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의 아이 청소년숲 6
곽유진 외 지음 / 봄마중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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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인 아이는 작년부터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고 있다. 

긴 역사를 짧은 시간에 훑는 정도지만 원래도 역사책도 좋아하는 편이다.

아이와 같이 읽으면 좋겠다 싶어, 봄마중에서 나온 조선 SF 앤솔로지 라는 주제에 끌렸다.


책을 받고 여행을 다녀와서 여유 있게 읽진 못했지만 네 편다 각자의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 

또, 작가들이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쓴 소설이라 고증도 잘 되어 있고, 

또 그 안에 SF와 설화등을 잘 담아냈다. 


처음엔 잘 안 그려졌지만 읽다보니, 아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구나 싶어.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좋았다. 

신분제도, 옹고집전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등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시리즈가 계속되어 다음에 또 다른 작가들의 상상력도 엿볼 수 있길 바라고, 

이런 책을 통해 꼭 역사를 재미없게 배우지 않고 소설을 통해 자연스럽게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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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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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아버지에게 지속적인 성적 학대를 당한 저자의 책. 

선뜻 읽기 쉽진 않다. 하지만 꼭 나무껍질같은 책의 표지와 폭력에 살아남은 사람의 이야기는 항상 관심있는 이야기라 읽고 싶었다. 


책의 3분2에 해당하는 1부 초상화들은 자신의 어린시절과 계부에게 강간 당한 이야기 등을 재구성했다. 2부 ‘유령’ 에서는 의붓 아버지가 복역을 하고 그 후 저자의 트라우마 등을 고찰하고 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했는지, 또 다른 문학 작품을 인용하여 폭력을 고찰한다. 


몇 페이지 읽지 않고도 책 속으로 빨려들어 갈 만큼 저자의 필력이 좋았다. 연말에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책은 하나의 장르가 아닌 구속되지 않고 저자의 이야기의 안팎을 넘나든다. 작가는 책이 나온 다음 독자들의 반응을 상상하고 많이 읽기 원하지 않는다고까지 말한다. 


9살부터 7년 동안 지속적인 성적 학대를 당한 저자는 성인이 되어서야 어머니에게 고백하고 이야기 끝에 의붓 아버지를 고소한다. 학대를 당하는 것도 너무 화나지만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를 옹호하는 지인들의 이야기도 충격적이었다. 

작가가 평생의 화두를 이 책에서 풀어냈고. 그걸 우리가 받아들이고 나누는게 우리 몫이라고 생각한다. 난 어떤 폭력도 용서할 수 없고. 그것을 계속 얘기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일이라도 생각한다. 


작가는 후반부에 블레이크 시를 인용하며 가해자와 자신이 같은 조물주가 만든게 맞냐고 물어본다. 뼈아픈 질문이지만 그만큼 작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겪은 일과 또 공부한 문학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고찰한다. 작가 말대로 문학이 예술이 우리를 구원할 수 없지만 이 책을 써줘서 고맙고 또 살아갈 힘을 얻었다. 소개만 읽고 고민된다면 꼭 읽어보시라 추천한다. 살면서 어떤 불의에 힘들 때마다 이 책을 넘겨보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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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
슬론 크로슬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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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


#도서협찬


인생 친구를 갑자기 떠나보낸 저자가 쓴 책이라는 소개글에 이 책이 읽고 싶었다.
‘애도’는 1월에 아버지가 떠나시고 계속 생각해 온 단어, 마음에 품고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아버지 장례를 치루고 열흘 정도 지나 밤에 자기 힘들어 고생한 적이 있다.
밤에 눈을 감기가 무서웠다. 잠을 자는 게 무서웠다.
평소에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는데도, 아버지 병환과 장례를 치르며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낀 거다.
며칠 고생하다가 유튜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죽음 공포증’이란 것을 알았다.
눈을 감으면 끝일 수도 있다는 생각.
어쩌면 자연스러운 이야기일 거다. 내가 아버지와 애정이 있던 게 아니라도. 가족의 죽음을 본 건 일상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


저자는 사회초년생 때 출판사에서 직장 상사로 러셀을 만났다. 처음엔 직장 동료였으나 나중에 친구가 된다.
서로 깊은 얘기도 나누는 사이였고, 때로는 의견이 갈리기도 했지만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사이.
하지만 하루 아침에 러셀이 떠났다.
아픈 걸 지켜본 것도 아닌, 한 순간에 러셀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책은 예상과 달리 저자의 집에서 소중한 보석을 도난당한 걸로 시작한다.
도난 사건을 책 전반에 걸쳐 나오고 러셀의 죽음과 연관되어 나온다.
나에게 소중한 것, 소중한 이들이 갑자기 없어진다면.
그 부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저자의 이야기는 어쩜 뒤죽박죽으로도 보인다. 사실 당연하다. 이 감정은 정리 될 수 없으므로.


책을 읽으며 난 묘한 위로를 받았다. 사는 게 다 비슷하다는 것. 나도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좋을 수가 없다.
아마 살면서도 다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얽혀있다. 그게 정리되지 못하더라도 그냥 그걸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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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패스트 트랙은 공정할까? - 공정과 정의 질문하는 사회 14
오찬호 지음, 원혜진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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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오찬호 작가의 청소년 대상 신간이 새로 나왔다. 

제목은 놀이 공원 패스트 트랙은 공정할까? 이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 출판사에서 나오는 질문하는 사회 시리즈 14번째 책이다. 


공정과 정의라는 책의 주제에 맞춰 목차를 보면, 40가지 질문이 나온다. 

비문학을 볼 때 꼭 목차를 확인하는데 처음엔 의구심이 들었다. 

이 많은 이야기를 작은 책으로 다룰 수 있을까? 

또, 어려워 보이는 얘기도 많아서 이 이야기를 청소년 대상으로 얘기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건 기우였다. 


질문마다 2장 내외의 글에서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기 보다 같이 고민하고 내 생각을 펼칠 수 있는 키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어떤 질문에는 답이 명확히 나오고, 그리고 예상되는 반론에 대해서도 꼼꼼이 설명한다. 


다 중요하고 필요한 질문들이지만 최근 윤석열 재판 때 사형 구형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오간 걸 보면서 나도 같이 고민했던지라, 


31, 사형제도가 있는 게 정의로운 사회 아닌가? 내용이 기억에 남았다. 그 중 인상적인 문장은 이렇다. 


사형은, 누가 누구를 죽이는 것이에요. 살아 있는 자의 목숨을 강제로 끊는 거죠. 그러니 살인마가 누굴 죽였는지가 아니라, 그 살인마를 누가 죽일 수 있는지를 질문해 보세요. 


인권은 무엇을 할 수 있는 권리이기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 권리이기도 해요. 

p.159


어렴풋이 생각했던 것을 보다 명확히 정리해서 좋았고. 청소년, 양육자, 선생님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읽어야 할 책이다. 자기계발서 보다 이런 책 한 권이 훨씬 더 중요하다. 아이와 하나씩 같이 읽을 예정이다. 우선 질문만 보고 이야기 나누고 작가의 글을 읽으며 내 주장을 확인하고 또 더 알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거다. 


뒷표지에 그간 출간된 책들도 나와있는데 제목만 봐도 다 흥미로운 주제이고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 다른 책들도 아이와 같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이 시리즈가 계속돼서, 이 사회를 살아가는 어른과 청소년의 미래를 위해 좋은 길잡이를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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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 동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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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책!! 좋은 책 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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