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을 받자마자 인터넷 국어사전을 찾아봤다. 정치적인 식탁이란 말이 와 닿지 않았기 떄문이다. 식탁이 정치적이다 이 말이 가능할까. 아마 저자는 권력을 만들고 분배하는 활동 이란 말에서 이 제목을 떠올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의문은 책을 읽은지 얼마 안돼 풀렸다. 아, 페미니즘 도서라고 말하기엔 아쉽기에 이런 제목을 쓰셨구나 생각했다. 내가 아는 것보다 식탁 위에서 벌어지는 온갖 차별 언어, 행동은 너무 많았다. ⠀⠀⠀⠀⠀⠀⠀⠀⠀⠀⠀⠀⠀⠀⠀⠀ ⠀⠀⠀⠀⠀⠀⠀⠀⠀⠀⠀⠀⠀⠀⠀⠀예술사회학자 이라영은 먹는 입, 말하는 입, 사랑하는 입을 통해 예전부터 차별받아온 여성의 삶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경험도 있지만 문헌과 여러 매체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도 있다. 초반부터 놀란 건 여성을 벌레로 표현하는 것이 예로부터 있었단 사실이다. 맘충, 메갈충 이런 단어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1922년에 나온 프랑스 소설에도 여자가 벌레같다는 표현이 나온다. 때로는 신랄하고 때로는 슬픈 여성 차별의 이야기는 이제 그만 얘기하라는 수준이 아니라는 걸 더 많이 이야기해야 된다는 걸 이 책을 읽고 또 느꼈다. ⠀⠀⠀⠀⠀⠀⠀⠀⠀⠀⠀⠀⠀⠀⠀⠀ ⠀⠀⠀⠀⠀⠀⠀⠀⠀⠀⠀⠀⠀⠀⠀⠀또 가슴 아픈 일화는 자신이 일할 때 만났던 청소부 이야기다 그 건물의 청소부는 모두 여성. 이른 아침 마주치다 그들이 어디서 쉬는지도 알게 되는데... 그건 바로 화장실 청소 도구함이었다. 나도 아마 기억 속 언젠가 봤던 장면이었을 것이다. 누군가 배설하는 바로 그 장소 옆에서 커피를 마시는 그 모습.. 여성이 주로 하는 일은 적은 페이에 휴식도 보장이 안되는지.. 화가 나면서도 울컥할만큼 가슴 아팠다. ⠀⠀⠀⠀⠀⠀⠀⠀⠀⠀⠀⠀⠀⠀⠀⠀ ⠀⠀⠀⠀⠀⠀⠀⠀⠀⠀⠀⠀⠀⠀⠀⠀성을 이야기할 때 여성을 먹는다는 표현이 참 많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입에 담기 힘든 표현들을 거리낌없이 얘기하는 사람들. 사실 먼 얘기도 아니다.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 ⠀⠀⠀⠀⠀⠀⠀⠀⠀⠀⠀⠀⠀⠀⠀⠀마지막에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정치적인 식탁은 누구든 환대해야 한다” 고. 누구든 먹고 말하고 제대로 사랑해야 할 사람이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 여성 후보를 우선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여성이면 무조건은 아니지만 우선 순위로 두고 살펴보고 지지해서 여성을 대표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저자 말대로 “정치를 제대로 흔들 수”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