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문학에 빠진 소년들 - 남고딩이 사랑한 문학 시간
홍경님.변효진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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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문학을 가르친 두 국어 교사의 수업 기록이라는 책 소개에 흥미를 느낀 건, 

아무래도 아이 때문이다. 아이가 내년이면 중학교 입학을 압둔 남학생이다. 

점점 책과 멀어지는 아이를 보며, 억지로 하고 싶진 않지만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나 고민하는 요즘, 이 책을 통해 팁 을 얻고 싶었다. 


왁자지껄 말 안듣는 학생들과 좌충우돌 수업 풍경을 상상했지만 이 책은 그보다 아주 차분한 어조로 수업을 어떻게 시작했고, 어떤 소설과 시를 읽으며 수업을 진행했는지, 정리되어 있다. 

물론 모든 학생들의 말과 이야기가 담겨있진 않지만 실감나는 반응은 재밌었고, 같은 책을 읽었다면 아, 이건 이렇게 읽었구나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이 책은 어느 정도 책을 읽는 친구들이나 사서 선생님, 양육자 교사들에게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두 교사가 고전부터 현대 소설, 시, 랩까지 가려 모은 책의 목록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다만, 내가 얻고자 하는 팁은 아니었지만, 나도 아이와 되도록 같은 책을 읽고 얘기하는 시간을 조금이라고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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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 이응
김멜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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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나뭇잎이 마르고’ 부터 김멜라 작가의 작품을 읽고 있다. 

우리 집 책장 한 칸을 작가님 책으로 가득찰 만큼 좋아한다. 

그만큼 기다렸던 신작, 젊은 작가상 대상 작품인 이응이응을 표제작으로 작가의 세번 째 단편집이 나왔다. 


총 8편 중 반 이상은 이미 읽었다. 물론 수정하여 다시 실으셨겠지만, 여러 작가가 참여한 단편집들 통해서 성질급한 팬인 독자는 계속 읽어왔다. 이렇게 한 책으로 모인 단편들을 다시 읽어보니 새롭게 보이는 문장이나 이야기가 보였다. 


요즘 작가의 최대 관심사는 보이지 않는 걸 어떻게 보이게 표현할까? 라고 느꼈다. 마무리에 평론가의 글에도 물성으로 표현한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보통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가며 읽으려고 한다면  이 책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곳곳에 힌트를 숨겨놓았다. 이전에 참여한 북토크에서도 작가가 말했지만 인물 (또는 사물, 귀신)의 이름도 고심해서 짓는다고 들었다. 제목과 이름의 의미를 깃발 삼아 따라가다 보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김멜라가 만든 세계에 도착한다. 


때로는 우리가 숨기고자하는 욕망과 내면의 어둠까지 표현한다. 지하철의 귀신이나, 손금, 성욕을 해소하고 충족시켜주는 기계 등. 우리가 한 번쯤 상상하거나 또는 미처 상상하지도 못하는 것들이 등장하고 그건 결국 우리에게 사랑으로 다가온다. 


결국 우리가 사랑했던 존재들을 우리를 떠나기도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면, 영원히 함께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요즘 소설들이 다 비슷하고 지겹게 느껴진다면 김멜라의 세계는 어떤지, 우리가 상상하는 것들 내면의 깊은 소리까지 이야기로 만드는 김멜라 월드에 빠져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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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우리는 ㅣ 라임 어린이 문학 52
김혜정 지음, 해마 그림 / 라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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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아주 어릴 때도 집에 오면 다녀왔습니다 정도 얘기하고 TV 볼 때 웃고 얘기하는 정도. 

도통 학교나 학원에서 있었던 얘기를 전하지 않았다. 

어떤 집 아이는 하루 있었던 일을 종알 종알 얘기하고, 너무 얘기해서 귀가 따갑다던데.. 

내년이면 중학생인 아이에게 꼬치꼬치 물어볼 순 없고, 

아이가 관심있어 할 만한 책을 권하거나 영화 등을 보며 그걸 통해 짐작하는 게 전부다. 


