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식탁 - 먹는 입, 말하는 입, 사랑하는 입
이라영 지음 / 동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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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인터넷 국어사전을 찾아봤다. 정치적인 식탁이란 말이 와 닿지 않았기 떄문이다. 식탁이 정치적이다 이 말이 가능할까. 아마 저자는 권력을 만들고 분배하는 활동 이란 말에서 이 제목을 떠올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의문은 책을 읽은지 얼마 안돼 풀렸다. 아, 페미니즘 도서라고 말하기엔 아쉽기에 이런 제목을 쓰셨구나 생각했다. 내가 아는 것보다 식탁 위에서 벌어지는 온갖 차별 언어, 행동은 너무 많았다. ⠀⠀⠀⠀⠀⠀⠀⠀⠀⠀⠀⠀⠀⠀⠀⠀ ⠀⠀⠀⠀⠀⠀⠀⠀⠀⠀⠀⠀⠀⠀⠀⠀
예술사회학자 이라영은 먹는 입, 말하는 입, 사랑하는 입을 통해 예전부터 차별받아온 여성의 삶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경험도 있지만 문헌과 여러 매체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도 있다. 초반부터 놀란 건 여성을 벌레로 표현하는 것이 예로부터 있었단 사실이다. 맘충, 메갈충 이런 단어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1922년에 나온 프랑스 소설에도 여자가 벌레같다는 표현이 나온다. 때로는 신랄하고 때로는 슬픈 여성 차별의 이야기는 이제 그만 얘기하라는 수준이 아니라는 걸 더 많이 이야기해야 된다는 걸 이 책을 읽고 또 느꼈다. ⠀⠀⠀⠀⠀⠀⠀⠀⠀⠀⠀⠀⠀⠀⠀⠀ ⠀⠀⠀⠀⠀⠀⠀⠀⠀⠀⠀⠀⠀⠀⠀⠀
또 가슴 아픈 일화는 자신이 일할 때 만났던 청소부 이야기다 그 건물의 청소부는 모두 여성. 이른 아침 마주치다 그들이 어디서 쉬는지도 알게 되는데... 그건 바로 화장실 청소 도구함이었다. 나도 아마 기억 속 언젠가 봤던 장면이었을 것이다. 누군가 배설하는 바로 그 장소 옆에서 커피를 마시는 그 모습.. 여성이 주로 하는 일은 적은 페이에 휴식도 보장이 안되는지.. 화가 나면서도 울컥할만큼 가슴 아팠다. ⠀⠀⠀⠀⠀⠀⠀⠀⠀⠀⠀⠀⠀⠀⠀⠀ ⠀⠀⠀⠀⠀⠀⠀⠀⠀⠀⠀⠀⠀⠀⠀⠀
성을 이야기할 때 여성을 먹는다는 표현이 참 많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입에 담기 힘든 표현들을 거리낌없이 얘기하는 사람들. 사실 먼 얘기도 아니다.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 ⠀⠀⠀⠀⠀⠀⠀⠀⠀⠀⠀⠀⠀⠀⠀⠀
마지막에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정치적인 식탁은 누구든 환대해야 한다” 고. 누구든 먹고 말하고 제대로 사랑해야 할 사람이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 여성 후보를 우선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여성이면 무조건은 아니지만 우선 순위로 두고 살펴보고 지지해서 여성을 대표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저자 말대로 “정치를 제대로 흔들 수”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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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하지 않는 힘 - 나한테 너그럽고 남에게 엄격한 사람을 위한 심리학
대니얼 스탤더 지음, 정지인 옮김 / 동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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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본귀인오류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저자가 끈질기게 파고들기 때문에 처음에 어색하던 기본귀인오류 라는 말도 책을 다 읽으면 친숙해진다. ⠀⠀⠀⠀⠀⠀⠀⠀⠀⠀⠀⠀⠀⠀⠀⠀ ⠀⠀⠀⠀⠀⠀⠀⠀⠀⠀⠀⠀⠀⠀⠀⠀
#기본귀인오류 란 사회심리학의 한 분야로 귀인은 어떤 일이나 행동이 왜 일어났는가를 말하며 귀인오류란 원인을 어딘가로 돌릴 때 저지르는 실수를 말한다. ⠀⠀⠀⠀⠀⠀⠀⠀⠀⠀⠀⠀⠀⠀⠀⠀ ⠀⠀⠀⠀⠀⠀⠀⠀⠀⠀⠀⠀⠀⠀⠀⠀
