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의 세상 -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대상 수상작 사회평론 어린이문학 1
정설아 지음, 오승민 그림 / 사회평론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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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의 세상>은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 청소년 스토리 대상 수상작이다. 

불의의 사고로 아빠가 떠난 지 1년 만에 죽었던 이루의 아빠가 살아돌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죽다 살아난 귀신이라 일명 죽살귀신이라고 말하는 아빠는 자꾸 이루를 찾아온다. 

아빠는 이루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고 이루는 그걸 고민하다 이뤄주기 위해 엄마, 형에게 비밀로 하고 아빠와 함께 먼 길을 떠난다. 


가족의 갑작스런 죽음, 이루는 당시 아빠의 장례식도 참석 못하고 갑작스럽게 아빠를 떠나보냈다. 

그 후 가족의 분위기는 어두워졌고 이루는 아빠의 이야기도 꺼내기 힘들었다. 

 작가는 진정한 애도가 무엇인지 얘기한다. 

가족의 죽음은 다루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빠가 죽었다 살아났다는 설정을 통해 13살 이루의 시선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와닿게 그려냈다. 

아빠와 헤어지는 장면도 죽음이 영원한 이별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마지막에 가족이 다시 아빠 이야기를 하는게 감동이었다. 떠나도 그 추억은 함께 하니까. 


초등학교 중,고학년은 충분이 읽을 수 있는 동화다. 양육자가 같이 읽고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대할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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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 최신 개정판
조 사코 지음, 함규진 옮김 / 휴머니스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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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팔레스타인은 저자가 1991년에서 92년 사이에 팔레스타인을 오가며 보고 들은 경험한 것과 두 나라의 역사도 보여주는 책이다. 

만화로 보기엔 글이 많기에 그냥 후루룩 넘길 순 없고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사실 이 책 이전 판본도 소장하고 있다. 그때도 마음이 아파서 막 집중해서 못 읽고 읽다가 몇 번인가를 멈췄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작년에 미국에서 새로나온 개정판을 번역한거라 서문과 관련 전문가 새로운 글도 추가 되었다. 


2023년 10월 하마스 공격 이후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번역자 글에도 나오지만 1991년에서 30년이 지난 지금도 팔레스타인은 변한게 없다. 아니 더 참혹한 상황이다. 

난민촌과 검문소, 장례식.. 사람들이 무수히 죽고 또 부상입은 그 상황에서도 어떤 아이는 웃으며 얘기도 한다. 

사진을 찍는 작가에게 자신을 잘 찍어달라는 그 말에 난 또 한참 멈춰 그 그림을 들여다 보았다. 


우리에게 먼 나라의 일이 아니다. 우리도 역사적인 아픔을 겪었고 지금 현재 이 지구에서 지금도 폭탄이 떨어지고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때보다 지금이 더 악화되었다는 사실에 맘이 너무 무거웠다. 


제대로 알려면 가장 좋은 건 좋은 책을 읽는 거다. 교유서가와 휴머니스트 출판사 교차 이벤트로 읽어서 더욱 뜻깊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와 함께 읽으면 역사와 현장의 목소리까지 함께 듣고 고민하고 알 수 있다. 모임에서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고 공부하기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책으로 또 관심을 갖는다면 다른 책으로도 넓혀갈 수 있다.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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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 - 충돌하는 역사 속 진실을 찾아서
일란 파페 지음, 유강은 옮김 / 교유서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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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이 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한 입문서다. 저자는 이스라엘 출신인 정치학 교수인 일란 파페로, 이스라엘 교수로 재직하다 팔레스타인 추방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활동으로 쫓겨나듯 옮겨 영구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한 후 지금까지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이스라엘인 천 이백명이 목숨을 잃었고, 팔레스타인은 그 보복으로 3만 명이 넘게 죽었다. 3분의 1은 어린이들이다. 


문장으로만 봐도 맘 아픈 이 역사를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도 유명인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 둘 다 잘못이란 말을 쉽게 하는 것도 봤다. 하지만 그들은 이 역사를 제대로 모른다. 그래서 저자가 이 책을 썼다고 생각했다. 


200페이지 정도의 이 책은 거의 팩트로만 이루어져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거의 100년 전부터 이 분쟁이 어디서 시작되고 시온주의가 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그 과정을 조목 조목 시간 순서대로 보여준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가자 지구에 사는 난민들은 종족 청소 때문에 생겨난 난민이다. 그 이전에는 가자 지구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마스의 일을 옹호하는 게 아닌 정확한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저자는 결론에서 우리 시대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평화를 위한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웃들과 붙어있다는 사실을 수용해야만 한다. 절실한 작가의 호소가 들리는 문장이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와도 같이 읽으려고 한다. 유튜브에서 많은 걸 보아도 좋은 책 한 권보다는 못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왜 그러는 거야? 라는 질문에 정확하고 어떻게 봐야 할지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은 교유서가와 휴머니스트 교차 이벤트로 읽었다. 이 책으로 역사를, 그래픽노블 팔레스타인으로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같이 읽으면 입체적으로 이 역사와 전쟁을 알 수 있다.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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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에 손을 넣으면 - 제1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49
김나은 외 지음 / 사계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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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아가미에 손을 넣으면> 을 읽었다. 

한낙원과학소설상은 국내 최초 어린이청소년SF 소설상으로 올해 11회를 맞았다. 

