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죽는가 - 사람이 죽어야 할 16가지 이유
이효범 지음 / 렛츠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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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왜 죽는 것인지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는 이론들은 생물학적으로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는 다양한 이론들입니다. 소모설(waer & tear theory)는 인간의 몸도 기계부품처럼 오래사용할수록 세포의 노화로 소모되고 기능이 정지된다는 이론입니다. 대사속도설(ratee of living theory)는 극한상황에서 긴장한 삶을 사는 사람일수록 기초대사율이 높아져 결국 단명한다는 이론입니다. 유해물질 축적설은 독소와 관련된 이론으로, 인체의 만성중독을 일으키는 장내 세균이 인간의 죽음을 초래한다고 합니다.

노화시계이론(aging clock theory)는 인간의 DNA에 프로그램되어 있는 유전형질 때문에 노화의 시계가 정해져있다는 이론입니다. 세포의 분열이 어느 정도 횟수의 제한이 있고 소멸하듯이 헤이플릭 분열한계를 기반으로 Aging 노화시계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인체에 가해지는 손상의 축적에 대한 손상이론, 칼렙핀치가 주장했던 염증설 등도 각자의 측면에서 인간 죽음의 이유에 대해 설명합니다. 또한, 노령초월이론처럼 심리학적인 관점에서의 죽음에 대한 사유를 설명하고자 하는 이론도 있습니다.

어떤 철학자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의 "죽음"이라는 것은 자연선택의 힘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는 행위라고 합니다. 실제로 아주 오래전에 인간은 30세를 쉽게 못 넘었었고, 산업혁명 시대에도 50세를 쉽게 넘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100세 인생이 된다고 해서 이렇게 장수하는 인간이 자손을 번식하고 생명체의 유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손을 남기고 생명을 유지하고 지구에 유기적인 순환을 위해서는 빠른 죽음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미도 됩니다. 

삶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이 죽음이라는 것으로 완결된다른 것은 마치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의 말을 듣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에서는 철학과 신학을 곁들여서 여러 가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의 불도, 소크라테스도 모두 죽음에 대한 다양한 이론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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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백 마리
정선엽 지음 / 시옷이응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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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란 장르를 저를 독서광으로 만들어 준 문학 장르입니다. 초등학교(그 당시에는 국민학교) 때 세로로 된 삼국지와 초한지를 닳을 때 까지 읽고, 나관장 삼국지도 읽고, 일본 전국시대에 대한 대망을 무려 절반이나 읽었었습니다. 그 이후 레전드인 영웅문을 접하고 무협지를 눈에 보이는데로 다 읽었던 것은 아직도 소설에 대한 즐거운 기억입니다. 그 이후 중학생 때에는 은하영웅전설 전집을 세 번이나 읽으면서 양웬리와 로엔그람에 빠져들었고, 추리소설에 빠지면서 셜록홈즈 전집,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독파했습니다. 소설은 제게 추억이고 청춘이었습니다.

이 책 "양 백마리"의 정선엽 작가도 은하영웅전설을 읽으며 소설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는데, 같은 세상을 살며 같은 책을 보고 자랐던 작가님입니다. "양 백마리"는 그러한 정선엽 작가가 쓴 초단편소설 총 27개를 편집하여 출간한 책입니다. 요즘은 장편소설보다 가볍게 읽는 소설의 분야도 확실한 분야로 자리잡고 있는데, 그러한 패스트문학의 방향에 맞는 편하고 재미있는 소설책입니다.

양 백마리의 초단편 27개의 소설은 각양각색의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편하지만 가볍지 않고 묵직하지 않으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스스로 출간한 것으로 예상되는 소설임에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다 쏟아서 부은 느낌도 있습니다. 때로는 날스러운 말도, 때로는 과격한 표현도, 때로는 이중적이며 문학적인 표현도 섞여 있습니다.

짧게 편집된 추리로설과 같이 살짝 반전을 느끼게 해주는 단편(드라큘라는 백작이다)도 있고, 삶의 회한을 돌이켜볼 수 있게 하는 작은 소설(앵무새 초프)도 있습니다. 모든 소설에는 작가의 스타일과 성향이 묻어나오기 마련인데,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의 한 명으로서 느낀 정선엽 작가의 스타일은 프리스타일이라고 불러보고 싶습니다.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배경도 자유자재로 다양한 스토리를 27개로 펼쳐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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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들은 마주 본다 들추지 않고 걷는사람 시인선 28
희음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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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 간혹 시집이 올라오는 경우, 누구나 알만한 시인 또는 인플루언서의 시집이 올라옵니다만, 왠지... 저는 그런 시집보다는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시집이 좋습니다. 그것은 왠지 연예인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이야기는 다른 세계의 스토리 같지만, 선배님이나 삼촌이 해주는 이야기는 내 마음에 다가오는 듯한 느낌입니다. 걷는사람 출판사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시인이나 한동안 출간하지 않았던 시집을 발굴하여 시리즈로 내놓고 있습니다. 걷는사람 시인선의 28번째 "치마들은 마주 본다 들추지 않고"는 담담한 여성의 시야에서 보는 시집입니다. 

