 국회에서 해당 개정안이 통과되면 시행이 확정된다.

2021년 금융회사 COE들의 신년사에는 공통적으로'금융플랫폼'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전통적 금융회사에서 탈피해 '디지털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전통적 금융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에도 과감하게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신한은행의 음식 주문 중개 사업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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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다운 - 대가속 시대의 종말, 더 좋은 미래의 시작
대니 돌링 지음, 김필규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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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다운

저성장이 우리나라에서 화두가 된 시점이 언제일까?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고속성장의 시기를 지나면 숙명적으로 저성장하는 시기를 맞는다. 이는 하늘 높이 쏘아올린 공이 처음에는 빠른 속도로 올라가다가 점차 속도가 느려지고 정점에 이르면, 정지했다가 중력에 의해 다시 아래로 떨어지는 것과 같이 지극히 자연적인 순리와 같다고 생각한다.

국가 뿐 아니다, 기업도 비슷하다. 창업초기나 스타트업에서는 빠른 성장이 가능하지만 기업이 커지고 성숙해 질수록 성장율을 떨어지기 마련이다.

작은 배가 큰배보다 선회가 빠르듯이 몸체가 커질수록 성장율을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 싱귤러리티, 신의 섭리와 같이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 책은 이러한 저성장시대 그 자체를 테마로 삼아 '슬로다운'이라는 제목으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장 폭주 열차 : 제동이 걸리다

제2장 슬로다운 : 거의 모든 것에서 시작되다

제3장 부채 : 슬로다운의 신호

제4장 데이터 : 더 이상 새로운 정보는 없다

제5장 기후 : 산업, 전쟁, 탄소

제6장 기온 : 재앙과도 같은 예외

제7장 인구 : 맹렬한 기세의 슬로다운

제8장 출산율 : 역대급 슬로다운

제9장 경제 : GDP, 임금, 주택, 금, 주식

제10장 진보 : 느리지만 분명한 변화

제11장 이후의 삶 :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

제12장 정착 : 더 평등하고 안정적인 세상

부채, 기후, 기온, 인구, 경제등의 슬로다운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가장 직관적인 것은 인구 및 출산율이 아닌가 싶다. 특히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나라로 인구절벽이 오는 시대가 온다. 그리고 이러한 인구 감소는 자연스럽게 경제 성장율의 감소로 이어진다. 우려가되는 부분이다. 정책 입안자들이 출산율에 대한 대책은 깊이깊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저자는 슬로다운은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에 대해서 잘 대응하면 더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다. I wish too..

덧붙임

1. 선진국일수록, 사회가 안정화 될 수록 출산율이 떨어지고, 후진국일수록 전쟁직후나 사회가 불안할 수록 출산율이 올라가는 것은 마치 신의 섭리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2. 먹이사슬을 아래단에 있을 수록, 즉 환경이 불안할 수록 종족의 번식에 대한 본능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자가 지혜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3. 또는 환경, 여가활동의 다양성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여러가지 연구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문제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흔히들 집의 가치는 그 집이 서 있는 땅의 가치를 반영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 역시 맞지 않는 이야기다. 미국에서 땅의 가치가 2008년에 갑자기 하락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토지에는 그 가격을 붙들어 줄 만한 어떤 신비로운 본연의 가치가 있는게 아니었다. 그런 반면에 주택 시장은 살 곳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돈을 빌려주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게임장이었다. 주택가격은 모기지로 들어오는 돈의 공급량을 반영했다. 대출기관들은 가격을 끌어올렸다. 또 자신들이 좀 덜 약탈하는 것처럼 보이게끔 정부에 로비를 해 돈을 꾸는 사람들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디을은 집을 가지기 위해 돈을 빌려야만 하는 이들의 두려움과 절실함을 이용했다. 슬로다운이 다가오자 이런 시스템도 종말을 맞이하게 됐다는 신호음이 들려왔다.

모든 빚은 서로 연결돼 있다. 대학 학위, 자동차, 주택 등, 모두 살면서 이 때문에 빚을 지게 해서는 안되는 것들이다. 상당수의 국가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따.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사람들이 기억하는 한 그렇게 한 적이 있었다. 빚이 너무 커지도록 놔두면 개인들은, 또 나아가 전체 가구들은 이를 되갚을 수 없게 된다. 다른 이들이 무엇을 사기 위해 돈을 빌릴 수 업세 되면, 사려는 자산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학 학위가 흔해지면 그 가치도 내려가기 마련이다. 또 자동차가 예전만큼 자랑거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차를 자주 바꾸지 않는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올랐던 집값도 떨어지는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이 슬로다움하고 있지만 딱 하나만 그렇지 않다. 계속 오르기만 하고 있는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온도다. 시람들이 기억하는 몇 년 동안, 또 몇몇 장소에서 이산화탄소의 배출 총량자체는 계속 늘었지만 증가 속도는 줄었다. (중략) 그렇지만 지구 온도만큼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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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철학하다 - 어떻게 데이터는 지혜가 되는가
장석권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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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철학하다

