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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그만 졸업합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연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한 명의 아이를 성인까지 육아와 교육으로 키우는 데에는 하나의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핵가족 시대에 지금은 엄마의 육아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오히려 엄마는 하나의 마을이 감당할 책임과 고통을 다 받고 있는 셈입니다. 육아라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 아이가 엄마의 마음대로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자신의 삶도 제대로 살지 못하면서 아이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 그런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해한가 봅니다. 그렇게 평생을 육아에 매진한 일본의 세 명의 아줌마가 이제는 육아를 졸업하려고 합니다. 준코, 아케미, 유카리.
이소카와 준코, 슈벨 치요마츠 유카리, 구니토모 아케미 이 세명의 주인공은 모두 자신이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간에 평생의 가장 많은 시간을 아이들의 육아에만 전념해온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준코, 유카리, 아케미가 어릴적에 살았던 소소한 학교생활에서부터 지금 자신의 어릴적과 같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성인이 된 때까지 번갈아가면서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준코와 유카리 그리고 아케미는 비슷한 성격을 가진 듯 하면서도 참 다른 삶을 살아왔습니다. 독자로서는 청소년기의 세 명의 모습과 어른이 되어 아이와 아웅다웅 싸우는 모습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는데, 책이 페미니즘을 지향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기보다는 소설과 같은 이야기로 풀기 때문에 편하게 읽히는 덕도 있습니다. 준코는 자신도 어릴적에 공부를 심하게 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아이는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중학교조차도 생각보다 아이를 원하는데로 보내기 힘들다는 것에 어려워하고 남편과 육아방침이 다른 것에도 사소한 트러블이 생깁니다. 그러면서 육아와 교육과 생활에 지쳐가는 준코의 이야기는 우리들 누구나 겪는 흔한 이야기 같습니다.
우리 집에 있는 엄마 또는 누나 그 누구를 떠올려도 비슷해 보이는 준코뿐만 아니라 아케미도 그렇습니다. 딸과 엄마는 항상 친구같으면서도 잔소리와 사춘기의 싸움이라 하는데 아케미와 딸도 그렇습니다. 아케미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딸을 통해 이루려는 마음이 있는 것인지, 딸이 원하는 직업관과 자신이 원하는 딸의 지향점과 다른것에 힘들어합니다. 아케미, 준코 그리고 유카리는 모두 나와 엄마, 누나, 언니 우리들의 삶과 너무나 닮아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잔잔하고 우리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데 일본이나 한국이나 사는게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게합니다. 그 세 명의 이야기는 중후반에 이르러서 육아와 졸업하고자, 이제 육아는 그만하고자 마음먹으면서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찾아갑니다. 세 명은 굉장하고 거대하며 엄청난 버킷리스트를 이루고자 한다기 보다는 소소한 삶이라도 자신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출판에서 책을 제공받고 쓴 솔직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