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네틱스 - 동물과 기계의 제어와 커뮤니케이션 연관 1
노버트 위너 지음, 김재영 옮김 / 읻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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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고민했다. 이 책 서평을 어떻게 쓸까. 

읻다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 미션 도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난 은유 작가님 책은 읽었으니 안 읽어본 거 해야지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했는데… 이렇게 어려운 책일 줄이야.


사실 앞 부분은 제대로 못 읽었다. 책장 가득찬 수식을 보고 처음엔 책을 덮었는데, 그래도 약속이고 내용은 또 재밌어 보여서 읽다보니 뒷부분은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사이버네틱스> 란 저자 노버트 위너가 창시한 이론으로 기계, 생물, 사회 모두에 적용되는 제어 커뮤니케이션 이론이다. 이 책이 처음 나온 건 1948년이다. 그 시대에 이런 개념을 생각한 분이 있다는 게 놀랍다. 6장 부터 집중해서 읽었는데, 특히 뇌와 컴퓨터를 비교한 부분 또한, 체스 기계를 만들 수 있다고 예상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아마 다들 떠올릴 거다. 체스 기계, 바로 알파고다.  


우리가 지금 숨 쉬는 것처럼 쓰고 그 속에 또 하나의 자아로 살고 있다고 해도 다름 없는 사이버 세계다. 이 책을 읽으면 작가가 얼마나 오래전에 이런 세계를 예상하고 또 걱정했는지 그 혜안에 감탄한다. 

특히 괴테의 작품 ‘마법사의 제자’를 예로 드는 게 인상적이다. 청소하기 싫었던 사람이 빗자루에 마법을 걸어 결국 빗자루 때문에 자기가 죽을 뻔한 이야기. 바로 떠오르지 않는가. 인간이 기계 발전에만 의존하다가 어떤 재앙이 벌어지는지. 


처음에 두려웠는데 그래도 다 읽고 나니 다시 좀 제대로 들여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고전은 이래서 고전인가 보다. 역자의 말대로 인공지능과 정보 혁명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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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기원 - 시리 허스트베트 에세이
시리 허스트베트 지음, 김선형 옮김 / 뮤진트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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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작가다. 시리 허스트베트. 책 소개를 보고 궁금했다. 부모와 끈끈하지 않은데 난 작가가 말하는 부모가 항상 궁금하다. 내가 아직 결론내리지 못한 걸 찾기 위한 걸까. 그는 어머니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했다. 


초반에 책을 읽는데 집중하기 어려웠다. 여러 이야기가 조금씩 나왔다가 다시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적응하니 작가가 펼쳐놓은 이야기에 빠져 헤어나오기 힘들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다. 내가 느낀 건 제목의 어머니가 단순히 날 낳아준 어머니만이 아닌 문학의 어머니, 자신의 문학이 어떻게 시작되고 또 신화와 작가들. 마지막엔 살인 사건까지 나온다. 


작가는 글이 정리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보다 더 넓게 여러 분야의 이야기가 고개를 쏙쏙 내밀면 정신없이 탐닉하듯 읽다가 끝나는 책. 이런 경험이 오랜만이라 이 작가의 책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다. 뮤진 트리에서 책을 계속 내고 있고 이미 나온 책들이 많으니. 


여러 분야의 얘기를 넘나들고 책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싶은 분이라면, 여성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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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식탁 - 자연이 허락한 사계절의 기쁨을 채집하는 삶
모 와일드 지음, 신소희 옮김 / 부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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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동안 채집만 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을 도전한 사람이 있다. <야생의 식탁>은 약초 연구자인 작가 일년동안 채집하며 먹고 살고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아이를 키우며 고민이 많다. 기후 위기에 채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이에게 고기를 안 줄 수 없으니 나라도 줄여보자 하다가 같이 먹기 일쑤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노력한다. 음식도 덜 먹고 채소나 제철 과일을 챙기려고 하고. 그래서 궁금했다. 전문가라고 하지만 가능할까? 


작가는 일년을 충실히 보냈고 그 기록을 남겨준 게 고마웠다. 대리만족이라고 할까. 내가 그 곳에 살았던 것처럼 함께 숲 속을 걷고 냄새 맡는 기분이 들었다. 일기처럼 쓴 구성이라 한 번에 보기는 힘들고 천천히 자기 전에 보기 딱 좋다. 물론 작가가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도 진솔하게 나온다. 7개월 만에 참고 참다가 먹고 싶어 식당을 찾았지만 (문이 닫혀있었다..) 영양소 부족으로 몸이 힘들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낚시로 잡은 생선을 얻기도 하고 자연에서 얻는 여러 방법으로 어려움을 해결해 나간다. 책을 읽으며 먹고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또 우리가 얼마나 편하게 먹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작가는 일년이 지나고 살이 빠진 건 물론 건강해져서 앞으로도 음식은 먹으면서 채집을 병행하겠다고 다짐한다. 


책 앞 부분엔 사진들이 나오고 버섯, 식물 등 삽화도 나와 읽는데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자연을 사랑하고 어떻게 먹을지 걱정하는 분들이라면 반갑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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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문병욱
이상교 지음, 한연진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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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년 첫 날. 예지에게 한 친구가 얘기한다. 

“문병욱, 바보래.”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는다고. 바보인가. 예지는 생각한다. 그게 잘못된 건 아닌데… 


어른이 되어도 인간 관계는 항상 어렵다. 어느 정도 표현할지, 내가 이렇게 하면 실례일까, 저 사람은 화난 걸까. 

또 어떤 이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서 상대방은 속앓이를 한다. 아이들도 그렇다. 혼자 있는게 좀 더 편한 아이도 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각자 성향이 다르지만 처음엔 그걸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예지는 자기를 그린 그림을 보고 알았을 거다. 병욱이는 나를 세심하게 봤구나. 그러지 않고서는 특징을 살려 그릴 수 없으니까. 그래서 한 발 다가간다. 그럼 다른 아이들도 궁금해한다. 


낯선 장소나, 사람을 걱정하는 아이와 같이 읽었다. 재밌었다고, 병욱이와 예지가 기억에 남고 특별하단 생각을 했단다. 그래, 새학기 새학년 이유없이 긴장되는 날들. 아이와 같이 읽고 얘기나누면 좋을 그림책이다. 나에게도 말을 건다. 그냥 한 발 내딛으면 괜찮을 거라고. 별 거 아니라고. 친구가 되는 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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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밭의 가이아 내일의 숲 2
최영희 지음 / 씨드북(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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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가이아, 새 시대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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