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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인권 상영관 - 청소년을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
최하진.박인숙 지음 / 예미 / 2020년 12월
평점 :
예전보다 살기 좋아졌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그늘진 곳이 많습니다.
내가 배부르고 내 등이 따뜻하니까 모든 사람이 그런 줄 알지만, 이 순간에도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많죠.
특히 힘든 처지에 놓인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제가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이 책을 소개합니다.
따뜻한 마음의 영화 칼럼니스트와 변호사가 함께 쓴 ‘언택트 인권 상영관’입니다.
이 책은 ‘칠드런 액트, 로제타, 자전거 탄 소년, 가버나움, 아름다운 비행, 청원, 우리들, 4등, 여행자’라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책을 읽어도 좋겠지만, 간략한 영화의 줄거리도 나오니까 그냥 책을 읽어도 괜찮아요.
이 책에는 다양한 인권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아동 인권, 청소년 노동과 복지, 소년법, 환경보호와 동물권, 행복추구권과 생명권, 입양, 왕따, 체벌 등..
인권에 대해 생각할 화두를 던지고, 때로는 법의 개선도 제안하는 책입니다.
이 책이 인권을 말하는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만든 책이라는 것이고, 특히 소년범을 위한 마음이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양육 환경이 좋지 않아서, 혹은 마음이 건강하지 못해서 한순간에 범죄자가 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따스한 손길을 내밀기 위해 영화라는 수단을 사용했습니다.
영화를 함께 보고 자연스럽게 인권에 대해서 교육했고, 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인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으면 아이들은 자신의 소중함도 깨닫고, 상대의 소중함도 알게 될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범죄자에게 벌을 주고 고립시키는 것에 집중하는 것보다 재범을 방지하기 위한 효과적인 인권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악무도한 범죄자들... 그들 중에서는 인권을 몰랐기에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상대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형식만 갖춘 수박 겉핥기식의 교육이 아니라 진정 의미 있는 인권 교육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겠어요.
책을 읽으며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서도 놀랐습니다.
한국은 출산율이 매우 낮은 나라라서 가장 먼저 소멸될 국가이며, 아이들의 인권 상황도 좋지 않은 나라라고 합니다.
해외에 입양 보내는 경우도 다른 나라보다 높은 비율을 보인다고 하네요.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아이들을 지켜주는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제 아이만 오냐오냐 소중하게 키우고 있음이 미안합니다.
지금이라도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국가가 역할을 잘 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이 기반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사회가 변화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믿어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부모님도 같이 보셨으면 좋겠고, 여기에 나오는 영화도 함께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다음 세대의 희망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어느 한구석이 병들어 있는데, 그 사회 전체가 건강할 수는 없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우리는 생생하게 깨달았습니다. 사람과 사람은 결국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요.
모두가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손을 내밀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서 더 정리를 못하겠네요.
그냥 이 한 마디로 끝내겠습니다.
이 책을 많은 사람이 읽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