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아카마 - 50에 떠난 코이카 해외봉사
백후현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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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이제 겨우 마흔이 될까 말까하는데, 쉰 살이라는 나이가 되면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 상상이 잘 안 됩니다. 하지만 그 때에도 여전히 일하고 직장에서 삶을 영위하려고 애쓰고 있겠지요. 그래도 옛 날에 나이가 쉰 살이면 지천명이라고 해서 하늘의 명을 받아 이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다고 했는데, 요즘 쉰 살은 여전히 청년입니다. 이렇게 쉰 살 정도의 나이는 아직까지도 어린듯하지만 그래도 나이 50세 정도 되면 플랜B를 준비하거나 은퇴를 고려할 때가 되기도 합니다. 이 책 "풀코아카마"는 50세의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한강성심병원과 동탄 성심병원에서 병리과에서 근무하며 평생을 보냈던 작가는 50이라는 많기도 적기도 한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바로 "코이카 해외 봉사단원"으로서 네팔에서 해외봉사를 하며 인생을 다시 한번 겪어보는 것 입니다. 작가님은 한 번도 안 가봤고 잘 알지도 못했던 네팔에서 겪었던 코이카 해외봉사 단원으로서의 이야기를 이 책에 실었습니다.

코이카 해외 봉사단원으로서의 기간은 준비부터 실행까지 아주 세세하게 책에 기술되어 있습니다. 시작은 국내에서 교육받고 입소하여 4주간 생활하며 진했던 기간인데, 네팔조에서 함께 하게된 인연들도 소개됩니다. 교육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체계적인데 네팔 현지어를 공부하는게 힘들었다고 하네요. 네팔어를 보면 마치 줄에 걸어놓은 호박고지 같다는 표현은 작가님이 처음 느껴본 네팔의 이미지랑 비슷해보입니다. 네팔팀에서 함께 공부하고 준비하고 배웠던 인력은 청년부터 70세 노인까지 다양하다고 하니 50세라는 나이는 오히려 적당한 나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네팔에서의 생활은 100% 봉사활동으로만 구성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현지적응을 위한 관광도 포함되는데 종교성지 소염부나트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황글불상과 쿠쿠리, 종, 바즈라 등이 사진으로 담겨있는데 마치 네팔에 잠시 다녀온 듯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네팔하면 생각나는 동물인 원숭이가 진짜 저기에는 흔하게 있구나 라는 것도 알게 되고, 네팔의 종교색채가 어떻게 보이는지도 느낍니다. 네팔이라는 나라에 대해 몰랐던 것도 알게 되는데 "바퀴벌레" 이야기는 소름돋지만 생생한 이야기입니다. 흰 벽이 모두 까맣게 보일정도의 바퀴벌레라니... 이를 바퀴벌레 축제라고 표현하는 작가님의 추억 또는 기억은 역시 코이카 해외봉사는 아무나 가는게 아니구나 싶습니다. 이렇게 네팔에서의 작가님의 모든 이야기는 생생하고 사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고 리얼한 듯 합니다. 코이카 해외봉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더 관심이 갈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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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되지 않은 나와 당신이지만
조성용(흔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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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로하는 것 보다 타인을 위로하고 위안을 주는데 익숙했던 인스타그램 흔글(Heungeul) 조성용 작가님의 신간 에세이집이 출간됐습니다. 조성용 작가님은 전작인 "내가 소홀했던 것들", "타인을 안아주듯 나를 안았다", "삶에 지치고 사랑도 무너져 갈 때"에서 독자들을 울리고 안아주고 위로해줬습니다. 조성용 작가님은 이번 신작 에세이 "완성되지 않은 나와 당신이지만"에서도 삶과 이별과 고통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독자들에게 위안을 줍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우리 독자들은 "나 자신", "본인"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이며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실수해도 괜찮고 걱정해도 되고 두려워해도 되는 것이 우리 삶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새 내가 힘들었던 것을 조금 덜어낼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항상 선택하고 고르는 행동이 이어져가면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를 선택하기를 강요받는데, 그 때문에 후회하고 내가 잘못한 것 같고, 그 때 제대로 선택할 걸 이라고 후회합니다. 작가님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니며 우리 삶에는 정해진 선택지가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것은 다 이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갈림길에서 반드시 성공과 실패가 있는 것이 아니니까 믿고 조금 더 해봅시다. 