동화 오늘부터 우리는 책 소개를 보고 좋아하는 마음, 성장통이라니!

딱 아이 나이도 열 세살이니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서평단으로 읽은 책은 내 예상대로 재밌고, 또 그 안에 아이들만의 성장통과 행복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유준, 도현, 해찬은 화이트데이 사탕을 받는 친구들을 보며 올해는 모솔 탈출에 성공하자며 

제일 먼저 사귀는 사람에게 선물까지 걸며 서로 먼저 사귀겠다고 각자 다짐한다. 

예상못한 도현이가 가장 먼저 사귀는 바람에 나머지 친구들 마음이 바빠진다. 


아이들은 참 진지한데 보는 내내 웃음이 나왔다. 

나도 그랬었지. 별 거 아닌 것에 마음을 두고 오해하기도 하고 또 진지해졌던 시절. 

여름 방학을 지나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며 세 친구는 성장한다. 

좋아하는 마음이 어떤 건지,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하나씩 배우는 과정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아이는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또 관계를 맺을까 상상도 해봤다. 


아직 아이가 읽기 전인데 재밌다고 권하고 (빨리 읽을 수 있다며 )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 얘기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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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구를 데리고 왔어
윤혜은 지음 / 여섯번째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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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기윤은 암투병하는 엄마를 돌보느라 한 해를 쉬고 다시 두번째 고등학교 2학년을 다닌다. 

이 청소년 소설은 두번째 고2를 보내는 기윤의 이야기다. 


서평단 공지 글에서 영케어러라는 소재를 보고 신청했다. 

그래서 아픈 부모를 돌보는 이야기가 주 내용일 줄 알았는데 소설은 그 이후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주로 기윤의 마음이나 기윤이가 수업활동을 통해 만난 하민과 다희와의 대화, 겪은 일들로 진행된다. 

나에겐 요즘 아이들은 학교 생활을 조금은 알게 되는 이야기였다.

극적인 이야기나 흥미를 끌만한 얘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기윤이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중심 내용이다. 

돌봄이 주 내용은 아니었고, 기윤의 마음이 많이 나와 에세이를 읽는 기분도 들었다. 


기윤이는 엄마를 돌보며 어땠을까, 이전 얘기가 더 나오면 어떨까? 

왜 작가가 그 이후의 이야기를 택했는지 궁금했다. 

청소년들도 꼭 공부뿐만 아니라 계속 다양한 이야기가 좀 더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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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17
연여름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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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름 작가의 첫번째 청소년 장편소설 페퍼를 읽었다. 

운석우로 건물이 무너지고 그 틈에 영소가 은수를 찾으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영소는 뱀파이어인 헤마는 그중에서도 소수인 낮의 헤마이다. 밤에 활동하는 다수 뱀파이어의 표적이 되는 낮의 헤마라, 자신을 보호하려고 계약을 맺은 태인과 함께 산다. 

은수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혼자 힘들게 살고 있는 18세 소년이다.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다 재즈 라이브 공연을 계기로 영소와 이어진다. 둘은 운석우로 살고 있는 도시가 무너지자 사람들을 구하러 함께 다니기 시작한다.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소설은 많지만 낮에도 가능한 경우는 보지 못해서 영소의 캐릭터가 흥미로웠다. 

소리에 민감했던 영소가 은수와 가까워지며 여러 소리들과 친숙해지는 과정도 좋았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만남이 지금까지 익숙히 보던 관계가 아닌 새롭고 또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도와주고 기대는 과정도 마음에 남았다. 


뱀파이어내에서도 소수인 영소와 배달을 하며 힘들게 사는 은수 그들을 돕는 사람들은 나이도 처지도 다 다르지만 어울려 살아간다. 비슷한 나이 또래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이들이 섞여서 우정을 쌓는 것이 좋았다. 

외부의 압력과 내면의 소리로 힘든 청소년에게 충분히 힘이 될 소설이다. 

서로 달라도 재채기 소리처럼 작은 것 하나로도 계기가 될 수 있다. 힘든 이들이 읽고 용기를 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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