이렇게 얘기하면 어려워보이지만 어떤 차가 과속으로 갓길에서 운행한다면 밖에서 볼때 미쳤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알고 보니 안에 아픈 사람이 타고 있었다 라는 예를 들 수 있다. ⠀⠀⠀⠀⠀⠀⠀⠀⠀⠀⠀⠀⠀⠀⠀⠀ ⠀⠀⠀⠀⠀⠀⠀⠀⠀⠀⠀⠀⠀⠀⠀⠀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하면 불륜이다 라는 말이 있지만 우린 나에겐 관대하다. 하루 하루 바쁘고 빨리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사회니 하나하나 찬찬히 보기란 어려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저자는 끈질기게 얘기한다. 맥락을 파악하는 건 중요하고 그걸로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한다고. 물론 개인의 문제가 있을수도 있다. 그렇다면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놀랐던 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피해자를 도와주는 걸 꺼린다 라는 유명한 이야기나 스탠퍼드 감옥 실험 등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때 실험과 상황을 분석하며 여기에도 오류가 있었다고 말한다. ⠀⠀⠀⠀⠀⠀⠀⠀⠀⠀⠀⠀⠀⠀⠀⠀ ⠀⠀⠀⠀⠀⠀⠀⠀⠀⠀⠀⠀⠀⠀⠀⠀
누구는 그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무슨 상관이냐고 내 맘대로 하면 된다고. 하지만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이 손해인 것이다. 가뜩이나 짜증날 일이 많을 세상에 굳이 화를 내지 않아도 될 일에 화를 내고 있다면 억울한 일이다. 이 책을 통해 내 안의 편견을 들여다 보고 나도 무언가를 판단하기 전에 개인과 상황 여러가지를 꼼꼼히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쉽게 풀어낸 사회심리학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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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끝내는 세계사 - 암기하지 않아도 읽기만 해도 흐름이 잡히는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최미숙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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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때는 역사를 재미없게 배웠다. 외워야한다고 할뿐 어떤 흐름을 알고 배우진 못했다. 책이나 그 시절 유행했던 삼국지영웅호걸전이 더 도움될 정도였다. 졸업하니 역사가 재밌는데 참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오랜만에 역사를 공부하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 지도자, 종교 등 주제에 따라 나누니 이해하기 더 쉬웠다. 깊이 있는 공부는 따로 해야겠지만 이렇게 훑어보고 더 관심이 생기는 분야를 찾아 공부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 아니라 횡으로 역사를 훑어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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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사람의 행복한 동행을 위한 한 뼘 더 깊은 지식 (리커버 에디션)
마크 베코프 지음, 장호연 옮김, 최재천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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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키워본적이 없고 무서워하는 편이다. 세살 때 찍었다는 사진을 보면 나보다 큰 개에 올라탄 사진도 있던데. 동동이1기 로 만난 첫 책은 개와 관한 책. 과연 재미있을까 잘 읽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재미있었고 인간인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 ⠀⠀⠀⠀⠀⠀⠀⠀⠀⠀⠀⠀⠀⠀⠀⠀
저자는 개 산책 공원을 사랑하는 동물행동학자다. 미국에는 목줄을 풀고 개와 사람이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여러군데 있다고 한다. 거기서 여러 개들을 관찰 분석 기록한 책이다. 전문적인 이야기는 부록을 참고하면된다. 동물행동학이 무엇인지 간단하지만 잘 설명해서 사육사나 동물학자가 꿈이라면 도움될만한 글이다. ⠀⠀⠀⠀⠀⠀⠀⠀⠀⠀⠀⠀⠀⠀⠀⠀ ⠀⠀⠀⠀⠀⠀⠀⠀⠀⠀⠀⠀⠀⠀⠀⠀