또 말합니다. "걱정"은 괜찮다고, 걱정을 한다는 것은 그 걱정을 통해서 또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와 같은 관점에서 "단점"도 괜찮다고 합니다. 단점의 사전적인 의미가 틀린것이나 잘못된 것이나 부족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부족함을 채워가면서 성장할 기회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 책 "완성되지 않은 나와 당신이지만"을 통해서 스스로를 아끼고 내 삶을 사랑하며 지친 삶에 위로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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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담아 씁니다 - 오늘의 향기를 만드는 조향사의 어제의 기억들
김혜은 지음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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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아침에 출근을 하기 전에 향수를 살포시 뿌리고 출근을 합니다. 물론 그 전에 샴푸하고 머리 말리고 간단하게 드라이하고 할 것이 너무 많아서 바쁜 아침이지만, 그래도 꼭 잊지 않고 향수는 챙기는 편이죠. 그리고 회사에서도 작은 미니어처 향수를 두고서 필요할 때 오후에 조금 더 뿌려줍니다. 개인적으로 향수에 대해서 궁금점이 많아서 백화점에서 시향도 자주 하는데, 유튜브에서도 향수에 대한 채널에서 시향후기를 보곤 합니다. 그 중에서 "김혜은"님의 조향사 이야기를 종종 봤었고, 바로 그 센트위키의 김혜은 조향사님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향수를 무려 100여 가지가 시향하고 유튜브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린 김혜은 조향사님은 "향기를 담아 씁니다"를 통해 향수에 대한 자신의 소견과 소감, 의견,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에세이 형태로 쓰고 표현했습니다. 향수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 보다, 향수를 추천하는 글 보다는 그저 김혜은 조향사가 생각하는 향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향수하면 보통 향기, 노트를 항상 떠올리게 됩니다. 센트위키 조향사 김혜은님은 향수 수집가로서 100여 종의 향수를 리뷰하셨는데 "향수의 향기"만을 강조하여 설명하기 보다는 "향수를 통한 추억과 느낌과 삶"을 더 이야기합니다. 향수는 A브랜드가 최고야!라는 등의 편협한 시각보다는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과 스타일에 맞춰 사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어떤 향수를 처음 골랐을 때의 기억, 이 향수를 뿌렸을 때 친구나 지인이 말해준 칭찬의 말, 그 향수를 선물받았던 추억, 내가 어떤 감정을 가졌을 때 이 향수를 골랐는지에 대한 기억이 모두 중요한 것 입니다. 그리고 조향사로서 작가님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었던 스토리가 담겨 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향수에 대한 생각을 유사하게 가졌던 사람들도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어떤 향수만 오로지 고집해서 사용하는 사람 이야기, OO브랜드만 좋아해서 다른 브랜드를 배척하던 이야기, 향수를 선물받았는데 너무 싫어하는 것이라서 곤란했지만 점차 익숙해졌다는 이야기 등이 공감이 됩니다. 향수에 대해 궁금한 것도 알게 되고 향수에 대한 관점을 다르게 가질 수 있게 되는 기회를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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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시간 - 기억에 관한 짧은 이야기
이윤 지음 / 파이어스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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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항상 하루 하루 오늘이 어제와 같고 내일도 또 별 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를 생각해보면 어떤 기억이 나는지, 어떤 추억이 있는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윤 작가님의 에세이집 "그림을 그리는 시간 - 기억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보면, 우리가 버틴다고 생각하는 하루 하루의 기억이 모두 소중하다고 여겨집니다. 어제 평소처럼 걸어갔던 골목길도 하나의 추억이고, 지난주에 먹었던 밥집도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기억이란 어떻게 내가 생각하고 여기며 그려가느냐에 따라서 좋을 수도 나쁠 수도 무의미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내가 생각하기에 달렸습니다. 이윤 작가님의 에세이집도 어찌 보면 평범한 하루 하루일 수도 있지만,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문체와 표현력을 통해 독자에게는 잔잔한 울림을 줍니다. 왠지 나도 내일의 하루에 의미를 부여해볼까? 라는 생각 말입니다.

