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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다운 - 대가속 시대의 종말, 더 좋은 미래의 시작
대니 돌링 지음, 김필규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슬로다운
저성장이 우리나라에서 화두가 된 시점이 언제일까?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고속성장의 시기를 지나면 숙명적으로 저성장하는 시기를 맞는다. 이는 하늘 높이 쏘아올린 공이 처음에는 빠른 속도로 올라가다가 점차 속도가 느려지고 정점에 이르면, 정지했다가 중력에 의해 다시 아래로 떨어지는 것과 같이 지극히 자연적인 순리와 같다고 생각한다.
국가 뿐 아니다, 기업도 비슷하다. 창업초기나 스타트업에서는 빠른 성장이 가능하지만 기업이 커지고 성숙해 질수록 성장율을 떨어지기 마련이다.
작은 배가 큰배보다 선회가 빠르듯이 몸체가 커질수록 성장율을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 싱귤러리티, 신의 섭리와 같이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 책은 이러한 저성장시대 그 자체를 테마로 삼아 '슬로다운'이라는 제목으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장 폭주 열차 : 제동이 걸리다
제2장 슬로다운 : 거의 모든 것에서 시작되다
제3장 부채 : 슬로다운의 신호
제4장 데이터 : 더 이상 새로운 정보는 없다
제5장 기후 : 산업, 전쟁, 탄소
제6장 기온 : 재앙과도 같은 예외
제7장 인구 : 맹렬한 기세의 슬로다운
제8장 출산율 : 역대급 슬로다운
제9장 경제 : GDP, 임금, 주택, 금, 주식
제10장 진보 : 느리지만 분명한 변화
제11장 이후의 삶 :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
제12장 정착 : 더 평등하고 안정적인 세상
부채, 기후, 기온, 인구, 경제등의 슬로다운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가장 직관적인 것은 인구 및 출산율이 아닌가 싶다. 특히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나라로 인구절벽이 오는 시대가 온다. 그리고 이러한 인구 감소는 자연스럽게 경제 성장율의 감소로 이어진다. 우려가되는 부분이다. 정책 입안자들이 출산율에 대한 대책은 깊이깊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저자는 슬로다운은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에 대해서 잘 대응하면 더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다. I wish too..
덧붙임
1. 선진국일수록, 사회가 안정화 될 수록 출산율이 떨어지고, 후진국일수록 전쟁직후나 사회가 불안할 수록 출산율이 올라가는 것은 마치 신의 섭리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2. 먹이사슬을 아래단에 있을 수록, 즉 환경이 불안할 수록 종족의 번식에 대한 본능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자가 지혜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3. 또는 환경, 여가활동의 다양성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여러가지 연구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문제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흔히들 집의 가치는 그 집이 서 있는 땅의 가치를 반영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 역시 맞지 않는 이야기다. 미국에서 땅의 가치가 2008년에 갑자기 하락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토지에는 그 가격을 붙들어 줄 만한 어떤 신비로운 본연의 가치가 있는게 아니었다. 그런 반면에 주택 시장은 살 곳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돈을 빌려주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게임장이었다. 주택가격은 모기지로 들어오는 돈의 공급량을 반영했다. 대출기관들은 가격을 끌어올렸다. 또 자신들이 좀 덜 약탈하는 것처럼 보이게끔 정부에 로비를 해 돈을 꾸는 사람들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디을은 집을 가지기 위해 돈을 빌려야만 하는 이들의 두려움과 절실함을 이용했다. 슬로다운이 다가오자 이런 시스템도 종말을 맞이하게 됐다는 신호음이 들려왔다.
모든 빚은 서로 연결돼 있다. 대학 학위, 자동차, 주택 등, 모두 살면서 이 때문에 빚을 지게 해서는 안되는 것들이다. 상당수의 국가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따.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사람들이 기억하는 한 그렇게 한 적이 있었다. 빚이 너무 커지도록 놔두면 개인들은, 또 나아가 전체 가구들은 이를 되갚을 수 없게 된다. 다른 이들이 무엇을 사기 위해 돈을 빌릴 수 업세 되면, 사려는 자산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학 학위가 흔해지면 그 가치도 내려가기 마련이다. 또 자동차가 예전만큼 자랑거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차를 자주 바꾸지 않는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올랐던 집값도 떨어지는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이 슬로다움하고 있지만 딱 하나만 그렇지 않다. 계속 오르기만 하고 있는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온도다. 시람들이 기억하는 몇 년 동안, 또 몇몇 장소에서 이산화탄소의 배출 총량자체는 계속 늘었지만 증가 속도는 줄었다. (중략) 그렇지만 지구 온도만큼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