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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를 닦아 뿌링클을 사다 - 조져진 세대의 두 번째 페르소나
이용규 지음 / 좁쌀한알 / 2022년 2월
평점 :


386세대, 기성세대, X세대, M세대, 밀레니얼세대, MZ세대 등 각 나이대별로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고 유행하면서 이를 통해 언론이 떠들어댄다. 누가 옳고 틀렸는지보다 그 세대가 잘 사회에 버무려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데 서로 싸우기만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20대 대통령 선거 때, 20대 세대들에 대해 이대남과 이대녀라는 신조어로 정치적 갈등을 유발했던 것도 기억난다. 과연 이대남과 이대녀는 정치적인 용도로 사용되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스스로 했을까? 아니라고 본다.
세대론, 각 세대는 각자 자신들만의 희노애락을 품고 사는 세대이다. 한동안 밀레니얼 세대가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고 기성세대들과 섞일 수 있는지 M세대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왔었다. 그 당시 주목받았던 밀레니얼 세대가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사회 초년생을 의미한다면, 그 다음 세대는 바로 Z세대 또는 MZ세대라고 불리고 있다. 밀레니얼 + Z세대를 합쳐서 약 1996년 경부터 2010년생 정도를 포함하는 세대이다. 대부분 10대 청소년부터 20세를 바라보는 나이를 뜻한다. 이 세대를 관통하고 있는 이용규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페르소나로 하여 망가지고 조져진 MZ세대를 르포르타주로서 기록하고 있다.
기성세대들이 언론과 기사, 책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바라보는 MZ세대들은 어떻게 보일까? SNS에 취하고 게임을 좋아하며 사회보다 자신에 집중하는 개인적인 성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먼 미래을 위한 투자보다 현재를 중시하고 디지털 네이티브, 메타버스 네이티브라는 표현도 들려온다. 이렇게만 보면 왠지 화려하면서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10대 청소년들이 떠오르는데 이는 단편적인 면만 바라보는 반쪽짜리 세대론의 입장이다. 이런 것을 바로 "인싸중심 MZ세대론"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인싸가 아닌 대부분의 아싸들은 그림자속에서 한 마디도 못하고 방구석 저임금 노동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뚝배기를 닦아 뿌링클을 사다>, 이 책은 MZ세대의 끝자락에 서 있는 1996년생 이용규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자신을 페르소나로 하여 MZ 세대를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MZ세대가 아닌 망가지고 죠져진 Z 세대 (DeGeneration-Z) 세대라고 표현한다. 누구는 이 세대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모바일게임, 등골브레이커 등으로 바라보겠지만 그들에게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는 왜 못하는 것인가. 이 책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가족, 젠더, 감정, 사랑, 연애, 소비습관, 꿈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으며, 이용규저자 자신의 삶을 마치 MZ세대의 페르소나로 보듯이 느껴볼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