회사에서 평범했던 어느 목요일, 평소에는 신경쓰지 않던 직장동료 미선씨에게 커피를 한 잔 하자고 했던 것은 결국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그냥 넘어가도 되었을 그 날이 미선씨와 평소와 달리 걷고, 커피를 마시다 보니 낯선 장소에서 예쁘고 좋은 공원도 발견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모르던 미선씨의 밝게 웃는 모습, 앙증맞게 작은 오이도 발견하고, 가지를 보면서 옛날 어릴 적 추억도 떠올리는 경험을 다시 얻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하루였을 수도 있겠지만, 그 날 그 장소에서 이윤작가님은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또 다른 표현도 좋습니다. "어느덧 자라 무리를 떠나 홀로 떠돌던 젊은 수코끼리는 잊지 않고 찾아와 그를 기린다"로 표현되는 어쩌면, 코끼리처럼은 저의 최애 글감입니다. 이윤작가님의 말은 말랑거리고 글은 둥실둥실거리며 표현은 마음에 송송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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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부자 -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부모의 언어와 태도
주용식 지음, 공인화 삽화, 김현수 캘리그래피 / 대경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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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매일 매일 반복되는 육아와 교육, 보육 아이를 키우는 게 전쟁처럼 느껴집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행복만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과는 참 힘든 날이 더 많은 것 같고 행복보다는 짜증과 괴로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부모는 행복하고 싶고 아이와 자녀도 행복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행복해지는 법을 좀 배워야 겠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아이를 키우다보면 결국 자녀에게 말을 험하게 하거나 명령하고 짜증내며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부모인 내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보면, 내가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OO아 무슨 간식 먹고 싶어?" 라거나 "OO아 오늘은 날씨가 좋네."라는 평서문이나 의문형을 쓰기 보다는 "OO아 밥먹어!", "게임 좀 그만해!"라는 명령조의 말을 더 많이 씁니다. 하지만 자녀와의 대화와 소통은 보다 평등하고 평범한 문체를 쓰는 게 좋습니다. 이 책 "평온한 부자"에서는 이러한 평화와 평온함을 원하는 부모를 위한 제언이 담겨있습니다.

"평온한 부자"란 생활속에서 평온하고 평화로움을 유지한 채 부모와 자녀가 대화하고 소통하며 살아가는 삶을 말합니다. 아빠와 아들이라는 부자도 말이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가족 내 평온함을 가진 것이야 말로 돈이 많은 것보다 더 중요한 부자라는 것 같습니다. 책의 초반부는 부모와 자녀에 대한 관계의 개선에 대해 제언하고 있으며 책의 후반부는 "부모" 본인에 대해서 중요한 점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조하는 것은 "기다림"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말, 태도, 대화, 행동에 대해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하고 부모의 조급함 때문에 아이를 해치지 말아야 합니다. 육아와 교육은 그저 인내의 연속이라는 표현, 너무나도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리고 책의 가장 중요한 의견일 수도 있는 것은 "부모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아무리 자녀에게 잘하고 평온함 가정을 이루고 싶어도 부모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다면 결국 균열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을 아끼고 이해하며 관리하여 스스로를 행복하도록 해야 그 다음에 평온함이 찾아온다고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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