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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사람의 행복한 동행을 위한 한 뼘 더 깊은 지식 (리커버 에디션)
마크 베코프 지음, 장호연 옮김, 최재천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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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키워본적이 없고 무서워하는 편이다. 세살 때 찍었다는 사진을 보면 나보다 큰 개에 올라탄 사진도 있던데. 동동이1기 로 만난 첫 책은 개와 관한 책. 과연 재미있을까 잘 읽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재미있었고 인간인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 ⠀⠀⠀⠀⠀⠀⠀⠀⠀⠀⠀⠀⠀⠀⠀⠀
저자는 개 산책 공원을 사랑하는 동물행동학자다. 미국에는 목줄을 풀고 개와 사람이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여러군데 있다고 한다. 거기서 여러 개들을 관찰 분석 기록한 책이다. 전문적인 이야기는 부록을 참고하면된다. 동물행동학이 무엇인지 간단하지만 잘 설명해서 사육사나 동물학자가 꿈이라면 도움될만한 글이다. ⠀⠀⠀⠀⠀⠀⠀⠀⠀⠀⠀⠀⠀⠀⠀⠀ ⠀⠀⠀⠀⠀⠀⠀⠀⠀⠀⠀⠀⠀⠀⠀⠀
초반엔 익숙하지 않고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챕터가 넘어갈수록 흥미로웠다. 챕터가 잘개 쪼개져서 이해하는데 도움되었다. 가장 좋았던 챕터는 7장과 8장이었다. 저자는 개를 키우고 사랑하면서도 개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는 인간을 꼬집는다. 앞서 저자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개의 특성 감정 행동 지능 등을 하나로 결론짓는 걸 경계한다. 동물 연구가 어렵고 시작한지도 오래되지 않아 현재 모든 문제를 결론 내릴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이 동물이 이렇다 규정지을 수 없고 아직 알지 못하는 특성이 많다는 것이다. ⠀⠀⠀⠀⠀⠀⠀⠀⠀⠀⠀⠀⠀⠀⠀⠀ ⠀⠀⠀⠀⠀⠀⠀⠀⠀⠀⠀⠀⠀⠀⠀⠀
8장에서는 고통받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종 교배를 하고 꼬리 자르기 , 얼굴 성형 등을 한다는 사실에 충격 받았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동물들이 병들어 가고 있다. 과연 개를 인간의 소유로만 생각하는게 옳은가. 책에서도 나오지만 개를 풀면 위험할 수 있다는 반론이 나올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개가 잘못된 게 아니라 인간의 문제라고. 목줄 등으로만 제어할 게 아니라 관찰을 통해 개의 특성을 인정하고 서로 같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 ⠀⠀⠀⠀⠀⠀⠀⠀⠀⠀⠀⠀⠀⠀⠀⠀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꼭 읽어보시라. 내가 추천한 챕터만 봐도 마음에 와닿을 거라 생각한다. 책을 읽고나니 더 개를 키우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으나 저자의 말대로 동물을 사랑하면 우리의 공감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세상 사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함께 살고자 노력하는 것일테다. 호주 산불로 하늘로 간 동물들과 눈 내리지 않는 겨울을 떠올리니 마음이 무겁다. 이런 때 더욱 필요한 책이라 생각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