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서 웅진 당신의 그림책 1
안경미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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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서>는 2015년, 2018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던 안경미 작가의 그림책이다. 


하얀 바탕에 검은색 그림자 처럼 보이는 그림이 쭉 이어진다. 세 자매에 앞에 있는 건 문. 끝이 없는 문이다. 계속 문이 열리고 고민하다 셋은 각자 다른 선택을 한다. 은유가 담겨있는 이야기라 독자가 해석하기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게 와 닿을 책이다. 


난 문을 여는 걸 하루 하루 살고 있는 우리 삶이라고 생각했다. 어제, 오늘, 내일 다 다르지만 또 별 다를 게 없어 보이기도 한다. 요즘 같이 자유롭지 못할 때는 매일이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 셋째가 한 선택처럼 우리가 작은 것 하나라도 할 수 있다면 그 날들이 쌓여 또 다른 세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매일 반복되는 날들에 지칠 들춰보면 위로받을 있는 그림책이다. 아이와 같이 읽어도 좋지만, 어른이면 깊이 이해할 있는 . 오늘 어떤 하루를 그릴지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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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날 - 이장미 그림 일기
이장미 지음 / 다다서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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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다다서재 신작!”


<흔한 날>은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이장미 작가가 17년 동안 그리고 쓴 그림일기를 가려 모은 책이다. 사실 난 이런 구성의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믿고 보는 출판사 다다서재 신간이라 궁금했다. 


말이 쉽지, 2004년 부터 17년 동안 싸이월드로 시작해 매체를 옮기며 올렸던 그림일기를 그 중에 뽑아 하나의 책으로 만드는 건 상상만해도 쉬운 일이 아닐 거다. 가능할까 싶었던 책은 한 손에 들고 틈틈이 읽기 쉬운 판형에 어느 독자라도 공감할 수 있는 책으로 탄생했다.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처음엔 이렇게 순간을 포착해서 그림으로 척척 그려내는 작가가 부러웠고 다 읽고 나니, 이런 순간을 차곡차곡 모은 작가가 부자구나 생각했다. 


읽고 나면 선물하고 싶은 이가 떠오르는 . 나도 일기가 쓰고 싶어지는 책이다. 작가의 소중한 추억을 나눠줘서 감사했고 나도 가족이 것처럼 행복했다. 책을 읽고 떠오른 윤미네 이라는 사진집이다. 90년대 초판이 나와 알음 알음 알려져 중고도 귀했고 2010년에 다시 사진이 추가 되어 나왔다. 아버지가. 딸의 모습을 담아낸 윤미네 처럼 누구나 겪지만 누구나 담진 못했던 흔한 나는 어떤 날을 보내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결국 우리는 순간의 힘으로 살아가는 구나 느끼게 해주는 인류애 충전하는 . 많이 읽어보시고 선물도 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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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하기 딱 좋은 곳, 뉴욕 딱 좋은 곳 1
이혜수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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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나의 장르로 구분할 수 없는 그림책이 많이 나온다. 이 책도 그렇다. <쉬기 좋은 곳, 뉴욕> 아닌가 싶어 제목을 다시 읽게 되는 이 그림책의 제목은 <쉬하기 딱 좋은 곳, 뉴욕>작가의 반려견을 모델로 그렸다고 한다. 쉬가 마려운 개 더치, 더치와 같이 사는 수는 뉴욕에 쉬하기 좋은 곳이 많다며 나만 따라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수와 더치가 가는 곳은 우리가 익히 아는 뉴욕의 여신상, 타임스퀘어 부터 뉴욕에 사는 사람이어야 알만한 서점, 피자집 등이 등장한다. 


아이와 같이 보는데 요즘 역사 만화책에 빠져서 나라나 도시 특징을 조금 아는지라, 아는 곳이 나오면 신나서 봤고 모르는 곳은 내가 설명해주면 흥미롭게 보았다. 책 마지막엔 수와 더치가 갔던 곳을 설명해주고 구글 어스로 갔던 곳을 볼 수 있어 한 번 보고 덮는게 아니라 여러 번 볼 수 있는 구성이라 좋았다. 


