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를 조작해 난치병을 고칠 수 있다고? - 생명공학 주니어 대학 17
신인철 지음, 소복이 그림 / 비룡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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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 속도는 빨라지고 이전에 각광받던 직업이 사라지는 경우가 생기는 요즘, 아이에게 다양한 분야와 직업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신간 소식을 듣고 아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아이는 생물학 쪽에 관심이 많다. 아직 책을 열심히 보거나 찾는 건 아니지만,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주고 싶었다. 


비룡소 출판사에서 나오는 주니어 대학 시리즈. 청소년에게 다양한 직업과 분야를 알려주는 좋은 시리즈다. 이번엔 생명공학 분야의 책 <유전자를 조작해 난치병을 고칠 수 있다고?>가 출간되었다. 


생명공학 이전에 우리에겐 더 익숙했던 유전공학에 대한 이야기부터 생명공학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윤리적 문제는 없는지 유명 과학자 이야기까지 굉장히 다양하고 넓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성인에게도 입문 교양서로 충분하다. 한 챕터마다 2-3쪽 씩 분량은 짧지만 중요한 얘기를 짚고 넘어가고 세부적인 내용이나 더 알고 싶은 얘기는 따로 알아볼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도 해준다. 


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인 신인철 저자의 조목조목 짚어주고 알려주는 글과 요소마다 적절한 그림으로 재미를 더한 소복이 작가의 그림이 잘 어울린다. 책날개에 이미 나온 다른 분야 책도 관심이 간다. 목록을 찾아보고 관심있는 분야를 양육자와 청소년이 같이 읽으면 도움도 되고 서로 이야기 나누며 앞으로 미래도 상상하고 준비도 할 수 있는 유용한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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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다 죽은 여자들 - 가장 조용한 참사, 교제폭력을 말하다
경향신문 여성서사아카이브 플랫 지음 / 동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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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 전화가 조사한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에만 매일 여성 한 명 이상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폭행당하거나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작년 한 해에만 살해된 여성은 181명이었다.


<헤어지다 죽은 여자들>은 경향신문에서 보도한 기획기사 ‘ 더 이상 한명도 잃을 수 없다’를 바탕으로 엮어 낸 책이다. 보도된 기사 일부를 읽어봤고 어떤 내용인지 예상이 됐고 마음이 무거웠지만 이 책을 읽고 싶었다. 교제폭력이 왜 반복되고 많은 여성들이 죽어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200페이지 정도의 작은 책에는 교제 폭력의 원인과 피해자, 가족의 인터뷰,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문가 대담까지 빼곡하게 담겨있다. 너무 힘들까봐 못 읽겠다 라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책은,  피해자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법의 문제,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제대로 짚어가기 때문이다. 


길가다 싸움이 붙어도 문제가 되는데, 왜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우선 참으라고 하는지. 

왜 피해자에게 너가 잘못한 건 없는지 따지는 수사나, 제 2차 가해 문제 부터 

전문가가 지적하는 교제폭력이 젠더 관점의 사회구조적 문제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점. 

피해자가 자신이 겪은 일을 들여다 보고 공부하면서 나아지는 이야기 등. 

교제폭력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와 문제점, 마지막 해외 사례까지 담았다. 


짜임새도 좋고, 이 책으로 같이 공부하고 독서 모임에서 이야기 나누기도 좋은 책이다. 

무엇보다 정치인, 입법, 사법, 경찰관 등. 직접 피해자 가해자를 만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남 일이 아니다. 마지막에 얘기 나오지만, 주변에도 있을 수 있고, 누구라도 겪을 수 있고 함께 사는 시민으로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응원할 의무도 있다. 이런 책이 더 이상 안 나오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많이 읽고 또 이야기도 나누자.  지지하고 응원하며, 우리 다 같이 살아남아 이 참상을 끝낼 수 있는 힘을 모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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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의 세상 -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대상 수상작 사회평론 어린이문학 1
정설아 지음, 오승민 그림 / 사회평론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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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의 세상>은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 청소년 스토리 대상 수상작이다. 

불의의 사고로 아빠가 떠난 지 1년 만에 죽었던 이루의 아빠가 살아돌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죽다 살아난 귀신이라 일명 죽살귀신이라고 말하는 아빠는 자꾸 이루를 찾아온다. 

아빠는 이루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고 이루는 그걸 고민하다 이뤄주기 위해 엄마, 형에게 비밀로 하고 아빠와 함께 먼 길을 떠난다. 


