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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날 - 이장미 그림 일기
이장미 지음 / 다다서재 / 2021년 9월
평점 :
“믿고 보는 다다서재 신작!”
<흔한 날>은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이장미 작가가 17년 동안 그리고 쓴 그림일기를 가려 모은 책이다. 사실 난 이런 구성의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믿고 보는 출판사 다다서재 신간이라 궁금했다.
말이 쉽지, 2004년 부터 17년 동안 싸이월드로 시작해 매체를 옮기며 올렸던 그림일기를 그 중에 뽑아 하나의 책으로 만드는 건 상상만해도 쉬운 일이 아닐 거다. 가능할까 싶었던 책은 한 손에 들고 틈틈이 읽기 쉬운 판형에 어느 독자라도 공감할 수 있는 책으로 탄생했다.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처음엔 이렇게 순간을 포착해서 그림으로 척척 그려내는 작가가 부러웠고 다 읽고 나니, 이런 순간을 차곡차곡 모은 작가가 부자구나 생각했다.
읽고 나면 선물하고 싶은 이가 떠오르는 책. 나도 일기가 쓰고 싶어지는 책이다. 작가의 소중한 추억을 나눠줘서 감사했고 나도 그 가족이 된 것처럼 행복했다. 책을 다 읽고 떠오른 건 윤미네 집 이라는 사진집이다. 90년대 초판이 나와 알음 알음 알려져 중고도 귀했고 2010년에 다시 사진이 추가 되어 나왔다. 아버지가. 딸의 모습을 담아낸 윤미네 집 처럼 누구나 겪지만 누구나 담진 못했던 그 흔한 날 나는 어떤 날을 보내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결국 우리는 순간의 힘으로 살아가는 구나 느끼게 해주는 인류애 충전하는 책. 많이 읽어보시고 선물도 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