쉬가 마려울수록 점점 표정이 변하는 더치도 귀엽고, 장소마다 특징을 감각적으로 잘 그려낸 그림도 좋았다.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시 등장하기도 해 숨은그림찾기 하듯 볼 수 있어 재밌다. 아이가 마지막 장면을 보더니, 더치는 다음엔 어디가냐며 다음 편은 언제 나오냐고 물어봤다. 마지막 장면엔 수가 더치에게 뭘 하자고 얘기하는 장면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질문에 웃음이 터졌다. 그래, 우리 작가님께 그려달라고 하자 했더니. 아이가 다음에 다른 장소도 보고 싶다고 얘기해달라고 하더라. 


지도나 나라에 관심이 많은 친구도 좋지만 어린 친구들도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여행하듯 있는 그림책이다. 코로나로 답답한 시기, 그림책으로 뉴욕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더치와 작가님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재미있는 그림책 많이 그려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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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심장 -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마르 베네가스 지음, 하셀 카이아노 그림, 정원정.박서영(무루) 옮김 / 오후의소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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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전 우리나라에는 자아 찾기 여행이 붐이었다. 자아를 찾겠다는 이유로 인도 등 여러 나라로 떠났다. 그 당시 (지금은 연락 안 하는) 지인은 그런 얘기도 했다. 다녀와야 진짜다. 넌 뭘 모른다. 이십대 중반,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만 했던 때. 긴 시간 멀리 떠날 수 있다는 게 부러웠지만 그게 자아 찾는 것과 무슨 상관 일까 의문이 들었다. 


<새의 심장>에는 나나 라는 소녀가 나온다. 할머니가 들려준 노래 제목에서 따와 직접 이름을 지은 아이. 그는 바다에서 자라 시를 쓰고 시인을 만나고 싶고, 시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한다. 마르탱이라는 친구와 친해지지만 나나는 알고 싶은 마음에 결국 바다를 떠나 도시로 간다. 


한지 느낌이 나는 종이에 먹물이 번진 듯 자연스런 그림과 글이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다. 요즘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많이 나오는데 이 책도 그렇다. 나나는 시의 마음이 결국 어디있는지 알게 된다. 그게 꼭 자아찾기 여행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땐 다들 왜 이렇게 떠나고 싶었는지. 물론 나이를 먹어도 그럴 수 있고, 진정한 나라는 건 세상 떠날 때까지 찾아야할 숙제일 거다. 그래도 지금 이대로가 좋다. 때론 파도가 치고 흔들려도 금방 잔잔해지고 내 안에 여러 모습을 찾는 게 재미있다. 


<새의 심장>을 읽고 나면 시가 읽고 싶어지고 나는 무슨 마음을 갖고 있나 되물어 보게 된다. 나나가 마지막에 자신의 책에 제목을 지은 것처럼 난 내 마음의 제목을 지을 수 있을까. 정확히 모르지만 잔잔한 바다였으면 좋겠다. 


구름 없이 높은 하늘, 가을 어울리는 그림책이다. 책과 함께 시와 조금 가까워질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누구나 시인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림책을 만날 있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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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사냥꾼 이두억 1 - 혈호의 습격
김민성 지음, 송동근 그림 / 토토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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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요즘 만화를 좋아하는데 간섭하지 않지만 

다양한 책을 접해주고 싶은 마음에 요즘, 아이들이 볼만한 재미있는 책을 

찾아보고 있다. 


<요괴 사냥꾼 이두억>은 출간될 예정인 책인데, 운좋게 서평단이 되어 만나게 됐다. 

‘이두억 비긴즈’ 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시리즈 첫번째 권이라 

세계관, 등장인물 소개, 마지막에 겪는 사건으로 주인공이 각성하게 되기까지 

잘 담겨있다. 

이야기는 예상되지만 끝까지 흥미진진하고, 

처음 쓰신 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다. 


주인공도 씩씩하고 매력적이지만 호아 라는 소녀가 나와서 좋았다. 

여성 캐릭터이기도 하고 자기 맘대로 하는 거 같지만

결국 주인공이 위험할 때 도와주는 게 멋있다. 

다음 시리즈에도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나왔으면 좋겠다. 


각자 사용하는 무기와 술법 등이 작가가 자료 조사도 했겠지만

실감나게 그려져 더 재밌었고 그림도 너무 무섭지 않고 

글과 적절이 어울려 재밌었다. 


초등 고학년이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동화고, 

마지막에 큰 일이 있었기에 

과연 주인공은 아버지 일을 복수할지,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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