제목과 표지는 말랑말랑한 문과적 감수성이 풍기는 책이지만, 이 책은 빅데이터에 대한 책이다. 대부분의 최근에 나온 빅데이터에 대한 책들이 기술적인 부분을 주로 치우쳐서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그 이면의 철학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총평을 먼저 하자면, 아주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치있는 정보 VS 데이터

상기의 구분 또는 변환을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차이는 앞으로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이 시대에 큰 차이를 가지고 올 것이다. 처음에는 데이터로부터 정보를 뽑아내는 기술이 중요하겠지만 나중에는 철학과 사고가 더 핵심이 되는 시대가 올것이다.

즉 작금의 엔지니어시대 이후에는 다시 철학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내 생각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데이터의 탄생_ 태초에 데이터가 있었으니

2부 정보의 지도_ 데이터가 힘이 되려면

3부 지능의 미래_ 신의 영역에 도전하기

4부 지혜의 시대_ 데이터가 지혜가 되는 순간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 이해해야 할 것들, 정의해야 할 것들에 대한 내용을 전반부에 다루고, 후반부에 가면 우리가 데이터를 다룸에 있어서 생각해야 할 것들을 균형있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알고리즘에 대한 이야기, 빅인텔리전스에 대한 이야기 윤리적 이슈가 될 수 있는 미래의 이야기들도 담담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의 종말 또는 인류의 종말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올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귀있는자는 들을지어다)

덧붙임.

1. 철학적인 책인데, 오히려 실무에 도움이 될만한 팁들을 많이 얻었다.

(하반기 프로젝트에 써먹을 예정이다)

2. 수많은 데이터를 어떻게 세련되게 가공할지, 가공된 데이터에서 데이터를 가공한 사람을 생각을 읽어내는 것 이것이 향후 핵심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관찰자가 가지고 있는 관찰 동기와 목적에 따라 현상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므로 우리가 접하는 모든 데이터는 관찰자의 마음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이터는 결코 객과적 개체가 아니며, 관찰자가 주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세사의 단면일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가 객관적 타당성을 가질 거라고 속단한다면 당신은 데이터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다.

우리 스스로가 빅 데이터 시대를 주도하고 한다면 우리 주위에 수집보관되고 있는 데이터가 누가 어떠한 관점ㅁ에서 수집한 것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주도적 관찰자로서의 주관을 가질 수 있고, 그 관점에서 새로운 데이터를 발굴할 수 있으며 이를 올바른 가치관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결국 정보를 탐색하고자 할때, 서로 연관된 세가지를 명확히 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첫째는 정보탐색의 대상을 정하고, 둘째는 정보탐색의 관점을 정하며, 셋째는 이를 결정할 주체로서의 '나'를 정의하는 것이다. 이 세가지는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어, 어느 한가지도 따로 떼어낼 수 없다.

횡단적과점에서의 개관은 시간 축을 고정하고 광범위한 대상의 생김새와 모양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횡단적 개관을 통해 발견하고자 하는 것은 광범위한 영역에 내재한 어떠한 구조나 패턴,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분류 시스템등이다. (중략) 횡단적 개관은 데이터를 도출하는 것도 중요하나 방대한 데이터량 때문에 도출된 데이터를 압축적으로 잘 표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종단적관점에서의 개관은 시간 축에 따라 대상의 변화를 추적한다는 점에서 모니터링과 유사하다. 그러나 모니터링이 관찰 대상을 특정하는 집중형 추적이라면, 종단적 개관은 시간 축에 따라 광범위한 영역의 전반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따라서 종단적 개관을 통해 발견하고자 하는 것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추세이다. 흔히 말하는 메가트렌드의 발견이 종단적 개관의 주된 목적 중 하나다.

1993년 미국 애리조나 주 공무원인 웨인 넬슨이 주 정부의 돈 200만 달러를 횡령하려고 시도했다. 가짜 납품 업체를 만들어 놓고 주 정부가 가상의 물품대금을 그 업체에 지불토록 하는 수법을 썼다. 이런 방법으로 약 열흘에 걸쳐 그가 발행한 지급 수표는 총 23장, 수표상의 금액은 가장 작게는 1,927.48달러, 가장크게는 96,412.21달러였다. 23장의 수펴에 적힌 금액을 살펴보니, 전체 23중 21장의 수펴 첫 자리가 7,8,9였고, 나머지 두장만 첫 자리가 1과2였다. 이는 벤포드 법칙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비정상적인 것이었다. 벤포드 법칙에 따르면 23중 30퍼세트에 해당하는 일곱장은 첫자리가 1로 시작되고, 18포센트에 해당하는 네장은 첫자리가 2로 시작되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수표가 7,8,9로 시작된 것은 벤포드의 법칙에서 보면 충분히 의심을 살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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