가족의 갑작스런 죽음, 이루는 당시 아빠의 장례식도 참석 못하고 갑작스럽게 아빠를 떠나보냈다. 

그 후 가족의 분위기는 어두워졌고 이루는 아빠의 이야기도 꺼내기 힘들었다. 

 작가는 진정한 애도가 무엇인지 얘기한다. 

가족의 죽음은 다루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빠가 죽었다 살아났다는 설정을 통해 13살 이루의 시선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와닿게 그려냈다. 

아빠와 헤어지는 장면도 죽음이 영원한 이별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마지막에 가족이 다시 아빠 이야기를 하는게 감동이었다. 떠나도 그 추억은 함께 하니까. 


초등학교 중,고학년은 충분이 읽을 수 있는 동화다. 양육자가 같이 읽고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대할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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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 최신 개정판
조 사코 지음, 함규진 옮김 / 휴머니스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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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팔레스타인은 저자가 1991년에서 92년 사이에 팔레스타인을 오가며 보고 들은 경험한 것과 두 나라의 역사도 보여주는 책이다. 

만화로 보기엔 글이 많기에 그냥 후루룩 넘길 순 없고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사실 이 책 이전 판본도 소장하고 있다. 그때도 마음이 아파서 막 집중해서 못 읽고 읽다가 몇 번인가를 멈췄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작년에 미국에서 새로나온 개정판을 번역한거라 서문과 관련 전문가 새로운 글도 추가 되었다. 


2023년 10월 하마스 공격 이후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번역자 글에도 나오지만 1991년에서 30년이 지난 지금도 팔레스타인은 변한게 없다. 아니 더 참혹한 상황이다. 

난민촌과 검문소, 장례식.. 사람들이 무수히 죽고 또 부상입은 그 상황에서도 어떤 아이는 웃으며 얘기도 한다. 

사진을 찍는 작가에게 자신을 잘 찍어달라는 그 말에 난 또 한참 멈춰 그 그림을 들여다 보았다. 


우리에게 먼 나라의 일이 아니다. 우리도 역사적인 아픔을 겪었고 지금 현재 이 지구에서 지금도 폭탄이 떨어지고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때보다 지금이 더 악화되었다는 사실에 맘이 너무 무거웠다. 


제대로 알려면 가장 좋은 건 좋은 책을 읽는 거다. 교유서가와 휴머니스트 출판사 교차 이벤트로 읽어서 더욱 뜻깊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와 함께 읽으면 역사와 현장의 목소리까지 함께 듣고 고민하고 알 수 있다. 모임에서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고 공부하기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책으로 또 관심을 갖는다면 다른 책으로도 넓혀갈 수 있다.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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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 - 충돌하는 역사 속 진실을 찾아서
일란 파페 지음, 유강은 옮김 / 교유서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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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이 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한 입문서다. 저자는 이스라엘 출신인 정치학 교수인 일란 파페로, 이스라엘 교수로 재직하다 팔레스타인 추방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활동으로 쫓겨나듯 옮겨 영구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한 후 지금까지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이스라엘인 천 이백명이 목숨을 잃었고, 팔레스타인은 그 보복으로 3만 명이 넘게 죽었다. 3분의 1은 어린이들이다. 


문장으로만 봐도 맘 아픈 이 역사를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도 유명인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 둘 다 잘못이란 말을 쉽게 하는 것도 봤다. 하지만 그들은 이 역사를 제대로 모른다. 그래서 저자가 이 책을 썼다고 생각했다. 


200페이지 정도의 이 책은 거의 팩트로만 이루어져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거의 100년 전부터 이 분쟁이 어디서 시작되고 시온주의가 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그 과정을 조목 조목 시간 순서대로 보여준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가자 지구에 사는 난민들은 종족 청소 때문에 생겨난 난민이다. 그 이전에는 가자 지구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마스의 일을 옹호하는 게 아닌 정확한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저자는 결론에서 우리 시대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평화를 위한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웃들과 붙어있다는 사실을 수용해야만 한다. 절실한 작가의 호소가 들리는 문장이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와도 같이 읽으려고 한다. 유튜브에서 많은 걸 보아도 좋은 책 한 권보다는 못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왜 그러는 거야? 라는 질문에 정확하고 어떻게 봐야 할지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은 교유서가와 휴머니스트 교차 이벤트로 읽었다. 이 책으로 역사를, 그래픽노블 팔레스타인으로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같이 읽으면 입체적으로 이 역사와 전쟁을 알 수 있다.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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