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수사학을 검색하면, 과학수사학이 먼저 나올정도로 현대사회에서 수사학의 의미는 많이 퇴색된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수사학은 과거 토론문화가 활발했던 그리스시대와는 비견할 수 없겠지만, 오늘날 시대에도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러한 수사학에 대해서 영미권의 실제 연설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영미문화권이 아니더라도 익히 알려진 내용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서 반갑고 익숙한 연설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다.
원문외에도 중간중간 등장하는 시대배경에 대한 이야기들도 이해를 돕는데 많은 역할을 한다. (전부를 동의할수는 없지만)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 무관심의 위험
1장 민주주의 - 정치로 국민의 소리를 반영하다
2장 전쟁 - 평화는정치를 통해 전파된다
3장 국가 - 정치로 국가를 정의하다
4장 진보 - 정치로 국민의 상황을 개선하다
5장 혁명 - 정치로 최악을 예방하다
에필로그 - 저들이 저열하게 나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
가장 앞쪽에 나오는 그 유명한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문이 역시 명문이다.
수사학으로 유명한 처칠보다 문장으로 접해서 그런지 링컨의 연설문만한 연설문은 아직까지는 보지 못했던 것 같다.(물론 개인적이다)
덧붙임
수능 영어공부하던 때의 지문들이 많이 나온다. 그때는 억지로 공부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보니 정말 주옥같은 문장들이었다.
영미문화권에 상당히 편입되어 있구나, 특히 주요연설들은 시대상황과 같이 보면 감탄스럽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영국, 미국을 통해 이어진 활발한 토론문화가 부럽기도 하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열심히 노력만 한다면, 어느 누구든지, 어디 출신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관심사가 무엇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신념을 지켜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여러분이 흑인이든, 백인이든, 히스패닉이든, 아시아계든, 미국원주민이든, 또한 나이가 많든 적든, 부유하든 가난하든, 장애인이든 아니든, 동성애자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노력하기만 한다면 누구든지 이곳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버락오바마)
그러나 우리는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동과 서는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탓에 서로를 불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 불신하기 때문에 총을 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차이는 무기가 아니라 자유에서 비롯됩니다.(레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