문학상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서평단으로 책은 처음 접했다. 

대상 수상작과 대상작가 신작, 우수상 세 편 총 다섯편의 단편이 실렸다. 


대상 수상작인 <아가미에 손을 넣으면>은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케토라라는 별에 사는 나와 거기에 불시착한 지구인 유나와의 만남, 신작 <나란한 두 그림자>에서도 죽은이가 살아돌아올 수 있는 세계를 그린다. 지구에 오는 외계인이 아닌 처지를 바꾼 점과 살아돌아온 사람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우리가 이방인을 어떻게 대하는지, 이주민 문제 등을 떠올리게 한다. 이야기만 봐도 재밌다. 단편이라 장편 버전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캐릭터가 다 매력있었다. SF소설을 좋아해도 초5 아이에게 권할만한 책이 많진 않은데 이 단편집은 충분히 권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우수상 <몽유>에는 돌봄 로봇이 나온다. 식물 인간이 된 엄마를 돌보는 한별은 돌봄 로봇 없이는 생활하기 힘들다. 돌봄 로봇 사이에 몽유병이 돌고, 범죄도 저지르자, 한별은 불안으로 잠도 잘 못 자고 힘들어한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터놓을 상대가 별로 없다. 현실에서도 영케어러인 청소년들이 부모를 돌보며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6년 전 조기현 작가의 <아빠의 아빠가 됐다> 에세이를 시작으로 영케어러의 책도 나오고 알려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책의 마지막 세나가 한별의 집에 처음 방문한 것처럼 지금도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누구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고백 시나리오>는 귀여운 작품이다. 고백을 대행해주는 고백봇이 있는 시대라 나인은 친구 정후에게 고백봇을 이용해 고백한다. 돈을 아끼려고 시나리오를 직접 썼고 그 시나리오를 부러워하던 한 친구에게 그걸 전하며 일이 커지고 만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느끼지만 SNS와 인터넷 발달로 비대면이 더 익숙해지면서 아이도 어른도 직접 마음을 표현하고 얘기하는데 서툴다는 생각을 한다. 이 단편에서 그런 면을 귀엽고 재미있는 터치로 그렸고 마지막 훈훈한 마무리도 좋았다. 


마지막 작품은 행성에서 빠진 명왕성 이야기를 다룬 <플루토>다. 마빈 박사는 어렸을 때 명왕성에 플루토라는 이름을 지은 할머니와 친구가 된다. 명왕성이 행성에서 빠지며 슬퍼하지만 할머니가 남긴 편지에 용기를 얻는다. 마빈은 60년 뒤 우주공학 박사가 되어 할머니의 유골을 플루토에 보낸다.

우리가 명왕성을 행성이 아니라고 해도 명왕성은 원래 그대로 존재한다. 우리도 하나하나가 빛나는 별이다. 

잊기 쉬운 소중함을 알려주는 단편이라 좋았다. 


초등고학년 부터도 충분히 읽을 수 있고, 특히 SF문학을 처음 읽는 청소년에게 추천한다. 

SF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고 발견할 수 있는 보석같은 작품들이니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작가들이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써주길 바라고 신작이 나오면 따라서 읽어야겠다. 


*본 리뷰는 사계절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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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없는 마음 - 양장
김지우 지음 / 푸른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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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 <오늘도 구르는 중> 을 잘 읽어서 신작 소식이 반가웠다. 

일정이 있어 도서전에서 작가님 만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서평단으로 이 책을 만나 기뻤다. 


<의심 없는 마음>은 뇌병변 장애인이자, 유튜버, 대학생인 김지우 작가의 여행기다. 

유럽과 호주를 여행했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을 받고 분량이 적은 거 같아 처음엔 아쉬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곱씹는 시간이 길었다. 

단순한 여행기라고 하기엔 작가가 겪었던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컷다.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못해 듣기로 우리나라보다는 외국이 장애인도 여행 다니기 나을거라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외국도 사람사는 곳이고, 예상치 못한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예약했던 일정이나 도움을 청한 사람이 제대로 오지 않기도 한다. 

저자도 당황하다 점차 적응하면서 주변을 돌아본다. 


유럽이나 호주나 인상적이었던 건 도움을 줄 때 먼저 물어본다는 점이다. 

그리고 흔쾌히 가볍게 도와주고 떠난다. 당연한 일을 했고, 우리는 그렇게 도우며 살아간다는 듯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제목이 되기도 한 문장이 나오는 에피소드다. 

호주에서 잠시 시간이 나 서핑을 친구와 같이 갈 때 자신은 서핑을 하는 사람들을 구경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같이 간 누구도 작가가 서핑을 안 할 거라고 의심하지 않았다는 점. 서핑도, 다른 여행기도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가 있으나 책으로 만나는 이야기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저자는 휠체어를 타고 간 여행을 통해 어느 때보다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자신을 좋아한다고 달라진 나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유튜브를 통해 여행기를 알더라도 비하인드를 읽는 마음으로 작가를 모른다면, 또 새롭게 좋은 작가를 알게되는 책이다. 앞으로 다른 나라도 또 다른 도전도 계속 글로 남겨주길. 앞으로도 꾸준히 따라 읽으며 응원하겠다. 작가의 휠체어 바퀴가 나에게도 닿았듯, 내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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