초반엔 익숙하지 않고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챕터가 넘어갈수록 흥미로웠다. 챕터가 잘개 쪼개져서 이해하는데 도움되었다. 가장 좋았던 챕터는 7장과 8장이었다. 저자는 개를 키우고 사랑하면서도 개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는 인간을 꼬집는다. 앞서 저자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개의 특성 감정 행동 지능 등을 하나로 결론짓는 걸 경계한다. 동물 연구가 어렵고 시작한지도 오래되지 않아 현재 모든 문제를 결론 내릴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이 동물이 이렇다 규정지을 수 없고 아직 알지 못하는 특성이 많다는 것이다. ⠀⠀⠀⠀⠀⠀⠀⠀⠀⠀⠀⠀⠀⠀⠀⠀ ⠀⠀⠀⠀⠀⠀⠀⠀⠀⠀⠀⠀⠀⠀⠀⠀
8장에서는 고통받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종 교배를 하고 꼬리 자르기 , 얼굴 성형 등을 한다는 사실에 충격 받았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동물들이 병들어 가고 있다. 과연 개를 인간의 소유로만 생각하는게 옳은가. 책에서도 나오지만 개를 풀면 위험할 수 있다는 반론이 나올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개가 잘못된 게 아니라 인간의 문제라고. 목줄 등으로만 제어할 게 아니라 관찰을 통해 개의 특성을 인정하고 서로 같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 ⠀⠀⠀⠀⠀⠀⠀⠀⠀⠀⠀⠀⠀⠀⠀⠀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꼭 읽어보시라. 내가 추천한 챕터만 봐도 마음에 와닿을 거라 생각한다. 책을 읽고나니 더 개를 키우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으나 저자의 말대로 동물을 사랑하면 우리의 공감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세상 사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함께 살고자 노력하는 것일테다. 호주 산불로 하늘로 간 동물들과 눈 내리지 않는 겨울을 떠올리니 마음이 무겁다. 이런 때 더욱 필요한 책이라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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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경로 - 제25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강희영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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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흥미로웠다. 라디오 pd 미술작가등 직업과 암스테르담이라는 배경. 미술 작가 등. 직업과 배경이 기존 소설과 달리 이목을 끌었고 그래서 외국 소설을 읽는 기분도 들었다. 

시점이 계속 바뀌고 서로 관계를 밝히지 않기에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 힘으로 소설은 종반까지 흘러간다. 혜서가 왜 암스테르담에 가는지 처음엔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 그 의문이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져 애영과 드디어 만날 때 감탄했다. 

또 마음을 끌었던 어떤 길이 좋은지에 대한 물음이다. 나도 거의 매일 최단 경로를 검색한다.  어느 길이 빠를지. 근데 항상 가장 빠른 길을 선택하진 않는다 책을 읽고 싶을 땐 일부러 돌아가도 지하철 타고 가는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애영도 그렇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바라보는 풍경을 생각한다. 어떤 시스템도 결국 사람이 만든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불의의 사고로 엄마와 아이를 잃게 된 애영은 아이에게 말해줘야한다며 새로운 공부를 시작한다. 최선을 다해 설명해야 한다고 말하는 애영을 보며 세월호를 안 떠올릴 수 없는 일이다. 
작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애도를 해야하는지 진지하게 묻는다. 우리가 빨리 가려고만 할 때 놓치고 있는 게 없는지. 우리는 어떤 길로 가야하고 만나야 하는지를. 

결말이 성급한 느낌이 없지 않았으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작가였다. 인터뷰도 소설만큼 재밌었다. 다음엔 어떤 이야기로 인생의 의미를 물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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