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는 시간 - 기억에 관한 짧은 이야기
이윤 지음 / 파이어스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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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항상 하루 하루 오늘이 어제와 같고 내일도 또 별 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를 생각해보면 어떤 기억이 나는지, 어떤 추억이 있는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윤 작가님의 에세이집 "그림을 그리는 시간 - 기억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보면, 우리가 버틴다고 생각하는 하루 하루의 기억이 모두 소중하다고 여겨집니다. 어제 평소처럼 걸어갔던 골목길도 하나의 추억이고, 지난주에 먹었던 밥집도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기억이란 어떻게 내가 생각하고 여기며 그려가느냐에 따라서 좋을 수도 나쁠 수도 무의미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내가 생각하기에 달렸습니다. 이윤 작가님의 에세이집도 어찌 보면 평범한 하루 하루일 수도 있지만,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문체와 표현력을 통해 독자에게는 잔잔한 울림을 줍니다. 왠지 나도 내일의 하루에 의미를 부여해볼까? 라는 생각 말입니다.

회사에서 평범했던 어느 목요일, 평소에는 신경쓰지 않던 직장동료 미선씨에게 커피를 한 잔 하자고 했던 것은 결국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그냥 넘어가도 되었을 그 날이 미선씨와 평소와 달리 걷고, 커피를 마시다 보니 낯선 장소에서 예쁘고 좋은 공원도 발견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모르던 미선씨의 밝게 웃는 모습, 앙증맞게 작은 오이도 발견하고, 가지를 보면서 옛날 어릴 적 추억도 떠올리는 경험을 다시 얻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하루였을 수도 있겠지만, 그 날 그 장소에서 이윤작가님은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또 다른 표현도 좋습니다. "어느덧 자라 무리를 떠나 홀로 떠돌던 젊은 수코끼리는 잊지 않고 찾아와 그를 기린다"로 표현되는 어쩌면, 코끼리처럼은 저의 최애 글감입니다. 이윤작가님의 말은 말랑거리고 글은 둥실둥실거리며 표현은 마음에 송송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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