"치마들은 마주 본다 들추지 않고"는 희음 시인의 첫 번째 시집입니다. 그의 약력을 보면 2016년의 시를 발표한 후 다양한 문학 관련 활동을 해왔으며, 그 중에는 여성주의 일상비평 웹진 "쪽"에서의 편집 경험이 눈에 띕니다. 희음 시인의 시에는 여성의 시선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담담하며 적당히 묵직한 감성이 느껴집니다. 소위 패미니즘과 같은 시선은 없으며 세상에 대한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불만어린 목소리를 시에 담고 있기도 합니다.

희음의 시에는 개, 말과 같은 피사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화자를 말하는 듯 하고, 어떤 경우에는 제 3자나 독자를 의인화 한 듯도 하며, 복잡한 시선을 가지고 있습다. 도서관이나 병원 등 일상생활에서 있을 법한 일을 이중적인 시선과 복합적인 표현을 곁들여 그려내고 있기도 합니다. 

사랑과 이별을 표현하는 방식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서정시 또는 에세이로 읽어보는 느낌은 상당한 울림이 있습니다. 희음의 시에는 사랑과 이별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다양한 오브젝트들을 빌어서 표현하며 애둘러서 돌려 느껴지게 합니다. 빙수를 하나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숟가락의 모습, 해가 좋은 어느 날 걸어가는 가위의 모습, 수시로 등장하는 개와 말의 모습 등은 그 오브젝트들이 결국 사람과 나, 시인 자신을 말하는 것 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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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밖에서 물을 가지고 놀았다 걷는사람 시인선 29
김호균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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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사람 시인선 제 29번째 시집 "물 밖에서 물을 가지고 놀았다"가 출간됐습니다. 걷는사람 출판사는 다들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 시인의 시집이 아니더라도 가치있고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시인의 작품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29번째인 "김호균 시인"은 1994년에 세계일보 신춘문예에서 시로 등단하고 광주매일 신춘문예에서 동화로 당선된 약력을 가졌습니다. 꽤 오랜 기간동안 작품활동을 하지 않았다가 이번 걷는사람 시인선에서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출판사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느낌입니다.

거의 20여년간 시집을 출간하지 않았던 김호균 시인이지만 이 책의 발문에 의하면 드믄드믄 시를 내었다고 합니다. 그 오래된 시들과 그 기간동안 쌓여있던 원고와 마음속의 작품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그려져있습니다.

긴 시간을 문학세계와 멀어져 있던 김호균 시인이 시집을 출간하기 위해 김형중 문학평론가를 찾았을 때, 그의 눈빛은 마치 소금쟁이와 같았다고 합니다. 시선이 향하는 곳이 피사체와 그 넘어 어딘 중간 즈음을 가리치는 듯한 눈빛, 마치 소금쟁이는 발목만 담근 듯 만 듯, 그러니까 세상과는 아주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세상을 사뿐사뿐 가지고 노는 그런 소금쟁이 말입니다. 아마도 소금쟁이 시에는 김호균 시인 자신인 문학세계에서 멀어져 있던 시간을 대신하여 표현하고 있는 듯 합니다.

김호균 시인의 시에는 남들이 잘 다루지 않는 주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금쟁이, 전어, 염소, 짱뚱어, 송홧가루, 산돼지, 삵, 말, 세숫대야, 참새 때 등등 말입니다. 엄청 익숙하면서도 시로 만나면 어떨까 하는 느낌은 그의 시를 읽어보면서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시처럼 현실을 개탄하듯 비판하지 않고 허황된 말로 포장하지 않으며 마음을 살짝 살짝 건드리며 울림을 주는 좋은 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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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보건소로 출근합니다 - 오늘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모든 사람에게
김봉재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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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보건소 현장에서 10년을 근무한 저자의 보건소 이야기와, 소소한 삶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항원이 있다면 어딘가에는 항체가 있기 마련이듯이, 힘들고 고된 이 삶에서도 내 몸과 마음에 항체가 필요합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소확행이라 하는데, 소중하고 확실한 행복이 될 수 있도록 내 삶의 항원을 만드는 마음가짐을 몇 가지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에도 스스로 결정하고 내 마음에 다가올 수 있도록 독서하는 습관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소는, 왠지 어르신들만 갈 것 같고 젊은 사람들은 가기 어려운 느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료로 마냥 사용하기 미안한 느낌도 들 때가 있습니다. 또는, 보건소는 일반 뱅원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만, 보건소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줍니다. 그리고 보건소는 지역 주민과 다수의 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곳으로, 보건행정팀 / 예방의약팀 / 건강증진팀 / 지역보건팀 / 방문보건팀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것은 일반 병원의 조직도와 다른데, 보건소의 방향성이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저자의 보건소도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예전과 다르게 줄을 서서 입장하고 어르신들이 많이 아프기도 하고, 환자의 상태도 많이 달라지는 등 말입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는 감염병을 이겨내기 위한 몇 가지 조언들을 넣어두고 있습니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광합성(햇빛쐬기)를 많이 하며, 자연에서 뛰어 노는 것들 말입니다. 예전에는 당연했던 것들이 지금 시대에는 지켜야 할 수칙이 되어버린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노력을 지켜야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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