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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웨이즈 데이 원 - 2030년을 제패할 기업의 승자 코드, 언제나 첫날
알렉스 칸트로위츠 지음, 박세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월
평점 :
세계에서 기사가 가장 많이 인용되는 ‘10대 IT 전문 기자’ 중 한 사람인 알렉스 칸트로위츠가 거대 기업을 인터뷰하고 분석한 책이 나왔습니다.
어떤 기업은 쇠퇴하는데, 어떤 기업은 무섭게 성장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질문을 기자의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답한 책입니다.
책 제목인 ‘올웨이즈 데이 원’은 아마존의 경영 철학을 담고 있는데요.
과거의 유산에 얽매이지 않는 스타트업처럼 발명에 과감하게 도전한다는 뜻입니다.
언제나 첫째 날처럼 도전하고 몰두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죠.
이 책은 줄거리가 있는 소설책도 아닌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마도 저에게 친숙한 기업의 이야기들이 담겨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성과 문장이 깔끔하여 술술 잘 읽혀요.
기업의 성공 신화에만 몰두한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예리한 비판도 담고 있습니다.
* 1장 아마존의 발명문화
아마존의 CEO 제프 베로스는 언제나 첫 번째 날처럼 일하라고 합니다.(2021년에는 퇴임)
프로그램으로 돌아가는, 그래서 창조의 비용이 그 어느 때보다 낮은 세상에서 경쟁자는 기업이 하는 것을 금방 베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베로스는 아마존의 모든 사람이 발명에 동참하도록 합니다.
‘지속적인 개선’이라는 키오스크 장비를 통해 새로운 제품이나 업무수행 방식, 사소한 개선 방안 아이디어를 입력할 수 있죠.
또한 최대한 많은 업무를 자동화했습니다.
매출 예측, 가격 결정, 구매, 재고 계획, 판매, 마케팅, 협상업무 등 대부분의 업무가 이미 자동화 되었습니다.
인간의 업무는 타이핑에서 셀렉팅으로 넘어갔습니다.
실수가 발생했을 때는 알고리즘에 어떤 값이 잘못 되었는지 확인합니다.
아마존은 인간을 단순 업무에서 배제시키고 ‘커리어 초이스(특정 학위나 자격증을 딴 물류 창고 직원에게 교육비를 돌려주는)같은 프로그램으로 직원 교육에 힘씁니다.
아마존을 살피면 로봇과 공존하는 미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47p. 오늘날 기술 기반 경제에서 발명은 단지 좋은 것이 아니라 필수다.
63p. 모든 것이 변화하는 가운데, 그래도 아마존에는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발명을 향한 의지다.
* 2장 페이스북의 피드백 문화
페이스북은 저에게 좀비처럼 느껴져요.
여러 위기를 만나서 위험할 것 같아도 굳건하게 잘 살아나죠.
저는 요즘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아직도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 영향력이 큰 기업입니다.
2장에서는 페이스북의 기업 특징을 분석했는데요. 이 기업은 피드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사실 말하기, 자신의 이야기 공유하기, 질문하기의 과정을 통해서 서로 잘 전달하고 잘 받아들이는 문화를 형성합니다.
모든 사람의 아이디어는 귀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죠.
그런데 저자는 페이스북이 내부의 피드백만큼 외부의 피드백에도 신경을 써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18p. 모든 걸 다 사용해봤습니다. 배우려는 마음만 있다면, 다양한 이들로부터 많은 걸 배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얼 바라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들은 아주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겁니다.
147p. 기업이 새로운 인풋에 귀를 기울이고 책임 있게 행동함으로써 건전한 방식으로 성장을 관리할 수 있다면, 그들은 앞으로 다가올 수십 년을 위한 원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 3장 구글의 협력문화
순다르 피차이가 2004년에 입사하여 구글을 성장시킨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에 뒤처질 위기였는데요.
피차이는 어도비를 비롯한 여러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어 구글 툴바의 유통망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크롬을 만들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제치고 있고요.
크롬은 익스플로러의 단점을 보완한 빠르고 단순한 인터넷 연결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개발을 중단한 상황입니다.
후발 주자인 구글이 선발 주자를 역전한 것이죠.
* 4장 애플의 다듬기 문화
‘다듬기 문화’라는 말에서 빵 터졌네요.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애플이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스티브 잡스의 아이디어를 다듬고만 있다고 해요.
저도 아이폰 유저로서 이 의견에 공감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며 아이폰12프로맥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예전 제품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해요.
애플은 알고 보니 기업 내부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협력보다는 격리와 보안을 중시하여 다양한 부서 간에 소통이 이루어지기 힘들어요.
계속 혁신으로 선도할 수 없으니 애플이 강조하는 이미지는 ‘프라이버시’입니다.
설령 테러리스트와 관련된 정보라 해도 애플의 CEO 팀쿡은 프라이버시를 선택합니다.
최근 애플이 주목하는 것은 아이폰이 아니라 자동차 개발, 애플 티비 플러스라고 합니다.
216p. 애플은 어떻게든 그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직원의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리더는 그러지 않는 리더보다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5장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직문화
저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에 집착한 모습이 과거가 미래를 가로막은 사례라고 말합니다.
다른 기업들이 모바일 기반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10년의 세월을 뒤처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들의 딱딱한 기업문화, 수직 체계, 창조성을 죽이는 위계질서가 기업의 발전에 방해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성과 중심의 업무 평가 기준 때문에 직원들이 서로 협력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해요.
2014년에 CEO가 된 사티아 나델라는 기업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였고, 이런 말도 합니다.
287p. 우리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이 우리 자신의 성공을 가로막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인 성적이 성과 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줄었다고 합니다.
서로를 경쟁에 몰아넣는 것이 모두를 지치게 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기업에도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변화와 발전을 기대합니다.
이 책의 6장은 인공지능의 어두운 면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었어요.
드라마<블랙미러> 시리즈처럼 과학이 발달한 시기에 벌어지는 짧은 이야기를 제시하고 관련된 내용을 풀어나가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디스토피아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미래의 이야기가 곧 현실에 되는 사회에서 ‘경고의 빨간등’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312p. 기술은 공동체를 구축하는 종교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313p. 기술이 친구와 가족, 종교와의 관계를 허물어뜨리는 동안 우리 사회는 절망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7장은 미래의 리더들을 위한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348p. 인증하지 못한 발명은 우리 사회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
350p. 우리는 기후, 교육, 의료, 빈곤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창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 책은 거대 기업의 성공 비결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어요.
제가 정리한 내용은 책의 일부에 불과하고, 더 풍부한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끝으로 이 말을 힘차게 외쳐 드리고 싶어요.
올웨이즈 데이 원!
ALWAYS DAY ONE
어제의 성공과 실수는 잊고 새로운 날을 시작합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