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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홍의 사람공부 - 사람이 기적이 되는 순간 ㅣ 정진홍의 사람공부 3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정진홍의 사람공부 두번째 이야기>
학부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고,
회사에서는 법관련 업무를 많이 하다보니 법학쪽 공부를 많이 하는데,
최근 들어서 하는 생각은
결국 모든 공부의 종착지는 인문학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그러던 중 마침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쓴 정진홍박사는 나만 모르던 유명한 분이었다.
게다가 "모든 인문의 끝은 사람공부다" 라는 사유를 바탕으로 전작을 썼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결국 모든학문의 끝은 사람공부라고 귀결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책의 백미는 저자서문이다.
강릉에서 워크샵이 있던 날, 나는 강릉 가는 버스 안에서 읽으려고 이 책을 챙겼었다.
그런데 이 책의 서문을 읽던 중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것도 버스안에서!! (물론 몰래 흘렸다)
왜냐하면 이 책의 서문에 등장하는 강영우 박사의 이야기 때문이다.
강영우 박사는 어린 시절 눈을 다쳐 실명을 하였지만,
온갖 사회의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고 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위원으로 까지 임명된다.
그의 삶을 한 구절 한구절이 읽는내내 가슴깊이 잔잔한 감동을 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췌장암에 걸려서 임종을 앞두고 자신의 아들들에게 쓴 편지는 읽는 대목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저자서문 이후로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꿈은 결코 늙지 않는다
2. 기적을 바라지 않고 스스로 기적이 되다
3. 최고의 가치는 '차이'다
4. 바로 이 순간, 완전한 나로 살다
5. 파격과 혁신, 그 숭고한 자유의 삶
이 책에는 총 70명에 달하는 인물들의 삶이 나온다.
작가는 70명의 인물들의 삶, 또는 그들의 삶의 일부를 위와같이 크게 5가지로 분류하여, 소개한다.
그렇다 보니 한 권의 책에서 다루는 등장인물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각 인물들에 대한 내용은 3~4페이지 정도로 깊이 있게 다루어 지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서문의 감동에 비하여,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많은 인물들 중에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들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사람은 카투니스트 지현곤씨이다.
지현곤씨는 7살 이후로 40년동안 집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한 중증 장애인이다.
그는 아무도 보아주지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를 무명으로 40여년간 단칸방에서 그린다.
40여년이나 지나고 나서야 그의 작품은 점차 알려지기 시작하지만, 그동안 그의 삶은 어땠을까?
한컷짜리 지현곤씨의 만화들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그의 만화 또한 인상적이었다.
놀랍게도 그의 만화는 점묘화 였던 것이다.
하나하나 점을찍어 그린 그의 그림은, 40년간 묵묵히 만화를 그린 그의 인생처럼 묵직한 것이었다.
그의 만화와 그의 삶은 나에게는 참 묵직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책은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사람, 꿈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사람, 마음이 잠시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