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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전진하고 쿨하게 돌아서라
박용호 지음 / 작가와비평 / 2023년 11월
평점 :
일전에 봤던 웹툰 원작의 드라마 "미생", 이 드라마는 직장인으로서 상당히 공감이 많이 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 드라마의 배경은 OO상사의 인력들인데 상사는 그야말로 진정한 영업맨들의 집합소입니다. 제한 없이 무엇이든 다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부르는 곳이면 다 가고 이익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것이 상사맨입니다. 이 책 "뜨겁게 전진하고 쿨하게 돌아서라"는 무려 30여년을 직장생활을 하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고 은퇴한 박용호님의 자서전이자 인생쓴맛단맛 에세이입니다. 박용호님은 오랜 기간동안 현대그룹에서 주재원과 상사맨으로 재직하면서 국내와 해외를 숱하게 돌아다녔으며 이후 작은 기업으로 옮겨 임원생활을 거쳐 지금은 여유로운 후반기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직장인이 바라보는 로망과 같은 삶을 겪어왔던 선배님이시고 그러한 경험과 이야기를 이 책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시골이라면 시골이고 아닐수도 있는 순천에서 자랐던 어린 시절의 청소년기 이야기를 책의 초반에 담았고, 한동댁 막내아들로 태어나 살아온 즐거우면서도 활기찬 유년시절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수 십년 전의 그 시대상이 보이기도 하는 색다른 느낌도 가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후 대학교를 재수와 삼수를 거쳐 홍익대학교 무역학과에 입학한 후부터 그의 인생은 또 한 번 달라집니다. 현대종합상사, 말 그대로 현대그룹의 중심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영업맨이 일하는 그곳에서 국내외에서 그는 달립니다. 일본에서의 첫 번째 출장, 한 번도 팔아본적 없는 피아노를 팔면서 겪었던 우여곡절 스토리, 왕회장님의 의전을 위한 노력과 그 결과, 영어와 일본어를 오가며 진행했던 인터뷰, 미팅, 업무 그리고 그를 위한 피나는 그의 노력은 엄청납니다. 지금도 회사생활은 만만한 것이 아니지만 "그 시절", "그 때"의 대기업 상사맨의 업무랑 지금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후 독일과 미국 등 다양한 지점을 거쳐 결국 돌아온 현대차 본사 입성기와 현대오토넷으로 시작된 임원 업무 스토리는 귀감이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한 명의 직장인으로서 대기업 임원을 꿈꾼다면 또는 중소기업에서의 사장급의 임원을 노린다면 이 책이 좋은 간접경험이 될 듯 합니다. 때로는 부럽고, 때로는 존경스러운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